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오기 전까지 마를 무슨 맛으로 먹는지 잘 몰랐다.
이웃이 마 영여자(마 종자)를 나누어 주기는 했지만
낯선 재배 방법에서도 주춤하였는데,
수확을 하고 난 뒤 상황이 달라졌다.
마를 깍아 기호에 맞게 음료(물 두유 요구르트 우유)와 간(설탕 소금)을 적절하게 넣어 쥬스처럼 쉐이크처럼 만들면
손님 맞이나 참으로 좋다.

마침 두유가 있어
마와 같이 갈아 잣과 검은깨를 올려 보았다.

사각 사각 아삭거리는 것을 좋아하면
적당한 두께로 썰어 양념장 곁들여

김에 싸서 먹으면 서로의 조합이 좋다.

추운 겨울 반주 즐기는 손님이 오시면
저장 해 둔 마 한뿌리 꺼내 올려 놓는다.

다시마 표고버섯 간장을 넣어 미리 채수를 만들어 식혀 놓고
마를 깨끗이 씻어 껍질 채로나 껍질을 깍아
강판에 갈아 채수에 넣어 휘휘 젖는다.

따뜻한 밥 위에 올려

젖가락으로 휘휘 저어

밥그릇을 입 가까이 올려
젓가락으로 끌어 넣듯이 먹으면 되는 마밥.
우리는 밥보다 마가 많은 걸 좋아한다.

마를 갈아 간을 한 채수를 넣고 찌면

마찜.
이것만 먹어도 요기가 될 것처럼 든든하다.
우리는 많이 먹는 편이라 이것만으로는 좀 부족하다.
힘든 일 할때 참으로도 좋다.
마 농사는 해마다 수확물의 차이가 크다.
올해는 껍질을 벗기면 거뭇한게 하나씩 있다.
썰어 놓으면 보기가 썩 예쁘지만 않지만
좀 더 진한 맛이 난다.
첫댓글 따뜻한 밥 위에 올린 마의 신비한 맛을 잊을 수가 없었는데~이렇게 눈으로라도 먹으니까 좋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