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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산행] 제153차 ♣ 강원도 정선 닭이봉(1,028m)
▶ 2015년 6월 21일 (일요일)
* <산행 코스> 마차령 쉼터→ 고랭지 밭 언덕길→ 곰봉→ 닭이봉→ 암릉 길→ 안부의 숲속(점심식사)→ 계봉→ 암릉 길→ 내리막 하산길→ 기탄마을(억조식당)→ 귀경 <구의동>
♣ [프롤로그] — 가뭄과 메르스에 속이 타는 대한민국의 유월
☆… 유월(六月)이 깊어가고 있다. 온 산천은 녹음(綠陰)으로 술렁이고 있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연일 뜨겁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평년 기온을 훨씬 상회하는 이상 기후로 인해 도시는 온통 한여름의 열기(熱氣)로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강원 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촌의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우리 농촌의 논밭과 농심(農心)이 함께 속절없이 타들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목이 타는 유월이다. 대지가 목이 타고 우리들 가슴도 타 들어간다. 보도 화면에 의하면 한강 수계의 소양강 댐이 담수 이래 최저 수위로 내려가서 그 상류는 아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적으로 한두 차례 소나기 단비가 내렸지만 마른 하천을 흘러넘치게 하지는 못했다. … 그리고 어디 그뿐인가. 온 나라를 두려움으로 몰아넣고 있는 급성전염병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만연하여 극심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5월부터 평택과 서울의 큰 병원에서 감염자가 속출한 메르스로 인해 경제, 사회의 기능이 온통 마비되고 있는 지경이다. 가뭄이라는 천재지변(天災地變)에 예기치 않은 전염병(傳染病)이 강타하여, 우리의 몸과 마음이 여간 답답하지 않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진 산(山)이 있다는 것은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 [오늘의 산행지-닭이봉]—심산유곡(深山幽谷) 강원도 정선, 동강(東江)이 휘감아 도는…
☆… 오늘 우리 산악회 153차 산행지는 강원도 정선의 깊숙한 내지, 동강에 연해 있는 닭이봉(1.028m)이다. 수직절벽의 1,000고지 능선에서 동강(東江)이 내려다보이는 산이다.
남한강의 상류인 정선의 동강(東江)은 태백시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한강(漢江) 원류가 골지천(骨只川)을 이루고 북류하면서 임계면을 지나 북면 여량리의 아우라지에 이르러 백두대간 황병산ㆍ대관령 횡계 이남의 영서지역의 모든 산곡에서 흘러드는 송천(松川)과 합류한다. 아우라지를 지난 골지천은 그 아래 나전에서 오대산 상원사에 발원하여 내려오는 오대천과 합류하여 남한강의 원류(源流)가 되어 흘러내리는데, 이것이 정선의 조양강(朝陽江)을 이루어 굽이돌아 흐르다가 남면 가수리 ‘수미마을’에 이르러 고한ㆍ서북쪽에서 발원하여 흘러 온 동남천(東南川)과 다시 합류한다. 이곳에서부터 동강(東江)이라 불리며, 이 강이 굽이굽이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진탄나루에 이르러 평창군 미탄면에서 발원한 미탄천(美灘川)을 합류하고 다시 남쪽을 흘러 영월읍 덕포리에 이른다.
☆… 정선군 신동읍에서 발원한 의림천(義林川)이 서쪽으로 흐르면서, 중동면 연하리에 이르러 연하천(蓮下川)이 된 지류를 합류하고, 드디어 하송리에서 영월읍 서쪽에서 흘러온 평창강(平昌江,이른바 西江)과 합류하여 남한강 본류를 이루는데, 수미마을에서 하송리까지 65㎞에 이르는 장대한 비경을 간직한 이 강줄기를 동강(東江)이라 하는 것이다. … 동강은 정선읍을 지나 영월에서 평창에서 내려오는 서강과 만나 남한강이 되기까지 심산유곡(深山幽谷)을 휘감아 돌면서, 백두대간의 서쪽의 모든 산곡의 물들을 품어 안고 흐른다. 한 마리의 거대한 용(龍)이 꿈틀거리듯 굽이굽이 돌아가는 물돌이 강이 되어 청정하고 특이한 절경을 이룬다.
☆… 오늘의 산행지 닭이봉(1.028m)은 강원도 정선군 남면 광덕리에 위치해 있는데, 정선읍 가수리의 동강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거산(巨山)이다. 이 산은 닭 계(鷄)자를 써서 계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계봉은 일제가 한자로 표기한 것이고, 이곳 주민들은 한결같이 조상대대로 불러온 ‘달구봉’이라 하고 그것이 '닭이봉'이다. 멀리서 보면 완만한 산체인 듯 보이지만, 정작 가까이 가서 보면 천인단애(千仞斷崖)의 절벽을 이루고 있는 아찔한 험산(險山)이다. 그 예리한 산봉이 닭 벼슬을 방불하게 날카로운 굴곡을 이루고 있어 그렇게 이름 붙여진 것이다. 일반 등산객이 거의 찾지 않는 오지(奧地)의 산이다. 그러므로 유월의 닭이봉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原始林)이다. 수림의 청정한 기운이 넘쳐흐른다. 자연의 생명력(生命力)이 살아서 숨 쉬는 청산이다.
♣ [아름다운 동행] — 언제 보아도 정겨운 대원들의 모습
☆… 오전 7시 40분, 서울 군자역을 출발했다. 요즘 온 나라 안이 메르스(MERS)의 공포로 인해, 모든 외부 활동이나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사회가 정상적인 생활이 아닌 심각한 경직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오늘 비교적 많은 대원들이 참석했다. 장병국 회장, 김의락 총무, 지평 민창우 대장, 호산아 고문을 비롯하여 늘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남정균 님, ‘하회탈’ 김준섭 님, 전평국-‘꼬마공주’ 내외분, 이달호-‘꽃구름’ 내외분, 전진국 사장과 그 친구분, '꽁지' 문승배 님 부부, ‘7982’ 김동순 님, ‘베토벤’ 유형상 님, ‘통통공주’ 박은배 님, ‘짱가’ 장태임 님, ‘바람처럼’ 김정출 님, 향이 님과 오수정 님 등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늘 정겹다. 그리고 오랜만에 참석한 ‘뻐꾸기’ 님과 김기봉 님, 조인규 님, 백승일 님, 김웅희 님, 김재철과 지기 등의 면면이 매우 반가웠다. 특히 조인규 사장은 우리 산악회 백두대간 조항산 산행 이래 거의 십 수 년 만에 참석하여 그 동안의 ‘외도’를 솔직하게 토로하고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늘은 지난 5개월 동안 개인 사정으로 나오지 못했던 지평 민창우 대장이 나와서, 오늘의 산행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되어 여간 반갑지 않았다. 그리고 민 대장은 오늘 김동만 님을 처음 소개했다. ‘오늘의 산행위원’으로서 대원들의 안전한 산행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김동만 대장은 오랜 산행 경험을 지니고 있는 베테랑 산악인으로 다른 산악회에 산행리더로 초빙 받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 달리는 차 안에서 장병국 회장이 ‘감사’의 인사말을 했다. 지난 달 30일 경남 창원에서 거행된 아들 장호석 과 이지혜 양의 결혼식에, 따뜻한 축하의 성원을 보내 주신 회원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따끈한 아침 간식(롯데리아 라이스버거)은 호산아 고문이 제공했다. 지난 1월 17일 아들 혼사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는 답례였다.
♣ [산으로 가는 길] — 청명한 날, 강원도 정선의 청산을 찾아서
☆… 서울을 떠난 우리의 버스(신정투어 핑크빛 버스)는 중부선-영동선을 경유하여 중앙고속도로의 치악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치악산의 남대봉에서 뻗어 나온 거대한 산줄기가 올려다 보이는 곳이다.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결은 상쾌하기 이를 데 없었다. 청정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머리가 맑아지는 곳이다. 잠시 그렇게 휴식을 취한 우리의 버스는 다시 질주를 계속했다. 차는 잠간 사이에 중앙선 제천 I.C.에서 내려 38번 국도(제천-영월간 자동차전용도로)를 타고 남동쪽으로 질주했다. 도로는 아주 한산했다. 메르스 공포로 인하여 출입이나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그대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우리의 버스는 원활하게 질주했다. 오전 10시 30분, 영월의 외곽을 지나,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마차령에 도착했다.
♣ [산행 들머리-마차령쉼터] — 가뭄에 타는 산기슭의 밭둑, 빨간 산딸기가 익어…
☆… ‘마차령 쉼터’에서 우리는 옷차림을 갖추고 일차로의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은 산록의 고랭지 밭으로 오르는 길이다. 파란 하늘에서 눈부신 원색의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햇살은 따가웠지만 바람결이 신선했다. 오늘 산행의 선두에는 지평 민창우 대장이 앞장서고, 후미는 오늘 처음 나온 김동만 대장이 돌보기로 했다.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가기 위해 약 1km 정도의 산간도로를 걸어서 올라갔다. 연노란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길은, 완만하게 올라가는 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발걸음은 팍팍했다. 그런데 길 주 변의 넓은 고랭지 밭은 마른 흙 그대로 버려져 있거나 심은 모종도 말라가고 있었다. 가뭄이 아주 심각한 현장이다. 어제 서울에선 꽤 많은 양의 소나기 단비가 쏟아졌는데, 이곳은 비가 거의 오지 않은 것 같았다. 처음 언덕길을 오르고 한 구비를 돌아가는 길목에서 민 대장이 걸음을 멈추고 “와, 산딸기다!!” 하고 외쳤다. 길가의 풀섶이 온통 새빨간 딸기밭이었다. 그것도 익을 대로 익은 선홍빛 산딸기가 잎사귀 사이에 여기저기 촘촘히 박혀 있었다. 대원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딸기를 따 먹었다. 잘 익은 딸기는 그 맛이 산뜻하고 아주 달콤했다. 자연의 단맛! 대원들은 잠시 아이들처럼 좋아했다.
♣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산길] — 고랭지 채소밭, 그리고 길목의 산오디 축제
☆… 오전 11시, 본격적인 산행들머리인, 온통 망초가 무성한 광활한 묵정밭 앞에 도착했다. 하얀 망초(莽草) 꽃으로 뒤덮인 산록의 밭은 그냥 버려진 것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오가피나무를 심어 놓은 밭인데, 요즘 오가피나무보다 더 자란 무성한 망초를 제거하지 않은 것이다. 후미의 대원을 기다려 단체 사진을 찍고 산행에 돌입했다. … 넓은 망초꽃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서 오른다. 오르막 경사를 오르고 나니, 완만한 산록의 언덕에 서 있는 장대한 소나무 세 그루가 시야에 들어왔다. 독야청정(獨也靑靑), 그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이곳은 강원도 산간의 고랭지 밭들로 개간된 곳이다. 버려진 밭도 있지만 작물을 가지런히 경작하는 밭들도 있다. 잠시 가파른 풀밭길을 오르고 나니 이번에는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산뽕나무를 만났다. 뽕나무 가지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새까만 오디가 농익어가고 있었다. 비록 자잘하지만 그 맛이 여간 달지 않았다. 풀섶은 온통 산딸기밭이요, 나무에는 온통 까만 오디가 풍성하다. 달콤한 산오디 맛에 빠져든 공주 대원들의 이뿐 입술이 까맣게 되어버렸다. 발아래 산록은 고랭지 채소밭이다.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다. 초록의 밭작물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 [가파른 경사의 숲길] — 첫 번째 산행 포인트 밀봉(1,014m)에 오르다
☆… 한바탕 까만 오디와 새빨간 산딸기에 몰입하던 대원들이 본격적인 산속의 숲길로 들어섰다. 가파른 경사의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의 완만한 언덕길을 올라오는 편안함을 무색하게 하는 아주 힘든 오름길이었다. 얼마 전에 비가 왔었는가. 낙엽이 쌓인 길바닥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가파른 곳에는 발이 약간 미끄러질 정도였다. 금방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숨이 턱에 차오르듯 가쁘다. 그러나 원시림의 숲속은 신선하고 청정했다. 그 맑은 기운이 온몸에 스며든다. 활엽수의 수림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직사광을 가려 주어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도 여간 은혜로운 것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 오르는 것밖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얼마를 그렇게 올랐을까. 오전 11시 45분, 숲의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통신사 기지국의 철탑이 눈에 들어오고 이내 그 산봉에 올랐다. 오늘의 일차 산행 포인트인 ‘밀봉’이었다. 오늘 산행의 세 봉우리 가운데 첫째의 산봉에 오른 것이다. 표지석도 없었다. 인천의 어느 산악회에서 걸어놓은 ‘밀봉 1014.9m’ 코팅한 종이가 기지국 철망에 걸려 있었다.
밀봉
♣ [아래로 쏟아지는 능선 길] — 함초롬히 피어있는 ‘초롱꽃’을 보며…
☆… 밀봉에서부터는 아래로 쏟아지는 내리막길이다. 아주 가파르다. 산길은 숲이 우거져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다가 본격적인 능선 길에 접어들었다. 길이 나 있으나 최근에 사람이 지나간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늘 이곳 산길에는 우리 산우들 외에는 아무도 없다. 호젓하게 우리만이 즐길 수 잇는 강원도 오지(奧地)의 산이다. 길을 걷다가 지평 대장이 문득 손짓을 한다. 가만히 내려다보니 함초롬히 피어있는 야생의 ‘초롱꽃’이었다. 몇 개의 은은한 우윳빛의 꽃봉오리가 다소곳이 피어 있었다. … 자연은 저렇게 그냥 스스로 피었다가 진다. 오늘 같은 날, 저것은 우리 길손의 눈에 들어 비로소 ‘꽃’이 되었다. 시인 김춘수가 노래했다. 저 혼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은 존재가 그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했다. 어디 자연만이 그러한가. 사람과 사람 사이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이라도 ‘내’가 무연(無緣)하게 지나치면 그냥 하나의 제 몸짓일 뿐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존재의 가치를 드러내는 일이요, 관계성의 연(緣)을 맺어주는 단초(端初)가 된다. 아름다운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이름’을 불러야 한다. 인생에서 아름다운 관계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시인은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를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갈파했다. 자연은 ‘저절로 그렇게 된 것[自然]’이므로 제 스스로 이름을 갖지 않으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무위(無爲)’, ‘무명(無名)’의 존재이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게 살 수가 없다. 사람은 무엇인가 해야 하고, 모든 것에 이름이 있어야 하고 명분이 있어야 한다. 실존주의 철학에서 ‘인간은 고독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람은 저 홀로 이름 없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야만 살아갈 수 있고, 누구에게인가 내 이름이 지어져야만 살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처절한 것이 소외(疎外)와 고독(孤獨)이다.
초롱꽃
♣ [산 속에 피어있는 야생화] — 자연은 온통 생명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
☆… 어디 초롱꽃뿐인가. 꽃잎이 작은 연분홍 ‘싸리꽃’도 지천으로 피어 있고, 작은 바위 밑에 야생의 ‘비비추’가 가느다란 흰 꽃망울을 단, 긴 대궁을 밀어올리고 있었다. 유월은 녹음의 계절이면서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나는 계절이다. 존재의 순수한 목숨 값[生命力]을 드러내는 생명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 그렇게 능선 길을 걷다가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맑은 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완만한 숲길은 아주 쾌적했다. 외길을 따라 열을 맞추어 걷는다. 한참 동안 내려오는 낙엽송 군락지 사이의 길은 그 동안 쌓인 솔잎이 푹신한 카페트처럼 부드러웠다. 길목의 여기저기에는 심산에서 자라는 ‘고비’가 특유의 날개를 활짝 펴 올리고, 간간이 동그란 잎사귀를 매단 ‘둥글레’ 잎들이 싱그럽다. 지나는 길목에서 ‘잔데’를 발견한 대원도 있었다. 심산의 원시림이 간직하고 있는 푸른 생명들이다.
산나리꽃
망초꽃
싸리꽃
비비추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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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문님의 글 너무 너무 감동^^^^감사합니다 항상좋은글 고맙습니다 더운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오늘도좋은하루되세요 ???
개인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아쉽네요 사진 글 잘보았습니다.
출장길에 마차령 쉼터를 수도없이 지나쳤지만 정작 그 뒷산은 이제야 알게되었습니다...
함께못한 아쉬움이 너무나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