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제25회]관음이 유사하에서 만난 사오정
혜안은 무계가 천근이나 되는 철봉을 가지고 보살의 곁을 잠시도
떠나지않고 요마를 항복시킬 장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게되었다.
이번여행이 계기가되어 불자는 돌아와 소원을 성취하고
금선장로는 전단으로 모셔지게 되는것이다.
관음보살이 산기슭까지 오니 옥진관에 금정대선이
문밖까지 마중을 나와서 보살에게 차를 대접하려 했다.
그러나 보살은 오래 지체할수가 없어서 정중히 사양했다.
"지금 여래님의 뜻을 받들어 동녘땅에서 불경을 가지러 올사람을
구하려고 그곳으로 가는 길이라 지체할수가 없습니다.
금정대선이 물었다.
"그럼 이사람은 언제쯤 이곳을 지날까요?"
"그건 정확히 지금 알수가 없습니다만
이 삼년 뒤에는 이곳에도착할지 모릅니다."
보살은 대선과 작별하고 안개구름을 탓다 그는 때로는 날고
때로는 걸으면서 거리를 가늠해가며 다시 동쪽으로 길을 재촉했다
두사제가 길을 재촉하고 있는데 앞길에 문득 약수란강이 나타났다
이곳이 유사하의 경계인것이다. 보살이 말했다.
"혜안,이강은 참으로 건너기가 어려운 강이다. 불경을 가지러올사람은
속세의 보통사람인데 이강을 건널수가 있을까?"
혜안이 물었다. "사부님.이강은 너비가 얼마쯤 됩니까.?"
보살은 구름을 멈추고 바라보며 읍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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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은 사막 서족은 여러번국[오랑캐]의땅 남으로 오과에 이르고
북으로는 달단으로 통한다. 너비는 팔백리 길이는 일만리. 뒤번지며
흐르는데 땅이 뒤집히는듯하고 산이 솟는듯 하다.
거침없이 흐르는 물소리는 십리밖에서도 들린다
연잎조차 뜨기 어려우니 뗏목은 말할것도 없다.
어찌 장삿군이 다니며 어부인들 살수가 있겠는가.?
가을풀은 석양빛을 받으며 후미진 곳으로 떠내려가고.
황혼의 구름은 긴뚝에 그림자를 던진다.
모래 펄에 기러기도 내려앉지 않고
저 먼기슭에서 원숭이 소리가 처량하다.
여뀌만이 무성해서 쓸쓸한 경치를 이루고
부평초의 향기로운 냄새가 희미하게 풍길뿐이다.
문득 강복판에서 철뻑 하는 소리와 함께
요괴 한마리가 물결을 헤치고 나왔다 참으로 추악한 몰골이다.
꼴이라니 푸른가하면 푸르지않고 검은가하면
검지도않은 보기흉한 얼굴빛이다.
큰것같지만 크지도 않고 작은것 같지만 작지도 않다.
신도 신지않은 맨발인데 몸통은 가죽과 뼈뿐이다.
번쩍 번쩍 빛을 내는 두눈은 등불 같다.
양쪽 입아귀가 째진것도 마치 백정집 화로같다
드러낸 잇빨은 칼날같고 새빨간 머리칼은 흩트러졌다.
괴물은 몽둥이를들고 뭍으로 올라오더니 보살을 잡으려고했다.
"멈춰라!" 어느결에 혜안이 철봉을 들어 가로막았다.
괴물이 몽둥이를 휘두르고 응수하자
둘은 유사하 기슭에서 참으로 격렬한 싸움을 벌렸다.
둘은 앞으로 나갔다가 물러나며 맞붙기를 수십합에
승부는 좀처럼 나지를 않았다.
이렇게 되자 괴물은 혜안의 철봉을 가로막으며 외쳤다
" 넌 도대체 어디사는 중놈이기에 겁도 없이 나에게 대드는거냐?"
"나는 탁탑천왕에 둘째태자 목차 혜안행자다! 난지금 사부님을 보호해서
동녘땅으로 불경을 가져올 사람을 찿으러 가는길이다 그런데
네놈이야말로 어떤놈이냐 ?우리 갈길을 방해하다니 이 무엄한놈아!"
이말을 듣자 괴물은 비로서 깨닫고 물었다.
"당신은 남해 관음의 제자로 들어가서 자죽림에서
수행한다고 들었는데 어째서 이런곳으로 오셨소?"
"저 언덕위에 계시는 분이 바로 나의 사부 이시다!"
괴물은 이소리를 듣자 갑자기 고분고분 해지면서 들고있던 몽둥이를 거두었다
그리고 혜안행자와 함께 보살앞으로 와서 머리를 숙이고 백배 사죄를 하였다.
"보살님! 몰라뵈었습니다. 제발 이놈의 죄를 용서 하시고 제 말씀을 들어주소서.
전 요마가 아니올시다. 원래는 영소전에서 난여를 모시던 권렴대장이었는데
반도대회때 실수로 파리술잔을 떨어뜨려 깼습니다.
그죄로 옥제께서는 저에게 곤장 팔백대를치고 하계로 떨어뜨려서
이런 흉칙한 몰골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래만에 한번씩 날카로운
칼을 날려서 백번도 넘게 제 옆구리를 꿰뚫으니
저는 괴로워서 견딜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추위와 주림을 견딜수가 없어 이삼일에 한번씩
물속에서 나와 지나가는 행인들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살다보니 대자대비하신 보살님을 몰라뵙고
그만 행패를 부리고 말았습니다."
"듣자하니 너는 천상에서 죄를 짓고 귀양왔다면서
지금까지그렇게 살생을하다니 죄만 더하는게 아니냐?
나는지금 여래님의 뜻을 받들어 동녘 땅에서 불경을
가지러 올사람을 구하러 가는길이다.
우리 불문으로 들어와 선과에 귀의하고
불경을 가질 올사람의 제자가 되어서 서방으로 와
부처님을 공경하고 불경을 받아갈 생각이 없느냐?
그러겠다면 네게 날아오는 칼이 다시는 날아오지 않도록 해주겠다.
공을 세워서 죄를 용서받는 날에는 넌
다시 본래의 벼슬로 돌아갈수있을것이다. 어떠냐?"
''''''
"저도 불문으로 들어가서 과보를 받기가 소원입니다.'
요마는 한걸음 나섰다.
"하지만 보살님 저는 여기서 이미
헤아릴수없이 많은 사람을 잡아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몇번이고 불경을 가지러가는 사람이 여기에 왔었습니다만
모두 제가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잡아먹은 인간들의 해골은 저기
유사하에 던져서 강바닥에 가라앉혔 습니다
이 강물엔 거위털같이 가벼운것도 뜨지않고
이내 가라앉아 버리는데
다만 불경을 가지러가던 아홉 사람의 해골만은
물에 뜬채 가라 앉지 않았습니다
하도 이상해서 이것을 한줄에 쭈욱꿰어서
심심할때면 꺼내어 손 장난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불경을 가지러 오는사람이
다시는 이곳으로 오지않을듯 합니다.
그러니 제앞길은 다 끝난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않다. 반드시 올것이다. 그 해골을 걸고
불경을 가지러오는 사람을 기다려라.
이곳 그사람들이 오면 너는 반듯이 쓸모가 있을것이다.
"그러면 제게 입문식을 치뤄 주십시요!"
보살은 곳 마정수계의 의식을 행하고 유사하의 인연을 살려
성을 [沙]사 라하고 법명을 오정이라 지어주었다
모래 사 沙 깨닳을 오悟 깨끝할 정淨=이래서 이름은
사오정이고 사씨의 시조가된다
"히히히.....!! 신난당구리"
이리하여 그는 중이 되었다. 그는 보살이 강을 건너도록 도와준다음
전송하고 마음을 초촐하게 가다듬어 두번다시 살생을 하지않고
오로지 불경 가지러가는 사람만 기다리게 되었다.
보살은 오정을 그곳에 남겨두고 혜안과 함께
다시 동쪽을 향해 길을 떠났다
동양판타지소설 서유기 제25회는 요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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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유기 제25회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