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애견시장 규모는 100만 가구에 5000억원 수준이었지만, 내년에는 3백만가구에 2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외국 사례를 참고할 때,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1인당 국민소득 1만2000달러 시대에 애견 비즈니스가 크게 성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2만달러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화(個人化)와 디지털 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애견사업은 사람과 함께 사는 리빙(Living)형, 개를 보호하는 케어(care)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 개들의 오락이나 휴식을 제공해주는 엔터테인먼트형, 개의 건강과 미용을 제공해주는 헬스뷰티형, 개를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형, 특별한 애견만을 다루는 매니지먼트형 애견점 등 크게 6가지 창업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애견전문점이 이런 식으로 특화된 시기는 9~10년밖에 안됐다. 90년대까지는 주로 동물병원?애견센터 등이 주류를 이루다가, 2000년대 이후에 다양한 틈새업종 사업으로 급부상했다.
업종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세분화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지나치게 세분화된 애견시장에서 업종간 재결합이 시도되고 있다. 애견센터가 애견교배사업?애견미용업?애견식품점 등으로 나눠졌다가, 매출의 한계를 느끼자 다시 애견센터로 돌아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다면 이렇게 세분화된 애견전문점 중 어떤 업종이 강세를 보일까? 우선 근로시간 단축으로 케어(Care)형 애견업종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케어형 애견점은 다시 애견호텔?애견시터파견업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애견을 보호하는 비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계층을 위한 애견놀이방도 조만간 도입될 전망이다.
다음으로는 애견미용?순종교배사업 등이 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은 독립점 형태보다는 ?숍인숍?이나 점포간 제휴사업으로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분적으로는 폐기물관리법상 애견장례가 불법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박제사업과 가상묘지사업도 시도해볼만 하다.
애견시장이 세분화되고, 크게 성장하면서 창업 때 주의할 점도 많다. 우선 애견사업은 경기에 대단히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향후 경기를 감안해서 결정해야 한다.
기업 구조조정이 다시 시작되고 소비가 점차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애견미용실?애견포토숍과 같은 세분되고 특화된 업종으로 창업하는 것보다는 포괄적인 애견센터(애견판매?애견용품판매?교배주선?애견미용?애견장례 등의 묶음)로 주택단지 인근에서 창업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외에도 애견택시?애견카페?애견목욕탕?애견에이전시?애견액세서리점 등 다양한 업종들이 있다. 이같은 새로운 형태의 애견점은 이색적이므로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도입하는 것은 다소 이른감이 있다. 향후 애견소비자들은 주로 디지털세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애견점도 온?오프라인 결합모델로 네트워크화 한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