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질환의 “병리론적 상한론” 접근방법
서론 :
저는 다른 많은 약사님들이 그러한 것처럼 점심식사를 인근식당에서 시켜먹습니다.
배달된 식판 위의 식사를 보면 항상 먹음직스런 여러 가지 음식이 배달되어 식사시간이 기다려지는 때도 많습니다. 가끔 식판 위의 여러 가지 음식을 보면서 식당아주머니는 매일 저 식단을 짜려면 머리가 상당히 좋아야하고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 식단 편성에 어떤 질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항상 밥그릇 한 개, 국그릇 한 개, 김치그릇 한 개, 특식반찬 그릇 한 개 하여 반찬가지는 많으나 그릇 수에는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만 밥, 국, 김치, 특식의 종류만 매번 변화를 주어 항상 다양한 식단을 꾸미는 것이었습니다. 참, 조그만 간장 그릇도 하나있어 음식간을 맞출 수 있도록 하며 그 그릇에 간장, 된장, 고추장이 교대로 나옵니다.
영어문장도 아무리 길고 복잡할 지라도 이리저리 정리하여 보면 1형식에서 5형식 사이로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수학풀이원리가 이해되지 않으면 일단 풀이과정 전체를 외워버린적이 있습니다. 그 후 2~3개월 지나면 풀이원리도 이해되고는 했습니다.
선후가 바뀐 듯 보이지만 아토피 질환에서 처음부터 “병리론적 상한론”으로 완전히 이해하고 접근한다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수학의 풀이과정을 외듯이 환자에게 기계적인 접근을 하고 이것이 반복되어 경험이 쌓이면 병리적 원리가 이해되지 않을까 하여 우선 선생님께서 제시하신 “기계적인 접근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본론 :
아토피 질환인 경우 1. 급성인 경우 2. 만성질환인 경우 3. 단방을 적용해도 가능한 경우의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과 3의 경우는 비교적 치료법이 간단하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2. 만성질환인 경우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 체질적 소인 : 백호탕, 죽엽석고탕-(內)
B. 심흉열 : 황해환(실열), 황연아교탕(음허내열)-(반외반리)
C. 겉으로 들어 난 모습 - (表)
(1) 풍습표실경증 - 마행의감탕
(2) 일음 - 소청룡탕, 대청룡탕
(3) 피수협열증 - 월비가출탕
(4) 폐위 - 맥문동탕
D. 육경병적 상태
(1) 태양병 - 계마각반탕, 갈근금연탕, 소함흉탕
(2) 양명병 - 조위승기탕, 소승기탕
(3) 소양병 - 대시호탕, 소시호탕, 시강계,
(4) 태음병 - 소건중탕
(5) 소음병 - 진무탕
(6) 궐음병 - 오수유탕 당귀사역탕
E. 어혈증 - 계령환, 대황목단피탕, 도핵승기탕, (온경탕)
1. 체질적 소인 : 먼저 아토피 질환은 체질적 소인으로 내열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가끔 양허한 경우를 보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은 체질적 소인이 아니고 C 에 해당하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나 육경병에서 삼음병을 걷고있다고 보고 고려하면 될 것 같습니다.
① 백호탕(이열) : 평소에 물을 많이 먹고 현재에도 이열이 있어 찬물을 섭취하고 여름을 많이 탄다. 식사도 빨리 하고 많이 먹으며 성격도 급하다.
그러나 체질적 소인으로서의 백호탕증이며 열궐의 상태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양명경증의 특징인 삼대증상(대갈, 대한출, 맥홍대)은 나타내지 않는다.
② 죽엽석고탕(여열불청 기액양상) : 평소에는 물을 많이 먹었으나 요즘은 음수량이 줄었고 원래 찬물을 좋아하나 가끔 따뜻한 물을 먹기도 한다. 숨이 차고 기역욕토가 있기도 하다. 피부가 건조하다. 입술이 금새 밥 먹은 것 같다.
2. 열발생 소인 - 가려운 번조증상으로 표현됨.
① 황해환 : 얼굴이 붉고 실증, 심기부정이 있으며 맥도 힘이 있고 변비 경향이다. (안면이 마치 술 취한 사람 같고 변비 증후가 있다.)
② 황연아교탕 : 음허열에 의한 피부 건조 (심중번 부득와), 안면홍조 인건 음허설 - 병후 환자에 다발
3. 겉으로 드러난 모습 - 현재 환부에 드러난 피부병의 모양을 나타냄.
(1) 풍습표실경증 - 마행의감탕
(2) 일음 - 소청룡탕, 대청룡탕
(3) 피수협열증 - 월비가출탕
(4) 폐위 - 맥문동탕
4. 육경병적 상태 - A, B, C의 조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가 현 시점에서 육경의 어느 곳에 위치하 고 있는가를 판정한다.
(1) 태양병 - 계마각반탕, 갈근금연탕,소함흉탕
(2) 양명병 - 조위승기탕, 소승기탕
(3) 소양병 - 대시호탕, 소시호탕, 시강계,
(4) 태음병 - 소건중탕
(5) 소음병 - 진무탕
(6) 궐음병 - 오수유탕 당귀사역탕
5. 어혈증 - 오래된 아토피는 어혈(축혈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 계령환, 대황목단피탕, 도핵승기탕, (온경탕)
** 단방인 경우 : 황해환, 맥문동탕
** 급성인 경우 : 계마각반탕(+황해환)
결론 :
한방에서 매번 백점짜리 처방을 입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행이도 한약은 꼭 백점이 아니더라도 환자가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에 근접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비록 위와 같은 기계적 접근법이 병리로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가설로서 충분히 이해되고 많은 치험례에서 치료 효과가 증명되고 있습니다.
일단 외워서 써보고 적용해 보니까 나중에 비로소 이해되는 수학공식처럼 지금은 비록 기계적 적용이지만 케이스가 누적되면 언젠가는 구체적인 병리로서 밝혀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이상의 포맷을 임상경험의 결과로서 도출해 내신 선생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