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의 법칙]
난다 긴다 하는 부동산 전문가들 나오는 유튜브 방송을 찾아 들어가 여러번 보다 보니 부동산에 대해 눈이 좀 떠지더라고.
그러다가 법칙을 하나 발견했지.
들어가 살려고 샀든 투자를 위해 샀든, 싸게 샀든 비싸게 샀든, 공히 집을 산 가격보다 가격이 더 오르길 바라고 샀겠지.
그런데 내 뒤에 사줄 사람이 없게 되면 그야말로 꽝인 거지. 즉, 거래 소멸이 되면 바로 그런 꼴.
서울의 경우, 한 달 거래 평균이 15,000건 정도인데, 현재 평균 3,000건 정도 거래가 된다니 거래 절벽인 셈.
팔고 싶어도, 가격이 다운되어서 못 팔고, 사려는 사람이 없어서 못 팔고.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 전체 총자산 가운데 64%가 부동산자산에 쏠려 있다는 것. 미국(29%)의 두 배.
그러니 가진 집 하나 날리면 목숨(인생)의 2/3도 같이 날라가는 셈.
더 큰 문제는, 집 살 때 반드시 끼는 대출의 이자가 갑자기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는 것. "조금만 조금만~" 하고 버티려고 해도 점점 버티기 힘들어졌지. 시간은 내편이 아니라는 것.
앞으로 나아질 거란 희망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바로 부동산 PF대출인데, 여기에 건설사들과 제2금융사들(새마을금고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탈 보험사)가 모두 엮여 있고, 또 고금리와 미분양에 묶여 있어.
정부가 뱅크런 사태를 두려워 해서 건설사들보고 열심히 아파트를 팔라고 하면, 건설사들은 "열심히 하면 우린 다 죽어!"라며 가마니 상태로 계속 분양을 미루고 있지.
자칫 대량 미분양 사태와 계약(입주) 취소 사태가 속출하면 건설사들은 줄도산을 각오해야 해.
건설사들이 줄도산 하면, 같이 따라서 PF대출을 왕창 해준 제2금융사들도 줄파산을 하겠지.
대출 이외에 버틸 자금을 마련하려면 기업채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작년 하반기에 김진태 사태와 흥국생명 사태로 채권시장이 국내 해외 모두 말라버렸지. 한전의 채권시장 싹쓸이까지 더해서.
정부가 만기연장 해주게 하고 이자 대신 내주게 하고 있지만, 언발에 오줌누기고, 겨우 인공호흡기만 달아준 셈.
그런데 이게 또 저출산하고도 연결되더라고.
출산율이 2.1 정도가 되어야 현상유지라는데, 우린 0.78로 세계 꼴지라는 군.
그런데 이게 왜 문제냐?
뒤에 사줄 사람이 안 생기면 팔고 싶어도 못 파니까. 그러면 부동산 경기는 다운 상태로 계속 이어지니까.
2020년과 2021년 건설사를 소유한 대부분 언론사들이 "벼락거지"와 "영끌족"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내서, 2030 세대들을 끌어들여놓고는, 자기들(주로 70대 눈치 빠른 부동산자산가들)은 싹 빠져나갔다잖아.
전국 부동산 시가 총액이 1경7,788조 원인데, 이 중 서울 경기 둘만 합쳐도 1경 원 정도가 된다는군.
개발할 땅의 소유 76%가 법인이라더군. 현대차가 1위인데 24조 원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건설사 시공은 삼성과 현대 합쳐 35조 원 독차지.
그렇다면 저출산을 가장 두려워하는 건, 우리 국민들이 아니라, '토건 카르텔'이라는 거 아닐까?
대기업 건설사들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소유한 땅을 개발해서 팔려면, 새로 태어날 제2 제3의 영끌들이 뒤에서 받쳐주고 사줘야 하니까. 애를 안 낳으면 집 사줄 사람이 안 생기니까.
"기업 프렌들리"를 표방한 현 정부는 그래서 또 저출산 개선에 열심일테고.
내 개인 생각이지만, 저출산의 확산은 고착화된 토건 카르텔에 대한 서민들의 도전이자 복수이지 싶어.
아니 그렇소?
kjm / 2023.7.28
ㅡ 저의 졸작 <세계관>에 포함
캡처 사진. [표영호TV] (202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