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 일시: 2017년 3월 18일 (토)
o 날씨: 흐린후 갬
o 산행경로: 진고개 - 동대산 - 차돌백이 - 신선목이 - 두로봉 - 신배령 - 만월봉 - 응복산 - 아미산 - 약수산 - 구룡령
o 산행거리: 23.4km
o 소요시간: 10시간 20분
o 지역: 강원도 평창, 강릉, 양양, 홍천
o 일행: 좋은사람들 백두21기 회원
▼ 등산지도
오늘 산행은 진고개에서 구룡령까지의 약 23km 대간길이다. 3월이 짙어 지면서 강원도 산골의 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안심이 되지만, 며칠전 내린 눈이 어떨지 약간 걱정도 된다. 지난 겨울내내 대간길에 함께했던 한파와 폭설이 이제는 솔직히 조금 두렵기도 하고 봄날에는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꽃길을 걷고 싶어진다. 아마 금방 봄이 지나고 햇살이 조금만 뜨거워 지면 지금의 바램이 한순간에 역전되겠지만...
들머리 진고개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 생각보다 공기가 포근하다.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 사이 또 한팀의 산객을 실은 버스가 조용히 진고개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는 북진인데 그 팀은 남진을 하는 모양이다...
▼ 진고개 (해발 960m, 들머리)
산행은 동대산 방향의 등산로 출입구를 통과하면서 시작된다. 두로봉까지는 산방기간이라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지만 이곳을 통과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진고개에서 두로봉까지 거리는 1.7km, 고도차는 약 500m가 되기 때문에 급격하게 치고 올라가야 한다. 경험상 나는 초반에 무리를 하면 반드시 중후반에 후유증(다리근육경련)이 나타난다. 이런 생각이 바쁘게 움직이는 발걸음에 자연스럽게 브레이크를 건다. 선두의 일행들과는 멀어졌지만 크게 힘들지 않게 동대산에 도착했다.
▼ 동대산 방향 등산로
▼ 동대산 (해발 1433m, 진고개에서 1.7km)
[동대산] 높이 1,434m이며, 오대산을 이루는 다섯봉우리 중의 하나이다. 태백산맥 줄기인 해안산맥에 속한 산으로 북쪽에 두로봉(頭老峰, 1,422m), 서쪽에 서대산(西臺山)ㆍ호령봉(虎嶺峰,1,042m), 동쪽에 노인봉(老人峰, 1,338m) 등이 솟아 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ㆍ『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ㆍ『오대산월정사사적기(五臺山月精寺史蹟記)』에 의하면 오대산은 동쪽의 만월봉, 서쪽의 장령봉, 남쪽의 기린봉, 북쪽의 상왕봉, 중앙의 지로봉 등이 그 봉우리마다 편편한 대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바로 동쪽의 만월봉을 오늘날 동대산이라고 부른다. 동대산 일대의 산계 발달 양상은 백두대간이 북에서 남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동대산을 거친 후 동쪽으로 이동하여 진고개, 노인봉(1338.1m), 소황병산(1338m)과 매봉(1173.4m)를 거쳐 다시 남으로 진로를 바꾼다. 노인봉에서 북으로 다시 분지되는 산릉은 백마봉으로 이어지고 매봉 부근에서 북으로 분지된 산릉은 천마봉(999.4m)으로 이어진다. 동대산의 동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水系)는 연곡천(連谷川), 서남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한강의 상류인 오대천(五臺川)과 송천(松川)의 수원(水源)을 이룬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안내판에 보이는 노인봉과 황병산은 마음속으로 그려보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두루봉까지는 약 6.7km인데, 해발 1120m인 신선목이까지는 급강하 한후 다시 해발 1421m인 두루봉까지 내려온 만큼 올라가야 한다. 동대산을 지나니 숲길은 눈길로 바뀐다. 캄캄한 어둠속 헤드렌턴에 반사되는 하얀 눈빛과 그위에 남아있는 선두들의 발자국이 길을 안내해준다.
▼ 두로봉 방향 등산로
동대산에서 약 2.7km를 미끄러져 내려온 지점이 차돌백이다. 주변에 보이는 차돌은 눈을 커다랗게 뭉쳐놓은 듯이 어둠속에서 하얗게 빛나고 있다. 어린시절 어두운 곳에서 작은 차돌을 맞부딪쳐 튀는 불꽃을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 차돌백이 (해발 1200m, 동대산에서 2.7km)
[차돌백이 석영암맥] 차돌백이는 동대산과 두로봉 사이 능선부에 발달한 석영암맥으로, 희고 두터운 차돌(석영)이 박혀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차돌백이 석영암맥은 중생디 쥐라기 (약 1억 8000만년 전~1억 3500만년 전)에 마그마가 기반암을 관임하여 형성되었고, 이후 지표면과 기반암이 지속적으로 풍화를 받아 제거되면서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차돌백이를 이루는 석영이라는 광물은 조직이 치밀하여 주변의 암석보다 풍화작용(암석을 부서뜨리는 작용)에 대한 저항도가 크기 때문입니다. (안내판)
차돌백이를 지나면 신선목이를 향해 재차 하강한다. 어둠속이라 등로가 분명치 않은 곳이 몇군데 있다. 대장님과 몇몇 일행이 함께하고 있으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맨후미로 쳐졌다는 OO님 형님이 제대로 따라오시는지 자꾸만 뒤를 돌아 보게 된다. 헤드렌턴의 불빛조차 보이지 않아 걱정스럽다. 대장님께서 전화통화를 해보시니 진고개로 되돌아 내려가셨다고 한다. 아쉽기도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차돌배기에서 1.8km를 내려오면 '신선목이'며, 이름에서 고갯길이라는 것을 알것 같다. 지도를 보면 신설골과 상원사로 연결되는 지점이다.
▼ 신선목이 (해발 1120m, 차돌백이에서 1.8km)
신선목이를 저점으로 등로는 다시 두로봉을 향해 상승한다. 두로봉까지는 약 1.8km의 거리, 고도차는 약 300m 이므로 동대산을 오를때보다는 훨씬 강도가 약할 것이라 스스로 최면을 걸어본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숲속도 서서히 잠에서 깨어난다. 둥치만 보이던 나무들도 가지를 드러내고, 헤드렌턴 불빛에 한뼘남짓 보이던 눈길은 산속 전체가 설국으로 변하고 있다.
두로봉 바로 아래는 두루봉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두로령을 지나 오대산의 상왕봉과 비로봉으로 연결된다. 두로봉은 직진해야 하는데, 이곳에도 밧줄과 출입금지 팻말이 설치되어 있다. 두로봉 정상부는 넓은 공터로 헬리포터인 듯하다. 이곳 두로봉은 한강기맥 (두로봉~양평 두물머리. 약 167km)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 두로봉 갈림길 (동대산에서 6.7km, 신선목이에서 1.8km)
▼ 두로봉 (해발 1421m, 동대산에서 6.7km)
두로봉을 지나면 신배령을 향해 다시 급강하한다. 동대산의 해발고도는 1421m, 신배령이 1210m 이기 때문에 약 200m를 미끄러져 내려가야 한다. 특히 동대산 바로 뒷편의 경사지는 깊은 눈길이라 여차하면 수m를 그냥 미끄러진다. 동대산에서 아이젠을 착용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불편함을 이긴 귀찮음' 때문에 착용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된통 크게 한방을 먹인다. 한번 미끄러지면 등산화는 스키靴가 되고 등산스틱으로는 미끄러지는 중력을 버틸 재간이 없다. 뒤로 엉덩방아를 찧고 대책없이 미끄러져 내려가기를 몇차례, 등산화와 바지 주머니는 물론 몸속까지 파고드는 차디찬 눈은 겨울의 뜨거운(?) 맛을 보여준다. 장갑조차 끼지 않았으니 눈속에 파묻힌 손은 금방 얼어 붙는다. 후회해도 때는 늦었다. 미끄럼판에서 아이젠을 꺼낼수도 착용할 수도 없다. 가장 신속하게 이곳을 벗어나는 수 밖에...
▼ 신배령 방향 등산로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응복산(중간?) 방향
두어번 더 엉덩방아를 찧고 겨우 難코스를 벗어났다. 등산화와 옷속에 파고 든 눈을 털어내고 뒤늦게 아이젠을 착용해보지만 이곳에서부터는 눈이 녹아 없어진 곳이 많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고 말았다.
후미에 뒤쳐져 머뭇거리는 바람에 선두가 아침식사를 거의 마칠 즈음 합류하게 되었다. 뽀글뽀글 끓고 있는 코펠에 서둘러 우동과 어묵을 투하하고 나니 저절로 침이 고이고 소주 한잔은 긴장을 풀어준다. 아차... 컵과 수저를 빠뜨렸다. 전쟁터에 나오면서 총을 놓고 온 셈이다. 그리고 남은 종이컵과 젓가락을 빌려 호기롭게 등산의자에 앉는 순간 의자가 와장창 부러져 버렸다. 아무래도 오늘 일진이 수상타... 그래도 따끈한 음식을 한술 삼키고나니 만사가 즐겁다. 뒷정리를 하고 나면 쓰레기는 항상 OO형님과 대장님 몫이다. 솔선수범하여 챙기는 모습에 항상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 아침식사 시간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신배령으로 하강한다. 산의 북서쪽 사면에는 눈이 깊은데, 동남쪽 사면에는 눈이 녹아 없어진 야누스의 모습이다. 뜨는 태양과 지는 해의 기운이 그만큼 다르다는 방증인 셈이다...
내리막길 마지막에 신배령이 자리잡고 있다. 신배령에는 오대산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 1급인 산양의 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안내판을 자세히 살펴보니 출입금지 기간이 2008.3.1~2017.2.28 까지로 되어 있다. 뭔가 후속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 신배령 (해발 1211m, 두로봉에서 3.3km)
[신배령]은 홍천군 내면과 강릉시 연곡면을 넘어가는 고개로 신맛이 나는 돌배가 많아 신배령으로 불리워졌으며 매년 4월 초파일에 홍천, 평창, 주문진 3개 지역 사람들이 모여 성대하게 서낭제를 지냈다는 곳이다.
신배령을 지나면 만월봉을 향해 고도를 조금 높인다. 만월봉까지의 거리는 2.1km, 고도차는 80m에 불과하기 때문에 굴곡이 크지 않은 능선길과 별반 다름이 없으며, 등로에는 기기묘묘한 모습의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언덕 너머로 보이는 만월봉 다음 목적지인 응복산은 부드럽게 복스러운 모습이다.
▼ 만월봉 방향 등산로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응복산
▼ 만월봉 (해발 1281m, 신배령에서 2.1km)
[만월봉] 약 200년전 어느 시인이 이 봉을 바라보며 시를 읋었는데 바다에 솟은 달이 온산에 비침으로 만월이 가득하다하여 만월봉이라 한다. (안내판)
만월봉을 지나면 우측으로 능선길을 따라 응복산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들이 많이 보인다. 이왕이면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주목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눈은 이미 나무에서 내려와 땅위에만 수북하다.
▼ 만월산 뒷편에서 바라본 응복산
▼ 갈림길 이정표
▼ 응복산 방향 등산로
하얀 눈길을 잘못 밟으면 무릎까지 빠지는 허방이다.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가기도 하지만 무심결에 남의 흔적이 없는 눈길에 끌리기도 한다. 처녀지에 대한 동경심일까... 그러다 보면 여지없이 푹~ 꺼진다. '겉다르고 속다르다'는 진리가 증명되는 곳이다.
만월봉에서 약 1.5km를 오면 응복산 정상이다. 응복산 정상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남쪽으로는 오대산과 황병산 줄기가, 북쪽으로는 멀리 설악산까지 조망되는 지점이다. 오늘은 미세먼지 때문인지 가까이 있는 오대산 조차 흐릿하여 망망무제의 조망은 그저 마음속으로만 그려보게 된다.
▼ 응복산 (해발 1360m, 만월봉에서 1.5km)
▼ 응복산에서 바라본 두루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오대산 능선
▼ 응복산에서 바라본 두루봉(우)과 노인봉(중간) 방향
▼ 응복산에서 바라본 점봉산(좌측 중간)과 설악산 능선 (우측 맨뒤) [펌]
[응복산]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서면, 현북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360m이다. 태백산맥의 여맥인 해안산맥 중의 한 산으로, 북서쪽에는 암산(巖山, 1,153m), 서쪽에는 약수산(藥水山, 1,306m), 남쪽에는 만월봉(滿月峰, 1,281m), 서쪽에는 복룡산(伏龍山, 1,015m) 등이 솟아 있다.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수계는 양양의 남대천(南大川)의 최상류를 이루는데, 이는 법수치리·어성전리·원일전리 등을 지나 양양교 서쪽에 이르러 이 산의 서북쪽에서 발원한 서림천을 합하여 동쪽으로 흐르면서 유역에 양양들을 이루고 동해로 흘러든다. 현북면과 서면 방면에는 과거 수많은 화전민이 산재하였는데, 지금도 지붕재료나 가옥구조가 산간지방에 맞는 너와집·굴피집·투방집 등이 남아 있어 민속문화적 차원에서 보존이 요청되는 곳이다. 모양이 매가 엎드린 형국이라 하여 매복산이라고도 부른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응복산을 지나면 다음 중간기착지는 약수산으로 약 4.8km의 거리지만, 그 전에 마늘봉, 1261봉과 아미봉을 비롯하여 몇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지나야 한다. 이 구간이 의외로 복병이다. 산행거리가 길어지면서 체력도 고갈되고, 계속되는 업다운과 잡힐 듯 잡히지 않은 약수산은 심신을 코너로 몰아 넣는다. 응복산에서 먼저 약 200m 이상 하강하며 마늘봉으로 이어간다. 북서쪽 사면이라 눈이 많이 쌓여있다.
▼ 마늘봉 방향 등산로
▼ 쉼터(?)
마늘봉은 쉼터에서 조금 올라와 1261봉 前에 있는 작은 산봉우리다. 이정표의 기둥에 누군가 '마늘봉'이라 적어 놓았다.
▼ 마늘봉 (해발 1127m, 응복산에서 1.93km)
마늘봉을 지나면 다시 하강한 후 1261봉을 향해 올라간다. 내리막은 눈길, 오르막은 눈이 없는 숲길이다. 착용하고 있는 아이젠을 벗자니 내리막길이 부담스럽고, 계속 착용하고 있자니 오르막길이 불편하다...
▼ 약수산 방향 등산로
약 200m의 언덕을 올라가면 작은 산봉우리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지도상으로는 1261봉으로 보인다. 약수산이 건너편으로 가깝게 보이지만 아직도 두세차례의 내리막과 오르막을 거쳐야 한다. 강하지는 않지만 작은 파도처럼 롤러코스트가 반복된다.
▼ 1261봉 -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이 약수산
1261봉에서 작은 암릉길을 내려간 후 다시 1280봉을 향해 올라간다. 1261봉에서 1280봉까지는 약 0.6km의 거리다. 1280봉도 누군가 이정표에 아미봉이라고 적어 놓은 것 외에는 별다른 표식이 없다. 트랭글이 아미봉이라는 뱃지를 발급해주지 않았다면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 1280봉(아미봉)
1280봉을 지나면 약 0.6km 는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이고, 내리막길 끝에서 약수산을 향해 다시 그 이상으로 상승한다. 약수산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녹은 눈 때문에 힘이 빠진 다리가 속절없이 미끄러져 내린다. 함께 걷고 있는 OO님과 OO님 두분이 나누는 이야기가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 약수산 방향 오르막길
약수산 정상을 조금 앞두고 등로 우측에 작은 전망포인트가 자리잡고 있다. 발아래는 수직의 절벽이라 다리가 후덜거리지만, 눈을 들면 멀리 설악산 능선이 흐릿하게 보이고 멀지 않게는 방태산의 산줄기가 반백의 머리처럼 희끗희끗하다...
▼ 전망포인트
▼ 전망포인트에서 바라본 설악산 방향
▼ 전망포인트에서 바라본 방태산 방향(?)
산 봉우리의 작은 공터가 약수산 정상이며, 동판으로 제작된 정상석은 땅바닥에 설치되어 있다. 선운산에는 봉우리마다 이런 형태의 표시판이 설치되어 있었다는 기억이 난다. 약수산 정상부는 나무에 가려 별다른 조망이 없다. 잠깐 쉬고 싶지만 기다리고 있을 선두를 생각하면 여기서 머뭇거릴 겨를이 없다.
▼ 약수산 (1306m, 응복산에서 5.3km)
[약수산] 높이는 1,306m이다. 산이름은 남쪽 골짜기에 있는 명개약수에서 생겨났다고 전해지며, 명개약수 외에도 이 산에서 발원하는 미천골계곡에 불바라기약수(미천약수)가 있고, 갈전곡봉(葛田谷峰:1,204m)과의 사이에 있는 구룡령계곡에 갈천약수가 있다. 많은 용이 뒤엉켜 있는 것 같다고 하여 구룡령(九龍嶺:1,100m)이라는 이름이 붙은 고개 동쪽에 솟아 있다. 구룡령 너머 서쪽으로 갈전곡봉, 동남쪽으로는 응복산(鷹伏山:1,360m)·만월봉(1,279m)이 나란히 솟아 있어 약수산과 함께 종주하는 산행코스가 있다. (두산백과)
약수산에서 구룡령까지는 약 1.5km, 고도차가 약 300m에 달하는 급경사 길이다. 급경사의 상단부 절반은 미끄러운 눈길이며, 나머지 절반은 눈이 녹아 질퍽거리는 흙탕길이다. 여간 불편하고 성가신 것이 아니다.
▼ 구룡령 방향 등산로
거의 맨후미로 도착한 구룡령, 벌써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이 건네주는 하산주 한잔이 긴장했던 심신을 풀어준다. 구룡령 주변에 남아 있는 잔설을 이용하여 신발에 묻어 있는 진흙을 털어내고....
▼ 구룡령 (해발 1031m, 약수산에서 1.47km)
[구룡령]은 북으로는 설악산과 남으로는 오대산에 이어지는 강원도의 영동(양양군)과 영서(홍천군)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구룡령은 일만골짜기와 일천봉우리가 일백이십여리 구절양장 고개길을 이룬 곳으로 마치 아홉마리 용이 서린 기상을 보이는 곳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정상석 뒷면)
구룡령 옛길은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서 홍천군 내면 명개리를 잇는 해발 1,031m의 높은 고갯길이다. 2007년에 명승 제29호로 지정되었다. 옛길은 양양과 고성 지방 사람들이 서울로 갈 때 주로 이용하던 길로, 보행자들이 다니던 길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다. 현재의 구룡령 길은 차량통행을 위해 별도로 개설된 56번 국도이다. 구룡령은 백두대간이 흘러내린 준령의 길목에 조성된 고갯길로서, 용이 굽이져 하늘로 승천하는 것처럼 아흔 아홉 구비를 넘어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라고 해서 유래한 지명이라고도 한다. 백두대간은 조침령에서 구룡령을 거쳐 진고개로 연결되는데, 구룡령 옛길은 사람과 노새가 쉽게 올라 갈 수 있도록 완만하게 이어져 있다. 고갯마루에서 양양 방향을 바라보면 서북쪽으로 방태산이 위치하고, 홍천 방향에는 남동쪽으로 오대산이 자리한다. 구룡령 옛길 근처는 철이 생산되던 지역으로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 의해 광산이 개발되면서 일대 주민들이 강제로 징집되었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다. 현재도 당시의 철광소와 케이블카가 남아 있다. 옛길이 지나는 지역은 백두대간에서 산림이 울창한 지역 중 하나로서, 곧게 뻗은 노송이 아름답게 자라고 있고, 깊은 계곡과 천연림이 옛길의 정취를 나타내고 있다. 희귀한 야생화와 약초, 버섯 등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갈천약수와 산골분교의 정취를 지닌 갈천산촌체험학교 등이 위치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두부전골과 막걸리 한잔이 곁들어진 뒷풀이겸 점심식사 시간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소취하 당취평~~
▼ 점심 식당
대장님께서 '백두대간 완주 기념' 개인 플래카드를 만들어 주셨다. 아직 4구간이 남았지만 완주하는 그날을 미리 기약하자는 의미와 격려라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