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굶주린 소녀/ 돕지 않은 것은 양심을 저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 25:40)
선한 의도는 필수적이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1993년 3월, 아프리카 수단을 찾아간 케빈 카터는 “사진 보도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사진 하나”를 찍었다.
사진의 원제목은 ‘굶주린 소녀’였다가 나중에 ‘독수리와 어린 소녀’로 바뀌었다. 카터는 아요드라는 마을 근처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 소녀 하나가 유엔 급식 센터로 가다가 땅바닥에 몸을 구푸린 채 쉬고 있고 그 옆으로 독수리가 다가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독수리가 충분히 가까이 접근해 좋은 구도가 잡힐 때까지 카터는 20분을 기다렸고 사진 몇 장을 찍은 뒤 새를 쫓아낸 다음 현장을 떠났다.
그 사진은 『뉴욕 타임스』에 팔렸고1993년 3월 26일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충격적인 사진으로 카터는 퓰리처상을 받았지만 그 소녀를 돕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직업인의 관점에서 그는 정당했다. 사진 기자는 “감염의 우려 때문에 기아의 희생자들을 만지지 않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리적 관점에서 그는 어린 소녀의 고통에 무관심해서는 안 되었다. 그 아이가 이미 도움을 받고 있었다 해도 말이다. 여론의 비난과 양심적인 괴로움으로 그는 깊은 우울증에 빠졌고 2007년 7월 4일, 나이 서른셋에 자살하고 말았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죄인인 우리에게 무관심하셨다면 어땠을까? 마태복음 25장 34~46절에서 그리스도는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두 무리를 언급하셨다. 임금은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35~36절)라면서 오른편의 무리를 칭찬하셨다. 어려움에 빠진 이들에게 우리가 한 것을 예수님은 자신에게 한 것으로 간주하신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로 하나님의 사랑을 확장하자.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양희원/현아름 선교사 부부(대만)
차오양 대학 선교를 통한 대만의 청년 선교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