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찍은 사진과 함께 영상도 몇 개 첨부합니다.
영상은 용량 때문에 인코딩을 해서 올렸더니 화질이 좀 많이 안 좋아졌네요..ㅠㅠ
종묘제례는 유교 예법에 맞추어 신을 맞는 절차(迎神), 신을 즐겁게 하는 절차(娛神), 신을 보내 드리는 절차(送神)로 구분하여
종묘제례악에 맞추어 행해집니다.
조선시대의 종묘제례는 왕이 친히 행하는 가장 격식이 높고 큰 제사로서 밤중에 지냈으며,
왕을 비롯한 왕세자, 여러 제관, 문무백관 등이 참가하였다고 합니다.
종묘제례는 정전에서는 각 계절의 첫달과 음력 12월에 좋은 날을 정하여 일년에 다섯 번 지냈고,
영녕전에서는 봄과 가을에 두 번 봉행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제례 이외에도 국가에 중요한 일이 있으면 빌거나 알리는 의식을 종묘에서 먼저 행한 다음 시행하였다고 합니다.
종묘제례는 길례(吉禮)로 받들여졌으며, 왕은 종묘제례가 행해지기 7일 전부터 몸과 마음을 경건하고 정결하게 하는 재계를 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종묘제례는 중요무형문화제 제5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종묘제례악과 함께 2001년 5월에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제관들의 모습입니다.
제례는 제관이 정해진 자리에 나가 각자 맡은 역할을 할 준비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를 취위(就位)라고 합니다.
정전의 마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세 곳에 있습니다.
남문은 신문으로, 혼백이 드나드는 문입니다.
제관들은 동문으로 출입하게 되며,
그 외의 악공, 일무원, 종사원 등은 서문으로 출입하게 됩니다.

제례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오긴 했으나 처음 보는 것인데다가,
더더욱 집에 돌아와 사진으로 보니 어느 사진이 어느 절차를 행하고 있는 것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워서
제례의 순서를 미리 소개해드립니다.
취위의 다음에는 혼을 맞이하기 위해 향을 피우고 바닥의 관자에 울창주(술의 일종)를 부어 백을 모신 후
신에게 흰색 모시를 바치는 절차인 신관례가 행해집니다.
신관례의 다음에는 제사에 사용할 희생의 털과 피, 익힌 내장 등을 올리고 간 및 기장, 피, 쑥 등을 기름과 섞어
숯불 화로에서 태우는 의식인 천조례가 행해집니다.
천조례의 다음에는 신이 즐기도록 왕이 첫 술잔을 올리고, 이어서 왕세자가 두 번째 잔을, 영의정이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의식인
헌작례가 행해집니다.
그 다음으로 행해지는 것은 왕이 대표로 술과 고기를 먹음으로써 조상이 주는 복을 받는 의식인 음복수조례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사에 올렸던 축문과 폐백을 모두 모아 요대에 가서 태우는 의식인 망료례를 행함으로써 제사는 끝나게 됩니다.
위의 순서는 종묘에서 배포중인 리플릿에 의한 것으로, 종묘대제의 절차는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종묘제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호칭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헌관: 첫째 잔을 올리는 사람. 보통 왕이 초헌관을 맡았다고 합니다.
아헌관: 둘째 잔을 올리는 사람. 보통 왕세자가 아헌관을 맡았다고 합니다.
종헌관: 셋째 잔을 올리는 사람. 보통 영의정이 종헌관을 맡았다고 합니다.
집례: 홀기를 읽는 사람. 홀기란, 제례 때에 의식의 순서를 적은 글을 말합니다.
찬례: 초헌관을 모시는 사람.
천조: 조(익힌 고기)를 바치는 사람.
봉조: 조를 받들고 가는 사람.
대축: 축문을 읽는 사람.
우전: 오른쪽에서 작(술잔)을 올리는 사람.
봉향: 향합(제사 때 피우는 향을 담는 합)을 받드는 사람.
봉로: 향로를 받드는 사람.
내봉: 신실 안에서 작을 전해 주는 사람.
외봉: 준상에서 내봉에게 잔을 전해 주는 사람.
사준: 술잔을 따르는 사람.
찬의: 집사와 현관을 인도하는 사람.
관세위: 손 씻는 대야를 둔 곳에서 도와주는 사람.
이외에도 종묘제례에서 추는 춤인 일무에 참여하는 64명의 일무원과
편종, 아쟁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악공들, 의장대 등의 종사원이 종묘제례에 참여하게 됩니다.

전날인 11월 2일에 고궁박물관에 다녀왔었는데,
그곳에서 봤던 종묘제례악에 사용되는 악기인 편종, 편경 등의 악기소리를 실제로 들어보니 신기했습니다.
사진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악기가 편경입니다.
편경은 습도나 온도의 변화에도 음색과 음정이 변하지 않아 모든 국악기를 조율할 때 표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신관례를 행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제관들입니다.

각각 맡은 신위에 입장하고 있는 제관들입니다.
현재 정전에는 서쪽 첫 번째 칸의 태조를 시작으로 19명의 왕과 그들의 비를 합쳐 모두 49위의 신주가 19감실에 모셔져 있습니다.
대축의 축문 읊는 소리와 함께 종묘제례악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종묘제례악은 악기(樂), 노래(歌), 춤(舞)을 갖추고 종묘제례 의식에 맞추어 연행하는 음악입니다.
악기의 연주에 맞추어 돌아가신 왕의 공덕을 기리는 노래를 부르며,
제례의식을 위한 춤을 추게 됩니다.
종묘제례악은 1447년에 세종이 처음 만들었고,
세조 때 이르러 제례악에 걸맞도록 보태평 11곡과 정대업 11곡으로 줄이고 다듬어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보태평(保太平)의 곡들은 역대 왕득의 문덕(文德)을,
정대업(定大業)의 곡들은 무공(武功)을 호기 넘치는 시어로 칭송하며,
죽은 신령과 인간, 왕과 백성을 한데 결속시켜주고
후손에게 한없는 복을 내려 나라가 창성하게 해줄 것을 기원하는 내용이 간절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합니다.
초헌관과 제관들이 손을 씻고 입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쪽에서 일무원들이 일무를 추고 있습니다.
일무란, 종묘제례 때 줄을 지어 추는 춤을 일컫는 말로, 부드러움과 힘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춤입니다.
일무는 종묘제례악이 보태평과 정대업으로 나눠지는 것처럼,
문덕을 칭송하는 문무(文舞)와 무공을 칭송하는 무무(武舞)로 구분됩니다.
따라서 문무는 보태평지무(保太平之舞)로, 무무는 정대업지무(定大業之舞)로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문무는 왼손에는 약(황죽으로 만든 구멍이 셋 뚫린 관악기)을, 오른손에는 적(긴 막대에 꿩 깃털로 장식한 무구)을 들고 추는 춤으로,
정적이면서도 부드럽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무무는 목검과 목창을 들고 강하고 힘차게 추는 춥입니다.
무무에는 이들 일무원 외에 각(角), 둑(纛), 북, 징, 소라, 대각, 대고, 대징과 청·황·흑·백·적색의 깃발, 홍색의 대둑(大纛), 청룡·주작·황룡·백호·현무를 그린 깃발 등 여러 의물을 든 의장대가 함께 도열하여 춤의 움직임에 따라 발디딤을 같이하게 됩니다.


정전에서 내려오고 있는 제관들입니다.



보태평지무에 쓰이는 적을 들고 있는 일무원들입니다.
바닥에 내려놓은 것이 정대업지무에 쓰이는 목창입니다.
정확히 무슨 의식을 행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네요..

또 다른 제물?을 들고 제관들이 신위로 입장하고 있습니다.


뭔가를 태우고 있습니다.
아마 저게 요대가 아닌가 싶은데 잘 모르겠네요..



왼손에는 약을, 오른손에는 적을 들고 보태평지무를 추고 있는 일무원들입니다.
정대업지무의 영상도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제가 일무원들이 있는 서쪽에서 종묘제례악을 관람하고 있었을 때에는 정대업지무를 추지 않아 영상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신주에 절을 하고 있는 제관들의 모습입니다.

마지막 절차인 망료례를 행하기 위해 신위로 입장중인 제관들의 모습입니다.


종묘대제에서는 신위가 모셔진 정전뿐만이 아니라 공신당에서도 제향을 행합니다.

공신당 제향은 구경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예를 다하는 초헌관과 찬례의 모습입니다.


초헌관(왕)과 찬례가 마지막 예를 다하고 퇴장하고 있습니다.


봉행이 끝난 후 초헌관(첫째 잔을 올리는 사람)과 찬례(초헌관을 모시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초헌관과 찬례가 퇴장하면 이를 따라 모든 제관, 집례, 일무원, 악공 등이 순서대로 퇴장함으로써 모든 절차를 끝내게 됩니다.
종묘제례가 끝난 후 왕은 대궐로 돌아가며, 다음날 궁전에서 종친과 대신들을 불러 모아 음복연을 거행하였다고 합니다.
이날 정전 제향은 1시 반에 시작해서 3시 반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20분정도 늦게 끝났습니다.
꽤 긴 시간이었지만 이곳저곳 방향을 바꿔가며 보니 볼 것이 많아 지루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통해 행해졌기 때문에 이쪽저쪽 방향을 바꿔가며 봤음에도 놓치고 보지 못한 것이 많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제사가 모두 끝나고 뒷정리를 할 때에 찍은 사진입니다.
태조께 올린 제기입니다.

세종대왕님께 올린 제기입니다. 세종대왕은 조선의 제4대 왕이지만, 태조와 태종에 이어 세 번째로 모셔져 있었습니다.

해체중인 악기들.

나오면서 찍은 또 다른 지당의 사진입니다.
말로만 듣던 종묘제례악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정아 덕분에 귀한 시간이 되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