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회(담임:박노철 목사)가 지난 10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제45회 목회자신학세미나’를 열고 요한계시록의 종말론과 관련, 각각의 신학적 지지를 받고 있는 무천년설과 전천년설에 대한 목회적 접근을 시도했다. 백석대 최갑종 총장이 무천년설(Amillennium), 장신대 박수암 명예교수가 전천년설(Premillenialism)에 대한 신학적 당위성을 표명하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목회자들의 특별한 관심을 끌었고, 계시록에 대한 바른 가르침과 설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 최갑종 총장 - ‘무천년설’이 계시록 본문 지지 받아 최갑종 총장은 무천년설의 시각에서 요한계시록 20:1~6을 해석, “전천년설이 아닌 무천년설이 계시록 본문의 지지를 더 강하게 받고 있다”며 무천년설을 주장했다. 그리고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종말론이나 바울의 종말론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천년설은 신약의 종말론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전천년설은 예수님의 재림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하나님의 구속사의 결정적인 종말론적 사건인 예수님의 성육신과 십자가의 죽으심, 부활사건과 성령의 오심의 의미 그리고 그 결정적인 구속사건 때문에 신자가 이 세상에서 이미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서 누리는 새로운 존재와 신분과 삶의 의미는 물론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야 할 신자의 도덕적, 윤리적, 사회-경제학적 책임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성경의 문자적 해석에 집착해 계시록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문학적 특성을 약화시키거나 외면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계시록 해석에 있어서 계시록 본문 자체의 우위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전천년설을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최 총장은 계시록의 저자와 독자들은 자신들이 믿는 신앙과 그들이 살고 있는 현재의 세상에서 당하는 감당하기 어려운 죽음의 위기와 핍박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겪고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계시록은 분명히 요한의 당대 독자들이 당하고 있는 절실한 현안의 문제들에 부응하기 위해, 즉 일차적으로 목회적인 관점에서 쓰여졌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기독교 신자들은 종말론적인 구원과 심판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유대교 신자들과는 달리, 이미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종말론적인 구속사건을 통해 이미 구원 받은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백성의 신분을 가지게 됐다”고 말하고, “그들은 이미 죄와 사탄의 세력으로부터 해방됐으며, 이미 하나님의 나라의 왕적인 신분과 제사장의 신분을 누리게 됐다”며 무천년설의 입장에서 계시록을 해석했다. 또한 “계시록에서 강조되고 있는 ‘이미’와 ‘아직’의 종말론이 ‘아직’만이 자리잡고 있는 유대교 묵시문학의 종말론과는 대조를 이루는 독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또한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 하나님의 백성들의 신분과 삶이 계시록의 중심적인 메시지라면, 계시록은 마땅히 모든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시대의 크리스천들과 사람들에게 선포되고 설교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시록의 중심 주제는 복음서에 나타나 있는 예수님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물론, 신구약 성경 전체의 중심 주제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 박수암 명예교수 - ‘역사적 전천년설’이 가장 설득력 있어 반면 박수암 교수(장신대 명예교수)는 목회적 천년왕국론으로서의 역사적 전천년설을 주장하면서, 무천년설은 사단이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두루 찾아 다니는 현세를 무저갱에 결박된 채로 갇혀 있는 세대라고 한 것이 큰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세대론적 전천년설 또한 일곱 교회는 계시록 4장 1절에서 휴거해 버리고 고난을 당하지 않으며, 6~18장까지는 휴거되지 못한 유대인들이 당할 7년 대환난의 운명을 기록한 것으로 보는 것이 큰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박해 받고 있는 교회(ecclesia pressa)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기록된 글이 요한계시록이라면, 역사적 전천년설이 가장 적합한 견해”라고 말했다. 고난을 당한 교회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소망을 주려면, 고난을 당한 교회가 장차 왕 노릇을 한다는 역사적 전천년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계시록을 주후 1세기 로마제국과 교회와의 투쟁의 시각에서 시대사적으로 해석하며, 미래에 일어날 일을 종국사적으로 해석하는 종합적 해석법에서 볼 때, 천년왕국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속하며, 천년왕국을 현세의 영적인 부활로 보는 무천년의 견해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한국 교회가 일제의 신사참배와 극렬한 박해에 순교로 맞설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초기 한국 교회의 천년왕국의 신앙이었고, 그 중에서도 특별히 계시록에서 한국 교회의 수난을 읽는 역사적 전천년주의였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 교회는 순교의 위기에 있고, 남한 교회는 이단의 위험과 세속화의 위험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진단을 토대로 한국 교회의 세속화 심화 현상을 막기 위해 일선 목회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천년왕국관은 역사적 전천년설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7년 대환난에 대해서도 교회는 환난 전에 휴거하는 것이 아니라 환난을 통과하며 문자적 7년 대한난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약시대의 환난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 신약시대를 계시록은 3일 반, 3년 반, 한 때, 두 때, 반 때로 표현하며, 이 때는 교회가 복음을 증거하며 세상으로부터 환난과 박해를 당하는 때”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예수님, 마태, 바울, 히브리서 기자, 베드로, 요한을 비롯한 신약성서의 기자들(목회자)은 그들의 목회를 위해 언제나 종말론을 도구로 사용했다”면서 종말론을 목회의 근거로 삼았음을 강조하고, “교회가 천국 향수병을 갖지 않을 때 타락하게 된다”며 종말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신약의 목회자들은 모두가 주로 미래적 종말론 사상으로 교회를 권면했고, 현재적 천국사상으로 권면하지 않았다”면서 “역사적 전천년설이 가장 성경적이고 목회에 합당한 천년왕국론”이라고 주장, 성도들이 천국 향수병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종말론을 열심히 가르칠 것을 당부했다.
‘목회와 설교’를 주제로 강의한 박영선 목사(남포교회)는 “삶의 현실 속에서 말씀이 구체적으로 행동하게 하고, 내가 설교함으로써 말씀이 실체가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홍 목사(새로운교회)는 ‘목회와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 “지속적인 훈련과 감사를 통해 우리 안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교만을 버려야 한다”면서 그리스도를 본받는 리더십을 갖출 것을 요청했다. ==자료제공 아이굿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