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행복지수 골찌의 나라
최근 뉴스에 세이브더칠드런-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 조사한 국가별 어린이 행복도에서 조사국 15개국에서 한국은 물질적 상황은 노르웨이에 이어 두번째였지만 주관적 행복감은 골찌로 나타났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이 부모들의 무지와 욕심 때문이다. 부모들은 자기 아이를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자살하면서도 데리고 가는 경우도 종종 본다. 하지만 아이는 자기 몸을 빌렸을 뿐이지 엄연히 독립된 한 인격체이다.
우리는 아이가 태어날 때 백지 상태로 태어난다고 가정한다. 교육은 이 백지에다가 끊임없이 뭔가 주입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오늘날 유전인자라는 걸 생각해 보면 아이는 태어날 때 이미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다 갖고 태어난다. 사과씨앗 안에 사과나무로 성장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듯이 아이 안에는 DNA 유전자 정보로서 이미 대부분을 갖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교육은 "그 아이의 타고난 재능과 소질을 발견하고 그것이 좋은 환경에서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를 진정으로 존중해야 한다. 어리다고 무시해선 안된다. 동등한 인격체로 생각하고 마치 친구를 대하듯 그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이미 자신이 성장시켜야 하는 열매의 종류와 정보를 이미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과씨앗으로 태어난 아이를 지금 복숭아가 인기가 높다고 복숭아로 키우려고 해서는 아이도 불행하고 부모도 불행해진다.
교육은 농사와 같다. 많은 사람들이 농부가 식물을 자라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식물을 자라게 해주는 것은 하늘과 땅이다. 농부의 역할은 씨앗을 좋은 땅을 골라 뿌리고 사랑으로 잘 가꾸는 것이고, 실제 씨앗이 자라게 하는 것은 햇빛과 땅과 비와 바람과 이슬, 땅을 비옥하게 하는 지렁이와 메꾸기와 온갖 미생물과 달빛과 별빛이다.
그런데 지금의 교육은 마치 사과씨앗에다가 주사기로 온갖 과일의 좋은 정보를 억지로 주입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부모는 부모대로 비싼 교육비로 힘들고 아이도 죽을 지경이다. 아버지도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엄마도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데 정작 아이는 행복하지 않다. 모두가 희생하는 데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이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
‘아이’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부족하고, 교육의 근본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기 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태어난다. 그 자체로 온전한 인격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필요한 것은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오로지 사랑과 존중으로 보살펴 그 잠재력을 깨어나게 하는 것 뿐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그것은 아이를 진정으로 존중할 때 가능하다. 아이의 욕구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존중해야 한다.
존중한다는 것은 욕구와 요구를 다 들어줘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무조건 다 들어주면 버릇없는 아이가 되기 싶다. 중요한 건 아이 스스로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해줄 수 없을 때 왜 해줄 수 없는 지, 참아야 할 때 왜 참아야 하는 지를 아주 친절하고 자상하게 이야기 해야 한다. 그럴 때 오히려 부모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다. 물론 신뢰는 단번에 형성되진 않는다. 아이를 온전히 존중하는 태도, 약속을 꼭 지키려고 하는 태도 등에서 오랫동안 신뢰가 쌓여야 한다. 자꾸 보채고 우는 아이는 자신이 진정으로 이해받고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한번이라도 정말 아이의 목소리를, 아이의 감정을 귀담아 들어주려고 한 적이 있는가?
아이는 자신이 부모로부터 진정으로 이해받고 있고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아이는 비로소 안심한다.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된다. 그러면 자연히 보채는 것이 적어진다. 기다리고 참을 줄 아는 힘도 생긴다. 그리고 그럴 때만이 자존감이 생긴다. 자존감이 생기고 가슴이 따뜻해 질 때 아이는 비로소 자신 안에 있는 잠재력을 깨워낼 수 있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