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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라는 이야기를 하려면 콩팥의 구조(아래 그림참조)를 조금은 알아야 할 것 같다. 콩팥의 겉질(피질)은 대부분 혈액이 여과되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 사구체라 하는데 사구체를 통과한 혈액여과물이 배설되는 데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만 간략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사구체를 통과한 여과물은 콩팥세관들을 거쳐서 집합관에 모이는데 이 집합관들이 모여서 콩팥유두를 이루며, 콩팥유두는 작은콩팥술잔를 이루고, 작은콩팥술잔은 결국 큰콩팥술잔을 이루어 급기야 콩팥깔대기를 이루게 된다. 콩팥깔대기가 요관으로 이행하면서 콩팥을 떠나는데 25cm쯤 하행하면 방광에 연결되고 방광의 반대편 끝에서는 요도라는 최종 배출로가 열리게 되어 결국 소변이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요로결석이라는 말이 요로에 돌이 생긴다는 말이니 위의 설명에 의한다면 돌은 신장 안에서도 생길 수 있고 요관에 생길 수도 있고 방광에 생길 수도 있고 요도에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요로결석에 대한 용어가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발생장소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존의 조사에 의하면 요로결석은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20-40대의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요인으로는 계절적, 유전적, 지역적 요인이 관여하며 식이, 수분섭취, 직업 등과도 관련이 있다.
요석의 유병율은 서구산업사회의 경우 전 인구의 1-5%로서 일생 중 요로결석에 이환될 확률은 백인 남성의 경우 20%, 여성은 5-10%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통계에서도 요로결석환자는 비뇨기과 입원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인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무증상인 경우나 저절로 배출된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환자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요로결석의 종류는 크게 칼슘석(80%)과 비칼슘석(20%)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요석의 주요 구성 성분은 칼슘수산염 및 인산염이 대부분이며 요산, 인산마그네슘 암모늄염, 시스틴 등의 순이고 그 외 산틴(Xanthine)과 기질 등이 있다.
요로결석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 가지로 정리되어 있지 못하고 매우 복잡하다. 감염, 소변의 정체, 요로의 해부학적 이상, 칼슘과 관련된 대사성 질환, 탈수 등 매우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지만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경우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4배 이상 발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의 대사산물 중의 일부가 수산이기 때문에 비타민C가 요로결석의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몇 해 전 샌프란시스코 의료원에서 3만 5천명의 내원객을 상대로 그람 단위의 비타민C를 복용했을 때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요로결석의 발병률이 증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3년간의 관찰을 통해서 보고한 바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적다고 볼 수 있다.
요로결석은 위에서 설명한 어느 부위에서인가 돌이 만들어진 것으로 그 증상은 부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체적으로는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주증상이라 할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통증은 돌을 빼내기 위한 평활근의 경련에 가까운 강력한 수축에 의해서 평활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소동맥이 차단됨으로 발생한 무산소증에 의해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여기에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통증유발매개물질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흔히 쓰는 진통제에 의해서는 결코 진통효과를 볼 수 없다. 진경제를 통해서 근육의 경련을 풀어주고 이어서 관련된 소동맥을 통한 혈액공급이 재개될 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통증이 사라진다. 그 통증발생 기전은 분만통과 정확히 같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발견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참을 수 없는 허리와 사타구니의 통증으로 발견되지만 우연히 신체검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즉, 증상이 없는 결석의 경우 소변 검사 상에서 정상적으로는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적혈구가 나오게 됨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일단 발병하여 통증이 유발되면 수 분 내로 죽음을 맞을 것처럼 고통스럽지만 진경제 등으로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건강상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며 아울러 요로결석은 더더욱 결코 죽는 병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
요로결석의 치료에 대한 이야기는 비뇨기과 전문영역이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