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위한 참다운 복지...
태안여객, 군민의 안전한 수송 책임져,,
‘태안장터 가요,~! 안계시면 오라~이,,,’
과거 7~80년대까지 운행하던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 안내양이 탑승하는 버스다. 지금은 사라진 시내버스 안내양이 이곳 태안에는 ‘오라이버스’라고 하는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버스가 있다. 2006년도부터 태안군의 안내양 채용보조금 지원으로 부활시킨 ‘오라이버스’.
안내양은 총 세 명으로 관내 농어촌 지역을 오가는 5개 노선을 담당한다. 안내양들은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버스를 타고 내리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차비도 걷고, 태안 군내 곳곳의 길을 안내하는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한다. 이젠 어르신들의 몸짓만 보고도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서 척척 움직이는 안내양들의 모습이 얼마 전 모 방송국으로부터 방송을 타기도 했다.
충남고속의 모태로 태안여객 출범
태안여객(泰安旅客)은 충청남도 태안군의 군내버스를 운행하는 군민들의 발 역할을 하고 있다. 태안 공영터미널에 주사무소를 두고 있는 태안여객은 계열사로서 서산시의 시내버스 회사인 서령버스가 있다. 1988년 서령버스의 차량 20대를 태안에 배치하여 태안영업소를 개설하였고, 1995년 9월 차량 39대로 농어촌버스 신규 면허를 취득하고 1996년 1월 1일자로 서령버스 태안영업소를 분사, 계열사 태안여객(주)로 출범하였다. 2001년 태안 공영터미널 2층으로 본사를 이전하여 2005년 12월 태안여객의 새로운 고유도색을 도입하였고 2006년 2월 1일에는 20여 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버스안내양(도우미) 제도를 부활, 채용하였다.
안내양 동승한 버스에 올라 흐뭇해하는 노인들 볼 때 가장 큰 보람
태안여객이 보유한 총 40여대의 버스 중에서 13대는 버스 이름도 우리동네 버스로 친근하다. 충남교통의 모체로 1995년 처음 출범한 태안여객은 지난해부터 박충진 대표가 이끌어가고 있다. 태안군민의 발이 된다는 생각으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디지털기록 운행장치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운전자의 운전패턴을 분석하며 안전운행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일부 노선은 나들이를 가거나 병원을 다니는 노인들의 운송수단이기 때문에 기사와 안내양은 노인들의 심부름꾼이자 도우미이다.
노인 분들은 운전자와 안내양들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쏟아낸다. “안내양이 예쁘고 착해요. 버스가 움직일 때 자리를 옮겼더니 말 안 듣는다고 혼내요. 다 날 걱정해서 하는 소리라 예쁘지.”
오라이버스의 승객은 안내양들이 ‘아빠’, ‘엄마’라고 부르는 대부분 노년층이 많다. 노인들은 막내딸처럼 싹싹한 안내양을 위해 음료수를 챙겨 주기도 한다. 안내양들은 그것들을 아꼈다가 목마른 어르신들에게 나눠 드린다. 도시에서 뿐 아니라 어느 곳을 가도 쉽게 볼 수 없는 정이 넘치는 정경이다. 박충진 대표는 이러한 모습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볼 것이 많은 태안군에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관광객들은 타고 온 승용차를 놔두고 일부러 오라이 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아오는 관광코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박 대표는 주로 노년층이 많이 승차를 하기 때문에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버스가 노후되면 운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급제동 장치(ABS) 고장, 연료통 부식, 타이어 폭발 등 각종 이상 징후 등이 잇따르게 된다. 이를 방치하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태안 여객의 경우 운전자 뿐 아니라 정비사 및 직원들의 복지 문제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운전사들이 연속 근무에 시달리다보면 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버스회사의 안일한 차량 관리와 행정 당국의 허술한 감독이 대형 사고를 몰고 올 수 있다고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렇지 않아도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들이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기업의 안전 불감증은 모두 잠을 깨야 합니다. 고객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는 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이득에만 눈이 먼 사업주들은 위법 사항으로부터 철저히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주주로 활동하던 그는 작년부터 대표이사 직을 맡아오고 있다. 태안여객은 2011년 농어촌버스분야에서 유일하게 ‘2012년도 교통안전 우수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토부는 지난 2002년부터 교통안전 모범사례 전파를 통해 자율적인 교통안전체계 조기정착을 목적으로 교통안전 우수회사를 선정하고 있으며 교통안전관리 수준이 우수한 회사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영광을 태안여객이 차지한 것이다. 이 밖에도 태안여객은 무사고 100일 운동에 여섯 번이나 성공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태안여객은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를 전 차량에 설치하여 기사들의 운전습관을 분석할 뿐 아니라 과속을 하거나 불친절한 기사에게는 별도의 교육을 통해 ‘안전한 태안여객’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군민의 발로서, 불친절과 위험한 운행은 있을 수 없다는 노사 모두의 강경한 의지가 숨어 있다.
태안은 초고령화지역, 교통 복지 시급
마을 사람들의 보금자리와 일자리를 오가는 시내버스 운행은 자가용이 늘어나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노인교통비 지급이 멈추면서 회사 경영에도 타격이 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군민들은 더 나은 복지를 원하다보니 회사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교통보조금 지급도 무상급식처럼 농어촌부터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태안 여객 박태선부장은 말한다. “지금 태안군에는 농어촌역와 시내지역로 분류가 되는데 농어촌 지역은 인구가 많지 않은 관계로 지원이 뒤로 미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어촌 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대부분이 노약자들로써 농어촌의 고령화는 도시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고 태안군의 경우 전체 인구의 25%가 65세 이상인 초고령화지역입니다. 그분들은 대개 병원을 다니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태안군에서의 지원이 조속히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 태안 여객의 하루 이용승객은 5천~6천여명 정도 된다. 태안군내 71개 노선 중 5개 노선에만 버스 안내양을 부활시켰다. 이것은 고령화사회로 인한 태안군의 특별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안내원은 태안군이 관광지라는 특수성을 반영하여 안내원과 가이드의 역할을 함께 담당하고 있다. 박충진 대표는 태안여객은 취약지구를 운행 중이며, 승객이 없어도 빈 버스를 운행해야 한다는 점은 감안하여, 물자절약차원의 소형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현재 한 대를 운행 중이며 추가로 한 대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그는 태안군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통복지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객이 늘어나면 병원, 상가 등 지역 경제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승객을 위한 친절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태안 여객,
태안군민들의 든든한 발이 되겠다는 그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길이 펼쳐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