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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회고적오수지사(詠懷古跡五首之四)-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두보(杜甫;712-770)
蜀主征吳幸三峽,(촉주정오행삼협), 촉나라 임금 오나라 치려고 친히 삼협에 왔다가
崩年亦在永安宮.(붕년역재영안궁). 붕어한 해에도 영안궁에 있었네
翠華想像空山里,(취화상상공산리), 빈 산속, 그 때의 화려한 임금 행차 생각하니
玉殿虛無野寺中.(옥전허무야사중). 궁궐은 허무하게 들판의 절고
古廟杉松巢水鶴,(고묘삼송소수학), 임금의 옛 무덤, 삼나무와 소나무에 학들이 둥지 틀고
歲時伏臘走村翁.(세시복납주촌옹). 해마다 여름과 겨울의 제사에 촌로들이 달려가 제사하네
武侯祠屋常鄰近,(무후사옥상린근), 무후 제갈량의 사당도 항상 같이 있어
一體君臣祭祀同.(일체군신제사동). 군신이 한 몸 되어 제사도 합께 받는구나
영회고적오수지삼(詠懷古跡五首之三)-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두보(杜甫;712-770)
群山萬壑赴荊門,(군산만학부형문), 여러 산, 온 골짜기 지나 형문에 이르니
生長明妃尙有村.(생장명비상유촌). 명기가 생장한 고을 아직도 있어라
一去紫臺連朔漠,(일거자태련삭막), 한 번 궁궐을 떠나니 길은 북방의 사막을 잇고
獨留靑塚向黃昏.(독류청총향황혼). 오직 명기의 푸른 무덤만이 남아 지는 해를 향한다
畫圖省識春風面,(화도생식춘풍면), 봄바람 같이 부드러운 얼굴 화도성의 화공이 잘못 그려
環佩空歸月下魂.(환패공귀월하혼). 달빛 아래의 혼백 되어 패옥차고 부질없이 온다네
千載琵琶作胡語,(천재비파작호어), 천년동안 비파는 오랑캐 노래 연주하니
分明怨恨曲中論.(분명원한곡중논). 분명히 그 원한 노래 속에 말 하리라
회고적오수지이(詠懷古跡五首之二)-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두보(杜甫;712-770)
搖落深知宋玉悲,(요낙심지송옥비), 흔들려 떨어지는 가을 낙엽, 송옥의 슬픔을 진정 알아
風流儒雅亦吾師.(풍류유아역오사). 풍류스런 선비의 멋, 또한 내 스승이라
悵望千秋一洒淚,(창망천추일쇄누), 추창히 천년을 바라보니 눈물이 흐르고
蕭條異代不同時.(소조리대부동시). 쓸쓸히 시대를 달리하니 동시대는 아니구나
江山故宅空文藻,(강산고댁공문조), 강과 산 그리고 옛집에는 남긴 글 공허하거늘
雲雨荒臺豈夢思!(운우황태개몽사)! 운우황대를 어찌 꿈꾸어 생각하랴
最是楚宮俱泯滅,(최시초궁구민멸), 이곳도 곧 초나라 궁궐과 함께 다 사라졌으니
舟人指點到今疑.(주인지점도금의). 뱃사람 손짓해 가리키며 지금까지 의심한다
영회고적오수지일(詠懷古跡五首之一)-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두보(杜甫;712-770)
支離東北風塵際,(지리동배풍진제), 동북의 전진 속을 유리타가
漂泊西南天地間.(표박서남천지간). 서남의 천지를 떠돈다
三峽樓臺淹日月,(삼협누태엄일월), 삼협의 누대는 해와 달이 잠기어 있고
五溪衣服共雲山.(오계의복공운산). 다섯 계곡에 오랑캐 옷이 구름산과 함께 비춰든다
羯胡事主終無賴,(갈호사주종무뢰), 오랑캐가 임금을 섬기나 끝내 믿을 수 없어
詞客哀時且未還.(사객애시차미환). 시인은 때를 슬퍼해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庾信平生最蕭瑟,(유신평생최소슬), 유신의 평생이 가장 쓸쓸하였으니
暮年詩賦動江關.(모년시부동강관). 말년의 시와 노래가 강관을 감동시키다
각야(閣夜)-두보(杜甫;712-770)
누각에서의 밤-두보(杜甫;712-770)
歲暮陰陽催短景,(세모음양최단경), 한 해는 저물고 낮은 짧아지고
天涯霜雪제寒霄.(천애상설제한소). 하늘 먼 곳 눈과 서리 그친 차가운 밤이구나
五更鼓角聲悲壯,(오갱고각성비장), 한밤의 북과 피리, 그 소리 비장하고
三峽星河影動搖.(삼협성하영동요). 삼협의 별과 은하, 그 그늘 요동친다
野哭千家聞戰伐,(야곡천가문전벌), 들판의 곡하는 소리, 집집마다 전쟁소식 들리고
夷歌數處起漁樵.(이가수처기어초). 여기 저기 오랑캐 노래 소리는 어부와 나무꾼에게서 들려온다
臥龍躍馬終黃土,(와룡약마종황토), 와룡 제갈량과 약마 공손술도 끝내 한 줌 흙이 되었거늘
人事音書漫寂寥.(인사음서만적료). 사람의 일과 편지도 공연히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하다
숙부(宿府)-두보(杜甫;712-770)
장군의 막부에서 묵으며-두보(杜甫;712-770)
淸秋幕府井梧寒,(청추막부정오한), 맑은 가을날 막부의 우물가 오동나무는 차가운데
獨宿江城蠟炬殘.(독숙강성납거잔). 강성에 홀로 자려니 촛불은 가물가물
永夜角聲悲自語,(영야각성비자어), 긴 밤 호각소리, 슬픔을 스스로 말하는 듯
中天月色好誰看?(중천월색호수간)? 중천의 달빛, 그 좋은 것을 누가 보고 있을까
風塵荏苒音書絶,(풍진임염음서절), 지루한 전쟁에 고향 소식도 끊어지고
關塞蕭條行陸難.(관새소조행륙난). 쓸쓸한 변방은 육로 통행도 어려워라
已忍伶俜十年事,(이인령빙십년사), 이미 영락하여 견뎌온 쓸쓸한 세월 십년
强移棲息一枝安.(강이서식일지안). 억지로 사는 곳 옮겨, 작은 한 가지를 차지하고 있다
등루(登樓)-두보(杜甫;712-770)
누대에 올라서-두보(杜甫;712-770)
花近高樓傷客心,(화근고누상객심), 꽃 핀 높은 누대에 서니 나그네 마음 아프고
萬方多難此登臨.(만방다난차등림). 만방에 어려움 많아 이곳에 올라본다
錦江春色來天地,(금강춘색내천지), 금강의 봄빛은 천지에 내려오고
玉壘浮雲變古今.(옥누부운변고금). 옥루산 뜬구름 고금으로 변하는구나
北極朝庭終不改,(배극조정종부개), 북극성처럼 영원한 우리나라 끝내 망하지 않으니
西山寇盜莫相侵!(서산구도막상침)! 서산 토번족 도둑들은 결코 침략하지 말라
可憐后主還祠廟,(가련후주환사묘), 가련한 후주도 종묘사직을 지켰나니
日暮聊爲梁父吟.(일모료위량부음). 해 저무는 이 때, 애오라지 양보곡을 읆어본다
등고(登高)-두보(杜甫;712-770)
높은 곳에 올라-두보(杜甫;712-770)
風急天高猿嘯哀,(풍급천고원소애), 바람은 빠르고 하늘은 높아 원숭이 휘파람 소리 애닲아
渚淸沙白鳥飛蛔.(저청사백조비회). 물가는 맑고 모래는 깨끗한데 새는 날아 돌아돈다
無邊落木蕭蕭下,(무변낙목소소하), 끝없이 펼쳐진 낙목에선 나뭇잎 떨어지고
不盡長江滾滾來.(부진장강곤곤내). 다함이 없이 흐르는 장강은 도도히 흘러간다
萬里悲秋常作客,(만리비추상작객), 만 리 먼 곳 서글픈 가을에 항상 나그네 되어
百年多病獨登臺.(백년다병독등태). 한평생 병 많은 몸, 홀로 누대에 오른다
艱難苦恨繁霜鬢,(간난고한번상빈), 어려움과 고통에 귀밑머리 다 희어지고
潦倒新停濁酒杯.(요도신정탁주배). 늙고 쇠약한 몸이라 새로이 탁주마저 끊어야한다네
문관군수하남하배(聞官軍收河南河北)-두보(杜甫;712-770)
관군이 하남하북을 수복했다는 소문을 듣고-두보(杜甫;712-770)
劍外忽傳收薊北,(검외홀전수계북), 검문이남 지방에서 문득 계북이 회복된 소식 전해 듣고
初聞涕淚滿衣裳.(초문체누만의상). 처음에는 눈물이 옷을 적시네
卻看妻子愁何在,(각간처자수하재), 돌아보니, 아내와 자식들은 어디 있는지 걱정
漫卷詩書喜欲狂.(만권시서희욕광). 시서를 대강 추려 싸니 기뻐서 미칠 듯 하다
白日放歌須縱酒,(백일방가수종주), 한낮에는 마음껏 노래 부르고 술도 마시며
靑春作伴好還鄕!(청춘작반호환향)! 청춘을 짝하여 고향으로 돌아감 얼마나 좋은가
卽從巴峽穿巫峽,(즉종파협천무협), 서둘러 파협에서 무협을 지나
便下襄陽向洛陽.(변하양양향낙양). 바로 양양으로 내려와 낙양을 향하세
야망(野望)-두보(杜甫;712-770)
들에서 바라보다-두보(杜甫;712-770)
西山白雪三城戍,(서산백설삼성수), 서산 흰 눈 덮인 곳, 삼성의 수자리
南浦淸江萬里橋.(남포청강만리교). 남포 맑은 강물에는 만리교 놓여있다
海內風塵諸弟隔,(해내풍진제제격), 온 나라 전쟁 중리라 형제들 떨어져
天涯涕淚一身遙.(천애체누일신요). 하늘 끝에서 눈물지며 이 한 몸 멀리있소
唯將遲暮供多病,(유장지모공다병), 오직 노년에 많은 병마저 생기니
未有涓埃答聖朝.(미유연애답성조). 나라에 한 방울의 물, 한 줌의 흙만큼도 갚지 못했네
跨馬出郊時極目,(과마출교시극목), 말 타고 교외로 나가 때때로 눈 치뜨고 바라보니
不堪人事日蕭條!(부감인사일소조)! 사람의 일 나날이 쓸쓸해짐을 견질 수가 없다
객지(客至)-두보(杜甫;712-770)
손님 오시다-두보(杜甫;712-770)
舍南舍北皆春水,(사남사배개춘수), 집의 남북, 온 천지가 다 봄물인데
但見群鷗日日來.(단견군구일일내). 날마다 떼 지어 날아오는 갈매기만 봅니다
花徑不曾緣客掃,(화경부증연객소), 꽃길은 지금껏 손님 오신다고 쓸어보지 않았고
蓬門今始爲君開.(봉문금시위군개). 사립문도 오늘 처음 열어둔다오
盤飧市遠無兼味,(반손시원무겸미), 반찬은 시장이 멀어 맛있는 것 전혀 없고요
樽酒家貧只舊醅.(준주가빈지구배). 독에 가득한 술도 막걸리지요
肯與鄰翁相對飮,(긍여린옹상대음), 그래도 이웃 노인과 같이 마시고 싶으시면
隔籬呼取盡餘杯!(격리호취진여배)! 울타리 너머 불러오셔서 남은 술잔 다 비우시지요
촉나라 승상-두보(杜甫;712-770)
丞相祠堂何處尋?(승상사당하처심)? 승상의 사당, 어느 곳에서 찾아야 하나
錦官城外柏森森.(금관성외백삼삼). 금관성 밖, 잣나무 우거진 곳이라네
映階碧草自春色,(영계벽초자춘색), 게단에 환히 비치는 푸른 풀은 저로 봄빛이고
隔葉黃鸝空好音.(격섭황리공호음). 나뭇잎 건너 꾀꼬리, 공연히 고운 노랫소리로고
三顧頻煩天下計,(삼고빈번천하계), 황제는 번거로이 세 번을 찾아 천하를 도모하고
兩朝開濟老臣心.(량조개제노신심). 조정을 열고 섬긴 늙은 신하, 그의 마음 남아있네
出師未捷身先死,(출사미첩신선사), 출사하여 이기지 못하고 몸이 먼저 죽으니
長使英雄淚滿襟!(장사영웅누만금)! 길이 영웅들 눈물이 옷깃에 가득하게 한다
등악양루(登岳陽樓)-두보(杜甫;712-770)
악양루에 올라-두보(杜甫;712-770)
昔聞洞庭水,(석문동정수), 지난 날 동정호에 대해 듣다가
今上岳陽樓.(금상악양누). 오늘에야 악양루에 올랐다
吳楚東南坼,(오초동남탁), 오나라와 촉나라가 동남으로 나눠 있고
乾坤日夜浮.(건곤일야부).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동정호수에 떠있구나
親朋無一字,(친붕무일자), 친한 친구로부터는 한 글자 소식도 없고
老病有孤舟.(노병유고주). 늙고 병들은 나는 외로운 배에 남아있네
戎馬關山北,(융마관산북), 관산의 북쪽 중원 땅에는 아직도 전쟁이라
憑軒涕泗流.(빙헌체사류). 난간에 기대서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여야서회(旅夜書懷)-두보(杜甫;712-770)
나그네가 밤에 회포를 적다-두보(杜甫;712-770)
細草微風岸,(세초미풍안), 고운 풀에, 미풍 불어오는 언덕
危檣獨夜舟.(위장독야주). 높은 돛 달고 홀로 뜬 밤 배
星垂平野闊,(성수평야활), 하늘엔 별 늘어지고 평야는 광활한데
月涌大江流.(월용대강류). 달은 솟아오르고 큰 강물은 흘러만간다
名豈文章著?(명개문장저)? 문장으로 어떻게 이름을 날릴까
官應老病休.(관응노병휴). 늙고 병들어 벼슬길도 쉬어야하는데
飄飄何所似,(표표하소사), 떠도는 이 몸 무엇과 같다할까
天地一沙鷗.(천지일사구). 천지간 한 마리 모래톱 물새라네
별방태위묘(別房太尉墓)-두보(杜甫;712-770)
방태위의 무덤을 떠나며-두보(杜甫;712-770)
他鄕復行役,(타향복항역),타향에 다시 떠돌며
駐馬別孤墳.(주마별고분).말 세우고 외로운 무덤에 이별을 고하네
近淚無干土,(근누무간토),눈에 가까이 흐르는 눈물 막을 흙이 없고
低空有斷雲.(저공유단운).낮은 하늘엔 조각구름만 떠있다
對棋陪謝傅,(대기배사부),바둑을 두면은 사안을 짝하고
把劍覓徐君.(파검멱서군).칼을 잡으면 서군을 찾는다
唯見林花落,(유견림화낙),오작 보이는 것은 숲 속에 꽃 지는 것이요
鶯啼送客聞.(앵제송객문).꾀꼬리 울음소리, 보내는 손이 듣는다
봉제역중송엄공사운(奉濟驛重送嚴公四韻)-두보(杜甫;712-770)
봉제역에서 엄공을 다시 보내며-두보(杜甫;712-770)
遠送從此別,(원송종차별), 먼 길 보내려 여기서 이별하려니
靑山空復情.(청산공복정). 청산은 부질없이 다시 또 정을 준다
幾時杯重把,(기시배중파), 언제나 다시 술을 마시나
昨夜月同行.(작야월동항). 어제 밤 달빛 아래서 함께 걸었는데
列郡謳歌惜,(렬군구가석), 여러 고을 노래 불러 서별을 나누어도
三朝出入榮.(삼조출입영). 삼대의 조정을 섬기며 영화도 누리세요
江村獨歸處,(강촌독귀처), 강촌으로 나 홀로 돌아가는 그 곳
寂寞養殘生.(적막양잔생). 조용하여 여생을 보람되게 가꾸리라
천말회리백(天末懷李白)-두보(杜甫;712-770)
하늘 끝에서 이백을 그리워하다-두보(杜甫;712-770)
涼風起天末,(량풍기천말), 서늘한 바람 하늘 끝에서 이는데
君子意如何?(군자의여하)? 그대의 마음은 어떠한지
鴻雁幾時到,(홍안기시도), 기러기는 어느 때에 오는지
江湖秋水多.(강호추수다). 강과 호수엔 가을 물결 출렁인다
文章憎命達,(문장증명달), 문장은 출세가 가장 방해가 되고
魑魅喜人過.(리매희인과). 귀신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을 기뻐한다
應共冤魂語,(응공원혼어), 당연히 원귀 된 영혼과 이야기를 하였거니
投詩贈汨羅.(투시증골나). 시 지어 멱라수에 던져 바치리라
월야억사제(月夜憶舍弟)-두보(杜甫;712-770)
달밤에 아우를 생각하다-두보(杜甫;712-770)
戍鼓斷人行,(수고단인항),수자리 북소리에 인적은 끊어지고
秋邊一雁聲.(추변일안성).변방의 가을에 외기러기 우는 소리
露從今夜白,(노종금야백),이슬은 오늘밤부터 하얗게 내리고
月是故鄕明.(월시고향명).이 달은 고향에서도 휘영청 밝으리
有弟皆分散,(유제개분산),동생들 있으나 다 흩어지고
無家問死生.(무가문사생).생사를 물을 집도 없도다
寄書長不達,(기서장부달),편지를 부쳐도 길이 멀어 닿기 못하거늘
況乃未休兵.(황내미휴병).하물며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음에야
춘숙좌성(春宿左省)-두보(杜甫;712-770)
봄에 좌성에서 묶으며-두보(杜甫;712-770)
花隱掖垣暮,(화은액원모), 꽃 숨어드는 대궐담장의 저녁
啾啾棲鳥過.(추추서조과). 잘 새도 찍찍 지저귀며 날아간다
星臨萬戶動,(성림만호동), 별이 떠니 궁궐 문이 보이고
月傍九霄多.(월방구소다). 달 가에는 하늘도 넓어진다
不寢聽金鑰,(부침청금약), 궁궐문의 빗장소리에 잠이 오지 않고
因風想玉珂.(인풍상옥가). 바람소리 풍경소리로 생각했네
明朝有封事,(명조유봉사), 내일 아침이면 아뢸 말씀 있나니
數問夜如何?(삭문야여하)? 밤이 얼마나 되었는지 자주 묻는다
春望(춘망)-杜甫(두보)
봄의 소망-杜甫(두보)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 조정은 망했어도 산하는 그대로요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 성안은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하네
感時花淺淚(감시화천루) : 시대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 한 맺힌 이별에 나는 새도 놀라는구나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 봉화불은 석 달이나 계속 오르고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 집에서 온 편지 너무나 소중하여라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 흰 머리를 긁으니 자꾸 짧아져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꼽겠네
월야(月夜)-두보(杜甫;712-770)
달밤-두보(杜甫;712-770)
今夜鄜州月,(금야부주월),오늘 밤 부주 하늘의 달을
閨中只獨看.(규중지독간).아내 홀로 바라보리
遙憐小兒女,(요련소아녀),멀리서 어린 딸을 가여워하나니
未解憶長安.(미해억장안).장안의 나를 그리는 어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을
香霧雲鬟濕,(향무운환습),자욱한 안개구름에 머리카락 젖고
淸輝玉臂寒.(청휘옥비한).맑은 달빛에 옥 같은 팔 차겠소
何時倚虛幌,(하시의허황),그 어느 때라야 엷은 휘장에 기대어
雙照淚痕干?(쌍조누흔간)?서로 얼굴 비춰보며 눈물 자국 막아볼까
애왕손(哀王孫)-두보(杜甫;712-770)
왕손을 슬퍼하다-두보(杜甫;712-770)
長安城頭頭白烏,(장안성두두백오), 장안성 머리에 머리 흰 새
夜飛延秋門上呼.(야비연추문상호). 밤에 연추문 위를 날며 소리쳐 운다
又向人家啄大屋,(우향인가탁대옥), 또 인가로 날아가 큰 집을 쪼으니
屋底達官走避胡.(옥저달관주피호). 큰 집안의 고관들 오랑캐를 피하여 달아난다
金鞭斷折九馬死,(금편단절구마사), 황금 채찍 끊어지고 아홉 마리 말도 죽어
骨肉不待同馳驅.(골육부대동치구). 골육들도 기다리지 않고 도두 말달려 달아난다
腰下寶玦靑珊瑚,(요하보결청산호), 허리엔 보석 구슬과 산호초 차고 있는데
可憐王孫泣路隅!(가련왕손읍노우)! 가련하구나! 왕손이 길모퉁이에서 눈물 흘리네
問之不肯道姓名,(문지부긍도성명), 물어도 성명을 말하려 하지 않고
但道困苦乞爲奴.(단도곤고걸위노). 다만 곤고하니 종으로 삼아달라고 한다
已經百日竄荊棘,(이경백일찬형극), 이미 백 날을 가시덩굴에 숨어 다녀
身上無有完肌膚.(신상무유완기부). 몸에는 성한 살이라곤 하나도 없다
高帝子孫盡隆准,(고제자손진륭준), 고종 황제 자손들 모두 코가 오뚝하여
龍種自與常人殊.(룡종자여상인수). 왕족은 자연스레 평민과는 다르다네
豺狼在邑龍在野,(시낭재읍룡재야), 짐승 같은 도적은 장안 도읍에 있고 황제는 촉나라 시골에 있으니
王孫善保千金軀.(왕손선보천금구). 왕손은 천금같은 귀한 몸을 잘 보존하소서
不敢長語臨交衢,(부감장어림교구), 교차로에 있는지라 길게는 말 못하고
且爲王孫立斯須.(차위왕손립사수). 왕손을 위해 잠시 서 있소
昨夜東風吹血腥,(작야동풍취혈성), 어제 밤 동풍 불어 피비린내 불어와
東來橐駝滿舊都.(동내탁타만구도). 동쪽에서 온 낙차로 엣 도읍에 가득하다
朔方健兒好身手,(삭방건아호신수), 북방의 건아들의 좋은 몸집과 재주
昔何勇銳今何愚!(석하용예금하우)! 엣 날엔 그리도 용감하고 날랬는데 지금은 어찌 그리도 어리석나
竊聞天子已傳位,(절문천자이전위), 가만히 들으니, 천자가 이미 선위하니
聖德北服南單于.(성덕배복남단우). 새 천자의 성덕은 북으로 남단우를 복종시켰네
花門剺面請雪恥,(화문리면청설치), 화문에서도 낯을 베어 우리 위해 설욕을 원하니
愼勿出口他人狙!(신물출구타인저)! 삼가 입 조심하시오, 남의 저격 두려우니
哀哉王孫愼勿疏,(애재왕손신물소), 슬프다! 왕손여 삼가 소홀히 하지마소
五陵佳氣無時無.(오능가기무시무). 오릉의 상서로운 기운 없을 때가 없다오
애강두(哀江頭)-두보(杜甫;712-770)
강가에서 슬퍼하다-두보(杜甫;712-770)
少陵野老呑聲哭,(소능야노탄성곡), 소릉의 촌로는 울음을 삼키고 통곡하며
春日潛行曲江曲.(춘일잠항곡강곡). 어느 봄날 몰래 곡강으로 나갔다
江頭宮殿鎖千門,(강두궁전쇄천문), 강가 궁궐은 문마다 잠겨있는데
細柳新蒲爲誰綠?(세류신포위수녹)? 가는 버들잎, 새 부들은 누굴 위해 푸른가
憶昔霓旌下南苑,(억석예정하남원), 지난 일을 기억하노니, 무지개 깃발들 남원으로 내려가니
苑中景物生顔色.(원중경물생안색). 남원 속의 경물들 다 생기를 띠었소
昭陽殿里第一人,(소양전리제일인), 소양전 안 양귀비가
同輦隨君侍君側.(동련수군시군측). 임금의 수레를 같이 타고 따르니 측근이 모시었다
輦前才人帶弓箭,(련전재인대궁전), 임금 수레 앞 재인들 활을 차고
白馬嚼嚙黃金勒.(백마작교황금늑). 백마에겐 황금 굴레를 물리었다
翻身向天仰射雲,(번신향천앙사운), 여관이 몸을 제처 하늘 향해 구름으로 쏘아 올리면
一箭正墜雙飛翼.(일전정추쌍비익). 한 활살에 두 마리 비익조가 정확히 떨어졌다
明眸皓齒今何在?(명모호치금하재)? 맑은 눈동자 하얀 이의 양귀비 지금은 어디에 있나
血汚游魂歸不得!(혈오유혼귀부득)! 피 묻어 헤매는 넋 돌아오지 못 하는구나
淸渭東流劍閣深,(청위동류검각심), 맑은 위수는 동으로 흐르고 검각은 깊숙한데
去住彼此無消息.(거주피차무소식).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 서로 소식도 전혀 없다
人生有情淚沾臆,(인생유정누첨억), 인생은 유정하여 눈물은 가슴을 적시는데
江水江花豈終極?(강수강화개종극)? 저 강물, 저 강 꽃은 어찌 다하겠는가
黃昏胡騎塵滿城,(황혼호기진만성), 황혼에 오랑캐 말들이 성안에 먼지 가득 일으키니
欲往城南望城北.(욕왕성남망성배). 성남으로 가고 싶어 성북을 아득히 바라본다
여인행(麗人行)-두보(杜甫;712-770)
미인들을 노래함-두보(杜甫;712-770)
三月三日天氣新,(삼월삼일천기신),삼월 삼짇날 날씨도 맑아
長安水邊多麗人.(장안수변다려인).장안 물가에는 미인도 많다
態濃意遠淑且眞,(태농의원숙차진),자태는 농염하고 뜻은 멀고 마음은 맑고 진실한데
肌理細膩骨肉勻.(기리세니골육균).피부 결은 섬세하고 기름지며 뼈와 살이 적당하다
繡羅衣裳照暮春,(수나의상조모춘),수 놓은 비단 옷 저문 봄 빛 비치면
蹙金孔雀銀麒麟.(축금공작은기린).금시로 공작새를, 은실로 기린을 수놓았네
頭上何所有?(두상하소유)? 머리에는 무엇이 있는가
翠微盍葉垂鬢唇.(취미합섭수빈진).비취색 머리 장식 귀밑까지 드리웠네
背后何所見?(배후하소견)? 등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珠壓腰衱穩稱身.(주압요겁온칭신).진주 박힌 허리띠에 온몸이 어울린다
就中雲幕椒房親,(취중운막초방친),궁중 휘장 안 황후의 친척에 나아가면
賜名大國虢與秦.(사명대국괵여진).대국 괵부인, 진부인의 명칭 내렸네
紫駝之峰出翠釜,(자타지봉출취부),자타지봉 팔진미 요리는 푸른 솥에서 나오고
水精之盤行素鱗.(수정지반항소린).수정 쟁반에는 흰 물고기 기어 다니네
犀箸饜飫久未下,(서저염어구미하),무소 젓가락 음식에 물려 오래도록 내리지 못하고
鸞刀縷切空紛綸.(난도누절공분륜).부엌칼은 잘게 자르는 데에 공연히 바쁘다
黃門飛鞚不動塵,(황문비공부동진),태감은 먼지도 일으키지 않고 황문에서 날듯이 달려가고
御廚絡繹送八珍.(어주락역송팔진).임금님 주방에선 끝없이 팔진미를 보내오네
簫鼓哀吟感鬼神,(소고애음감귀신),퉁소소리, 북소리 애달프게 울리면 귀신도 감동하고
賓從雜沓實要津.(빈종잡답실요진).손님이 많이 와도 실로 귀한 손님이라
后來鞍馬何逡巡,(후내안마하준순),황후가 타고 오는 말은 어찌 그리 느릿느릿
當軒下馬入錦茵.(당헌하마입금인).집에 당도하여 말에서 내려 비단 요에 든다
楊花雪落覆白蘋,(양화설낙복백빈),버들꽃 눈같이 떨어져 흰 부평초에 덮이고
靑鳥飛去銜紅巾.(청조비거함홍건).소식 전하는 푸른 새, 붉은 수건 물고 날아간다
炙手可熱勢絶倫,(자수가열세절륜),자수가열 권세가 대단하니
愼莫近前丞相嗔!(신막근전승상진)!조심하여 가까이 말라, 승상께서 화내실라
병거항(兵車行)-두보(杜甫;712-770)
병거의 노래-두보(杜甫;712-770)
車轔轔,(거린린),수레소리 덜덜거리고
馬蕭蕭,(마소소),말 우는 소리 쓸쓸하구나
行人弓箭各在腰.(항인궁전각재요).출정하는 군인들 모두 허리에 활과 화살을 차고
耶娘妻子走相送,(야낭처자주상송),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처자들이 달려와 송별하니
塵埃不見咸陽橋.(진애부견함양교).흙먼지 티끌에 함양교가 가리어 보이지 않아
牽衣頓足攔道哭,(견의돈족란도곡),옷을 붙들고 넘어지며 길을 막고 우니
哭聲直上干雲霄!(곡성직상간운소)!그 울음소리 바로 구름 낀 하늘까지 오르네
道旁過者問行人,(도방과자문항인),길 지나는 사람 군인에게 물으니
行人但雲點行頻.(항인단운점항빈).군인은 징집이 너무 빈번하다 하네
或從十五北防河,(혹종십오배방하),열다섯 살부터 북방으로 황하를 지다가
便至四十西營田.(변지사십서영전).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서쪽으로 군전을 개간한다네
去時里正與裹頭,(거시리정여과두),떠나 올 땐 고을 이장이 머리수건 주었는데
歸來頭白還戍邊!(귀내두백환수변)!돌아오니 머리가 백발인데 도리어 수자리라오
邊亭流血成海水,(변정류혈성해수),변방에는 피가 흘러 바닷물 이루는데
武皇開邊意未已.(무황개변의미이).무력을 좋아하는 황제는 뜻을 그치지 않네
君不聞,(군부문),그대는 듣지 못 했던가
漢家山東二百州,(한가산동이백주),한나라 산동 이백 주가
千村萬落生荊杞!(천촌만낙생형기)!고을마다 가시나무 밭이 다 된 것을
縱有健婦把鋤ꝃ,(종유건부파서리),비록 건장한 부인 있어 호미 잡고 김매어도
禾生隴畝無東西.(화생롱무무동서).이랑에 벼들은 들쭉날쭉 경계도 없소
況復秦兵耐苦戰,(황복진병내고전),하물며 다시 병사되어 전쟁 고통 견디면서
被驅不異犬與雞.(피구부리견여계).쫓겨는 것이 개나 닭 같은 신세라오
長者雖有問,(장자수유문),상관이 혹 물어봐도
役夫敢申恨?(역부감신한)?졸병이 어찌 감히 원한을 말 하리오
且如今年冬,(차여금년동),또 금년 같은 겨울에는
未休關西卒.(미휴관서졸).관서의 병졸들은 아직 쉬지도 못 했지요
縣官急索租,(현관급삭조),지방의 관리들은 급히 세금을 독촉하나
租稅從何出?(조세종하출)?세금이 어디서 나오곘는가
信知生男惡,(신지생남악),정말로 알겠노라, 남자 낳기는 싫어하고
反是生女好.(반시생녀호).도리어 여자 낳기 좋아하는 것을
生女猶得嫁比鄰,(생녀유득가비린),딸을 낳으면 이웃집에 시집보낼 수 있지만
生男埋沒隨百草!(생남매몰수백초)!아들 낳으면 잡초 속에 묻히기 때문이라네
君不見,(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靑海頭,(청해두),청해 바닷가에
古來白骨無人收.(고내백골무인수).옛날부터 백골을 거두거주는 사람 아무도 없고
新鬼煩冤舊鬼哭,(신귀번원구귀곡),새 귀신은 번민하고 원망하며, 구 귀신은 통곡하여
天陰雨濕聲啾啾!(천음우습성추추)!날이 흐리고 비 젖으면 귀신 우는 처량한 소리를
관공손대낭제자무검기항병서(觀公孫大娘弟子舞劍器行幷序)-두보(杜甫;712-770)
공손대낭의 제자가 검기무 추는 것을 보고-두보(杜甫;712-770)
昔有佳人公孫氏(석유가인공손씨),옛날 가인이 있었는데 공손씨라네
一舞劍器動四方(일무검기동사방).검기 춤 한번 추면 사방이 동요하네
觀者如山色沮喪(관자여산색저상),산처럼 모여든 구경꾼 얼굴색을 잃고
天地爲之久低昂(천지위지구저앙).천지는 이 때문에 오랫동안 오르내리네
㸌如羿射九日落(곽여예사구일낙),번쩍이기는 예가 한번 쏘아 아홉 해를 떨어뜨리듯
矯如群帝驂龍翔(교여군제참룡상).되돌려 바로잡기는 뭇 신선이 말을 타고 날아가듯 하네
來如雷霆收震怒(내여뇌정수진노),돌아옴은 우뢰와 천등이 진노를 거두는 듯
罷如江海凝淸光(파여강해응청광).마침은 강과 바다에 밝은 빛이 모이듯 하네
絳唇珠袖兩寂寞(강진주수량적막),붉은 입술 구슬 소매 모두가 적막하고
晩有弟子傳芬芳(만유제자전분방).늦게 둔 제자가 춤의 향기를 전하네
臨潁美人在白帝(임영미인재백제),임영 미인은 백재에 있어
妙舞此曲神揚揚(묘무차곡신양양).묘한 춤, 이 곡조에 신명이 절로난다
與余問答旣有以(여여문답기유이),나와 함께 문답함은 까닭이 있어
感時撫事增惋傷(감시무사증완상).시와 일에 느껴 일찍이 아픔만 더하네
先帝侍女八千人(선제시녀팔천인),현종 시녀 팔천 인 중
公孫劍器初第一(공손검기초제일).공손 검기 춤이 제일이네
五十年間似反掌(오십년간사반장),십오 년 세월이 여반장이라
風塵澒洞昏王室(풍진홍동혼왕실).전쟁은 심해져 왕실이 혼미하네
梨園子弟散如煙(리원자제산여연),이원의 자제들 연기처럼 흩어지고
女樂餘姿映寒日(녀낙여자영한일).여자 약사들의 남은 자태 차가운 햇살에 비치네
金粟堆前木已拱(금속퇴전목이공),금속산 무덤 앞엔 나무가 이미 크게 자라고
瞿塘石城草蕭瑟(구당석성초소슬).구당 돌 성엔 풀들만 쓸쓸하네
玳筵急管曲復終(대연급관곡복종),좋은 잔치 빠른 피리 악곡은 다시 끝나고
樂極哀來月東出(낙극애내월동출).즐거움 다하니 슬픔이 오고 동쪽에서 달 떠오네
老夫不知其所往(노부부지기소왕),늙은 사내 갈 바를 모르는데
足繭荒山轉愁疾(족견황산전수질).거친 산, 발에는 굳은 살 생기고 수심과 질병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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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항(古柏行)-두보(杜甫;712-770)
오래된 잣나무의 노래-두보(杜甫;712-770)
孔明廟前有老柏(공명묘전유노백), 공명의 묘 앞 늙은 소나무
柯如靑銅根如石(가여청동근여석). 가지는 청동구리 같고 뿌리는 돌 같이 여물다
雙皮溜雨四十圍(쌍피류우사십위), 껍질에는 빗방울이 흐르고 둘레는 마흔 아홉 아름
黛色參天二千尺(대색삼천이천척). 짙푸른 잎들은 하늘로 이천 척이네
君臣已與時際會(군신이여시제회), 임금과 신하 이미 함께 모여
樹木猶爲人愛惜(수목유위인애석). 나무도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雲來氣接巫峽長(운내기접무협장), 구름은 내려와 그 기운 긴 무협에 이어있고
月出寒通雪山白(월출한통설산백). 달은 떠올라 그 한기가 흰 설산에 통해있네
憶昨路繞錦亭東(억작노요금정동,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길은 금정을 돌아 동으로 향하고
先主武侯同閟宮(선주무후동비궁). 선주와 무후가 함께 궁궐에 갇히셨네
崔嵬枝干郊原古(최외지간교원고), 높은 가지는 들판에서 늙어가고
窈窕丹靑戶牖空(요조단청호유공). 그윽한 단청집은 창문마저 쓸쓸하네
落落盤踞雖得地(낙낙반거수득지), 굳게 서려앉아 비록 땅을 얻었으나
冥冥孤高多烈風(명명고고다렬풍). 푸른 하늘에 홀로 높아 바람도 심하리라
扶持自是神明力(부지자시신명력), 이로부터 부지함은 신의 힘이요
正直元因造化功(정직원인조화공). 바르고 곧은 원인은 조화옹의 공덕이네
大廈如傾要梁棟(대하여경요량동), 큰집이 무너질 것 같으면 동량이 필요한데
萬年回首丘山重(만년회수구산중). 만년 후에 고개 돌려보아 그 산의 무거움을 보리
不露文章世已驚(부노문장세이경), 문장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세상은 이미 놀라
未辭剪伐誰能送(미사전벌수능송)? 베어짐도 잘리어짐도 거절하지 않지만
苦心豈免容螻蟻(고심개면용루의)? 고심하여 어찌 개미의 무너뜨림 면할 것인가
香葉終經宿鸞鳳(향섭종경숙난봉). 향기로운 잎에는 끝내 난새와 봉황새가 자고 갈 것이네
志士幽人莫怨嗟(지사유인막원차), 지사들과 은사들은 원망하거나 탄식하지 마시라
古來材大難爲用(고내재대난위용)! 고래부터 재목이 크면 쓰이기 어려웠다오
기한간의(寄韓諫議)-두보(杜甫;712-770)
한간의에게 부치다-두보(杜甫;712-770)
今我不樂思岳陽(금아부낙사악양), 악양의 그대를 생각하니 내 마음 즐겁지 않아
身欲奮飛病在床(신욕분비병재상). 몸은 떨쳐 날고 싶으나 병으로 누워있노라
美人娟娟隔秋水(미인연연격추수), 아름다운 당신은 물 건너 있으면서
濯足洞庭望八荒(탁족동정망팔황). 동정호에 발을 씻고 먼 곳 팔황을 바라보겠지
鴻飛冥冥日月白(홍비명명일월백), 기러기는 푸른 하늘을 날아가고 해와 달은 저리도 밝고
靑楓葉赤天雨霜(청풍섭적천우상). 푸른 단풍 붉게 물들고 하늘엔 비와 서리 내리네
玉京群帝集北斗(옥경군제집배두), 옥경의 여러 왕들 북두성을 받들어 모여들고
或騎麒麟翳鳳凰(혹기기린예봉황). 혹자는 기린 타고, 혹자는 봉황수레 탔네
芙蓉旌旗煙霧落(부용정기연무낙), 부용깃발 안개 속에 내리고
影動倒景搖瀟湘(영동도경요소상). 그림자는 거꾸로 움직여 소상강물 흔든다
星宮之君醉瓊漿(성궁지군취경장), 성관의 왕들은 옥장에 취하고
羽人稀少不在旁(우인희소부재방). 신선은 더물어 곁에 있지 아니 하네
似聞昨者赤松子(사문작자적송자), 어제 얼핏 들은 것이 선인 벅송자가
恐是漢代韓張良(공시한대한장량). 곧 한시대의 한의 장량일지 모른다네
昔隨劉氏定長安(석수류씨정장안), 옛적 유방 따라 장안을 평정하고
帷幄未改神慘傷(유악미개신참상). 군대의 장막 안에서는 아직 바뀌지 않아 마음이 상하고
國家成敗吾豈敢(국가성패오개감), 국가의 성패를 내가 감히 어쩌랴
色難腥腐餐楓香(색난성부찬풍향). 비린 것과 썩은 것이 싫다면 단풍나무 향기를 반찬하고
周南留滯古所惜(주남류체고소석), 주남에 머무름은 옛날부터 애석한 일이었네
南極老人應壽昌(남극노인응수창). 남극 노인 응당히 오래살고 번창하리
美人胡爲隔秋水(미인호위격추수), 미인은 어찌하여 가을 물을 건너 있나
焉得置之貢玉堂(언득치지공옥당)? 어찌 그대를 붙잡아 옥당에 드릴까
단청인증조패장군(丹靑引贈曹霸將軍)-두보(杜甫;712-770)
조패 장군에게 단청인을 그리며-두보(杜甫;712-770)
將軍魏武之子孫(장군위무지자손), 장군은 위나라 무재의 자손인데
于今爲庶爲靑門(우금위서위청문). 지금은 서민이 되어 한미한 집안이 되었다
英雄割據雖已矣(영웅할거수이의), 영웅할거의 시대는 이미 다지나갔지만
文采風流今尙存(문채풍류금상존). 문체와 풍류는 아직도 남아있네
學書初學衛夫人(학서초학위부인), 글씨를 배우기는 처음 위부인에게서 배웠는데
但恨無過王右軍(단한무과왕우군). 왕 우군을 넘지 못한 것이 한이되었다
丹靑不知老將至(단청부지노장지), 단청에 자신이 늙는 줄도 모르고
富貴于我如浮雲(부귀우아여부운).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 같다고 했다
開元之中常引見(개원지중상인견), 개원의 날에는 항상 불리어가
承恩數上南熏殿(승은삭상남훈전). 임금의 은혜를 입어 몇 번이나 남훈전에 올랐다네
凌煙功臣少顔色(능연공신소안색), 능연각의 공신들의 얼굴이 낡았는데
將軍下筆開生面(장군하필개생면). 장군이 한번 붓질하니 얼굴이 생동했네
良相頭上進賢冠(량상두상진현관), 훌률한 재상의 머리에는 진현관이요
猛將腰間大羽箭(맹장요간대우전). 용맹한 장군의 허리에는 대우전이네
褒公鄂公毛發動(포공악공모발동), 포공과 악공의 머리털은 일어나고
英姿颯爽猶酣戰(영자삽상유감전). 영민한 자태와 힘찬 모습은 오히려 전쟁을 즐기는 듯
先帝天馬玉花驄(선제천마옥화총), 현종 황제가 타시던 천마와 혹화총을
畫工如山貌不同(화공여산모부동). 화공들이 산 같이 많아도 모습이 같지 않았네
是日牽來赤墀下(시일견내적지하), 이 날에 끌어내려 붉은 섬돌 위 뜰에 놓으니
逈立閶闔生長風(형립창합생장풍). 멀리 창합에 서니 긴 바람 일어난다
詔謂將軍拂絹素(조위장군불견소), 조칙으로 장군에게 흰 비단 펼치니
意匠慘淡經營中(의장참담경영중). 마음속으로 깇숙히 그림을 구상하시네
斯須九重眞龍出(사수구중진룡출), 이 잠깐 사이에 궁궐에서 참 용이 나타나니
一洗萬古凡馬空(일세만고범마공). 만고의 평범한 말 한번에 씻어 없애네
玉花卻在御榻上(옥화각재어탑상), 혹화 총 한 마리 도리어 어탑 위에 있어
榻上庭前屹相向(탑상정전흘상향). 뜰 앞의 어탑위에 옥화총과 서로 마주 대하였네
至尊含笑催賜金(지존함소최사금), 임금은 미소를 머금고 금을 주라 재촉하고
圉人太仆皆惆悵(어인태부개추창). 어인과 태복은 모두 실망하고있네
弟子韓干早入室(제자한간조입실), 제자 한간이 일찍부터 배웠으나
亦能畫馬窮殊相(역능화마궁수상). 말은 그려도 끝내 조금도 닮지 못하고
干惟畫肉不畫骨(간유화육부화골), 말의 살을 그려도 벼는 못 그리네
忍使驊騮氣凋喪(인사화류기조상). 그림의 명마인 화류들이 기가 다 죽어있네
將軍畫善蓋有神(장군화선개유신), 장군은 그림도 좋고 정신이 살아있너
偶逢佳士亦寫眞(우봉가사역사진). 우연히 만난 명사들도 실물처럼 그렸네
卽今漂泊干戈際(즉금표박간과제), 전쟁중인 요즈음은 떠돌면서
屢貌尋常行路人(누모심상항노인). 보통의 길가는 사람들을 자주 사생하네
涂窮反遭俗眼白(도궁반조속안백), 지극히 가난한데다가 사람들이 백안시하여
世上未有如公貧(세상미유여공빈). 세상엔 조공처럼 가난한 사람 아직 없다네
但看古來盛名下(단간고내성명하), 다만 보나니, 옛날부터 천하에 이름 이룬 사람
終日坎壈纏其身(종일감람전기신). 죽도록 불우함이 그 몸을 얽매는 것을
위풍녹사댁관조장군화마도(韋諷錄事宅觀曹將軍畫馬圖)-두보(杜甫;712-770)
위풍녹사댁에서 조장군이 그린 말 그림을 보고-두보(杜甫;712-770)
國初以來畫鞍馬(국초이내화안마), 국초이래로 말 그림 그림에는
神妙獨數江都王(신묘독삭강도왕). 신묘하여 다만 강도왕을 꼽는다네
將軍得名三十載(장군득명삼십재), 장군 이름 얻은지 삼십 년
人間又見眞乘黃(인간우견진승황). 인간세상 또 진짜 승황을 보겠네
曾貌先帝照夜白(증모선제조야백), 일찍이 황제의 조야백을 그렸더니
龍池十日飛霹靂(룡지십일비벽력). 용지에 날마다 벽력이 날았다네
內府殷紅瑪瑙盌(내부은홍마노완), 내고의 은나라 빨간 마노주발을
婕妤傳詔才人索(첩여전조재인삭). 접여는 조서를 전하고 재인은 찾네
盌賜將軍拜舞歸(완사장군배무귀), 주발을 하사받은 장군은 절하고 춤추며 돌아가고
輕紈細綺相追飛(경환세기상추비). 가벼운 비단옷과 가느다란 비단옷 서로 나는 듯 따르네
貴戚權門得筆跡(귀척권문득필적), 권문귀족들도 그의 그림 얻고서
始覺屛障生光輝(시각병장생광휘). 병장에 광채남을 비로소 알게되네
昔日太宗拳毛騧(석일태종권모왜), 엣날 황제의 말인 권모왜
近時郭家獅子花(근시곽가사자화). 근래의 곽가의 말 사자화
今之新圖有二馬(금지신도유이마). 지금의 새 그림에 그 두 마리 말을 그렸으니
復令識者久嘆嗟(복령식자구탄차). 아는 사람들을 다시 오래도록 감탄하게 하네
此皆騎戰一敵萬(차개기전일적만), 이들이 모두 기마전에 하나가 만을 당해내는 것
縞素漠漠開風沙(호소막막개풍사). 넓은 흰 비단에 바람과 모래를 일으키네
其余七匹亦殊絶(기여칠필역수절), 그 나머지 일곱 필도 특별히 뛰어나
逈若寒空雜煙雪(형야한공잡연설). 저 멀리 찬 하늘에 안개 눈발 흩날리네
霜蹄蹴踏長楸間(상제축답장추간), 서리에 발굽은 긴 추자나무 길을 달리니
馬官廝養森成列(마관시양삼성렬). 마관들, 시관들이 삼엄하게 늘어섰네
可憐九馬爭神駿(가련구마쟁신준), 아홉 마리 말들 신마와 재주를 다투는 것이 가련해도
顧視淸高氣深穩(고시청고기심온). 돌아보니 눈빛은 맑고 높으며, 기상은 깊고 온화하다
借問苦心愛者誰(차문고심애자수), 묻건대, 고심하며 말을 사랑하는 자는 누구인가
后有韋諷前支盾(후유위풍전지순). 오늘에는 위풍이요, 옛날에는 지순이라네
憶昔巡幸新豐宮(억석순행신풍궁), 그 옛날 신풍군을 순행하던 일 생각하면
翠花拂天來向東(취화불천내향동). 황제의 푸른 깃발 하늘로 떨치며 동으로 향하여 오셨네
騰驤磊落三萬匹(등양뇌낙삼만필), 뛰고 달리는 말들은 삼만 필이었네
皆與此圖筋骨同(개여차도근골동). 모두가 이 그림과 근골이 같구나
自從獻寶朝河宗(자종헌보조하종), 보물을 받친 뒤 하종을 조회하니
無復射蛟江水中(무복사교강수중). 다시는 강에서 교룡을 쏘는 사람 없었으니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金粟堆前松柏里(금속퇴전송백리). 금속 땅 송백나무 마을 무덤 앞에
龍媒去盡鳥呼風(룡매거진조호풍). 용매는 간 곳 없고 새들만 바람을 부르고 있는 것을
몽리백이수지이(夢李白二首之二)-두보(杜甫;712-770)
浮雲終日行(부운종일항), ;뜬구름 종일토록 흘러가고
游子久不至(유자구부지). ;떠도는 그대는 오랫동안 오지를 않네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사흘 밤 동안 꿈속에 그대를 보고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돈독한 그대 우정 나는 그대 마음에서 보았소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가겠다고 말할 때는 늘 조급하고
苦道來不易(고도내부역). ;찾아오기가 쉽지 않다고 괴롭게 말하네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그대 가는 길 강과 호수 풍파 심하니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배 뒤집힐까 걱정이 되네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문 나서며 그대는 흰머리를 긁적이니
若負平生志(야부평생지). ;평소의 처지와 다른 것 같소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서울에는 벼슬아치 가득한데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이 친구만 영락하여 초췌하구나
孰云網恢恢(숙운망회회), ;누가 하늘의 법이 넓고 넓어 공정하다고 했나
將老身反累(장노신반누). ;그대 늙어가면서 도리어 죄를 얻는데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역사에 영원할 그대의 이름도
寂寞身后事(적막신후사). ;적막하구료, 죽은 후의 일인 것을
몽리백이수지일(夢李白二首之一)-두보(杜甫;712-770)
이백을 꿈에 보고
死別已呑聲(사별이탄성), ;죽어서 하는 이별이라면 울음소리도 삼키련만
生別常惻惻(생별상측측). ;살아서 하는 이별은 늘 마음 아파라
江南瘴癘地(강남장려지), ;그대 간 강남 장려병 많은 고장인데
逐客無消息(축객무소식). ;쫓겨난 그대에겐 소식도 없네
故人入我夢(고인입아몽), ;그대 내 꿈에 나타났으니
明我長相憶(명아장상억). ;나 얼마나 오랫동안 그대 생각했겠는가
君今在羅網(군금재나망), ;그대는 지금 잡혀 있으니
何以有羽翼(하이유우익)? ;어떻게 날개라도 가졌는가.
恐非平生魂(공비평생혼), ;평소의 살아 있는 그대의 혼백은 설마 아니겠지
路遠不可測(노원부가측). ;길이 멀어 알 수가 없도다.
魂來楓林靑(혼내풍림청), ;혼이 나를 찾아옴에 단풍나무 숲이 푸르고
魂返關塞黑(혼반관새흑). ;혼이 돌아감에 관산변방도 어두워지네
落月滿屋梁(낙월만옥량), ;지는 달빛 대들보에 가득한데
猶疑照顔色(유의조안색). ;이 달빛 그대의 얼굴도 비추어 주겠지
水深波浪闊(수심파낭활), ;물은 깊고 물결은 광활하니
無使蛟龍得(무사교룡득). ;부디 교룡에게 잡아먹히지 마오
가인(佳人)-두보(杜甫;712-770)
絶代有佳人(절대유가인), ;당대엔 더문 아름다운 사람 있어
幽居在空谷(유거재공곡). ;빈 산골에 혼자 산다오
自云良家子(자운량가자), ;스스로 말하길, 양가의 자식인데
零落依草木(령낙의초목). ;집안이 망하여 초근목피에 생계를 의지한다고
關中昔喪亂(관중석상난), ;관중에 난리가 나서
兄弟遭殺戮(형제조살륙). ;형제자매 다 죽었다네
官高何足論(관고하족논), ;벼슬이 높았음을 어찌 따지리오
不得收骨肉(부득수골육). ;가족의 골육도 거두지 못했거늘
世情惡衰歇(세정악쇠헐), ;세상인심은 몰락은 싫어하고
萬事隨轉燭(만사수전촉). ;세상만사 바람 따라 움직이는 촛불 같은 것
夫婿輕薄兒(부서경박아), ;남편은 경박하여
新人美如玉(신인미여옥). ;새 사람 들여와 옥같이 여긴다오
合昏尙知時(합혼상지시), ;합혼꽃도 오히려 때를 알고
鴛鴦不獨宿(원앙부독숙). ;원앙새도 혼자는 잠 못 자는데
但見新人笑(단견신인소), ;남편은 새 사람의 웃음만 보고
那聞舊人哭(나문구인곡)! ;어찌 나의 울음은 듣지도 못 하는가
在山泉水淸(재산천수청), ;산에 있는 샘물은 맑지만
出山泉水濁(출산천수탁). ;산을 나서면 흐려진다오
侍婢賣珠回(시비매주회), ;몸종은 구슬 팔아 돌아와
牽蘿補茅屋(견나보모옥). ;덩굴을 끌어다 띠풀집을 고치네
摘花不揷發(적화부삽발), ;꽃을 꺽어도 머리에 꽂지 않고
采柏動盈掬(채백동영국). ;잣을 땀에도 손에 가득 움켜쥐었소
天寒翠袖薄(천한취수박), ;날씨가 차가워져 푸른 소매가 엷어 보여도
日暮倚修竹(일모의수죽). ;저물도록 대숲에 기대어 기다립니다
2003.10.06 10:45:56
증위팔처사(贈衛八處士)-두보(杜甫;712-770)
위팔처사에게
人生不相見(인생부상견) : 사람살이 서로 만나지 못함은
動如參與商(동여삼여상) : 아침저녁에 따로 떠오는 참성과 상성 같구나
今夕復何夕(금석복하석) : 오늘 밤은 다시 어떤 밤인가
共此燈燭光(공차등촉광) : 이 등잔 이 촛불을 함께 하였구나
少壯能几時(소장능궤시) : 젊고 장성하였을 때는 공부도 같이 하였는데
鬢發各已蒼(빈발각이창) : 벌써 귀밑머리 허옇게 되었구료
訪舊半爲鬼(방구반위귀) : 옛 친구 찾으면 반이나 죽었고
驚呼熱中腸(경호열중장) : 놀라서 이름 불러보니 간장이 다 찢어지네
焉知二十載(언지이십재) : 어찌 알았으랴, 이십 년 만에
重上君子堂(중상군자당) : 다시 그대의 집을 찾을 줄을
昔別君未婚(석별군미혼) : 옛날 이별할 때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兒女忽成行(아녀홀성항) : 어느새 자식들이 줄을 이었구나.
怡然敬父執(이연경부집) : 반가워 친구의 아버지는 나의 손을 잡고
問我來何方(문아내하방) : 나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신다.
問答乃未已(문답내미이) : 주고받는 인사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驅兒羅酒漿(구아나주장) : 아이 시켜 술과 안주 차려오게 하는구나.
夜雨剪春韭(야우전춘구) : 밤비가 내리는데도 봄 부추 베어오고
新炊間黃粱(신취간황량) : 새로 지은 밥에는 누른 조를 섞었구나
主稱會面難(주칭회면난) : 인은 나에게 얼굴 보기 어렵다 하며
一擧累十觴(일거누십상) : 번 술잔에 수십 잔을 마신다
十觴亦不醉(십상역부취) : 잔을 마셔도 취하 않으니
感子故意長(감자고의장) : 대 내 생각이 깊은 줄을 알았도다.
明日隔山岳(명일격산악) : 내일이면 산 넘어 서로 멀리 떨어지리니
世事兩茫茫(세사량망망) : 인간사 우리 두 사람에게는 정말 막막하여라
망악(望岳)-두보(杜甫;712-770)
대종산을 바라보며
岱宗夫如何(대종부여하), ;대종산은 어떠한가
齊魯靑未了(제노청미료). ;제나라와 초나라로 이어져 끝없이 푸르구나
造化鐘神秀(조화종신수), ;천지에 신령함 여기에 다 모이고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음지와 양지로 어둠과 밝음이 갈라지는구나
湯胸生層雲(탕흉생층운), ;가슴을 씻어내며 층계구름 솟아오르고
決□入歸鳥(決□입귀조), ;새들은 입 벌리고 둥지로 날아드는구나
會當凌絶頂(회당능절정), ;언젠가 꼭 정상에 올라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뭇 산이 작음을 한눈에 굽어보리라
첫댓글 여기까지가 -2 쪼개서 들고온 모습이다
15명이 퍼갔는데 ---스크랩 15 200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