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15-1(2011. 08.05)
9.8km(535.9km)
(고사포해수욕장 - 하섬 입구 - 대명리조트 - 격포항 여객터미날)
총무님의 치과치료와 감사님의 개인 사정상 안양에서 11시에 모여 부안으로 출발한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 날씨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32도를 가리키고 있다. 아스팔트 위에 서있자니 숨이 턱하고 막힐 지경이다. 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에어콘 스위치를 최대한 올리고 운행을 한다. 휴가철이라 서해안고속도로는 막힌다고 스마트폰 고속도로정보가 가르쳐주고 있어 일단 국도로 차를 돌린다. 국도도 그리 수월하지는 못하지만 저 넘어 서해안고속도로보다는 잘 빠지는듯하다.
오늘 일토장정은 모두 기대를 하는 듯 보인다. 저번 마실길 제1코스에 푹 빠진 회원들이 오늘 걷기로 예정된 코스에 많이 기대를 하는 것 같아 부안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도 분위기가 한껏 올라가 있다. 그리고 오늘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인터넷회원(?)인 영한형이 우리를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출발하였다. 오랜만에 모두 모여 마실길을 걸을 생각에 나 또한 흥분하고 있었다.
7월 일토장정 끝나고 먹었던 물회의 맛을 잊지 못해 우리는 또 다시 그 회집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횟집에 도착하여 차량의 문을 여니 이건 장난이 아니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횟집으로 뛰어 들어간다.
‘오늘 일토장정은 쉽지 않겠는걸?’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서로 운전 안하고 걷고 싶단다. ㅋㅋ
마실길1코스의 아름다움에 빠진 우리는 이 더위를 피하기보다는 즐기겠단다. 하는 수없이 가위바위보로 운전자를 뽑기로 한다. 여러번의 가위바위보에서 운전자로 뽑힌 사람은 바로 회계님이다. 징크스의 연속인 것이다.
고사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내리기가 싫을 정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총무님께서 스마트폰을 보여 주신다. 부안의 현재 기온은 34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정도의 더위는 군대에서도 훈련이 취소되는 날씨다. 그런데 50줄이 가까워진 저질 체력들이 과연 오늘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각자 얼린 생수 1병씩 들고 길을 떠난다. 고사포 해수욕장의 솔밭에는 차량과 텐트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고사포해수욕장이 끝나자 군부대가 나와 해안가를 따라갈 수 없었다. 부대를 끼고 돌아가니 다시 산이 나온다. 난 조용히 외친다.
‘이제부터 진짜 마실길이다’
산길에 접어드니 제법 비탈진 산길이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좌측은 산이요, 우측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철조망이 가로막혀있는 코스로 군인들의 참호를 걷는 코스이다. 무더위로 인하여 평상시 속도를 낼 수 없었고, 더위에 지친 육신을 달래기 위해 쉬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었다. 생수병의 생수는 벌써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늘진 곳에 벤치가 나온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곳에 위치한 벤치는 한눈에 변산반도를 품을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모두 벤치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친 기색들이 확연한 일행은 아무 말도 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나 또한 아무말 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일토장정에서 만나는 대자연 속에서 나의 존재는 무었인가? 산과 바다가 가진 힘에 내가 문득 작아지기도 하고, 변화무쌍한 자연의 다양함에 약해지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 일행은 그 곳에 몸을 맡긴다. 8월의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내 몸을 던지는 트레킹에서 우리는 자연의 가혹함을 즐기게 된다.
그 가혹함 속에서 얻어지는 기쁨도 배웠다. 태양을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늘, 간간히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스침과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는 한모금의 물도 내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현대 사회는 물질의 풍요함 때문에 행복감을 얻기란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오히려 상대적인 빈곤감으로 불행해진다. 과거와 달라진 생활은 없는데 나의 눈높이는 달라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 주변에 얼마나 많은 행복들이 존재하는가? 왜 난 그것들을 외면했던가?
일토장정이 내게 많은 것을 선물한다. 잃어버린 것을 찾아준 일토장정에게 감사한다.
우리 강산을 걷노라면 오랜 세월동안 비와 세찬 바람과 사람의 흔적에도 변함없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옛 선조가 그랬듯이, 오늘날 내가 그렇듯이, 미래의 우리 후손도 같은 감정으로 이곳을 걷기를 희망한다. 이 아름다운 부안의 마실길을...
격포항에 도착한다. 일행은 모두 지쳐버렸다. 34도를 웃도는 날씨에 더이상 진행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모두 눈치만 보는듯하다.
"그래...오늘은 여기서 그만"
첫댓글 그래..오늘은 여기서 그만..... 너무나 반가운 말... 속옷은 물론 바지까지 물이 줄줄.. 아이씨~ 마눌이 걸으라고
했다면 ...##### ,$$$$$... 하지만 내가 선택해서 즐기는 일토장정. 벌써 9월 2박3일이 기다려진다.
그런데 저 많은 물을 그냥두고 외면했나봐요? 거저 암생각없이 "첨벙"하고 뛰어들었으면 좀 씨원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네다. 다음 마실길여정도 30도가 넘어간다면 길위를 걷지말구 물위를 걸으세용 ^^
모두 물 밑으로 걸을거 같은디유?
9월 일토장정때 기온이 기대된다.
30도 넘어가면 너댓명은 물먹고 입원할듯...ㅋㅋ
그런데...
사진 첨부할때 가능하면 리사이즈 하지말고 원본으로 올리쇼.
다운 받아도 글 속에 있는 사진이나 크기 차이가 없네...ㅠㅠ
원본 그대로 올리면 화면 싸이즈보다 크게 나와서 보는이가 피곤헌디....
난 운전 싫어, 그리고 설거지도 싫어, 뽕도 싫어
아이런~~~ 돼지뽕
아~~~놔.................
거기에 왜 돼지뽕이 나오는데?............참내
글구 아니 지가 못하는걸 왜 난리여.......누거 떠 맡겼어?.............텨텨텨..................ㅋㅋ....................=3=3=3
진짜루 담달에는 우리도 바다에 한번 들어가나 봅시다...............ㅋㅋㅋ
담달에 바다에 뛰어들기는 넘 차지 않을까??
몰라몰라~~ 되는데로 하는겨~~
뽕은 우리의 규칙~~
뽕가지고 모라하는거 아녀~~
담달에는 뽕쳐서 지는사람 바다에 빠지는건 어떨까요?
뽕 때문에 힘드신 분....뽕 때문에 피보신 분...뽕 때문에 화나신 분...
이런 분께 권합니다.(출처 고뵤문고)
'나이롱 뽕 완전정복'...정가 12,000원...(10권 구입시 저자 1:1 개인레슨 , 저자: 뽕덕 임뽕엽 선생)
'정석 나이롱 뽕' ...정가 13,000원...(실전 응용 DVD 포함, 저자: 뽕神 노인뽕 선생 )
ㅋㅋㅋ
이런 뽕같은 *** 정석 나이롱 뽕 으로 2권 주문이요~~~ 감사 한권 회계한권.. 담달에 다죽었어~~ 뽕치자고 하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