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9(수) 새벽 설교
(창49_01) 노년에도 짱짱하게 하옵소서
창세기 48:12~22
(창 49:1) 야곱이 그 아들들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모이라 너희가 후일에 당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이르리라
세상에 떠도는 말 가운데 9988234 라는 말이 있습니다. 99-88-23-4가 뭔지 다들 아시죠?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는 죽는(4=死) 것을 뜻합니다. 긴병에 효자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노년에 수년씩 앓고 있으면 앓는 본인의 고통은 물론이지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피해가 됩니다. 몸이 약해지면 정신까지도 약해지지 쉬운데 그러면 더욱 힘이 듭니다.
서울에서 목회할 때 3년 정도 방에 누워있던 집사님을 심방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갔더니 며느리가 자기 죽으라고 음식에 이상한 것을 넣었다고 하면서 이불 속에서 증거물을 내어 보였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고춧가루가 묻은 김치였습니다. 몸이 약해져서 김치가 너무 매웠던 모양입니다. 그 김치 조각을 요 밑에 감추어 놓았으니 요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나이가 60대 밖에 안 되었는데 그렇게 지내는 환자도 힘들지만 회사에 근무하면서 시모를 간병하는 그 댁 자부도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정말이지 우리는 몇 살까지 살든지 천국에 가는 그날까지 몸도 건강하고 정신도 멀쩡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원로목사님을 모시고 목회하는 K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종종 연세 드신 목사님들을 만날 때 원로목사님이 정정하시느냐고 안부를 물으면 K목사는 ‘정정하신 것이 아니라 짱짱하십니다.’ 라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짱짱하게(?) 잘 계시던 원로목사님은 지금은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과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바로 그 원로목사님처럼 우리 모두가 천국에 가는 그 순간까지 짱짱하고 특히 정신도 맑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교회에는 1918년생, 그러니까 한국나이로 99세이신 할아버지 집사님이 계십니다. 이분은 지금도 젊은이들을 웃길 줄 아는 유머 감각이 있고 역사책에서도 보지 못한 옛날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또 어려운 신앙서적을 읽고는 저에게 토론을 요청해오십니다. 99세까지 건강하다는 그 한가지만으로도 보는 사람에게 은혜가 됩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살다 하나님께 가면 좋겠습니다.
야곱은 나이 147세가 되어 죽을 날이 가까웠습니다. 야곱이 병이 들어 자리에 누웠을 때에 요셉이 두 아들을 데리고 문안하러 갔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 안수하며 장래를 위해 축복해 주었습니다. 그때 야곱은 손을 교차해서 요셉의 장자 므낫세에게 왼손을 올리고 차자 에브라임에게 오른손을 올렸습니다. 요셉이 손을 바로 놓아 주려고 하자 야곱은 아니라고, 차자 에브라임이 더 큰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147세의 야곱은 몸에 병이 들었지만 그 정신은 멀쩡했고 하나님의 뜻에도 민감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어서 야곱은 열두 아들을 불러서 차례로 유언을 하고 예언적 축복을 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 얼마나 장엄하고 복된 죽음입니까? 누구나 한번 맞이해야 하는 죽음을 이렇게 맞이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병원 중환자실에서 꼼짝도 못하게 손발이 묶이고 여러 가지 수액과 기계장치를 매달고 가족 얼굴도 못 보고 연명하다가 쓸쓸히 임종하는 것과 얼마나 비교됩니까?
사람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여러 가지 모습으로 죽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은 마지막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마지막 모습이 아름답고 멋지기를 원합니다. 아직 젊은 사람은 물론이고 특히 중년 이상이 된 분들은 더욱 더 노년이 아름답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당신은 노년에도 정정할 뿐 아니라 짱짱하기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부모님과 가족과 교회의 성도들도 모두 노년에 건강하시도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실은 저도 몸이 약해서 늘상 염두에 두고 있거든요
저나 목사님께서나 모두들 이말씀대로 살다갔슴 좋겠어요~^^
아직 갈 때는 멀었지만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