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고 수행하는『마하반야바라밀』과『간화선』
불광법회 송파17구 현명 문병만
’77년 12월 어느 날 「불광佛光」이라는 순수불교 전문잡지와 법향이 있는 직장동료의 안내로 「불광법회」를 찾게 되었다.
당시 불광법회 법주이신 광덕 스님은 백용성스님의 상좌이신 동산스님을 은사로 범어사에서 출가하신 분으로 훌륭한 은사 스님 문하에선
훌륭한 제자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러한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성철스님, 지유스님, 광덕스님 등 기라성 같은 스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광덕스님은 용성스님 문중에서 대각회 이사회와 종단 총무원 종무행정까지 수행이 활발하여서 종단 인근 대각사에서 거처하시게 되면서 도심 재가 불자들의 전법원력을 발심하시고 『불광법회』를 창립하신 것으로 앎니다. 재가 불자들 고유 도량도 없어서 법주스님이 계신 대각사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6:30부터 법회를 여시고 종로구 대각사를 중심으로 오방내외 인연있는 불자를 모아 소의경전인 금강경에
서 설파한 반야바라밀 사상을 전법하고 생활화하기 위해서 대각사에서
대중 법회를 가졌으며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은 광덕 스님께서 수행 본
찰로 계신 갈매리 보현사(당시 주지는 至晤 스님)로 대중이 입선하여
철야 정진하며 광덕스님 지도아래 수행 점검받고, 바라밀 염송 등 정진을 마치고 일요일 아침 회향하곤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법주스님과 불광 대중 형제분들의 면면이 삼보를 예경하고 신심을 고양하는 열정은 부처님 당시 영축산의 법향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저 또한 불광형제 중의 한 사람으로서 더불어 자신도 대단한 불광인 이었던 것처럼 법회 주보에 있는 마크와 같은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었습니다.
법주스님의 『마하반야바라밀』 법문의 핵심은 자성이 거룩한 부처님의 무량한 지혜·공덕 생명임을 자각하고 도피안인 바라밀의 여래장세계는 보현행원을 실천하는 자만이 바라밀의 상속자로서 보살의
행원은 정토의 형제들임을 자각하고 법주스님의 법문을 듣고 사홍서원을 가슴에 담고 법등 형제 여러분과 함께함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환히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법주스님이 대중 법문을 하실 때 인사말 서두에 항상 ‘불광 형제 여러분’ 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숫타니파타」의 한 구절을 인용해 보면, “숯불은 하나만 있을 때는 쉽게 꺼진다. 그러나 여러 숯이 함께 어우러져 있으면 그 빛과 열이 오래간다. 공부하는 사람(전법 및 바라밀 행자)도 마찬가지다. 여러 대중들과 어우러져 함께 공부하여야 그 기운으로 목표를 쉽게 달성(또는 성취)할 수 있다. 마침내 혼자 불로도 꺼지지 않을 때(見性得智) 그때 혼자서 가라.”라는 말씀이 있듯이 우리 형제 여러분들은 도업을 성취할 때까지 혼자보다는 늘 함께 삼보를 예경하고 오계의 바탕위에 육바라밀을 행하며 보현행원을 실행하면서 행주좌와 어묵동정으로 간화선 화두를 놓치지 않으며 팔정도에 입각하여 일상생활을 하시면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하게 되어 반야바라밀을 떠나지 않고 여래장세계에 진여와 함께 하게되어 번뇌와 분별심이 없는 해탈 열반의 일상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면 부처님 말씀의 경전을 항상 수지독송하고, 수승한 불법을 인연있는 이웃에게 전법하고, 간화선 화두참선도 가행·용맹정진을 방일함이 없이 사무량심(慈悲喜捨)으로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마침내 모두 함께 성불하시고 불국정토에서 상락아정을 누리시길 바라면서 간화선 화두 참선지침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참선지침 參禪指針 >
[入禪 話頭]
☞ [이뭣고?] 화두드는 분
[법사가 법단에 오르면]
[죽비 치는 사람만 선창]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며, 물건도 아니니,”
[죽비 1타, 대중이 서서 복창하면서 1배] 이것이 무엇인고?[이뭣고?]
[죽비 1타, 대중이 서서 복창하면서 1배] 이것이 무엇인고?[이뭣고?]
[죽비 1타, 대중이 서서 복창하면서 1배] 이것이 무엇인고?[이뭣고?]
or
☞ [“무”자] 화두드는 분
[법사가 법단에 오르면]
[죽비 치는 사람만 선창]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무”라고 하였으니,”
[죽비 1타, 대중이 서서 복창하면서 1배] 어째서 “무”라 했는고?
[죽비 1타, 대중이 서서 복창하면서 1배] 어째서 “무”라 했는고?
[죽비 1타, 대중이 서서 복창하면서 1배] 어째서 “무”라 했는고?
[바른 자세]
☞ 좌법 坐法(앉는 법)
‣결가부좌 結跏趺坐
‣항마좌 降魔坐
먼저 오른발을 외편 넓적다리 위에 얹고, 다음 왼발을 오른편 넓 적다리 위에 얹는 앉음새.
‣반가부좌 半跏趺坐
‣항마반가좌 降魔半跏坐
왼 다리를 오른 다리 허벅지 위에 올려놓는 앉음새.
※두 발을 번갈아 허벅다리 위에 얹는다. 한 발만 계속 얹으면 골반 이 틀어질 수 있다.
☞ 신 身 ※ 調身(몸을 좌우로 바르게 고른다)
‣정신단좌 正身端坐
결가부좌나 반가부좌로 앉은 뒤에, 두 손은 가볍게 주먹을 쥐어
두 무릎 위에 올려놓고, 몸을 좌우로, 전후로 천천히 가볍게 흔들
어 몸을 바르게 하여 단장하게 앉는다.
‣척·요 脊·腰
등뼈와 허리는 쭉 펴되, 지나치게 꼿꼿이 세우지 말라.
‣슬·미골 膝·尾骨
두 무릎과 꼬리뼈가 정삼각형이 되면, 心身(심신)의 精氣(정기)가
丹田(단전)에 모인다.
‣이·견 耳·肩
‣비·제 鼻·臍
두 귀와 두 어깨는 수평이 되어야 하고, 코와 배꼽은 수직이 되어
야 한다.
‣수 手
오른 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하여 왼발 위 단전 앞에 놓고 왼 손바닥도 위로 향하도록 하여 오른 손바닥 위에 포개어 놓은 다 음, 두 엄지손가락을 무지개 모양으로 가볍게 맞댄다.
두 엄지손가락이 맞닿은 부분이 배꼽과 일직선상에 있어야 한다.
두 엄지손가락 끝이 떨어지면 안 된다. 두 엄지손가락 끝이 떨어 지면 졸음이나 망상에 빠지기 쉽다.
왼발을 위에 얹으면 왼손을 위에 포개고, 오른발을 위에 얹으면
오른손을 위에 포갠다.
‣비 臂
두 팔은 너무 죄지 말고 가볍게 벌린다.
‣구 口
입을 살짝 다물고 가볍게 미소를 머금는다.
‣설 舌
혀를 윗 잇몸에 가볍게 댄다.
‣순·치 脣·齒
입술과 이는 서로 붙인다.
‣아 牙
어금니 지긋이 문다.
‣이 頤
턱은 약간 당긴다.
‣정·회음 頂·會陰
턱을 살짝 당기고 등뼈를 곧게 세우면 정수리와 회음이 일직선이
된다.
‣목 目
너무 작게 뜨면 혼침에 떨어지기 쉽고, 너무 크게 뜨면 산란에 떨
어지기 쉽다. 눈을 감으면 안 된다.
시선은 전방 1∼2m쯤 지점에다 두되, 1∼2m쯤 지점 한 점을 응
시하는 것이 아니며, 의식적으로는 아무 것도 본 바가 없어야 한 다.
‣안정 眼睛
눈동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머리카락 한 올에 온몸이 매달려 있듯, 온몸의 긴장을 다 풀고 온
몸의 힘을 다 빼라.
[바른 호흡] ※ 調息(호흡을 조절한다)
☞ 가는 털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천천히 고요히 고
르게 깊게 길게 쉰다.
☞ 호흡과 화두(두 가지 견해)
‣첫째, 호흡은 자연스럽게 하고 화두만을 참구하라.
‣둘째, 단전호흡을 하며 화두를 참구하라.
☞ 호흡과 화두의 조화
‣호흡과 화두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통일되어야 한다.
[바른 참구] ※ 調心(마음을 고른다)
☞ 간화 삼요 看話 三要(간화의 세 가지 요건)
‣일 一 대신근 大信根
큰 신근이란 자신이 본래 부처임을 철저히 믿고 화두를 바르게
열심히 참구하면 반드시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견성성불(見 性成佛)할 수 있다는 것을 크게 믿는 마음
‣이 二 대분지 大墳志
큰 분지란 객진번뇌(客塵煩惱)에 덮여 윤회생사(輪廻生死)하는 것에 대한 분한 뜻. 크게 발분(發憤)한 의지(意志)
‣삼 三 대의정 大疑情
큰 의정이란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한 큰 의심
☞ 의심 疑心(화두 참구의 생명)
‣화두를 들되 의심이 없으면 바른 정진이 아니다.
‣어째서 ‘무’라고 했는고?
그 ‘어째서’, 알 수 없는 의심에 초점이 있다.
☞ 의심의 삼단계
‣의념 疑念
의심이 문득 끊어지고 문득 이어지며, 문득 익고 문득 선 단계
‣의정 疑情
의심이 현전(現前)하여 간단(間斷)없이 이어지는 단계
‣의단 疑團
이뭣고? 의정(疑情)이 뭉쳐 의심 덩어리가 된 단계
※ 의단이 타파되면 견성하게 됨(나와 화두와 우주가 한 덩어리가 됨)
☞ 불의불오 不疑不悟
의심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고,
☞ 소의소오 小疑小悟
작게 의심하면 작게 깨달으며,
☞ 대의대오 大疑大悟
크게 의심하면 크게 깨닫는다.
☞ 화두를 참구하는 다섯 가지 비결
‣일 一 진심절심 眞心切心 ;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화두를 든다.
-진심(眞心) ; 진실한[참된] 마음
-절심(切心) ; 간절한 마음으로 화두를 든다.
-여계포란(如鷄抱卵) ; 닭이 알을 품듯
-여묘포서(如猫捕鼠) ; 고양이가 쥐를 잡듯
-여기사식(如飢思食) ; 굶주린 이가 밥을 생각하듯
-여갈사수(如渴思水) ; 목마른 이가 물을 생각하듯
-여병억약(如病憶藥) ; 병든 이가 약을 생각하듯
-여아억모(如兒憶母) ; 어린 아이가 엄마를 생각하듯
‣이 二 적적성성(寂寂惺惺)·성성적적(惺惺寂寂);고요하고 또렸하게
-적성등지(寂惺等持)·성적등지(惺寂等持) ; 적적과 성성을 가지
런히 지닌다.
-적적하되 성성하고, 성성하되 적적해야 한다.
-적적하되 성성하지 않으면 혼침에 떨어지고,
성성하되 적적하지 않으면 산란에 떨어진다.
‣삼 三 밀밀면면(密密綿綿)·면면밀밀(綿綿密密); 밀밀[세밀]하고
면면[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게]하게 끊임없이 참구.
‣사 四 불급불완(不急不緩)·불서부질(不徐不疾); 급하지도 않고
[조급하지도 않고], 느슨하지도 않게[완만하지도 않게] 참구.
※ ‘거문고 줄을 고르듯이 하라!’
‣오 五 시처위사(時處位事) ; 일체時, 일체處, 일체位, 일체事,
참구한다.
※ 행주좌와(行住坐臥)와 어묵동정(語默動靜) 시도 화두가
들려져 있어야 한다.
[화두 실참]
< 이뭣고? 화두 >
☞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며, 물건도 아니니, 이것이 무엇인고?
☞ 六根이 六境을 대하여 六識이 일어나자마자 이뭣고?
☞ 보거나, 듣거나, 냄새 맡거나, 맛보거나, 감촉하거나, 생각하거나,
이뭣고?
☞ 한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이뭣고?
☞ 기쁜 생각이 일어나도, 슬픈 생각이 일어나도 이뭣고?
☞ 즐거운 생각이 일어나도, 괴로운 생각이 일어나도 이뭣고?
☞ 사랑하는 생각이 일어나도, 미워하는 생각이 일어나도 이뭣고?
☞ 좋은 생각이 일어나도, 나쁜 생각이 일어나도 이뭣고?
☞ 과거 생각이 일어나도, 미래 생각이 일어나도 이뭣고?
☞ 어떤 생각이 일어나도, 언제나 어디서나 이뭣고?
☞ 梵鐘을 치듯 話頭를 들라!
범종을 치면 종소리가 허공에 점점 울려 퍼지듯,
화두를 들면 의심이 몸과 마음에 점점 채워진다.
종소리가 울리는 동안 거듭 치지 않듯,
의심이 있는 동안 거듭 들지 않는다.
종소리가 희미할 즈음 다시 종을 치듯,
의심이 끊어지거나 망념이 일어날 즈음 다시 화두를 든다.
☞ 상식과 지식과 학식을 완전히 버리고!
오로지 ‘이뭣고?’ ‘어째서 無라고 했는고?’ 하라!
그 의심으로 온 몸과 온 마음과 온 누리를 가득 채우라!
☞ 낮에 일할 때도 화두가 저절로 들려져 있고,
밤에 잠을 잘 때도 화두가 저절로 들려져 있으며,
이튼날 눈을 뜰 때도 어젯밤에 들고 자던 화두가 그대로 들려져
있으면, 큰 깨달음이 가깝다.
☞ 의단이 홀로 드러나고, 나와 화두와 우주가 하나가 되어,
그 의심이 그 이상 간절할 수 없고, 그 의단이 그 이상
커질 수 없는 경계에 이르면,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홀연히 통 밑바닥이 둘러빠지듯 의단이 툭 터지면서
존재의 비밀을 열고 ‘있는 그대로의 참 모습’ 진여를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