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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미학의 반란
석호 서기식(昔湖 徐基植)
Ⅰ.들어가는 말
“화법은 긴 강이 만 리 에 뻗은 듯하고 서법은 외로운 소나무 한 가지와 같다.(畵法有長江萬里 書藝如孤松一枝)” ¹⁾는 《서법서세(書法書勢)》라는 예서(隸書)대련 작품에 그림과 글씨를 아우른 화법에 관한 소견을 피력한 내용이다. 「추사秋史」선생이 떠난 지 15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서화(書畵)의 심원(深遠)하고 현현(玄玄)한 경계를 터득한 내용이다.
산행을 마친 선생이 어김없이 서실로 향한다. 제자가 여쭈었다. “선생님 또 글씨 쓰시게요?” 이 말을 받아 「학정鶴亭」²⁾선생이 말한다. “쓰면 느는데 어찌 안 쓰겠나?” 라고 했단다.
꾸준히 연마하면 누구나 자기가 바라는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입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고 그 결과를 말로 대신하는 것이었다.
먹을 갈아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혼자서도 자신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지인(至人)으로부터 알았지만, 나도 매일 먹의 향기 속에 행복한 시간들을 가슴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작품을 제작할 때는 평소와 다른 그 무엇? 들을 찾느라고 형상이 지닌 영혼의 세계와 경물(景物)의 표정 하나에도 단순화 시킨 디자인요소를 미적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상상과 직관의 충돌들로 감성적인 에너지가 흩어지게 마련이다.
“그림이란 한 획으로부터 시작하여 자연과 자아의 혼연 일체를 지향한다.”³⁾고 했고, “억만 필묵이라도 일획으로 시작되지 않음이 없고 끝나는 것도 그러하다.”⁴⁾며《석도화보》에서 피력하였으며, 「형호荊浩」의《필법기》에는 한 노인을 만나 화(畵)의 진실을 배웠다고 쓰여 있다. 그 자신이 “화(畵)라는 것은 화(華)를 뜻하는 것인 만큼 , 단지 형사(形似)를 귀히 여기고 실물의 진(眞)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그 노인이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 화(畵)는 획(劃)을 뜻한다. 물상(物象)을 심증으로 헤아려서 그 진(眞)을 취한다.”⁵⁾고 대답했다 한다. 진(眞)을 얻은 그림이란 기(氣)와 질(質)을 아울러 표현한 그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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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의 문인화, 강행원지음,한길아트,2011,10,28 p,337
-金正喜(1786〜1856)충남예산, 정조10에 나서 철종10에 졸, 북학파의 한 사람으로 조선의 실학과 청의 학풍을 융화시켜 經學, 金石學, 佛敎學 등 다방면에 걸친 학문체계를 수립하였다. 본관은 경주로 자는 元春, 호는 阮堂, 秋史, 禮堂, 詩庵, 果波, 老果, 寶覃齋, 覃硏齋,玄蘭,勝蓮, 勝蓮老人 등 무려 200개가 넘는 관지를 썼다.
추사는 12살 때 후사가 없던 큰아버지인 노영의 양자가 되어 월성 위가의 주인으로 가문을 이어갔다. 안동 김문에서 불어오는 세도의 큰 바람은 막을 길이 엇어 정치적으로는 불행했지만, 추사는 영예의 추사체를 완성해 찬연한 문화의 꽃을 피운 문인화가이자 대학자로 큰 족적을 남겼다. 작품에는 국보 제180호인「歲寒圖」를 비롯해「不二禪蘭圖」,「墨竹圖」「墨蘭圖」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문집에「阮堂集」, 저서에는「金石過眼錄」「阮堂尺牘」등이 있다.
2)학정(鶴亭);학정은 아호이고 이름은 이돈흥(李敦興,1947〜)전남출생,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장, 국제 서예가 협회 한국본부회장으로 원교 이강사와 추사 김정희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학정서체를 독자적으로 개발하였고, 베이징 대학교와 서법예술연구소 객좌교수로 활동하며, 한학에도 뛰어나고 50여 년 동안 글씨를 써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쓰면 쓸수록 느는 것이 눈에 보여 한 번이라도 더 쓰게 된다.”고 말한 한국의 대가로 현재는 국제 서예가 협회 한국본부 회장으로 조선대에 출강하고 있음.
3)문인화 총서, 이근우지음,서예문인화,2009,p,164
4)위의 책, p,164
5)동양의 미학,이마미치도모노부/역자 조선미,다할미디어,,2005,p,68<曰 ‘畵者華也, 但貴似得眞,豈此撓矣,’
叟曰 ‘不然, 畵者華也,度物象而取其眞’ 「筆法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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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이 뛰어나다는 글씨나 그림, 조각 등에 대한 예술비평, 즉 감상이 미학에 대해 갖는 관계는 《결의론(決疑論,Casuistry)》⁶⁾이 말하는 윤리와 일반원리를 특정한 갈등적 상황에 적응하여 그 해결을 모색하는 관계와 같은 것이다.
아직은 학문다운 미학이 서지 못했기 때문에 비평이라는 것도 비평가(批評家)가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의 취미에 따라 다소나마 영향을 받은 자기의 개인적인 취미를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며,「H.오스본」은 미학에서 쓰이는 아름다움이라는 말의 의미는 ‘예술 작품에만 있는 훌륭함’⁷⁾이라고 정의 되어야 한다고 했다.
미(美)라는 뜻도 중국 한 대(漢代),「허신許愼30〜124」의 설문해자에는 “양(羊)이 커서 비대해 진 것이 즉, 미(羊大則美)⁸⁾”라고 했다. 이는 미가 감성적 존재, 인간의 감성적 수요 및 향유(맛있음)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장자莊子」는 이미 이천 사백여 년 전에 “각자는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各美其美)"⁹⁾고 말한바가 있다. 「맹자孟子」는 선을 미로 바꾸었다. 충만함이 곧 미(充實之謂美)라며 “입으로 맛을 볼 때는 똑같이 좋아하는 것이 있고, 눈으로 색을 볼 때는 똑같이 아름다운 것이 있다. (口之于味 有同嗜焉 目之于色 有同美焉)고 했고, 宋代의 「서현 徐鉉」은 “큰 것은 곧 아름답다. 그래서 대자를 사용한 것이다.(大則美 故從大)”라고 주석을 달았다. 양이 크면 맛이 좋기 때문에 큰 양을 아름답다고 한 것이다. ¹⁰⁾
서양의 개념역시 보편적 미학에서는「 클레어즈 올덴버그Claes Oldenbug,1929〜」의“큼=미”¹¹⁾라고 했지만 그리스의 조각품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의 미와는 미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칸트」의 미적 판단은 취미판단(Geschmack)으로 쾌․ 불쾌에 대한 판단일 뿐 대상에 대한 인식이 아닌 것이다. 그가 말한 “인식이란 상상력을 통한 감성과 오성의 합작품”¹²⁾이라고 했다. 미와 예술의 세계는 결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부분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바움가르텐이 말한 ‘감성적 인식의 학문’을 반박하고 미는 ‘앎’의 문제와 별개이기 때문에 개념이 없어도 마음에 드는 것이며 자극이나 감동과 무관하다고 했다.
칸트 이후의 미는 주관적 보편성을 지녀야 하기에 비평가 자신의 심미안(審美眼)에 따라 다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 역사에는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해 황제마다의 주관적 선택이 다른데, 미에 대한 객관적 보편성이 시대별로 다르기 때문에 미는 칸트이후 부터 주관적으로 보지만 보편적 가치는 찾아내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월(越)나라「서시(西施)」는 위장통증으로 찡그린 얼굴을 하였는데,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니 찡그리는 여인들이 많이 생겨나고, 초(楚)나라 조비연(趙飛燕)」은 가장된 표현으로 얼마나 가냘팠는지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출 수 있을 정도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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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결의론(Casuistry);윤리와 종교의 일반원리로 특정한 구체적인 인간행위의 갈등적 생황에 적요하여 그 해결을 모색하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의 행위 규범을 해석할 때 자연법칙, 시민적 법규, 교의적(敎義的),격률 등에 관한 광범위한 지식을 동원하여 잘못의 정도나 책임의 법위를 밝히는 방법을 뜻한다. 윤리학이 선(善)의 개념과 선악판단의 기준에 관한 보편적 이론을 추구하는데 비하여 결의론은 구체적 도덕적 문제의 해결을 온갖 상황적 조건과 더불어 해결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위키백과)
7)미학입문, H,오스본지음/ 김광영 옮김,박우사,1994,p,23
8)중국미학입문. 이택휴/장태진역, 중문.2000.p,47 9)중국미학입문. 앞의 책, p,9
10)동양과서양, 그리고 미학, 장파지음/ 유중하 백승도 이보경 양태은 이용재옮김, 푸른숲,1999,
11)예술미학과 창작,서기식 논문, 2007,p,77
12)영화로 읽는 미학, 노영덕 지음, 랜덤하우스 중앙,2006,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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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하니, 날씬한 몸을 만든다고 굶어 죽는 여인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한다. 또 唐나라의 「양귀비(楊貴妃)」는 얼굴이 포동포동한데도, 아름답다고 하니 그를 따라 턱이 두 개로 보이도록 만드는 여인네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하니 미감의 판단은 주관적 판단인 것이다.
그래서 인식주체와 인식대상의 상호작용 속에서 인식의 주관적인 행위가 성립되는 것이다.
「왕양명王陽明,1472〜1528」은 “천하에 마음 밖의 물건이란 없다.”¹³⁾고 했다.
이 말은 버클리(Berkely)의 “존재하는 것은 지각된다.(esse est percipi)”라는 주장과 유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미학이 ‘감성적인 인식의 학문’이라고 말한 독일의 바움가르텐(1750년)보다도, 더 절묘하게 표현한 적막(寂寞)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고, 명백(明白)은 대조를 이루는 말로 ‘어둡고 고독하여 나타나지 않음’을 뜻하였다. 왕양명의 동양미학은 서양보다 앞선 정의이다. 미는 ‘수와 수의 조화’라고 말한 「피타고라스」는 ‘음악의 수학적 일치’에 감탄하여 미는 객관적 법칙이라고 했다.「소크라테스」에게는 미가 객관적 목적이었고, ‘예술이 철학보다 낮고 종교보다 높다.¹⁴⁾’말한 「플라톤」은 미가 객관적 이데아였다.
「칸트」가 말하는 ‘주관적 보편성’이 뜻하는 것은 경험론과 심미의 근거는 다만 개인의 미적 쾌감이며 개인의 주관적 취향일 뿐이라고 했다. 또 예술의 목적은 진리가 아니라 ‘쾌감’을 주는데 있으며 예술은 자연의 총아인 천재의 소산이라고 했다.
적막(寂寞)과 명백(明白)함으로 표현한 왕양명의 동양미학은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심미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며 주관적으로 명백하게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서양의 예술 미학에서 문인화의 예술정신과 미학적인 과제를 탐색해본다.
Ⅱ, 포스트모더니즘과 문인화의 정체성
포스터 모더니즘(Postmodemism)¹⁵⁾은 모더니즘의 종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는 모더니즘으로 제도화된 모든 체계를 불신한다. 바꾸어 말하면 모든 체계로 부터 예술을 해방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목적성에 앞서서 무 목적성을, 규율에 맞서서 전적인 자유를, 원칙에 맞서서 자연발생적인 표출을, 보편적인 것에 맞서서 개인적인 것을 앞세운다.”¹⁶⁾
칸트는《판단력 비판,Kritik der Urtelskraft》에서 창조성이 주관 안에 존재하고 있다며, 천재는 일반적으로 창조적 상상력이 뛰어난 인물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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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동양미학론, 이상우지음, 시공아트,1999,p,18<先生遊南鎭, 一友指岩中花樹問曰,;天下無心外之物, 如此花樹在深山中自開自落, 於我心亦何相關, 先生曰;你未看此花時, 此花與汝心同歸於寂, 你來看此花時,則此花顔色一時明白起來,
便知此花不在你的外心> ‘선생께서 남진에 놀러갔을 때, 한 친구가 바위 사이의 꽃나무를 가리키며 물었다. “천하에 마음 밖의 물건이란 없다고 하셨는데, 이 꽃나무가 깊은 산중에 스스로 피어나서 지고 있다면 이 꽃나무는 나의 마음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선생께서 대답하였다,. “네가 이 꽃을 보지 않았을 때 이 꽃은 너의 마음과 함께 적막(寂寞)속에 있었다. 그러나 네가 와서 이 꽃을 보는 순간 이 꽃의 색깔이 명백(明白)해 졌을 것이다. 그러니 이 꽃이 너의 마음 밖에 있지 않음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14) 미학강의, 이중텐/곽수경옮김,김영사,2009,p,68
15)포스터모더니즘;1960년에 일어난 현대풍의 문화운동으로 정치, 경제, 소회의 모든 영역과 관계되는 이념인데, 미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학생운동, 여성운동, 흑인민권운동, 제 3 세계 운동 등의 사회운동과 전위예술, 그리고 해체(Decdnstruction)혹은 후기사상으로 시작되었으며 1970년대 중반 점검과 반성을 거쳐 오늘날에 이른다.
모든(Modern)시대는 18세기 계몽주의로부터 시작된 이성중심주의 시대를 일컫는다. 종교나 외적의 힘보다 인간이성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던 합리적 사고를 중시했으나 지나친 객관성의 주장으로 20세기에 들면서 도전을 받았다.
니체, 하이데거의 실존주의를 거친 후 포스터모던 시대는 J,레리다. M,푸코. J,라캉. J,리오타르에 이르러 시작됨.
16)동서양 미술의 지평, 서성록 지음, 도서출판재원,1999,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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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미술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빠르게 옮겨가 자리하고 있고, 뒤샹의 <샘>이라고 이름 붙은 변기나, 「워홀Andy Warhol,1930〜1987」¹⁷⁾의<브릴로 박스>가 예술작품으로 인정되고 있으니, 슈퍼마켓에 쌓여있는 캠벨수프는 예술작품이 아니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개념이 미술이 된 ‘개념미술’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그는 '사업으로서의 미술(Art Business)'¹⁸⁾을 표방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유명인 -그가 점심으로 먹던 캠벨수프통조림 그림을 그리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피카소」는 여인의 뒷모습을 관찰했고, 자신이 잡아낸 그의 뒷모습을 이미 그려놓은 앞모습과 합쳐서 그려버렸다. 이것이 고정관념을 깬 ‘도라 마르,1937’의 초상이다.
「아서 탄토」¹⁹⁾의 저서 <예술의 종말론 이후>는 물감을 뿌리고, 캔버스를 찢고, 몸에 페인트를 칠하고, 피아노를 부수고, 죽은 동물을 포르말린에 집어넣고, 사용한 생리대를 말려
전시하고…… 2백 년 전 헤겔이 ‘예술의 종언’을 했다. 그는 그리스를 모법으로 한 고전 예술이 이미 생명이 다했음을 예감했다. 20세기 모더니즘은 피로감을 느끼는 걸까? 모더니즘은 ‘차이’의 생산이었다. 현대 예술은 재현을 포기했다. 때문에 ‘얼마나 진실하게 묘사했느냐’가 아니라, ‘다른 작품과 얼마나 다른가?’가 작품성의 기준이 된다.
‘창작이 곧 예술’인데 존재자(표현대상)의 외형만을 성실히 배우고 복제를 복제한 것 말고는 무엇 하나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가시적 시각적 차원을 넘어 철학적 차원에서 포스트모던시대는 예술계의 혼돈과 혼란의 의
미를 밝히며 예술의 개념을 새롭게는 하지만 예술의 힘은 지배적인 역사를 부정하는데 있으므로 냉혹한 현실에 남겨져 있는 개념들은 선택하는 것이며 실행은 오직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진리가 정립되도록 창작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동양예술의 뿌리로 자리매김하여 문인 관료와 사대부의 사의(寫意)예술로시작하여 전성시대인 송대(宋代) 이후, 천여 년이 넘도록 이어오는 문인화의 현실은 어떤가?
우리나라에서 ‘문인화가’라고 말하고 있는 사단법인체의 공모전 초대작가가 천명은 넘으리라고 본다.(2011,6,27.중앙일보발행, 서예가가 2천명이라니-예술의 전당 큐레이터 이동국)
이 많은 문인화가가 예술가로서의 자기변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각자가 되돌아보아야 하는 것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또 늦어진다. 화첩이나 선생과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라. 그리고 온 세상을 다 뒤져서 찾아라. 그리고 발견하여 나만의 화면을 꾸미고 만들어라.
수채화가 동양 산수화에 자극을 받아 영국인 「존 로버트 코즌John Robert Cozen」²⁰⁾이 최초의 수채화구를 개발하여 그렸을 때, 그 기법이 중국의 산수화풍과 너무나 닮아 중국인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기 네덜란드화가 「후베르트」와 「얀 반 에이크, Eyck Jan Van,1395〜144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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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앤디 워홀(Andy Warhol,1928∽1987):슬로바카아 이민자의 아들인 워홀은 카네기 멜론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미국의 미술가이자, 출력물 제작자, 그리고 영화 제작자였다. 시각주의 예술운동의 선구자로 팝아트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광고미술에서 출발한 워홀은 작품에 상업미술을 도입, 그는 미국가정에서 매일 먹는 깡통 수프와 섹스의 상징 같은 유명한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의 사진 이미지를 이용해 대중성을 강조했다. 1963년 캔버스로 1억$거래가 있었고, 2007<그린 마릴린 먼로>가 경매에서 8만$에 거래되어 ‘예술은 곧 사업이다.’고 했다.
18) 아트 앤더 시티, 양은희지음, 랜덤하우스,2007,p,122
19)미학오디세이, 진중권 지음, 휴머니스트,2004,p,356 (아서 탄토,Arthur C. Dant;미국의 미술비평가,철학자)
20)동서양미술의 지평, 서성록지음, 도서출판 재원,1999,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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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으로 유화구를 개발했기에 서양미술의 필수 재료가 되고,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배경이 송(宋)나라의, 산수화풍을 닮은 것이 증명되지만, 형태만은 모방하지 않았다.
프로 선수는 자기의 성적에 따라 구단과 협상하여 받은 연봉으로 살아가고 있고, 시인이나 소설가는 원고를 써서 책을 출판하여 판매한 수익금으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그렇다면 문인화가(서예가)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수강생의 체본비로, 아니면 작품을 팔아서 사는가! 세상 탓만 하고 자신의 정체성만 고집하고 있지는 않는가!-“예술을 통한 삶의 실천”이라는 비평가의 말보다는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여 막노동까지 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 반란의 전문가가 되라.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아직 나 있지 않은 길을 가서 길을 낸다는 뜻이라며, 창의성은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라고 「박응현」²¹⁾은 말했다.
동양회화에서의 ‘선은 곧 예술’ 그 자체가 아닌가. 일찍이 강하인(江夏人)이라 불리던 「황유복」이 “법도에 얽매이면 졸렬해지고, 채화(彩畵)에만 몰두하면 천박해 진다.”²²⁾고 하였다. 또한 “소자유는 종횡으로 자유롭게 펼쳐내어 법도에서 벗어난다.”²³⁾고 했다.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1887〜1968」은 변기에 자신의 사인인'MUTT,1917'을 써 넣음으로써 그 작품을 예술로 만들어 버렸고, 2004년 영국에서 올해의 터너상(현대미술상)을 수상했다. 잘들 아는 사건이지만「피에로 만초니,Piero Manzoni1933〜1963」는 개념 또는 발상으로 미술가의 똥을 깡통에 넣어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30그램씩(만초니의 똥,1961), 90개를 만든 뒤, 금값무게(현시가;2만5천$)의 가격인데, 사두면 돈이 될까 해서 모두 판매되었다. 「파블로 파카소Pablo ruizy Picasso,1862~1918」는 폐품자전거에서 핸들과 안장을 가지고 황소의 모습을 만들고는 ‘예술을 발견’이라고 정의했는데, 미술학자들은 이런 미술을 개념미술이라고 말했다. 「잭슨 폴록JacksonPollock,1912~1956」은 물감을 뿌리고, 앤디 워홀은 <매릴린 먼로>의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실재가 사라진 가상을 복제하여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예술이 곧 사업이다’고 했다.
“젊은 화가들은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모름지기 그림이란 가장 황당한 모험과 부단한 탐구를 일컫는 말이 아니던가? 조금 방황한들 어떠리. 한 번 방황할 때마다 그만큼 성장하는 것을 ” 뉴욕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강익중,1960~」²⁴⁾은 경쟁자가 없는 자기만의 무한 경쟁시장의 블루오션(Blue Ocean)²⁵⁾을 개척해 국제적인 인정을 받은 작가이다.「3인치⨉3인치」의 수많은 작은 그림이 합쳐 저서 하나의 주제로 탄생하여 한 점의 그림으로 얼굴을 내민다. 그는 1997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네갈Sengal에서 활동하고 있는「듀츠Douts(1973~ )」²⁶⁾는 ‘서민지역의 건축 무질서’
제목으로 2007년 스페인(Gijonal) 미술관에 초청 전시되었던 작품,<1;100, 100;1>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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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박응현,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중에서(서면지하철 광고판에 적혀있음-검색안됨)
22)한국 현대 미술, 오늘의 얼굴, 김종근 지음, 아트블루,p54
23)위의 책 ,p,54
24)미술 창의력 발전소, 이주헌 지음, 위즈덤하우스,2009,p,176
25) 블루오션; 레드오션(red ocean)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새로운 시장공간으로 현재 존재하지 않은 산업을 일컫는 말로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는 모든 시장공간을 일컫는다는 말이다. 즉, 잘 알려지지 않은 시장. 경쟁에 의해 더렵혀지지 않은 시장을 말한다.
25)아프리카미술을 외치다. 정해광, 심포지움,2009.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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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서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무질서한 모습을 원색으로 표현한 100개의 작은 그림은 설치미술 효과를 통해 하나의 그림으로 보이게 했는데, 워싱톤의 Mondial 은행이 모두 구입하였는데 아프리카적인 수묵감성을 느끼게 하여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우리는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1929~2007」식의 ‘시뮬라크르(Simulacre)’²⁷⁾로 자기 동일성이 없는 철학적 개념을 본다. 가상이 된 실재, 혹은 ‘실재가 된 가상’속에 살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본다.
현실에서 일어난 문제를 탐색해보면 우선 작품의 자기화를 위해서 이론을 행동으로 옮겨서 사건을 일으킬 수 있는 자기 반란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2, 정체성에서 벗어나라.
인간이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방식에는 문화관과 심미관이 집중적으로 구현되어 있다.
창작은 각 시대마다 모방(imitation), 상상, 직관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고대의 형식적 우주가 필요로 한 것은 모방이었고, 근대의 무한한 우주가 필요로 한 것은 상상이었으며, 현대의 상대적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직관이다.
당대의 화가 장조(張璪,8C중반〜말까지)는 “밖으로는 조화를 본받고 안으로는 마음의 근원을 얻는다(外師造化 中得心源)”²⁸⁾고 했다.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예술의 본질이 모방이나 재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진리는 사건을 일으키는데 있다.”²⁹⁾고 했다.
“경물은 그 모양으로 구하고, 마음은 이치에 조응해야 한다(物以貌求,心以理應)”는 것이다.(유협) 이는 영혼의 능동성을 중심으로 창작론을 논한다면 중국에는 神과 물이 함께 노니는 것(神與物遊)이 창작이라면, 내유신사(內遊神思)³⁰⁾가 있고, 서양에는「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가 예술은 모방이라며 “상상은 감각을 퇴행시킨다.”³¹⁾고 했다.
상상도 중국의 내유(內遊)는 “잡념을 없애고 마음을 비우는 것(虛靜)³²⁾”을 전제로 한다.
상상은 이데올로기(ideology)중에서도 이제 막 솟아오르는 태양과 같은 존재로서, 문학 ․ 미학 ․ 철학 ․ 비평 ․ 종교학 ․심리학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도록 추동해 주었다. 그러므로 상상은 창작의 중심 개념이 되게 되었다.
「홉스T.Hobbes」는 상상은 논리적 추론을 초월한 자유로운 심리적 활동의 양상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에, “더 정확히 표현하면, 영혼이 꾸면 낸 것일 따름이다.”³³⁾ 라고 말했다.
직관은 정신의 능동적 활동이며 감각이나 인식이 아닌 형식적 파악이며 형식의 창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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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시뮬라크르Simulacre;순간적으로 생성되었다가 사라지는⁾ 우주의 모든 사건, 또는 자기 동일성이 없는 복제를 가르키는 철학개념으로 포스트 구조주의의 대표적인 철학자 인 프랑스의 들뢰즈(Gilles Deleuze)가 확립한 개념.즉 기원이 부재하는 복제물로 프랑스어로 시늉, 흉내, 모의 등의 뜻을 지닌 라틴어 시뮬라크룸(Simulacrum)에서 유래한 말이다.
28)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장파지음/유중하 백승도 이보경 양태은 이용재 옮김, 푸른숲,p,370,1999
29)미학 오디세이, 진중권지음, 휴머니스트,2004,p,114
30)내유신사;‘신사’가 처음 문학론에서 거론된 것은 유협의 <문심조룡>에서이다. 유협은 ‘신사’를 ‘옛사람이 이르는 길, 몸은 강이나 바다에 있으면서 마음은 궁궐에 있다고 했으니, 산사란 이를 이름이다.’라고 했다. 이는 ‘spiritual thought or imagination'으로 영역되기도 한다. 이에 ‘내유신사’는 외적인 현실과는 상관없이 ‘마음속에서 노닐며 자유롭게 구상함’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31)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장파지음, 앞의 책, p,386
32)위의 책,p,387
33)위의 책,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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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과 상상을 깨고 나온다는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은 직관을 중시하여 과학보다 예술을 더 중시했고, 이탈리아 철학자「크로체」는 “직관은 곧 표현이며 표현은 곧 창조다.”³⁴⁾ 라며, 순수 미학적 차원에서 직관을 내세웠다. 「콜링우드」는 ‘표현은 상상’이라며, 예술가들은 대부분 일종의 정감 혹은 정서의 발산이라고 간주했다.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이며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살아있는 동안 전설이던 「앤디 워홀」은 동시대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과 이를 지각해내는 직관을 가지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또한 자신의 집중하는 능력과 단순함에 대한 애착은 선(禪)수행에서 나온 것이라며 직관을 존중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미의식을 배양한다고 했다.
중국인이 말하는 직관은 “사물과 접촉하면서 정(情)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내적 감정의 발동인 흥(興)이다.(觸物以起情, 謂之興)”³⁵⁾ 흥은 예술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흥이 있어야 예술이 있고 흥이 없으면 예술이 없다고 했다.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1770〜1831」은 “미는 절대정신의 감성적 현현(玄玄)이다.”
³⁶⁾ 라고 했으니 직관적 영감이 회화의 중요성을 지닌다.
이제는 바꾸자. 선생의 작품을 보고 제자는 모방하고, 그 아래 제자는 그 작품을 또 제자가 모방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亞流追從排除). 예술은 정체성이 아니라 창조성이 발휘되어야 하므로, 전통방식의 배신자가 아닌 고의(古意)의창조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찾지 않는다. 발견한다.” ³⁷⁾고 피카소는 말했다. 피카소나, 반 고흐도, 아인슈타인도 모두 행복했다. 왜냐 하면 그들은 모두 창조자였다. 또한 우리 모두 이미 창조자이다. 창조하는 자만이 행복할 수 있다고 한다. 「리셀」의 주장에 따르면 행복해지려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창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삶의 의미는 창조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창조의 행위는 영혼을 확장하는 가장 중요한 행위중의 하나이다.
세계를 파악하는 고도의 인지 능력인 직관력이 감각의 특질을 띠고 있다는 사실이다. 감각과 창의력의 관련성은 감각의 충족이 행복감을 증진시킨다는 사실로 뒷받침 되며 예술작품은 감각을 만족시킴으로써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옛 법을 익히되 진흙 밭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法古勿泥). 너무 옛 법(古法)에 빠지면 벗어나기가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3, 작품의 독창적인 디자인(design)³⁸⁾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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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이중텐의 미학강의,이중텐/곽수경옮김,김영사,2009,p,138
34)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장파지음,p,406
35)위의 책, p,411
36)이중텐의 미학강의,이중텐/곽수경옮김,김영사,2009.p,326
37)미술창의력발전소,이주헌지음.위즈덤하우스,2008,p,95
38디자인(design)이란 용어는 흔히 ‘계획한다.’ 혹은 ‘질서를 위한 계획’이라고 풀이한다.
일반적으로 응용미술, 언지니어링, 건축과 여러 창조적인 노력을 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물건(기계, 건축, 제품 등)을 개발하고 독창적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디자인은 동사와 명사로 함께 쓰일 수 있다. 명사로서의 디자인은 최종적인 계획 혹은 제안의 형식(도안, 모델이나 다른표현) 또는 물건을 만들어내기 위한 제안이나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결과를 말한다. 동사로서의 디자인은 지시하다. 표현하다, 성취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라틴어의 데시그나레(designare)에서 유래한다. 따라서 디자인은 주어진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조형 요소 가운데에서 의도적으로 선택하여 그것을 합리적으로 구성하여 유기적인 통일을 얻기 위한 창조활동이며, 그 결과의 실체가 곧 디자인이다. ; 대세계백과사전(9) 미술. 홍성희. 태극출판사. 1972.p.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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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서화가 전통적 사고방식, 서법에 의한 형식추구라면 서화디자인은 창조적이며 현재를 반영하고 미래(未來)를 조명한다. 좋은 디자인은 현재를 소통할 수 있고, 미래를 조명하는 것이라면 왕희지의《난정서》는 불후의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부적으로 주어진 인간의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여야 할 것”³⁹⁾이고, 그것에서 좋은 디자인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독창성이나 예술적 창조활동은 개념이나 규범에 구속되지 않고 굴레를 벗어 버린 자유로운 활동으로 마음속에 떠오르는 우주정신을 획득,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하여야 한다.
"예술적 창조라는 것은 진실로 나의 오랜 숙련 끝에 얻어지는 기법의 숙달이 주는 자유와 무수히 체험하면서 얻어지는 인격으로 그 깊이가 깊어지면 일획(一劃)으로 만 획을 창조 할 수 있고, 만(萬) 획으로써 일획을 창조 할 수 있다."⁴⁰⁾ 고 석도(石濤)는 말한다.
「산정 서세옥」은 개성 넘치는 작품을 하려면 “위로는 스승이 없어야 하며 옆으로는 벗이 없어야하며, 아래는 제자가 없어야 한다.”⁴¹⁾ 고 했다. 그것은 ‘예술가와 환쟁이’와의 선택이었다. 그림만 잘 그릴 줄 아는 환쟁이의 세계를 넘어 진정으로 인간의 삶을 통찰하고 그것을 예술로써 표현해 내는 전인적인 화가가 참다운 예술가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의 「구로다세이끼黑田淸輝(1866~1924)」⁴²⁾ 는 1894년 전시회에 일본 최초의 ‘누드화’ <아침의 몸단장>이라는 작품을 발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으나 일본의 서양 인상주의 화파를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문화를 받아들이고 세계를 파악하는 고도의 인지 능력인 직관력과 감각의 특질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감각과 창의력의 관련성은 감각의 충족이 행복감을 증진시킨다는 사실로 뒷받침 되며, 예술작품은 감각을 만족시킴으로써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이 얼마나 예술의 독창성이 중요한가를 일깨워 주는 말이다.
「서희」도 서법과 그림은 한가지라는 생각을 하였고, 서법의 필의(筆意)를 따져 보면 “써” 내려가는 것이므로 그림의 기초적 붓놀림은 서법의 붓놀림과 같다며 “나는 서예(書藝)가 제일이요, 시(詩)가 그 다음이요, 그림(畵)이 마지막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해하는 자는 이를 허락할 것이다.”⁴³⁾ 라고 말하였는데, 미감의 판단은 주관적이다.
디자인은 어제오늘의 화두가 아니다. 그러나 서화(書畵)에서의 디자인은 새로운 시대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 서화가 고정방식, 서법에 의한 형식추구라면 서화디자인은 창조적이며 현재를 반영하고 미래를 조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으로서의 디자이너(designer)는 조금이라도 한가할 수가 없다. 귀는 열어야 하
고 눈은 더욱 멀리 보아야 하며 끊임없이 배우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동시에
오늘을 함께 하며 인생을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빅터 파파넥Victor Papanet,1927〜1998」은 “디자인은 의미 있는 질서를 창조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다.”⁴⁴⁾ 라고《인간을 위한 디자인》에서 정의하였고, 잡스는 인간이 만들어
낸 창조물의 본질적 영혼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겹겹이 포장하여 드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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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강연자료집, 오후규, 대한민국 서화디자인협회,2010,p,10
40)석도화론, 도올 김용옥, 통나무,1992,p195
41)한국현대미술, 오늘의 얼굴, 김종근 지음,아트블루 2003,p,59
42)일본 근현대 미술사, 이중희지음,예경출판사,2010,p,87
43)서희, 저우스펀 지음/ 서은숙 옮김, 도서출판 창해,2005, p,241
44)디자인)? 디자인!,박은경,이명희, 최영복집필,한국미술연구소,시공아트,1997,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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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활을 향상시키고 아름답고 풍요롭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디자인은 제작자(디자이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용자를 위해 존재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한편, ‘95 광주비엔날레시에 호남대 김애숙 교수가 제작한 스카프와 넥타이는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주문이 쇄도하여 2만2천매가 판매되었다.)
대다수의 기념품들은 하청(下請)을 받은 용역업자들이 임의적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조악(粗惡)하기 까지 했다고 한다. 그래도 행사 주관자들은 그 지역의 전통 공예품과, 신제품을 디자인하여 충분한 검토를 거쳐서 공인된 기념품을 개발하여 판매해야 않겠는가.
그래도 비엔날레는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만, 외국인들도 찾는 관광지의 기념품들은 형태나 종류들이 기계로 빼어낸 듯 모두 똑 같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전통 공예품은 개발 않고 똑 같은 상품을 장소만 다른 곳에서 판매하면 그것이 어떻게 관광 기념품이 되겠는가!
“피카소도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며 스티브 잡스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을 부끄러워 한 적이 없습니다.”⁴⁵⁾ 라고 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다른 것을 생각하라.(Think Different)”⁴⁶⁾며, 진정한 예술가는 단순화에 목숨을 건다고
잡스는 말하고 2011년 가을에 암(癌)으로 세상을 떠났다.
「제백석齊白石」은 “대상과 유사하지 않은 것은 세상을 속이는 것이고(欺世), 지나치게
유사한 것은 세상에 아부하는 것이라.(媚世)”⁴⁷⁾했고, 또한 “스승의 예술정신을 배우는 자는 살아남을 수 있으나 스승의 예술양식만 닮아가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學我自生,似我者死)”
⁴⁸⁾고 했다. 손을 쥐었다 펴보라. 그래 봤자 손이다. 그러나 손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보라. 얼마나 많은 형상들이 생기는가? 「마그리트」가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세계를 파악하는 고도의 인지 능력인 직관력이 감각의 특질을 띠고 있다는 사실이다. 감각과 창의력의 관련성은 감각의 충족이 행복감을 증진시킨다는 사실로 뒷받침 되며 예술작품은 감각을 만족시킴으로써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석도石濤」는 옛것을 모방하는데 반대하며 창신創新을 주장하여 “어떤 대가의 작품과 꼭 닮게 그렸다고 해봤자 그 역시 그 사람이 먹다 남은 국물 찌꺼기를 들이키는 것과 같으니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縱逼似某家/亦食某家殘羹耳/于我何有哉)”⁴⁹⁾
“나는 나다. 내가 있다는 것은 스스로 그러하다. 옛사람의 수염과 눈썹이 내 얼굴과 눈에 날 수 없으며, 옛사람의 오장육부가 내 뱃속에 들어 올 수 없다.(我之爲我/自有我在/古之鬚眉不能生在我之面目/古之肺腑不能安人我之腹腸)”⁵⁰⁾ 라고 하였다. 석도가 얼마나 독창적이고 개성적인가를 알 수 있다.
「운보 김기창」‘태양을 먹은 새,1968’를 붉은색과 먹으로 그렸고, 1920년대의 시인이자 조각가인 「다까무라 교타로(高村光太郞)」의 “녹색의 태양”⁵¹⁾이라는 글에서 나는 예술계의 절대적인 자유를 탐색한다며, 태양을 녹색으로 그렸다고 해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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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안진환 옮김, 민음사,2011,p,167
46)스티브잡스, 위의 책,p,519⁹
47)문인화총론, 이근우, 서예문인화, 2009, p, 192.
48)위와 같음.P.192
49)문인화 총론,이근우, 서예문인화,2009,p,165
50)문인화 총론, p,165
51)동서양 미술의 지평, 앞의 책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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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는 말한다. 가장 깊은 차원의 사상가는 과학자나 철학자가 아니라 시인이라고 하였다. “예술은 존재자를 모방”⁵²⁾하려 했고, “예술의 본질은 존재자의 진리가 스스로 작품 안에 정립하는 것” ⁵³⁾이라고 했다. 그리고 가장 깊은 차원의 사상가는 과학자나 철학자가 아니라 시인이라고 하였다.
오늘날 시, 문학 그리고 예술이 날로 상업적 목적에 전염되는 바람에 자연적으로 대중에게 아부하게 되고 대중의 저속한 욕구에 부응하여 장식적, 오락적 글쓰기로 타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해도 “시, 문학 그리고 예술의 근본적 기능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⁵⁴⁾ 「칸트」도 “오직 남의 사상을 모방하려 들지 말고 자신이 스스로 사색하라.”⁵⁵⁾고 하였다. 종종 묻혀 있던 예술가가 어느 날 갑자기 재발견되는 사례가 있다. 이런 경우 그 예술가가 작품을 통하여 관객에게 보여준 그 무엇이(칸트 식 미적이념)작품 수집가의 취미에 합의되고 이해되어 작가와 소통(疏通)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4, 정감(情感)과 소통(疏通)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라.
소통이 남과의 접촉을 통해 그의 마음과 그가 사는 인간 집단의 문화적 이해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소통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여야 한다.
사람의 심리에는 성(性)⦁정(情)이 있는데, 성이 밖으로 표현된 것이 어짊(仁)이고, 정이 밖으로 표현된 것이 탐욕이다. 탐욕은 정의 표현이고, 어짊은 성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정감은 감성이며 느낌이다. 인간의 본성이고 도의 개념인 덕을 쌓고 있는 것이다.
미술관에 한 작품이 걸리면 그것을 봐 주는 수요자가 있다.
그 그림이 ‘정말 잘 그려서’인가? 프랑스 오로세 미술관으로 가보자.
밀레의 <만종,1857∽1859,55☓66ⅽⅿ,파리 오로세미술관>⁵⁶⁾을 보기위해 매일 30분 이상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 그림에 대한 정감 때문이다. 두 부부에 대한 ‘환상’과 신에게 혹은 자연에 감사하며 서 있는 그들을 보며 ‘소외된 자들의 아픔’ 혹은 ‘선량한 농부들의 아름다움’ 이 나를 끌어주기 때문이리라.
우리나라에서는 현재「박수근」⁵⁷⁾ 화백의 ‘빨래터.2007년45억원’가 제일 값비싼 그림으로 기록 되고, 오스트리아의 「클림트」<아델레 블르흐바우어,(2005, 뉴욕경매,1억3천5백만$) >초상화가 제일 비싸다. 생전에도 값비싼 그림을 팔아 부를 누린 천재화가 피카소의<녹색잎과 상반신,2010.뉴욕경매,1억6백40만$>의 그림보다 비싼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구매자가 느끼는 특이한 그 무엇이 녹아있고 정감이 나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림트의 작품은 현실적으로 묘사된 얼굴과 현란한 장식으로 꾸민 의상의 대조로 여성이 마치 보석에 끼워 진 듯이 보이며 유화로 그린 후 황금색으로 가필한 그의 대표작은 현대적이고 주체적인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내고자 하였다는 것 때문에 세계미술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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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미학 오디세이, 진중권 지음, 휴머니스트,2004,p,114
53)하이데거. 이수정 번역, 생각의 나무,2010, p,353
54) 예술과 생태, 박이문 지음, 미다스북스, 2010,p,145
55)역대 세계의 소피스트, 최영창 저, 도서출판 한글,2009,p,126
56)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김영숙 지음, 마로니에북스,2010,p,75
57)박수근(1914〜1965)강원도 양구에서 출생하여 가난 때문에 국민하교 밖에 다닐 수 없었다. 6․25 동란 중월남한 그는 부두노동자와 미군부대 PX에서 초상화를 그려주고 생계를 꾸렸던 ‘서민화가’였다. 1962년 국전심사위원을 지냈으며, 회백색을 주로 쓰며 단조로우나 한국적인 주제를 소박한 서민적 감각으로 다루었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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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는 그림을 잘 그려서 값이 비싸다고 비평가와 평론가들은 말하지 않는다.
그는 시인이고 창의적이고 광적인 천재였지만, 소외되고 불행한 삶을 짧게 살다간 사람으로 감상자(구매자)와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발견하고 고인에 대한 향수와 다른 화가에게서 느끼지 못한 정감의 소통으로 <해바라기,1888>라는 작은 그림이 1987년 일본 경매시장에서 야스다 해운사가 3990만$(약 450억)의 비싼 값으로 낙찰 받았던 것이다.
자신의 예술이 ‘세상의 거울’이라고 말하는「앤디 워홀」은<매릴린 먼로>의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복제하여 대량생산으로 상업화하는 미술을 탄생시켰다. 현대인들은 장식품으로만 남아있는 추상작품의 진부한 가치를 싫어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술가들은 자기가 살던 시대를 표현하듯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지금 태어났다면, 모나리자를 그렸겠는가! 워홀은 현대적인 여성미와 색시미가 넘치는 매릴린 먼로를 그렸다.
달라진 세상을 「장 보드리야르」는 ‘실재가 사라진 가상공간’을 읽어보면, 매스 미디어의 범람 속에 우리는 사실 ‘가상이 된 실재’, 혹은 ‘실재가 된 가상’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마르셀 뒤샹」의<샘>이라는 변기에 ‘MUTT,1917'이라고 사인한 것이 예술로 인정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작품마다에 남과 다른 그 무엇이 담겨있어 서로가 원하는 정감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을 그려가야 할 것이다.
장자(莊子)가 말한 줄이고 또 줄이고(損之又損)를 통하여 비움의 미학과, 잡스가 말한 “단순한 것이 궁극의 정교함이다.“⁵⁸⁾라는 것을 받아 드려야 한다.
또, 디자인의 철학을「피터 드러커」는 말한다. 형상을 덜어내 추상의 길을 연 칸딘스키나 그림에서 그림자를 없애 매우 강렬한 색채 효과를 얻은 반 고흐도 ‘제거의 미학’을 잘 이해하여 구현한 대표적인 미술가이기에 우리는 그의 예술에 빠져있다고 했다.
Ⅲ,마치는 말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들고, 창작은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다.
세계 도처에는 발칙한 미술가들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그 무엇’을 찾아 헤매고 있다.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Post Modernism)이라는 보편적이고 질서가 없는
상대주의의 쓰나미(津波)가 몰려와서 질서와 과학이론은 쑥밭이 되고, 문명⦁ 문화의 마을이 근본적으로 해체되고 혼돈과 폐허로 급속히 변화하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헤겔이 볼 때 예술은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술의 기능이 철학과 과학으로 교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 기능은 아주 다른 것, 더 이상 예술이 아닌 것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 종말을 많이 다루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다양한 문화를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예술가들은 마음에 잡념이 없어야만 우주의 본질을 통찰할 수 있기에 일찍이「노자」는“현묘한 거울의 때를 깨끗하게 닦을 것(滌除玄覽)”⁵⁹⁾을 강조했고,「순자」는 “마음을 비우고 한 가지에 집중하여 고요해 지는 것(虛一而靜)”⁶⁰ ⁾을 강조했다.
「아리스토 텔레스」는 “모방이 현실을 충실하게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자유롭게 처리하는 것이며, 예술가는 자신의 방식으로 현실을 들어낼 수 있다고 여겼다.”⁶¹⁾는 것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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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미술 창의력 발전소, 이주헌 지음, 위즈덤북스, 2008,
59)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장파지음/유중화외 4인, 푸른숲,1999,p,389
60)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p,389
61) 위의 책,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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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자연과 대면하여 현실속의 가장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어 이미지(image)화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근원 김양동」은 미국의 초청전시회에서 “노동이 베인 작품”⁶²⁾이어야 한다고 했고,「산정 서세옥」은 석도가 《고과화상서어록(苦瓜和尙書語錄)》에서 언표(言表)한 것처럼, “일획을 그리는 것은 만화(萬畵)의 근본이 되며, 만 가지 형상을 그리는 근원”⁶³⁾으로써 의의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시작과 끝이 일획으로 끝나므로 일획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개성 넘치는 작품을 하려면 아래는 제자가 없고, 위로는 스승이 없어야 한다고 하였으니 예술에서 독창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 주었다. 오직 자기만의 독창적인 영혼의 세계를 걸어가야 한다.
「존 스컬리」가 미국 펩시콜라 부사장시절에」잡스가 찾아와서는 “설탕물이나 팔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습니까?”⁶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스컬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 고심 끝에 사장직도 버리고 애플컴퓨터경영자로 와서 잡스와 손을 잡고 혁신의 주역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생의 그림이나 베끼고 남의 흉내만 내다가 떠날 것인가?
동서양의 미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장르가 해체되고 수묵과 유화구가 결합되고,
개성이 넘치는 창조적 시대이다. 지식도 복제하고 앞 시대가 살고 간 생활양식까지도 복제하는 원본의 실재가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예술만은 독창적이야 한다.
중국의 근대화가 「우창숴禹俊卿」 “나는 기(氣)를 그릴 뿐 형태를 그리지 않는다.”⁶⁵⁾고 말한바가 있는데 기운을 중시하는 예술로 ‘기’의 변화에 따라 신비감과 살아 있는 듯이 생명력이 넘치도록 다양한 표현을 연구해야 한다.
과학자이고 철학자, 문예 비평가인 「가스통 바슐라르」⁶⁶⁾는 <순간의 미학>에서 말한다.
“강물이나 지나가는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는 보통 일반적인 시간”과는 구별되는 ‘수직적 시간’에 대해 말한다. 창조적 생성의 용솟음치는 시간이라고……일상의 평범한 수평적 시간이 아닌 수직적 시간은 직관적 창작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시간은 순간의 현실이라는 유일한 하나의 현실만을 갖는다.”⁶⁷⁾는 것이 「가스통 루프넬Gaston Roupnel」의 저작을 결정적으로 지배하는 형이상학적 이념인 것이다.
“진정한 화가는 결코 첫 성공에 만족할 수 없다. 오직 영원하고 고통스러운 화가의 삶을 살 뿐이다.”⁶⁸⁾라고 말한 피카소는 경제적으로는 부를 얻었지만 예술가로서의 끊임없는 자기 변신을 거듭 않고서는 화가의 길을 갈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음의 티끌을 없애고 기의 불꽃을 소멸시켜야만 붓을 놀려도 깊은 산중에 있는 듯 하고, 집에 있어도 들판이나 계곡에 있는 것처럼 된다고 한다.
플라톤의 저서 <공화국>에 “예술과 자연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 사물만이 인간을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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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묵가.2006.2월호,p,76
63)한국현대미술 오늘의 얼굴.김종근지음.2003.p50.
64)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안진환 옮김, 민음사,2011,p,251
65)예술풍수, 당시위안 지음, 이화진 옮김. 일빛, 2010,p,108
66)가스통 바슐라르Gaston Rachelard,(1884〜1962)프랑스 상파뉴에서 태어나 자종대학의 교수를 거쳐 소르본 대학에서 과학사와 과학인식론을 강의하는 한편 문학상상력의 탐구에 몰두, 25권에 이르는 획기적인 저서를 남긴 대 사상가이다.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하고 프랑스 국가문학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특히 물, 불, 공기, 흙의 4대 원소에 대한 독자적인 ‘물질 상상력’이론을 정립함으로써 프랑스 신비평분양의 대부로 떠받들어 지고 있다.
67)순간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지음/이가림 옮김, 영언,2002,p,21
68)피카소, 프란체스코 갈루치 지음, 김소라옮김,마로니에북스,2007,p,12
69)서양미술사, 최승규 지음, 가람기획,1996,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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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게 하고, 인간의 정신활동 속에 들어가 감화시켜 인간의 성품을 선하고 아름답게 한다.”⁶⁹⁾고 했는데, 그의 예술관은 <국가Politeia>10권에서 예로 든 ‘침상의 비유’에서 원본의 모방자를 복사개념으로 보고 플라톤은 이상(理想) 국가(國家)에서는 추방해야 할 대상자를 예술가로 보았다.
오직 독창적인 기법의 발견과 디자인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야 한다. 고래(古來)로 선생의 예술정신은 존중하고, 배워야 하지만 작품이나 화첩을 베낀(copy)작품들은 모두 다 쓰레기요. 찌꺼기 일 뿐이다.
프랑스의 고전주의의 시인이며 비평 이론가인「부알로Boileau Nicolau,1636〜1711」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진실한 것이며, 진실이 있는 것은 사랑스러운 것이다.”⁷⁰⁾라고 하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이 시보다 낫다. 왜냐 하면 그림은 직접 사물의 정확한 형상을 바탕으로 하여 사물을 재창조하기 때문이다.” ⁷¹⁾라고 하였으니 자신을 속이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가상과 직관적 자유를 마음껏 창조하여야 할 것이다.
그림이나 서예, 그리고 시(詩) 중에서 어느 것이 낫다거나, 못하다는 것은 그 작가나 비평가의 견해이므로 꼭 어느 것이 낫다고 말할 수 없으며, 개인의 주관적 성향으로 보아야 하며 비평가의 주관적 이론이지, 주관적 진리를 증명하는 보편성은 아니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과학자나 철학자 보다 깊은 차원의 사상가는 시인이 라고 했다.
다빈치는 예술의 목적을 외부 세계의 과학적 인식에 두었다. 그는 심지어 아름답다고 항상 좋은 건 아니라고 했고,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oti,1475〜1564」는 예술의 목적은 “미의 창조” ⁷²⁾에 있다고 했다. 예술의 목표가 창조에 있으므로 예술은 자연을 충실히 모방하기보다는 자연내면에 있는 미를 실현해야 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떠나간 뒤에도 좋은 작품만은 지금도 남아서 세계 여러 나라의 미술관에
상설 전시되어 우리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술작품인 시와 문인화(서예)와 회화가 그렇고, 음악과 조각이 그렇다. 예술가로서 좋은 작품을 남기고 자기만의 블루오션(Blue Ocean)을 개척하는 자가 진정한 반란의 예술가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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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서양미술사, 최승규 지음, 가람기획,1996,p,45
70)중국 고전미학, 주례상지음/남석현, 노장시 옮김, 미진사 ,2003,p,185
71)중국 고전미학, 위의 책 p,225
72)미학오디세이(1), 진중권 지음.휴머니스트, 2009,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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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 총론 「이근우」 서예와 문인화.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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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똑똑하다.「리처드 오스본」신성림옮김, 서해문집,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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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오디세이(1,2,3권), 진중권」휴머니스트, 2009
반 고흐 「정문규」 서문당. 1989
사군자, 「이선옥」지음, 돌베개,2010
서양미술사 「최승규」 가람기획. 1996
석도화론 「김용옥」 통나무. 1992
스티브 잡스, 「윌터 아이작슨」/안진환옮김.민음사,2011
아트 앤드 시티. 「양은희」 랜덤하우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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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 김기장, 「최병식」최병식저, 동문선,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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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근대 미술사. 「이중희」 예경.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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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가의 발칙한 저항. 「김영숙」미래북스. 2010
화하미학 「이택휴」 저. 권호 옮김.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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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서예 2009년 10월호 '해담의 서예 만평
강연 자료집, 대한민국 서화디자인 협회,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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