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비목구사선인(毘目瞿沙仙人)을 만나다.
善男子 於此南方 海潮之處 有一國土 名那羅素 中有仙人 名毘目瞿沙
선남자 어차남방 해조지처 유일국토 명나라소 중유선인 명비목구사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바다의 조류가 흐르는 곳에 나라가 있나니, 이름을 나라소(那羅素)라 하는 도다. 그 가운데 선인(仙人)이 있나니, 이름을 비목구사(毘目瞿沙)라 하는 도다.
汝詣彼問 菩薩云何 學菩薩行 修菩薩道
여예피문 보살운하 학보살행 수보살도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 지로다.
時善財童子 頂禮其足 遶無數匝 慇懃瞻仰 悲泣流淚 作是思惟
시선재동자 정례기족 요무수잡 은근첨앙 비읍류루 작시사유
때에 선재동자가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여 우러러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사유하는 도다.
得菩提難 近善知識難 遇善知識難 得菩薩諸根難 淨菩薩諸根難
득보리난 근선지식난 우선지식난 득보살제근난 정보살제근난
보리는 얻기 어렵고, 선지식은 친근하기 어렵고, 선지식은 만나기 어렵고, 보살의 모든 근기는 얻기 어렵고, 보살의 모든 근은 청정하기 어렵도다.
置同行善知識難 如理觀察難 依教修行難 置遇出生 善心方便難
치동행선지식난 여리관찰난 의교수행난 치우출생 선심방편난
함께 수행할 선지식은 같이 동행하기 어렵고, 여실한 이치는 관찰하기 어렵고, 가르침에 의지하여 수행하기 어렵고, 선심을 출생하는 방편은 만나기 어렵도다.
置遇增長 一體智 法光明難 作是念已 辭退而行
치우증장 일체지 법광명난 작시념이 사퇴이행
일체지를 증장하는 법광명을 만나기도 어렵도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도다.
爾時善財童子 隨順思惟 菩薩正教 隨順思惟 菩薩淨行 生增長菩薩 福力心
이시선재동자 수순사유 보살정교 수순사유 보살정행 생증장보살 복력심
그 때, 선재동자가 보살의 바른 가르침에 사유하여 수순하고, 보살의 청정한 행에 사유하여 수순하고, 보살의 복력을 증장하는 마음을 내는 도다.
生明見 一體諸佛心 生出生 一體諸佛心 生增長 一體大願心
생명견 일체제불심 생출생 일체제불심 생증장 일체대원심
일체의 모든 부처님을 분명하게 보는 마음을 내고, 모든 부처님을 출생하는 마음을 내고, 모든 대서원을 증장하는 마음을 내는 도다.
生普見 十方諸法心 生明照 諸法實性心 生普散 一體障礙心
생보견 시방제법심 생명조 제법실성심 생보산 일체장애심
시방의 모든 법을 두루 보는 마음을 내고, 모든 법의 여실한 성품을 밝게 비추는 마음을 내고, 모든 장애를 두루 없애는 마음을 내는 도다.
生觀察 法界無闇心 生清淨 意寶莊嚴心 生摧伏 一體衆魔心
생관찰 법계무암심 생청정 의보장엄심 생최복 일체중마심
법계를 관찰하여 어둠이 없는 마음을 내고, 뜻의 보배를 장엄하여 청정하는 마음을 내고, 모든 마를 항복 받는 마음을 내는 도다.
漸漸遊行 至那羅素國 周遍推求 毘目瞿沙
점점유행 지나라소국 주편추구 비목구사
점점 가다가 나라소국(那羅素國)에 이르러, 비목구사(毘目瞿沙) 선인(仙人)를 두루 찾아 다니는 도다.
見一大林 阿僧祇樹 以爲莊嚴 所謂種種葉樹 扶疎布濩 種種華樹 開敷鮮榮
아승지수 견일대림 이위장엄 소위종종엽수 부소포호 종종화수 개부선영
큰 숲을 보게 되었나니, 아승지의 나무로 장엄하였도다. 이른바 갖가지의 활엽수가 울창하게 퍼지고, 갖가지의 꽃 나무가 선명하고 풍성하게 피었도다.
種種果樹 相續成熟 種種寶樹 雨摩尼果 大栴檀樹 處處行列
종종과수 상속성숙 종종보수 우마니과 대전단수 처처행렬
갖가지의 과일 나무는 계속하여 익어가고, 갖가지의 보배 나무는 마니보배 열매를 비내리고, 큰 전단 나무들은 곳곳에 행렬을 지었도다.
諸沈水樹 常出好香 悅意香樹 妙香莊嚴 波吒羅樹 四面圍遶
제침수수 상출호향 열의향수 묘향장엄 파타라수 사면위요
모든 침수향(沈水香) 나무는 항상 좋은 향기를 뿜어 내고, 열의향(悅意香) 나무는 묘한 향으로 장엄하고, 파타라(波吒羅) 나무는 사면으로 주위를 둘러싸고 있도다.
尼拘律樹 其身聳擢 閻浮檀樹 常雨甘果 優鉢羅華 波頭摩華 以嚴池沼
니구율수 기신용탁 염부단수 상우감과 우바라화 파두마화 이엄지소
니구율(尼拘律) 나무는 그 몸체가 높이 솟아 오르고, 염부단(閻浮檀) 나무는 항상 단 과일이 비내리고, 우바라 꽃, 파두마 꽃은 연못을 장엄하였도다.
時善財童子 見彼仙人在栴檀樹下 敷草而坐 領徒一萬
시선재동자 견피선인재전단수하 부초이좌 영도일만
때에 선재동자가 그 선인(仙人)을 보았더니, 전단 나무 아래서 풀을 깔고 앉아 있었나니, 일만의 무리들을 거느리고 있었도다.
或著鹿皮 或著樹皮 或復編草 以爲衣服 髻環垂鬢 前後圍遶
혹착록피 혹착수피 혹부편초 이위의복 계환수빈 전후위요
무리들은 혹은 사슴 가죽 옷을 입고, 혹은 나무 껍질을 몸에 두르고, 혹은 다시 풀을 엮어 옷을 삼고, 상투를 틀고, 귀걸이를 하고, 귀 밑으로 털을 드리우고, 앞뒤로 선인을 에워싸고 모시고 있었도다.
善財見已 往詣其所 五體投地 作如是言
선재견이 왕예기소 오체투지 작여시언
선재동자가 보고 나서, 그 선인의 처소에 나아가 오체투지(五體投地, 온 몸을 땅에 던져서)하여 예배를 올리고, 이와 같이 말하는 도다.
我今得遇 眞善知識 善知識者 則是趣向 一體智門 令我得入 眞實道故
아금득우 진선지식 선지식자 즉시취향 일체지문 영아득입 진실도고
제가 이제 진실한 선지식을 마나 뵙게 되었습니다. 선지식은 곧 일체지로 향하여 나아가는 문이나니, 저에게 진실한 도에 들어가게 하는 까닭입니다.
善知識者 則是趣向 一體智乘 令我得至 如來地故
선지식자 칙시취향 일체지승 영아득지 여래지고
선지식은 곧 일체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법이나니, 저를 여래지에 이르게 하는 까닭입니다.
善知識者 則是趣向 一體智船 令我得至 智寶洲故
선지식자 칙시취향 일체지선 영아득지 지보주고
선지식은 곧 일체지에 나아가는 배이나니, 저를 지혜의 보배섬에 이르게 하는 까닭입니다.
善知識者 則是趣向 一體智炬 令我得生 十力光故
선지식자 칙시취향 일체지거 영아득생 십력광고
선지식은 곧 일체지에 나아가는 횃불이나니, 저에게 십력 광명을 얻게 하는 까닭입니다.
善知識者 則是趣向 一體智道 令我得入 涅槃城故
선지식자 칙시취향 일체지도 영아득입 열반성고
선지식은 곧 일체지의 도를 향하여 나아감이나니, 저에게 열반의 성에 들어가게 하는 까닭입니다.
善知識者 則是趣向 一體智燈 令我得見 夷險道故
선지식자 칙시취향 일체지등 영아득견 이험도고
선지식은 곧 일체지에 나아가는 등불이나니, 저에게 평탄하고 험한 길을 볼 수 있게 하는 까닭입니다.
善知識者 則是趣向 一體智橋 令我得度 險惡處故
선지식자 칙시취향 일체지교 영아득도 험악처고
선지식은 곧 일체지에 나아가는 다리이나니, 저를 험악한 곳을 건너가게 하는 까닭입니다.
善知識者 則是趣向 一體智蓋 令我得生 大慈涼故
선지식자 칙시취향 일체지개 영아득생 대자량고
선지식은 곧 일체지에 나아가는 일산이나니, 저에게 큰 그늘을 얻게 하는 까닭입니다.
善知識者 則是趣向 一體智眼 令我得見 法性門故
선지식자 칙시취향 일체지안 영아득견 법성문고
선지식은 곧 일체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눈이나니, 저로 하여금 법성문(法性門)을 얻게 하는 까닭입니다.
善知識者 則是趣向 一體智潮 令我滿足 大悲水故
선지식자 칙시취향 일체지조 영아만족 대비수고
선지식은 곧 일체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조수(潮水)이나니, 저에게 대비의 물을 만족하게 하는 까닭입니다.
作是語已 從地而起 遶無量匝 合掌前住 白言聖者
작시어이 종지이기 요무량잡 합장전주 백언성자
이렇게 말하기를 마치고 나서, 땅에서 일어나서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그 앞에 머물러서 성자에게 말하는 도다.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而未知 菩薩云何 學菩薩行 云何修 菩薩道
아이선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이미지 보살운하 학보살행 운하수 보살도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아직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我聞聖者 善能誘誨 願爲我說 時毘目瞿沙 顧其徒衆 而作是言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시비목구사 고기도중 이작시언
제가 듣자오니, 성자께서는 능히 잘 이끌어 주신다 하오시니, 원하옵건대, 저를 위하여 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때에 비목구사(毘目瞿沙) 선인이 그 도반들을 둘러보고, 이렇게 말하는 도다.
善男子 此童子已發 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선남자 차동자이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선남자들이여, 이 동자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도다.
善男子 此童子 普施一體 衆生無畏 此童子 普興一體 衆生利益
선남자 차동자 보시일체 중생무외 차동자 보흥일체 중생이익
선남자들이여, 이 동자는 두루 중생들에게 두려움이 없는 무외를 보시하고, 이 동자는 두루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는 도다.
此童子 常觀一體 諸佛智海 此童子 欲飲一體 甘露法雨
차동자 상관일체 제불지해 차동자 욕음일체 감로법우
이 동자는 항상 모든 부처님의 지혜 바다를 관찰하고, 이 동자는 모든 감로의 법비를 마시고자 하는 도다.
此童子 欲測一體 廣大法海 此童子 欲令衆生 住智海中
차동자 욕측일체 광대법해 차동자 욕령중생 주지해중
이 동자는 모든 광대한 법 바다를 측량하고자 하고, 이 동자는 중생들을 지혜 바다에 머물게 하고자 하는 도다.
此童子 欲普發起 廣大悲雲 此童子 欲普雨於 廣大法雨
차동자 욕보발기 광대비운 차동자 욕보우어 광대법우
이 동자는 두루 광대한 자비의 구름을 일으키고자 하고, 이 동자는 두루 광대한 법비를 내리고자 하는 도다.
此童子 欲以智月 普照世間 此童子 欲滅世間 煩惱毒熱
차동자 욕이지월 보조세간 차동자 욕멸세간 번뇌독열
이 동자는 지혜의 달로 세간을 두루 비추고자 하고, 이 동자는 세간의 무거운 번뇌의 독한 열기를 멸하고자 하는 도다.
此童子 欲長含識 一體善根
차동자 욕장함식 일체선근
이 동자는 중생들의 모든 선근을 길러 증장시키고자 하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