挽具修撰忭 ○時爲太常正
- 구수찬 변을 애도함 (당시 고인은 태상시의 정이었다)
苦 行 人 皆 識 (고행인개식) 힘겹게 살아 온 일생 사람들 알았는데
高 懷 世 莫 知 (고회세막지) 공의 높은 뜻을 세상은 알지 못했다오
一 官 多 物 議 (일관다물의) 벼슬을 받으려니 조정 의논 분분하여
百 里 久 棲 遲 (백리구서지) 한양에서 백리 쯤에 은퇴하여 사셨네
舊 業 尋 湖 甸 (구업심호전) 조상의 터전이었던 향리로 돌아가서
殘 生 寄 酒 巵 (잔생기주치) 술잔을 가까이 하며 여생을 즐기셨네
傷 心 太 常 篆 (상심태상전) 태상전 시절에는 마음 많이 아팠는데
春 草 洛 西 碑(춘초낙서비) 낙하 서쪽 봄풀 속에 공의 비가 섰구나
<어 휘>
* 湖 甸 : 한양에서 가까운 경기도의 별칭으로 畿甸이라고도 함, 여기서는 고인께서
사시던 파주 장단(長湍)의 낙하(洛河) 지역
* 殘 生 : 여생(餘生), 남은 삶
* 太 常 : 봉상시(奉常寺)의 별칭
* 洛 西 : 낙하(洛河)의 서쪽 지역
* 洛 河 : 임진강 하류, 이 낙하 지역을 洛河里라고 하였다.
<참 고>
위의 시는 나의 14대 조(諱자는 忭)에 대한 송강 정철(鄭澈) 선생의 만시 (挽詩/고인을
애도하는 시) 이다.
할아버지께서는 마지막 관직으로 태상시(太常寺, 또는 봉상시)의 수장인 정(正)이라는
벼슬에 계셨다. 그런데 송강 선생은 할아버지께서 그 전에 재임하신 수찬(修撰) 벼슬에
계신 것을 기억하면서, 시의 제목을 정한 것 같다. (출처 : 송강집 속권 1집)
첫댓글 나의 14대조 어른에 대한 추모시를 접하니 마음이 참 애닯고 안타까운 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