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서태지
2집 앨범은 한 마디로 급조되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일본류의 창의성 없는 '울트라
맨이야'의 우화적 광기가 새로운 변모인가. 가사 없는 여러 곡의 연주곡들. 진부한 주제와
오락가락하는 자폐아적 단어의 릴레이... 이미 국내의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하고 있는 '하
드코어'가 그의 유명세에 대중 앞에 부각되었을 뿐이다. 대부분 어디선가 들은 듯한 선율과
리듬. 꼭 집어내지 못한다는 것이 태지의 천재적 치밀성이다(그러나...) . 모든 '하드코어'를
소화해냈다고 강변하면 할 수 없으나, 차라리 얼터너티브락을 할 때가 보다 창의적이었다.
자신도 분명히 정립하지 못한 새로운 음악 장르를 구현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모방 아닌
모방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왠지 전처럼 신명을 끌어내지는 못할 것 같다. '하드코어'는 일
시적으로 전성기를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오기 전 어려움 속에서 열심히 이 장르를 격
파했던 인디밴드들은 아류 아닌 아류로 전락될 것이 못내 아쉽다. 태지가 아니라 이들이 바
로 이 장르의 개척자들인 것이다. 메탈코어는 강력한 파워의 가창력과 연주력이 바탕이 되
어야 하는 음악이다. 태지로서는 벅차 보인다. 장르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 이것은 그의 라
이브연주에서도 잘 나타난다. 신명나게 음악과 자신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반주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 장르에서 오랫동안 연구를 해야 많은 결점을 보완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단시일내에 오선지에서 완성될 음악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
고 태지는 소위 '이데아'에 있어서도 '나'에서 아직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외침이 아니라 우리의 외침이 되어야만 공감대
가 형성되는 것이다. 전곡에서 나타낸 이미지는 우리가 아니라 태지 자신인 것이다. 독립적
인 태지와 우리가 아니라. 우리 속의 태지여야 했다. 가사 끝에 사회성을 포장하기 위해 몇
개의 단어를 추가했을 뿐이다. 주제와 가사 또한 신선하지 못하다. '탱크' '오렌지' '인터넷
전쟁' '대경성' 등에 나타난 가사들은 사실 한 곡으로 담아도 충분할 만큼 동일 이미지와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여러 곡에 분산적으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먼저 몇 곡을 만든
뒤 여기에 노랫말을 짜맞춘 흔적이 역력하다. 주제의 착상이나 음악적 영감과는 거리가 있
다. 음악과 노랫말의 괴리감이 심하게 느껴진다. 몇 곡은 아예도 가사도 없이 수록해 버렸
다. 그리고 후반부의 단절... 이것만이 독특한 면이다. 그러나 이또한 잔 재주에 불과했다. 그
것이 바로 급조되었다는 증거이다. 똑같이 총과 대포를 쏘아댄다고 마이클 잭슨과 동일 이
미지가 되는 것도 아니다. 마이클 잭슨은 조금 과장되기는 하였어도 반전과 어린이라는 분
명한 메시지가 있다. 서태지의 '이데아'는 무엇인가. 저항과 반항이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저항은 바로 '이데아'를 뜻하며 실천과 구체적인 방향의 제시가 은유되어야 하는 것이다. '
울트라맨이야'의 메시지는 사실상 '교실 이데아'보다도 후퇴하고 말았다. 자신을 그토록 질
식시키는 실체는 무엇인가. 이데아라면 바로 그것을 분명하게 말해야 하는 것이다. 서태지의
'고민'을 우리의 '고민'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그들의 팬들도 이미 성숙해 있었고, 우리 사회
도 그런 주제들에 대해서는 이미 이해하고 있다. 어느 기자의 이야기처럼, 서태지는 신세대
들이 '메고 가야할 당나귀'인지도 모른다. 카타르시스적인 광기만으로는 사람들을 감동시키
지 못하며, 어떠한 운동력도 기대할 수 없다. 태지의 '맨이야'들만 환호하고 탄성을 지를 뿐
이다.
서태지 관련 기사
컴백쇼등 지켜본 가요계 반응
서태지란 존재는 우리 가요사에 어떤 존재인가. 또 서태지는 과연 예전의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그리고 서태지 효과는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가요계가 그를 주목하는 이유
다.
◆ 서태지에 대한 평가
<컴백쇼>를 바라본 팬들의 평가는 둘로 나뉜다. ‘역시…’와 ‘이해할 수 없다’.
하드코어를 들고 나온 그로서는 이미 예상했던 일. 타이틀곡 <울트라맨이야>가 대중을 겨
냥하기 보다는 마니아와의 교류를 염두에 둔 음악인 것도 이를 증명한다. 측근들은 “서태
지는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마니아들과의 공감대를 더욱 중시한다”고 말했다. 결국 서태
지는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10~20대 음악팬과의 공감대 형성에 활동의 초점을 맞출 것으
로 보인다.
◆ 신세대의 키치 경도를 겨냥한 전략
서태지는 소위 ‘B급 문화’의 유행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B급 문화’란 고급
문화의 상대적 개념으로 얼핏 보기에 촌스럽고 유치한 것. 그의 음반 제작사인 ‘괴수 대백
과 사전’이나 앨범 타이틀곡‘울트라맨’의 제목, 붉은 헤어스타일과 노란색 의상 등 주로
원색으로 코디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특히 ‘괴수 대백과 사전’이나 ‘울트라
맨’은 70년대 대유행했던 일본 만화에서 따온 단어로 최근 사회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이
런 서태지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그것도 관심거리다.
◆총수입은?
자신이 직접 프로덕션을 설립한 만큼 수입은 과거보다 커질 게 확실하다. 와와레코드사에
건네는 유통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은 그의 몫이다. 보통 유통을 맡긴 음반은 장당 3,500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 결국 100만장이 팔리면 35억원, 150만장을 돌파하면 52억 5,000만
원을 벌게 된다. 음반판매량 외에는 콘서트와 CF 수입이 크다. 의류업체 닉스와는 의상협찬
비로 활동기간동안 매달 2억원씩 받기로 계약을 마쳤고 프로스펙스와 5억~10억원 사이에서
줄다리기 하고 있다. 이외에 행사와 사인회 등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 서태지의 상업성
팬들과 뜨겁게 교감하며 멋진 무대를 연출한 '서태지 컴백 스페셜'은 주관사 MBC가 지나
치게 상업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4년7개월만에 이루어
진 이번 서태지의 컴백 무대는 정확한 의미에서 라이브 공연은 아니었다. 이날 무대는 당초
일반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
다. 서태지는 새 앨범 타이틀곡 '울트라맨이야'를 포함해 단지 7곡의 노래만을 불렀을 뿐이
다. 컴백 공연이 이처럼 '단촐하게' 치러진 것은 라이브 공연이 아니라 MBC의 추석 특집
방송 프로그램으로 녹화됐기 때문. 이번 공연에 2억7000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
려진 MBC는 주관사란 지위를 활용해 공연장에 모인 팬을 위하기보다는 프로그램 녹화에
편리한 방식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게다가 무대세트 이동을 위해 공연을 중단하는가 하면
오프닝 때는 장내의 청중들에게 자신들의 연출 콘티에 맞춰 행동할 것을 강요하는 등 정규
라이브 무대에서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해프닝까지 연출했다. MBC는 또 자사 카메라를 제
외하고는 일체 본 공연을 촬영하지 못하도록 제지하면서 리허설만 7분 정도 촬영하도록 했
다. 이로 인해 서태지 컴백 무대와 관련한 언론의 사진이나 영상은 모두 본공연이 아닌 연
습장면이었다. 초상권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마이클 잭슨의 내한 공연이나 MBC가 주관했
던 파바로티의 평화 콘서트 당시 촬영할 곡목수와 시간을 제한해 본공연을 취재하도록 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나칠 정도로 까다로웠던 것이다. 이렇게 MBC가 철저하게 배타적 권리를
확보하며 진행한 컴백 무대는 12일 오후 6시30분에 방송과 재방송을 포함, 2번 방송된다. 러
닝타임은 50분짜리 특집 다큐멘터리를 합쳐 90분이니 공연 장면은 40분에 불과한 것이다.
공연 장면은 나중에 따로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져 3만원(잠정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결국
화끈한 컴백 무대를 기대하며 공연장 앞에서 밤을 새운 많은 팬들은 방송사의 프로그램 제
작과 수익사업을 위해 살아있는 무대장치로 동원된 꼴이 됐다.
◆ 짧은 생각
우선 이번세미나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함에 대해 죄송스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요즘들어 서태지에대한 사회적시선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서태지가 다시 음
반을내는데 대한 사회적 반발과 상업성에대한 우려와 함께 여러 가지가 사회적이슈가 돼고
있음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침채한 음반시장을 회생시킬수 있는 힘을가지고 있음도 역시
간과할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그를 추종하거나, 가수한사람이 가요계를 좌우할
수 있는 취약한 가요계의 구조적 모순역시 이번 사회적쟁점들로부터 절실히 깨달을수 있었
습니다. 저는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저역시 서태지를 좋아하는 팬이지만, 그의 상업적
이고 계획적인 그의 행동들을 별로 안좋게 보게돼었습니다.하지만 그역시 자신의 손익을
따지지 않을수는 없을 것입니다. 단지 이번 서태지의 새음반 발표로 인해 , 립씽크위주의 우
리 가요계가 더 이상 존재할수없게 되었으면 합니다. 서태지는 충분히 그일을 해내리라 여
러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있기에 이번 서태지 컴백은 더욱 사회적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