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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제20권 제28 성문품聲聞品 ⓵
一.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아자그리하의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서 큰 五백의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네 사람의 큰 성문聲聞들은 한 곳에 모여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다 같이 이 라아자그리하를 살펴보자.
누가 부처님과 법과 중을 공양 않고 받들지 않아 공덕을 짓지 않는가.
본래부터 마음이 없는 이는 권해서 여래와 법과 중과
존자 모옥갈라아나와 존자 카아샤파와 존자 아니룻다와 존자 핀돌라를 믿게 하자.
그때에 바드리카[跋提]라는 장자는 재물과 보배가 헤아릴 수 없었고
금, 은, 보배, 자거, 마노, 진주, 호박과 코끼리, 말, 수레, 노비, 하인들도 모두 다 풍족하였다.
그러나 인색하고 탐욕이 많아 부처와 법과 중에게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털끝만한 선행도 없으며
독실한 믿음도 없기 때문에 지은 복은 이미 다하고 새 복은 짓지 않고 항상 삿된 소견을 가지고 있었다.
즉 '보시도 없고 복도 없으며 받는 사람도 없고 이승, 저승의 선, 악의 갚음도 없다.
부모도 없고 아라한도 없으며 또 진리를 증득하는 이도 없다.'고
그는 일곱 겹 문이 있고 문마다 지키는 이가 있어 거지를 문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다섯 뜰에는 쇠 그물을 쳐 새가 들어와 앉지 못하게 하였다.
그 장자에게는 난다라는 누이가 있었다.
그는 인색하고 탐욕이 많아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공덕의 뿌리를 심지 않기 때문에 지은 복은 이미 다하고 새 복은 짓지 않지 않았다.
그도 삿된 소견을 가져
'보시도 없고 복도 없으며 받는 사람도 없고 이승, 저승의 선, 악의 갚음도 없다.
부모도 없고 아라한도 없으며 진리를 증득하는 이도 없다'고 생각하였다.
난다의 집 문은 일곱 겹이었고 문마다 지키는 이가 있어 거지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또 쇠 그물을 그 위에 덮어 새까지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 성문들은 이것을 관찰하고
'우리는 오늘 저 난다로 하여금 부처와 법과 중을 독실이 믿게 하자'고 의논하였다.
그때에 바드리카 장자는 아침에 떡을 먹고 있었다.
존자 아니룻다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장자의 집으로 가서
땅에서 솟아올라 장자를 향해 바루를 내 밀었다.
장자는 매우 아까웠지마는 떡을 조금 떼어 아니룻다 바루에 던졌다.
아니룻다는 떡을 얻어 가지고 있던 곳으로 되돌아왔다.
이때에 장자는 화를 내어 문지기를 꾸짖었다.
"아무도 문안에 들여놓지 말라고 일렀는데 왜 사람을 들여놓았는가."
문지기는 대답하였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도인이 어디로 해서 들어왔는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장자는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장자는 떡을 다 먹고 난 다음에는 고기를 먹고 있었다.
존자 마하아 카아샤파는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장자의 집으로 가서 땅에서 솟아 나와 장자를 향해 바루를 내밀었다.
장자는 못내 아까웠으나 고기를 조금 떼어 주었다.
카아샤파는 고기를 얻어 가지고 거기서 사라져 있던 곳으로 되돌아왔다.
이때에 장자는 더욱 화를 내어 문지기를 꾸짖었다.
"너는 아까도 사람을 들여놓지 말라고 일렀는데 왜 두 사문을 들여놓아 걸식하게 하였느냐."
문지기는 대답하였다.
"나는 그 사문이 어디로 들어 왔는지 보지 못했습니다."
장자는 중얼거렸다.
"저 까까 대가리 사문은 요술을 부려 세상을 속일 뿐이요, 바른 행이 없구나."
그때에 장자 아내는 장자에게서 멀리 않은 곳에 앉아 이 광경을 보았다.
그런데 그 장자의 아내는 칫타 장자의 누이동생으로서 마사 산에서 데리고 온 여자였다.
그 아내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입을 조심해요. '사문은 요술을 배운다'고 비방하지 마십시오.
사문들은 큰 위신이 있소. 그분들이 우리 집에 온 것은 우리에게 이익이 많을 것입니다.
당신은 아까 먼저 온 그 비구를 아십니까."
장자는 대답하였다.
"나는 모르오."
"당신은 혹 카필라바스투의 곡정왕斛淨王의 아들 아니룻다라는 사람을 들어본 일이 있습니까.
그가 날 때에는 이 땅덩이가 여섯 번 진동하였고
집을 둘러싼 한 요오자 이내에 있던 보배 갈무리들은 모두 저절로 드러났었습니다."
"나는 아니룻다라는 말만 들었지 보지는 못하였소."
아내는 말하였다.
"그는 귀족의 아들로서 집을 버리고 나와 도를 배우면서 범행을 닦아
아라한이 되어 하늘 눈으로는 제일이어서 그보다 나은 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래께서도 '내 제자로서 하늘 눈의 제일은 바로 아니룻다 비구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둘째 번에 들어온 비구는 아십니까."
"나는 모르오."
아내는 말하였다.
"당신은 혹 이 라아자그리하 안에 사는 카필라라는 범지는 재물과 보배가 많아 헤아릴 수 없으며
九백 九十九마리 소로 농사를 짓고 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소."
"나는 그 범지를 직접 보았소."
"당신은 혹 그 범지의 아들로서 이름을 비파라야단나라 하는데 몸은 황금빛이요
그 아내 바타는 여자 중에서 뛰어나 가령 자마금紫磨金을 그 앞에 갖다 놓으면
그것은 검은 것을 흰 것에 견주는 것과 같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습니까."
"나는 그 범지의 아들 비파라야단나가 있다는 말은 들었어도 아직 보지는 못하였소."
아내는 말하였다.
"아까 그 뒤에 온 비구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는 그와 같은 아내를 버리고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지금은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그는 항상 두타행을 행하는데 두타행을 두루 갖춘 여러 사람 중에서도
그 카아샤파(비파라야단나) 보다 나은 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래께서도 '내 제자 중에서 두타행으로 제일 가는 이는 바로 마하아 카아샤파다'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장자는 좋은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그런 성현을 여기 와서 걸식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이런 뜻에서 '성현을 요술쟁이라고 비방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그들은 다 석가님의 제자로서 모두 큰 신력과 위덕이 있는 분들입니다."
이렇게 말할 때에 존자 마하아 모옥갈라아나는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허공에 올라
장자의 집으로 가서 그물을 부수어 떨어뜨리고 허공에서 가부하고 앉았다.
그때에 바드리카 장자는 모옥갈라아나가 허공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곧 두려워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하늘 사람이냐."
모옥갈라아나는 대답하였다.
"나는 하늘 사람이 아니다."
"너는 건달바냐."
"나는 건달바도 아니다."
"너는 귀신이냐."
"나는 귀신도 아니다."
"너는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 나찰이냐."
"나는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 나찰도 아니다."
그때에 바드리카 장자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는 하늘이냐 건달바냐 사람을 먹는 귀신 나찰이냐
너는 말하기를 하늘 아니요 또 저 사람 먹는 나찰 아니다.
지금 이 지방에서 노닐고 있는 너는 건달바도 닮지 않았다
이제 네 이름 그 무엇인지 나는 그것을 알고 싶구나.
그때에 모옥갈라아나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하늘이나 건달바 아니요 나찰의 귀신 종류 아니다
세 세상 걸쳐 해탈을 얻어 지금 나는 이 사람 몸이다.
항복 받을 악마를 항복 받고는 마침내 위없는 큰 도를 이루신
그 스승 이름은 석가모니요 내 이름은 모옥갈라아나다.
그때에 바드리카 장자는 모옥갈라아나에게 말하였다.
"비구는 내게 무슨 부탁이 있는가."
모옥갈라아나는 말하였다.
"나는 너를 위해 설법하려고 한다. 잘 명심하라."
때에 장자는 생각하였다.
'이 도사들은 언제고 음식에 집착해 있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도 반드시 음식 이야기일 것이다.
만일 내게 먹을 것을 청한다면 나는 없다고 말하리라'고.
그때에 모옥갈라아나는 장자의 마음속의 생각을 알고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는 두 가지의 보시를 말하신다. 법의 보시와 또 재물의 보시를
이제 나는 너에게 법의 보시 말하리니 마음과 뜻을 다해 바로 들어라.
이때에 장자는 법의 보시를 말하리라는 말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말하였다.
"원컨대 곧 연설하라. 들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모옥갈라아나는 말하였다.
"장자여, 알라. 여래께서는 다섯 가지 큰 보시를 말씀하셨다. 목숨을 마칠 때까지 생각해 수행하라."
장자는 다시 생각하였다.
'이 모옥갈라아나가 아까는 법의 보시를 말하겠다하더니 이제는 다섯 가지 큰 보시가 있다고 말한다.'
모옥갈라아나는 장자의 마음속의 생각을 알고 다시 장자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두 가지 큰 보시를 말씀하신다. 이른바 법의 보시와 재물의 보시다.
나는 이제 법의 보시를 말하고 재물 보시는 말하지 않으리라."
장자는 말하였다.
"다섯 가지 큰 보시란 무엇인가."
모옥갈라아나는 대답하였다.
"첫째는 살생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큰 보시다. 장자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닦아 행하라.
둘째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큰 보시다. 목숨을 마칠 때까지 닦아 행하라.
다음에는 음행 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말고 술 마시지 않는 것이다. 목숨을 마칠 때까지 닦아 행하라.
장자여, 이것이 이른바 다섯 가지 큰 보시니 언제나 생각하고 닦아 행해야 하느니라."
바드리카 장자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생각하였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은 참으로 훌륭하다. 지금 연설한 것에는 보물이 필요 없다.
지금의 나 같으면 살생하지 않을 수 있으니 그것을 받들어 행할 수 있다.
또 우리 집에는 재물과 보배가 많으므로 도둑질하지 않으니 그것은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우리 집에는 아름다운 여자가 많으므로 남의 여자를 관계하지 않으니 이것도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나는 거짓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거늘 어떻게 내 스스로 하겠는가. 이것도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나는 지금 술을 생각지도 않거늘 하물며 스스로 마시겠는가. 이것도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고.
이에 장자는 말하였다.
"그 다섯 가지 보시를 나는 다 받들어 행할 수 있습니다."
장자는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이 모옥갈라아나에게 밥을 주리라'고.
장자는 머리를 들어 모옥갈라아나를 우러러보고 말하였다.
"굽어 살펴 여기 내려와 앉으십시오."
모옥갈라아나는 그의 말을 따라 내려와 앉았다.
때에 바드리카 장자는 몸소 갖가지 음식을 차려 모옥갈라아나에게 주었다.
공양이 끝나자 깨끗한 물을 돌리고 장자는 생각하였다.
'베자치 한 끝을 가져다 모옥갈라아나에게 바치리라'고.
그는 창고에 들어가 흰 천을 가릴 때 나쁜 것을 취하려 하다가 좋은 것을 가리고 좋은 것을 가렸다가는 이내 버리고
다시 제가 좋아하는 본래 것을 취하고 그것을 버리고는 다시 다른 것을 취했다.
이때에 모옥갈라아나는 장자의 마음속의 생각을 알고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시의 마음과 둘이 싸우네. 그대는 보시의 공덕 버리는구나.
보시할 때는 싸울 때가 아니다 그 마음 따라 곧 보시하라.
그때에 장자는 생각하였다.
'지금 모옥갈라아나는 내 마음을 안다'하고 곧 흰 천을 가져다 바쳤다.
모옥갈라아나는 곧 다음 게송으로 그를 축원하였다.
보시를 생각하는 것 훌륭하지만 거룩한 사람이 있다고 아는 것은
보시 가운데서 가장 제일 되나니 좋은 밭에 과일이 나기 때문이니라.
모옥갈라아나는 이 축원을 마치고 그 흰 천을 받음으로써 장자로 하여금 끝없는 복을 받게 하였다.
장자는 한쪽에 앉았다.
모옥갈라아나는 그를 위해 묘한 논論을 설법하였다.
이른바 논이란, 보시와 계율과 천상에 나는 데 대한 논이었으며
탐욕은 더러운 것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라 하였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괴로움, 그 원인, 그것의 사라짐, 그것이 사라지는 길을 설명하였다.
때에 모옥갈라아나가 그를 위해 이렇게 설법하자 그는 곧 그 자리에서 법의 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마치 아주 깨끗한 옷은 빛깔에 쉽게 물드는 것처럼
바드리카 장자도 그와 같아서 그 자리에서 이내 법의 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래서 법을 얻고 법을 보아 조금도 의심이 없었으며 다섯 가지 계율을 받고 부처님과 법과 중에 귀의하였다.
모옹갈라아나는 장자의 법의 눈이 깨끗해진 것을 보고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법은 그 근본 모두 갖추었나니
눈이 깨끗해 더러운 티가 없고 의심도 없고 망설임도 없어라.
바드리카 장자는 아뢰었다.
"지금부터는 네 가지 무리와 함께 항상 내 공양을 받아 주소서.
의복, 음식, 평상, 침구, 의약 등을 이바지하되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겠습니다."
때에 모옥갈라아나는 장자를 위해 설법하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존자 마하아 카아샤파와 존자 아니룻다는 존자 핀돌라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이제 바드리카 장자를 제도하였소.
이제는 그대가 저 늙은이 난다에게 가 보시오."
"그 일이 매우 좋소."
그때에 난다 늙은이는 젖 떡을 만들고 있었다.
존자 핀돌라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라아자그리하에 들어가 걸식하면서
차차 난다 늙은이 집으로 가서 땅 속에서 솟아나 손에 든 바루를 내밀고 난다에게 먹을 것을 청하였다.
늙은이는 핀돌라를 보자 벌컥 화를 내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비구여, 알라. 네 눈깔이 빠지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그때에 핀돌라는 삼매에 들어 두 눈을 빼 내었다. 난다는 더욱 화를 내어 욕하였다.
"너 사문이 공중에 거꾸로 달리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존자 핀돌라는 다시 삼매의 힘으로 공중에서 거꾸로 달렸다. 때에 난다 늙은이는 더욱 화를 내어 욕하였다.
"너 사문의 온 몸에서 연기가 나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핀돌라는 다시 삼매의 힘으로 온 몸에서 연기를 내었다.
늙은이는 그것을 보고 더욱 화를 내어 말하였다.
"너 사문의 온 몸이 타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핀돌라는 곧 삼매에 들어 온 몸을 다 태웠다. 늙은이는 그것을 보고 다시 말하였다.
"너 사문의 온 몸에서 물을 내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핀돌라는 다시 신통의 힘으로 온 몸에서 물을 내었다. 늙은이는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너 사문이 내 앞에서 죽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존자 핀돌라는 곧 <아주 사라진 선정[滅盡定]>에 들어 나오는 숨이 없이 늙은이 앞에서 죽었다. 늙
은이는 들고 나오는 숨길이 없는 것을 보고 곧 두려운 생각이 들어 온 몸의 털이 일어서면서 중얼거렸다.
'이 석씨의 아들 사문은 많이 알려졌고 국왕의 존경을 받는다.
만일 우리 집에서 죽었다는 소문이 나면 반드시 관청에 걸려 그 죄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어 중얼거렸다.
'만일 이 사문이 도로 살아난다면 나는 그에게 밥을 주련만'
때에 핀돌라는 곧 삼매에서 깨어났다. 늙은이 난다는 다시 생각하였다.
'이 떡은 너무 크다. 작은 것을 세로 만들어 주리라.'고.
늙은이는 반죽을 조금 떼어 떡을 만들었다. 떡은 그만 더 커졌다.
늙은이는 그것을 보고 다시 생각하였다.
'이 떡은 너무 크다. 작은 것을 새로 만들자'고.
그러나 떡은 더욱 커졌다.
'먼저 만든 것을 가져다주자'하고 먼저 것을 집었다.
그러나 여러 떡은 모두 붙어 있었다.
늙은이는 핀돌라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먹고 싶으면 먹지, 왜 이처럼 못 견디게 구는가."
핀돌라는 말하였다.
"누이여, 알라, 나는 먹는 것이 필요 없다. 다만 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뿐이다."
"비구여, 무슨 부탁이 있는가."
핀돌라는 대답하였다.
"늙은이여, 알라. 우리는 지금 이 떡을 가지고 세존님께 가자.
만일 세존께서 무슨 분부가 계시면 우리는 그대로 받들어 행하자."
"그거 좋은 일이다."
그때에 늙은이는 몸소 그 떡을 들고 존자 핀돌라 뒤를 따라 세존께 나아갔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세존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섰다. 존자 핀돌라는 세존께 사뢰었다.
"이 늙은이 난다는 바드리카 장자의 누이이옵니다.
인색하고 탐욕이 많아 혼자 먹으면서 남에게 주기를 즐겨 하지 않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독실이 믿는 법을 말씀하시어 깨우쳐 주소서."
세존께서는 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 떡을 가지고 여래와 비구 중에게 돌려라."
난다는 곧 그것을 여래와 비구 중에게 바쳤다.
그래도 떡은 남았다. 난다는 사뢰었다.
"아직 떡이 남았나이다."
"부처님과 비구 중에게 다시 돌려라."
난다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다시 그 떡을 부처님과 비구 중에게 돌렸다.
그래도 떡은 남았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이 떡을 가지고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에게 주라."
그런데 여전히 떡은 남았다.
"너는 이 떡을 가져다 저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
그래도 떡은 남았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이 떡을 가져다 깨끗한 땅이나 또는 깨끗한 물에 버려라.
왜 그러냐 하면,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를 제하고는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하늘 및 사람으로서도 이 떡을 소화할 이를 나는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하리이다, 세존이시여."
그때에 난다는 곧 그 떡을 가져다 깨끗한 물에 버렸다.
그러자 곧 불꽃이 일어났다.
난다는 그것을 보고 두려운 마음이 생겨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차례로 설법하였다.
이른바 논論이란 보시와 계율과 천상에 나는 데 대한 논이었고
탐욕을 깨끗하지 못하고 번뇌는 더러운 것이므로 집을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하셨다.
세존께서는 난다의 마음이 풀린 것을 보시고 다시 모든 부처님이 항상 설명하시는 법,
괴로움과 그 원인과 그것의 사라짐과 그 사라지는 길을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늙은이는 곧 그 자리에서 법의 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마치 흰 천은 빛깔에 물들기 쉬운 것처럼 난다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가 없어지고 법의 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는 법을 얻고 법을 이루어 아무 의심이 없고 이미 망설임을 떠나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래서 세 분 거룩한 이를 받들어 섬기고 다섯 가지 계율을 받들어 가졌다.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거듭 설법하시어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그때에 난다는 세존께 사뢰었다.
"지금부터 네 가지 무리들은 저의 집에서 보시를 받게 하소서.
지금부터는 늘 보시를 행하고 온갖 공덕을 닦으며 여러 성현들을 받들겠나이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이내 물러나 떠났다.
그때에 바드리카 장자와 그 누이 난다에게 우바가니라는 동생이 있었다.
그는 아자아타샤트루 왕과 어려서부터 사귀어 매우 친한 사이었다.
그때에 우바가니 장자는 농사를 짓고 있다가 그 형 바드리카와 누이 난다가 여래의 법의 교화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이렛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았다.
그는 농사일을 마치고 라아자그리하로 돌아가던 도중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먼저 세존께 갔다가 다음에 집에 가리라'고.
그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세존께 사뢰었다.
"저의 형 바드리카와 누이 난다는 여래의 교화를 받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장자야. 지금 바드리카와 난다는 네 가지 진리를 보고 온갖 착한 법을 닦는다."
"저희 집 안은 큰 이익을 얻었나이다."
"그렇다 장자야. 네 말과 같다. 지금 너의 형과 누이는 매우 큰 이익을 얻었고 후세의 복을 심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장자를 위해 미묘한 법을 설명하셨다.
장자는 그것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이내 물러나 떠났다.
그는 아자아타샤트루 왕에게 나아가 한쪽에 앉았다.
왕은 장자에게 물었다.
"너의 형과 누이는 여래의 교화를 받았다는데 ."
"그러하나이다. 대왕이시여."
왕은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곧 종을 치고 북을 울려 성안에 영을 내렸다.
"지금부터는 부처님을 섬기는 집에는 세금을 받지 말고 또 부처님을 섬기는 사람은 마중하고 배웅하라.
왜 그러냐 하면 그들은 다 도법으로서의 내 형제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아자아타샤트루 왕은 갖가지 음식을 내어 장자에게 주었다. 장자는 갑자기 생각하였다.
'나는 아직 우바새의 법으로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장을 마셔야 하는가를 세존께 듣지 못하였다.
나는 먼저 세존께 나아가 그 법을 여쭈어 본 뒤에 먹으리라'고.
그때에 장자는 좌우의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너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내 말로 세존께 나아가서
'우바가니 장자는 세존께 여쭙나이다.
대개 현자의 법으로서는 몇 가지 계율을 가져야 하며 몇 가지 계율을 범하면 청신사가 아니옵니까.
또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장을 마셔야 하나이까'고 사뢰어라."
그는 장자의 부탁을 받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장자의 이름으로 세존께 사뢰었다.
"대개 청신사의 법은 몇 가지 계율을 가져야 하고 몇 가지 계율을 범하면 우바새가 아니옵니까.
또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장을 마셔야 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알라. 음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
친근해야 할 것이 있고 친근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어떤 두 종류인가.
만일 친근해 먹어 착하지 않는 법을 일으키고 착한 법에 손해가 있으면 그것은 친근하지 않아야 할 음식이요,
만일 그 음식을 먹어 착한 법은 늘어나고 나쁜 법이 줄어들면 그것은 친근할 만한 음식이다.
장에도 또한 두 종류가 있다.
만일 장을 먹어 착하지 않은 법을 일으키고 착한 법에 손해가 있으면 그것은 친근하지 않아야 하고
만일 장을 먹어 착하지 않은 법은 줄어들고 착한 법에 이익이 있으면 그것은 친근해야 하느니라.
또 청신사의 법의 계율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한 가지 계율, 두 가지 계율, 세 가지 계율, 네 가지 계율 내지 다섯 가지 계율을 가질 수 있으면
다 가져야 하고 또 능히 가질 수 있다는 이에게는 두 번, 세 번 물어서 가지게 하라.
만일 청신사로서 한 가지 계율을 범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날 것이다.
또 만일 청신사로서 한 가지 계율만이라도 받들어 가지면
천상의 좋은 곳에 날 것이니 더구나 둘, 셋, 넷, 다섯 가지 계율이겠는가."
그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는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이내 물러나 떠났다.
그가 돌아간 지 오래지 않아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는 우바새들에게 다섯 가지 계율과 세 가지 귀의를 줄 것을 비구에게 허락한다.
만일 비구로서 청신사, 청신녀에게 계율을 주려고 할 때에는 팔을 드러내어 합장시키고
자기 성명을 일컫게 한 뒤에 '부처님과 법과 중에게 귀의하나이다'고 두 번 세 번 부르게 한다.
즉 자기 성명을 일컫고 '부처님과 법과 중에게 귀의하나이다'
다시 스스로 일컬어 '나는 이제 이미 부처님과 법과 비구 중에게 귀의하였나이다'라고 부르게 한다.
그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최초로 五백 명 장사꾼에게 세 가지 귀의를 받고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 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나이다'고
말하는 것과 같느니라.
만일 한 가지 계율을 가지면 다른 네 가지 계율을 봉封하고 두 가지 계율을 받으면 다른 세 가지 계율을 봉하며
세 가지 계율을 받으면 다른 두 가지 계율을 봉하고 네 가지 계율을 받으면 다른 한 가지 계율을 봉하며
만일 다섯 가지 계율을 받으면 모두 두루 갖추어 가져야 하느니라."
그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아자그리하의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서 큰 五백의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네 사람의 큰 성문聲聞들은 한 곳에 모여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다 같이 이 라아자그리하를 살펴보자.
누가 부처님과 법과 중을 공양 않고 받들지 않아 공덕을 짓지 않는가.
본래부터 마음이 없는 이는 권해서 여래와 법과 중과
존자 모옥갈라아나와 존자 카아샤파와 존자 아니룻다와 존자 핀돌라를 믿게 하자.
그때에 바드리카[跋提]라는 장자는 재물과 보배가 헤아릴 수 없었고
금, 은, 보배, 자거, 마노, 진주, 호박과 코끼리, 말, 수레, 노비, 하인들도 모두 다 풍족하였다.
그러나 인색하고 탐욕이 많아 부처와 법과 중에게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털끝만한 선행도 없으며
독실한 믿음도 없기 때문에 지은 복은 이미 다하고 새 복은 짓지 않고 항상 삿된 소견을 가지고 있었다.
즉 '보시도 없고 복도 없으며 받는 사람도 없고 이승, 저승의 선, 악의 갚음도 없다.
부모도 없고 아라한도 없으며 또 진리를 증득하는 이도 없다.'고
그는 일곱 겹 문이 있고 문마다 지키는 이가 있어 거지를 문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다섯 뜰에는 쇠 그물을 쳐 새가 들어와 앉지 못하게 하였다.
그 장자에게는 난다라는 누이가 있었다.
그는 인색하고 탐욕이 많아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공덕의 뿌리를 심지 않기 때문에
지은 복은 이미 다하고 새 복은 짓지 않지 않았다.
그도 삿된 소견을 가져
'보시도 없고 복도 없으며 받는 사람도 없고 이승, 저승의 선, 악의 갚음도 없다.
부모도 없고 아라한도 없으며 진리를 증득하는 이도 없다'고 생각하였다.
난다의 집 문은 일곱 겹이었고 문마다 지키는 이가 있어 거지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또 쇠 그물을 그 위에 덮어 새까지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 성문들은 이것을 관찰하고
'우리는 오늘 저 난다로 하여금 부처와 법과 중을 독실이 믿게 하자'고 의논하였다.
그때에 바드리카 장자는 아침에 떡을 먹고 있었다.
존자 아니룻다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장자의 집으로 가서
땅에서 솟아올라 장자를 향해 바루를 내 밀었다.
장자는 매우 아까웠지마는 떡을 조금 떼어 아니룻다 바루에 던졌다.
아니룻다는 떡을 얻어 가지고 있던 곳으로 되돌아왔다.
이때에 장자는 화를 내어 문지기를 꾸짖었다.
"아무도 문안에 들여놓지 말라고 일렀는데 왜 사람을 들여놓았는가."
문지기는 대답하였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도인이 어디로 해서 들어왔는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장자는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장자는 떡을 다 먹고 난 다음에는 고기를 먹고 있었다.
존자 마하아 카아샤파는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장자의 집으로 가서 땅에서 솟아 나와 장자를 향해 바루를 내밀었다.
장자는 못내 아까웠으나 고기를 조금 떼어 주었다.
카아샤파는 고기를 얻어 가지고 거기서 사라져 있던 곳으로 되돌아왔다.
이때에 장자는 더욱 화를 내어 문지기를 꾸짖었다.
"너는 아까도 사람을 들여놓지 말라고 일렀는데 왜 두 사문을 들여놓아 걸식하게 하였느냐."
문지기는 대답하였다.
"나는 그 사문이 어디로 들어 왔는지 보지 못했습니다."
장자는 중얼거렸다.
"저 까까 대가리 사문은 요술을 부려 세상을 속일 뿐이요, 바른 행이 없구나."
그때에 장자 아내는 장자에게서 멀리 않은 곳에 앉아 이 광경을 보았다.
그런데 그 장자의 아내는 칫타 장자의 누이동생으로서 마사 산에서 데리고 온 여자였다.
그 아내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입을 조심해요. '사문은 요술을 배운다'고 비방하지 마십시오.
사문들은 큰 위신이 있소. 그분들이 우리 집에 온 것은 우리에게 이익이 많을 것입니다.
당신은 아까 먼저 온 그 비구를 아십니까."
장자는 대답하였다.
"나는 모르오."
"당신은 혹 카필라바스투의 곡정왕斛淨王의 아들 아니룻다라는 사람을 들어본 일이 있습니까.
그가 날 때에는 이 땅덩이가 여섯 번 진동하였고
집을 둘러싼 한 요오자 이내에 있던 보배 갈무리들은 모두 저절로 드러났었습니다."
"나는 아니룻다라는 말만 들었지 보지는 못하였소."
아내는 말하였다.
"그는 귀족의 아들로서 집을 버리고 나와 도를 배우면서 범행을 닦아
아라한이 되어 하늘 눈으로는 제일이어서 그보다 나은 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래께서도 '내 제자로서 하늘 눈의 제일은 바로 아니룻다 비구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둘째 번에 들어온 비구는 아십니까."
"나는 모르오."
아내는 말하였다.
"당신은 혹 이 라아자그리하 안에 사는 카필라라는 범지는 재물과 보배가 많아 헤아릴 수 없으며
九백 九十九마리 소로 농사를 짓고 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소."
"나는 그 범지를 직접 보았소."
"당신은 혹 그 범지의 아들로서 이름을 비파라야단나라 하는데 몸은 황금빛이요
그 아내 바타는 여자 중에서 뛰어나 가령 자마금紫磨金을 그 앞에 갖다 놓으면
그것은 검은 것을 흰 것에 견주는 것과 같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습니까."
"나는 그 범지의 아들 비파라야단나가 있다는 말은 들었어도 아직 보지는 못하였소."
아내는 말하였다.
"아까 그 뒤에 온 비구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는 그와 같은 아내를 버리고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지금은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그는 항상 두타행을 행하는데 두타행을 두루 갖춘 여러 사람 중에서도
그 카아샤파(비파라야단나) 보다 나은 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래께서도 '내 제자 중에서 두타행으로 제일 가는 이는 바로 마하아 카아샤파다'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장자는 좋은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그런 성현을 여기 와서 걸식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이런 뜻에서 '성현을 요술쟁이라고 비방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그들은 다 석가님의 제자로서 모두 큰 신력과 위덕이 있는 분들입니다."
이렇게 말할 때에 존자 마하아 모옥갈라아나는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허공에 올라
장자의 집으로 가서 그물을 부수어 떨어뜨리고 허공에서 가부하고 앉았다.
그때에 바드리카 장자는 모옥갈라아나가 허공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곧 두려워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하늘 사람이냐."
모옥갈라아나는 대답하였다.
"나는 하늘 사람이 아니다."
"너는 건달바냐."
"나는 건달바도 아니다."
"너는 귀신이냐."
"나는 귀신도 아니다."
"너는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 나찰이냐."
"나는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 나찰도 아니다."
그때에 바드리카 장자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는 하늘이냐 건달바냐 사람을 먹는 귀신 나찰이냐
너는 말하기를 하늘 아니요 또 저 사람 먹는 나찰 아니다.
지금 이 지방에서 노닐고 있는 너는 건달바도 닮지 않았다
이제 네 이름 그 무엇인지 나는 그것을 알고 싶구나.
그때에 모옥갈라아나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하늘이나 건달바 아니요 나찰의 귀신 종류 아니다
세 세상 걸쳐 해탈을 얻어 지금 나는 이 사람 몸이다.
항복 받을 악마를 항복 받고는 마침내 위없는 큰 도를 이루신
그 스승 이름은 석가모니요 내 이름은 모옥갈라아나다.
그때에 바드리카 장자는 모옥갈라아나에게 말하였다.
"비구는 내게 무슨 부탁이 있는가."
모옥갈라아나는 말하였다.
"나는 너를 위해 설법하려고 한다. 잘 명심하라."
때에 장자는 생각하였다.
'이 도사들은 언제고 음식에 집착해 있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도 반드시 음식 이야기일 것이다.
만일 내게 먹을 것을 청한다면 나는 없다고 말하리라'고.
그때에 모옥갈라아나는 장자의 마음속의 생각을 알고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는 두 가지의 보시를 말하신다. 법의 보시와 또 재물의 보시를
이제 나는 너에게 법의 보시 말하리니 마음과 뜻을 다해 바로 들어라.
이때에 장자는 법의 보시를 말하리라는 말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말하였다.
"원컨대 곧 연설하라. 들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모옥갈라아나는 말하였다.
"장자여, 알라. 여래께서는 다섯 가지 큰 보시를 말씀하셨다. 목숨을 마칠 때까지 생각해 수행하라."
장자는 다시 생각하였다.
'이 모옥갈라아나가 아까는 법의 보시를 말하겠다하더니 이제는 다섯 가지 큰 보시가 있다고 말한다.'
모옥갈라아나는 장자의 마음속의 생각을 알고 다시 장자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두 가지 큰 보시를 말씀하신다. 이른바 법의 보시와 재물의 보시다.
나는 이제 법의 보시를 말하고 재물 보시는 말하지 않으리라."
장자는 말하였다.
"다섯 가지 큰 보시란 무엇인가."
모옥갈라아나는 대답하였다.
"첫째는 살생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큰 보시다. 장자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닦아 행하라.
둘째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큰 보시다. 목숨을 마칠 때까지 닦아 행하라.
다음에는 음행 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말고 술 마시지 않는 것이다. 목숨을 마칠 때까지 닦아 행하라.
장자여, 이것이 이른바 다섯 가지 큰 보시니 언제나 생각하고 닦아 행해야 하느니라."
바드리카 장자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생각하였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은 참으로 훌륭하다. 지금 연설한 것에는 보물이 필요 없다.
지금의 나 같으면 살생하지 않을 수 있으니 그것을 받들어 행할 수 있다.
또 우리 집에는 재물과 보배가 많으므로 도둑질하지 않으니 그것은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우리 집에는 아름다운 여자가 많으므로 남의 여자를 관계하지 않으니 이것도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나는 거짓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거늘 어떻게 내 스스로 하겠는가. 이것도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나는 지금 술을 생각지도 않거늘 하물며 스스로 마시겠는가. 이것도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고.
이에 장자는 말하였다.
"그 다섯 가지 보시를 나는 다 받들어 행할 수 있습니다."
장자는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이 모옥갈라아나에게 밥을 주리라'고.
장자는 머리를 들어 모옥갈라아나를 우러러보고 말하였다.
"굽어 살펴 여기 내려와 앉으십시오."
모옥갈라아나는 그의 말을 따라 내려와 앉았다.
때에 바드리카 장자는 몸소 갖가지 음식을 차려 모옥갈라아나에게 주었다.
공양이 끝나자 깨끗한 물을 돌리고 장자는 생각하였다.
'베자치 한 끝을 가져다 모옥갈라아나에게 바치리라'고.
그는 창고에 들어가 흰 천을 가릴 때 나쁜 것을 취하려 하다가 좋은 것을 가리고 좋은 것을 가렸다가는 이내 버리고
다시 제가 좋아하는 본래 것을 취하고 그것을 버리고는 다시 다른 것을 취했다.
이때에 모옥갈라아나는 장자의 마음속의 생각을 알고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시의 마음과 둘이 싸우네. 그대는 보시의 공덕 버리는구나.
보시할 때는 싸울 때가 아니다 그 마음 따라 곧 보시하라.
그때에 장자는 생각하였다.
'지금 모옥갈라아나는 내 마음을 안다'하고 곧 흰 천을 가져다 바쳤다.
모옥갈라아나는 곧 다음 게송으로 그를 축원하였다.
보시를 생각하는 것 훌륭하지만 거룩한 사람이 있다고 아는 것은
보시 가운데서 가장 제일 되나니 좋은 밭에 과일이 나기 때문이니라.
모옥갈라아나는 이 축원을 마치고 그 흰 천을 받음으로써 장자로 하여금 끝없는 복을 받게 하였다.
장자는 한쪽에 앉았다.
모옥갈라아나는 그를 위해 묘한 논論을 설법하였다.
이른바 논이란
보시와 계율과 천상에 나는 데 대한 논이었으며, 탐욕은 더러운 것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라 하였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괴로움, 그 원인, 그것의 사라짐, 그것이 사라지는 길을 설명하였다.
때에 모옥갈라아나가 그를 위해 이렇게 설법하자 그는 곧 그 자리에서 법의 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마치 아주 깨끗한 옷은 빛깔에 쉽게 물드는 것처럼
바드리카 장자도 그와 같아서 그 자리에서 이내 법의 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래서 법을 얻고 법을 보아 조금도 의심이 없었으며 다섯 가지 계율을 받고 부처님과 법과 중에 귀의하였다.
모옹갈라아나는 장자의 법의 눈이 깨끗해진 것을 보고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법은 그 근본 모두 갖추었나니
눈이 깨끗해 더러운 티가 없고 의심도 없고 망설임도 없어라.
바드리카 장자는 아뢰었다.
"지금부터는 네 가지 무리와 함께 항상 내 공양을 받아 주소서.
의복, 음식, 평상, 침구, 의약 등을 이바지하되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겠습니다."
때에 모옥갈라아나는 장자를 위해 설법하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존자 마하아 카아샤파와 존자 아니룻다는 존자 핀돌라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이제 바드리카 장자를 제도하였소.
이제는 그대가 저 늙은이 난다에게 가 보시오."
"그 일이 매우 좋소."
그때에 난다 늙은이는 젖 떡을 만들고 있었다.
존자 핀돌라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라아자그리하에 들어가 걸식하면서
차차 난다 늙은이 집으로 가서 땅 속에서 솟아나 손에 든 바루를 내밀고 난다에게 먹을 것을 청하였다.
늙은이는 핀돌라를 보자 벌컥 화를 내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비구여, 알라. 네 눈깔이 빠지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그때에 핀돌라는 삼매에 들어 두 눈을 빼 내었다. 난다는 더욱 화를 내어 욕하였다.
"너 사문이 공중에 거꾸로 달리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존자 핀돌라는 다시 삼매의 힘으로 공중에서 거꾸로 달렸다. 때에 난다 늙은이는 더욱 화를 내어 욕하였다.
"너 사문의 온 몸에서 연기가 나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핀돌라는 다시 삼매의 힘으로 온 몸에서 연기를 내었다.
늙은이는 그것을 보고 더욱 화를 내어 말하였다.
"너 사문의 온 몸이 타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핀돌라는 곧 삼매에 들어 온 몸을 다 태웠다. 늙은이는 그것을 보고 다시 말하였다.
"너 사문의 온 몸에서 물을 내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핀돌라는 다시 신통의 힘으로 온 몸에서 물을 내었다. 늙은이는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너 사문이 내 앞에서 죽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존자 핀돌라는 곧 <아주 사라진 선정[滅盡定]>에 들어 나오는 숨이 없이 늙은이 앞에서 죽었다. 늙
은이는 들고 나오는 숨길이 없는 것을 보고 곧 두려운 생각이 들어 온 몸의 털이 일어서면서 중얼거렸다.
'이 석씨의 아들 사문은 많이 알려졌고 국왕의 존경을 받는다.
만일 우리 집에서 죽었다는 소문이 나면 반드시 관청에 걸려 그 죄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어 중얼거렸다.
'만일 이 사문이 도로 살아난다면 나는 그에게 밥을 주련만'
때에 핀돌라는 곧 삼매에서 깨어났다. 늙은이 난다는 다시 생각하였다.
'이 떡은 너무 크다. 작은 것을 세로 만들어 주리라.'고.
늙은이는 반죽을 조금 떼어 떡을 만들었다. 떡은 그만 더 커졌다.
늙은이는 그것을 보고 다시 생각하였다.
'이 떡은 너무 크다. 작은 것을 새로 만들자'고.
그러나 떡은 더욱 커졌다.
'먼저 만든 것을 가져다주자'하고 먼저 것을 집었다.
그러나 여러 떡은 모두 붙어 있었다.
늙은이는 핀돌라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먹고 싶으면 먹지, 왜 이처럼 못 견디게 구는가."
핀돌라는 말하였다.
"누이여, 알라, 나는 먹는 것이 필요 없다. 다만 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뿐이다."
"비구여, 무슨 부탁이 있는가."
핀돌라는 대답하였다.
"늙은이여, 알라. 우리는 지금 이 떡을 가지고 세존님께 가자.
만일 세존께서 무슨 분부가 계시면 우리는 그대로 받들어 행하자."
"그거 좋은 일이다."
그때에 늙은이는 몸소 그 떡을 들고 존자 핀돌라 뒤를 따라 세존께 나아갔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세존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섰다. 존자 핀돌라는 세존께 사뢰었다.
"이 늙은이 난다는 바드리카 장자의 누이이옵니다.
인색하고 탐욕이 많아 혼자 먹으면서 남에게 주기를 즐겨 하지 않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독실이 믿는 법을 말씀하시어 깨우쳐 주소서."
세존께서는 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 떡을 가지고 여래와 비구 중에게 돌려라."
난다는 곧 그것을 여래와 비구 중에게 바쳤다.
그래도 떡은 남았다. 난다는 사뢰었다.
"아직 떡이 남았나이다."
"부처님과 비구 중에게 다시 돌려라."
난다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다시 그 떡을 부처님과 비구 중에게 돌렸다.
그래도 떡은 남았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이 떡을 가지고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에게 주라."
그런데 여전히 떡은 남았다.
"너는 이 떡을 가져다 저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
그래도 떡은 남았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이 떡을 가져다 깨끗한 땅이나 또는 깨끗한 물에 버려라.
왜 그러냐 하면,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를 제하고는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하늘 및 사람으로서도 이 떡을 소화할 이를 나는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하리이다, 세존이시여."
그때에 난다는 곧 그 떡을 가져다 깨끗한 물에 버렸다.
그러자 곧 불꽃이 일어났다.
난다는 그것을 보고 두려운 마음이 생겨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차례로 설법하였다.
이른바 논論이란 보시와 계율과 천상에 나는 데 대한 논이었고
탐욕을 깨끗하지 못하고 번뇌는 더러운 것이므로 집을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하셨다.
세존께서는 난다의 마음이 풀린 것을 보시고 다시 모든 부처님이 항상 설명하시는 법,
괴로움과 그 원인과 그것의 사라짐과 그 사라지는 길을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늙은이는 곧 그 자리에서 법의 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마치 흰 천은 빛깔에 물들기 쉬운 것처럼 난다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가 없어지고 법의 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는 법을 얻고 법을 이루어 아무 의심이 없고 이미 망설임을 떠나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래서 세 분 거룩한 이를 받들어 섬기고 다섯 가지 계율을 받들어 가졌다.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거듭 설법하시어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그때에 난다는 세존께 사뢰었다.
"지금부터 네 가지 무리들은 저의 집에서 보시를 받게 하소서.
지금부터는 늘 보시를 행하고 온갖 공덕을 닦으며 여러 성현들을 받들겠나이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이내 물러나 떠났다.
그때에 바드리카 장자와 그 누이 난다에게 우바가니라는 동생이 있었다.
그는 아자아타샤트루 왕과 어려서부터 사귀어 매우 친한 사이었다.
그때에 우바가니 장자는 농사를 짓고 있다가 그 형 바드리카와 누이 난다가 여래의 법의 교화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이렛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았다.
그는 농사일을 마치고 라아자그리하로 돌아가던 도중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먼저 세존께 갔다가 다음에 집에 가리라'고.
그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세존께 사뢰었다.
"저의 형 바드리카와 누이 난다는 여래의 교화를 받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장자야. 지금 바드리카와 난다는 네 가지 진리를 보고 온갖 착한 법을 닦는다."
"저희 집 안은 큰 이익을 얻었나이다."
"그렇다 장자야. 네 말과 같다. 지금 너의 형과 누이는 매우 큰 이익을 얻었고 후세의 복을 심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장자를 위해 미묘한 법을 설명하셨다.
장자는 그것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이내 물러나 떠났다.
그는 아자아타샤트루 왕에게 나아가 한쪽에 앉았다.
왕은 장자에게 물었다.
"너의 형과 누이는 여래의 교화를 받았다는데 ."
"그러하나이다. 대왕이시여."
왕은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곧 종을 치고 북을 울려 성안에 영을 내렸다.
"지금부터는 부처님을 섬기는 집에는 세금을 받지 말고 또 부처님을 섬기는 사람은 마중하고 배웅하라.
왜 그러냐 하면 그들은 다 도법으로서의 내 형제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아자아타샤트루 왕은 갖가지 음식을 내어 장자에게 주었다. 장자는 갑자기 생각하였다.
'나는 아직 우바새의 법으로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장을 마셔야 하는가를 세존께 듣지 못하였다.
나는 먼저 세존께 나아가 그 법을 여쭈어 본 뒤에 먹으리라'고.
그때에 장자는 좌우의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너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내 말로 세존께 나아가서
'우바가니 장자는 세존께 여쭙나이다.
대개 현자의 법으로서는 몇 가지 계율을 가져야 하며 몇 가지 계율을 범하면 청신사가 아니옵니까.
또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장을 마셔야 하나이까'고 사뢰어라."
그는 장자의 부탁을 받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장자의 이름으로 세존께 사뢰었다.
"대개 청신사의 법은 몇 가지 계율을 가져야 하고 몇 가지 계율을 범하면 우바새가 아니옵니까.
또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장을 마셔야 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알라. 음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
친근해야 할 것이 있고 친근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어떤 두 종류인가.
만일 친근해 먹어 착하지 않는 법을 일으키고 착한 법에 손해가 있으면 그것은 친근하지 않아야 할 음식이요,
만일 그 음식을 먹어 착한 법은 늘어나고 나쁜 법이 줄어들면 그것은 친근할 만한 음식이다.
장에도 또한 두 종류가 있다.
만일 장을 먹어 착하지 않은 법을 일으키고 착한 법에 손해가 있으면 그것은 친근하지 않아야 하고
만일 장을 먹어 착하지 않은 법은 줄어들고 착한 법에 이익이 있으면 그것은 친근해야 하느니라.
또 청신사의 법의 계율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한 가지 계율, 두 가지 계율, 세 가지 계율, 네 가지 계율 내지 다섯 가지 계율을 가질 수 있으면
다 가져야 하고 또 능히 가질 수 있다는 이에게는 두 번, 세 번 물어서 가지게 하라.
만일 청신사로서 한 가지 계율을 범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날 것이다.
또 만일 청신사로서 한 가지 계율만이라도 받들어 가지면
천상의 좋은 곳에 날 것이니 더구나 둘, 셋, 넷, 다섯 가지 계율이겠는가."
그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는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이내 물러나 떠났다.
그가 돌아간 지 오래지 않아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는 우바새들에게 다섯 가지 계율과 세 가지 귀의를 줄 것을 비구에게 허락한다.
만일 비구로서 청신사, 청신녀에게 계율을 주려고 할 때에는 팔을 드러내어 합장시키고
자기 성명을 일컫게 한 뒤에 '부처님과 법과 중에게 귀의하나이다'고 두 번 세 번 부르게 한다.
즉 자기 성명을 일컫고 '부처님과 법과 중에게 귀의하나이다'
다시 스스로 일컬어 '나는 이제 이미 부처님과 법과 비구 중에게 귀의하였나이다'라고 부르게 한다.
그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최초로 五백 명 장사꾼에게 세 가지 귀의를 받고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 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나이다'고
말하는 것과 같느니라.
만일 한 가지 계율을 가지면 다른 네 가지 계율을 봉封하고 두 가지 계율을 받으면 다른 세 가지 계율을 봉하며
세 가지 계율을 받으면 다른 두 가지 계율을 봉하고 네 가지 계율을 받으면 다른 한 가지 계율을 봉하며
만일 다섯 가지 계율을 받으면 모두 두루 갖추어 가져야 하느니라."
그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출처: NIRV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