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이비인후과에서 슈베르트의 송어가 잔잔하게 흐르는데 시골 중학교 때의 생각이 떠올라 혼자 웃음 지어 봅니다.
피아노는 학교에서나 유일하게 볼 수 있던 70년도 시골 중학교 음악 시간에 슈베르트의 송어를 배웠다.
그리고 선생님은 객관식으로 시험이 나오면 슈베르트의 송어니까 'ㅅ' 'ㅅ'으로 찍으면 된다고 요령을 가르쳐주셨다.
기말시험에 드디어 이 문제가 나오긴 나왔는데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 ㅠㅠ
나는 'ㅅ' 'ㅅ'은 생각나는데 물고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ㅅ'이 들어가는 물고기 '상어'라고 적었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가관이었다.
삼치, 쏘가리, 심지어 수달이라고 적은 친구도 있었다.
수달은 동물인데 왜 수달로 적었느냐고 물어보니 유연하게 헤엄치는 수달이 생각나서 그랬다고.
그런데 억울한 친구는 점하나로 5점이 날아간 '송어'를 '숭어'로 적은 동철이었다.
★ 송어 내용
나는 맑은 시냇물 속에 송어가 화살처럼 빠르고 즐겁게 헤엄치는 모습을 물가에 서서 평화롭게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물가에 선 한 어부가 낚싯대를 들고 맑은 물에서 경쾌하게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노려보고 있다.
이 맑은 물이 흐려지지 않는 한 이리저리 헤엄치는 송어들을 어부가 결코 낚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냇물은 흐려졌고 낚싯대가 움찔하면서 물고기의 버둥거리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았다.
★ 송어 피아노 5중주(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즐감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d0Uj0K9mcoQ
첫댓글 음악 감사합니다. 슈베르트 요즘 꽂혀 있어요
피아노5중주 악기를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