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에 이어 또 칼럼을 씁니다.
이번에는 현재 금호생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많이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시에 많은 댓글도 부탁드립니다~`
역시 칼럼체라 관전기와는 다른 반말체입니다. 양해바랍니다^-^
관전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요즘 금호생명의 살림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팍팍해진 것이 사실이다. 외적으론 팀 매각 문제로 전보다 훨씬 금호 팬들에게 압박을 주고 있으며, 내적으로는 주전 선수 부족으로 타 팀의 비교적 풍부한 선수진에 압박을 받는다. 금호 벤치를 보신 분이면 알겠지만 이번 시즌..특히 최근 지난 시즌과 같은 여유는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여러 분들이 아시는 사실이겠지만 장기 레이스는 후반이 중요하다. 전반에 몇 연승을 하고, 상승세를 타 상위권에 오른 팀이라도 뒷심이 없고 주전 선수들이 지쳐 버린다면 팬들이 바라는 '좋은 최종 성적'을 받기가 힘들다. 아마 감독님들께서도 전반 레이스보다는 후반 레이스를 더욱 중요시 할 것이다. 눈 앞의 1승보다는 최종적인 승수와 순위가 팀 전반에 있어 훨씬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금호생명도 마찬가지이다. 분명 지금의 금호생명은 현재 코트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선수 구성을 보았을 때 100% 전력이 아니다. 60~70%의 전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2년 간의 '붉은 날갯짓의 금호생명' 답지 않게 말이다. 이언주가 은퇴할 때만 해도 이는 별로 예상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물론 그녀의 존재감은 금호생명에 컸지만 아직 쟁쟁한 주전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들어 조은주 - 김진영 - 한채진의 부상으로 금호생명의 코트진은 '초상집'이 되버렸다. 특히 국대를 통해 큰 경험을 하여 최근 발전했다는 평이 지배적인 이경은은 지금 과부하 걸린 기색이 역력하다. 이 시점에서 그녀가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금호생명에 꼭 필요한 그녀, 김진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우리은행 김진영'에 대한 기억들
필자가 맨 처음 김진영을 보았을 때는 2007년 초 겨울이었다. 그 때 호반체육관의 분위기가 밝았을 적 시절, 우리은행이 패배를 거의 몰랐던 시절, 이경은과 나란히 우리은행의 포인트 가드진을 맡았던 김진영 선수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았었다.
분명 타 팀의 정상급 포인트가드보다는 어시스트 능력이나, 조율 능력은 달려 보였으나, 스피드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득점력은 우리은행이라는, 당시 강팀의 한 축으로서 경기에 나갈 만한 선수였다. 특히 잘 터지면 벼락같이 터지는 장거리 3점슛은 호반체육관의 팬들을 즐겁게 했고, '심지어는' 어린아이로 하여금 '완소슈터 진영'이라는 피켓을 들게 만들었다.
특히 2007년 3월 14일 그녀 생일날 쏘아올린 5개의 3점슛은 그녀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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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2007-2008시즌에서 그녀는 금호생명으로 이적한 이경은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거의 풀타임으로 포인트가드를 맡게 된 것이다. 당시 우리은행의 분위기는 엉망이었고,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팀의 성적은 '저게 강팀 우리은행이었어? 캐칭이 없으니 쯧쯧'이라는 말이 호반체육관 이곳저곳에서 들릴 정도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점점 호반체육관의 관중 수도 줄어만 갔고, 우리은행 벤치와 프론트 진의 어두운 얼굴은 시즌 내내 계속되었음이 포착되었다.
이러한 어려운 팀 상황에서도 그녀는 데뷔 이후 최고 스탯을 올리며 타팀 팬들에게는 무언가 부족해 보이지만 주전 포인트가드로 우뚝 섰고, 우리은행의 포인트가드의 미래를 장기간 짊어지고 나갈 것으로 필자에게 충분히 예상되었다. 어시스트 갯수는 낮으나 역시 비교적 작은 신장에서도 나오는 페넌트레이션 능력과 3점슛 능력...그러니까 벼락 공격형 포인트가드의 능력을 팬들에게 어필하며 그녀의 존재감을 알린 것이다.
2008년이 되자 그녀는 FA가 되었고, 금호생명으로 이적을 하게 된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아까운 '인재'를 놓친 셈이다. 이는 박혜진 - 임영희 등장 직전의 우리은행의 상황을 보면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주전 포인특가드로서의' 우리은행 5번 김진영'의 존재는 우리은행에 있어 컸던 것이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몇 년 간 춘천에 살았던 '호반체육관 매니아'로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적은 선수의 절대 자유에 속하기에 왈가왈부할 수 없었다.
'미친 오뚝이 김진영'
금호생명의 빠알간 유니폼이 어색해지지 않을 즈음, 필자는 날벼락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연습 중 무릎 부상, 출전 불투명.', '김진영 시즌 후반 쯤에야 출전 가능' 결국 큰 포부를 가지고 빠알간 유니폼을 입었던 김진영은 시즌 말 - 플레이 오프 때에야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며 지난 시즌 우리은행 주전 포인트가드의 이미지를 부상으로 인해 날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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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게 가장 힘든 것은 코트에서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하는 것이라 했다. 김진영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그녀는 자신의 최전성기를 맞으려는 시점, 그것도 새 팀에서 그것을 보여주어 주전으로 우뚝 서는 디딤돌을 만들 시점에서 한 시즌을 날렸으니...좌절모드에 들어설 만도 했다. 하지만 팀의 정성과 그녀의 코트를 향한 의지 특히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는 그녀를 오뚝이로 변신시켰다.
오뚝이 김진영의 진가는 퓨처스리그에서 드러났다. 퓨처스리그 1라운드에서 참담한 성적으로 정규 시즌 전망까지 어둡게 만들었던 금호생명은 2라운드 들어 김진영의 '폭발적 3점' 활약으로 3승이라는 소중한 승수를 쌓게 된다. 필자는 양구와 가까운 춘천에 있었던 관계로 양구에 가서 그녀의 플레이를 보고 싶은 마음이 포항제철 탑만했으나 - 개인적으로 필자는 양구에서 군생활을 했다. 양구에 가면 감회에 젖을지도 모른다.ㅋ - 사정 상 가지 못하고 티비로 보게 되었다.
오뚝이일 뿐 아니라 그녀의 말대로 농구에 미친 듯했다. 비록 신인 선수 - 비주전급 선수들이 모여 치르는 리그라 해도 그녀의 30득점 활약은 금호생명의 코치진의 얼굴을 밝게 했을 것이다. 무릎 재부상에 대한 공포는 거의 가신 듯했다. 그녀의 표정은 '이번이 가장 소중한 첫 기회야'라는 것을 말하는 듯한 비장한 표정이었다.
게다가 더욱 고무적인 것은 볼 배급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시절, 그녀의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어시스트나 엔트리 패스 능력은 이제 그녀의 무기 옵션이 되 버렸다. 금호생명 팬들은 그 당시 이구동성으로 이경은과 나란히 주전 포인트가드를 사이좋게 나누어 금호생명을 이끄는 김진영을 상상했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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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금호생명 김진영'으로
이 글에서 이경은과 김진영을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왜냐하면 김진영은 정규 리그에서 최근 뛴 경기가 없기 때문이다. 두 선수를 현재 비교하려면 같은 시점에서 비교해야 객관성이 생긴다. 하지만 필자가 보아왔던 대로 무리하게 비교를 해 보자면 신장이 차이가 있더라도 두 선수의 스타일을 비슷한 편이라 말하고 싶다.
퓨어 포인트가드라기 보다는 공격형 포인트가드의 재질이 드러나는 선수들이다. 둘 다 3점에 재능이 있으며 패넌트레이션 능력에 있어서도 타 팀의 주전 포인트 가드에 비해 달리지 않는다. 이렇게 비슷한 스타일의 두 선수이기에 동시에 쓰는 것보다도 나란히 쓰는 것이 체력 관리상 뿐 아니라 여러 다른 면을 보더라도 팀에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반가운 글을 보았다. '곧 컴백!!'... 짧지만 그녀의 팬들이나 나아가 금호생명 팬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리이다. 누구보다도 그녀 자신이 기대감에, 설레임에 차 있을 것이다.
예전에 우리은행 시절 열심히 수비를 했음에도 똥차를 보고 들어온 김영옥에게(김영옥은 똥차를 보면 경기가 잘 풀린다 했는데 그 날 호반체육관 앞에 똥차가 있었고 그 앞을 경기를 치르려는 국민은행 버스가 지나갔다) 29득점을 내주고 경기 후 분함에 못이겨 울면서 버스에 들어갈 정도로 코트에서의 승부욕과 코트에의 애정이 각별한 그녀이기 때문이다.
현재 금호생명의 센터진은 건재하다. 몸이 빨라진 강지숙의 발전, 신정자의 여전한 분전과 팀 공헌도는 전문가들이 금호생명의 센터진에 대해 점수를 매길 때 높은 점수를 주게 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가드진이다. 금호생명의 가드진은 내곽 선수들과의 조화 뿐 아니라 외곽 득점과 빠른 패스 아웃으로 금호생명의 팀 컬러인 '빠르고 한 발 더 뛰는 농구'에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금호생명은 이러한 팀 컬러에 녹아들 선수로 우리은행의 김진영을 탐냈고, 데려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그 효과를 볼 때이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김진영은 증명할 때이다. 퓨처스리그 때의 크레이지 모드와 남다른 승부근성으로 아주 머지않아. 아니 이제 곧 이경은과 나란히 사이좋게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주어진 시간에 금호생명의 가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퓨처스리그 김진영'을 넘어선 진정한 '금호생명 김진영'의 활약을 기대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사진은 김진영 선수 팬카페에서 가져왔습니다~~
첫댓글 이제 훨훨 날 때가 된거죠.. 아직도 잊지못하는 한장면 하은주 앞에다 놓고 레이업을 성공 시키던 진영 선수가 아직도 생생 합니다.. 그작은 선수가 말이죠.. ㄷ다시 한번 코트를 휘젖는 진영 선수를 빨리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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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의 가장 큰 단점은 항상 포스트진이 가장 강한 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진을 살리는 플레이를 할 줄 모른다는 겁니다. 김진영은 항상 내외곽 가리지 않고 한번씩 휘젓고 나와야 몬가 나오는 스타일인데..그러다 보니 포스트에 투입되는 타이밍도 늦어지고 공격제한 시간에도 쫒기게 되고..말입니다. 부상으로 인해 시야가 넓어졌을거라 생각하지만..조금 더 금호 포스트를 살려주는 패싱력이 나와줬음 합니다.
김진영 지금이 가장 전성기로 맹활약할 시기인데 아쉬워요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부상으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