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책모임 열다섯번째만남 안내와 열네번째 모임 후기

[원지윤]

함께 책모임 합시다.

경주책모임열다섯번째만남안내와 열네번째모임후기.pdf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빠르게 잊혀 가는 시대. 그럼에도 책 꾹꾹 눌러 읽고 싶습니다.
좋은 이웃 만나고 싶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습니다.
책 함께 읽고 싶습니다. 만남과 나누는 기쁨 누리고 싶습니다. 책 나누는 시간 동안 여유와 낙 누리고 싶습니다. 편안하게, 부담 없이, 소박하게 모임하고 싶습니다.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읽은 만큼 나눕니다.
때때로 저자의 고향으로 책 여행 가거나, 저자와의 만남을 할 수 있겠지요. 모임 하는 사람들 서로 사람책 빌려 볼 수도 있겠습니다.
경주 책모임은 ‘책’과 ‘나눔’에 관심 있습니다.
그저 책을 통해 힘을 얻고, 이웃을 만나고 싶은 한 사람의 제안입니다.

▪함께하고픈 분
사람, 이웃, 책 이란 단어에 울림을 느끼시는 분.
다른 사람의 책, 생각이 궁금한 분. 한 달에 하루 저녁 2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는 분.

▪책모임 방식
1) 한 달에 한번, ‘마지막 토요일 오후 4시~6시’에 책모임 합니다.
2) 읽었던 책 소개하고 와 닿은 구절 표시해 나눕니다.
   와 닿은 계기, 생각, 영감, 삶에 대해 자유롭게 나눕니다.
3) 책 나눔에서 비판, 반대, 논쟁 보다는 만나 나누는 기쁨에 집중합니다.
4) 정해진 시간을 가급적 넘기지 않습니다.
5) 한명 이상(총 2명) 참가 시 책모임 진행합니다.

▪신청방법
원 지 윤 (010-7420-4063)에게 문자주세요.
성명/휴대폰번호/메일주소 등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함께하실 분을 기다립니다.

▪경주 책모임 열다섯 번째 만남 안내
-일  시: 2월 25일(토) 오후 4시~6시 (매월 마지막 토요일)
-장  소: 오늘은 책방 (포석로 959)
-신  청: 모임 전일(2/24)까지 원지윤에게 문자주세요.
-준비물: 읽은 책, 책모임 2시간, 참여비 5,000원

경주 책모임 열네 번째 만남 후기
2017년의 첫 경주책모임날이 밝았습니다.
올해도 어떤 만남과 배움이 있을까 기대됩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이화명선생님, 변성희선생님, 양정화선생님, 김보영선생님, 김현동선생님, 김진선선생님, 준화씨.
처음 오신 이계형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각자 어떠한 책을 가져오셨는지 간단히 소개하고, 책 한분한분 깊이 나눴습니다.
변성희선생님은 책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윤현준’ 나눴습니다.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일까, 거리와 도로가 무엇이 다른가 등 15가지 주제에 대한 인문적 시선이 담긴 책이라 소개하셨습니다.
책을 읽으신 후 독서노트를 쓰신다는 선생님, 이 책을 읽고 도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정리하신 내용 소개하셨습니다. 길뿐 아니라, 걷고 싶은 거리, 문화적 거리에 대해 일본 교토 ‘철학의 길’을 예로 들어 설명하셨습니다. 은각사부터 2km 남짓 산책길로, 처음에는 은각사를 보러 가지만 나중에는 그곳에 있는 재미있는 가게, 공방 그리고 거리 때문에 다시 찾게 된다 하셨지요. 우리가 천천히 걸어 다닌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하셨습니다.
또한, 100년 1000년 전 것을 복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러면서 놓치고 있고 지금 당장 사라져 가는 5~60년 역사도 중요하다 말씀하셨습니다.
결론은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사람이 중요하다 하셨습니다.  사람을 제외한 건축물은 외면 받게 된다 하셨지요.

김보영선생님은 책‘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성공회대동아시아연구소’ 나눴습니다.
제주도 여행 중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과 이야기 하다 알게 된 책이라 하십니다.
젠트리피케이션, 도시 낙후지역에 새로운 사람과 문화자본이 들어와 떠오르는 상권이 형성됩니다. 임대료는 점차 오르고 옮겨가며 전치현상이 벌어집니다. 그 자리에는 거대자본으로 대체되어지지요.
변성희선생님께서도 도시재생에 관하여 조심스럽다 하셨습니다. 문명 확장뿐 아니라 문화가 살아야 한다 보태 주셨습니다.

김진선선생님은 책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마스다 미리’ 나눴습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겪는 고민을 주제로 한 만화입니다.
애인이 없는 35살 수짱, 13년 동안 솔로인 사와코, 결혼 후 퇴직해 임신한 마이코는 결혼과 노후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 합니다.
내가 나이 들어서 혼자면 어떡하지? 결혼하고 싶지만 결혼하면 남은 가족들과 부모님 할머니는? 임산부로서 나의 인생은?
여러 고민에서 미래의 나를 생각하지만 결국 지금이 빠져있음을 알게 됩니다.
노후고민이 현재를 자꾸 구차하게 만든다 하셨지요. 이 책의 말미도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보단 그런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가 그려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식구들은 한참 결혼과 노후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김보영선생님은 이 책이 원작인 영화를 보셨습니다. 지금 나의 생각 목소리에 집중하며 살고싶다는 부분이 와 닿으셨다고요.
이화명선생님께서는 어떤 남자가 좋을까 보다 서로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 하셨습니다.
말씀 들으며 결국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겠습니다.

김현동선생님은 책 ‘모순, 양귀자’ 나눴습니다.

20대 끝자락에 읽은 책이라 하십니다. 다시 읽었을 때 펑펑 우셨다고요.
선생님 목소리는 작은 떨림이 느껴졌습니다. 더욱 그래서 가슴 깊이 선생님께서 느끼는 슬픔이 잘 전해졌습니다. ‘인간에게는 행복만큼 불행도 필수적인 것이다.’ 많은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을 보며 인생을 생각하게 된 책이라 소개하셨습니다.
안진진을 둘러싼 가족 그리고 대비될 정도로 완벽해 보였던 이모의 삶. 이모의 죽기 전 편지에는 이렇게 씌여져 있습니다.
‘이제 끝내려고 해. 그 동안 너무 힘들었거든.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냐고 묻는다면 참 할 말이없구나. 그것이 나의 불행인가 봐. 나는 정말 힘들었는데, 그 힘들었던 내 인생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것 말야. 어려서도 평탄했고, 자라서도 평탄했으며,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 이후에는 더욱 평탄해서 도무자 결핍이라곤 경험하지 못하게 철저히 가로막아 버린 이 지리멸렬한 삶.' 
결핍이 없어 불행하다 생을 마감한 이모의 모습이 오랜 여운으로 남습니다.

양정화선생님은 책 ‘시민의 교양, 채사장’ 나눴습니다.

현실과 맞닿아 있는 주제들 즉 세금,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책입니다. 지금 현재 가까이에서 느끼는 생각들이 이 책에 잘 담겨 있다 하셨지요.
노점상 강제철거 상황의 예로
자진철거 기한을 넘기면 강제철거하는 것과 충분한 보상을 통해 자진철거를 해야 한다는 것에 어느 입장에서도 다 옳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물음 던지셨습니다.
변성희선생님께서는 법 절차와 보상 그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하셨습니다. 국가에서 세금을 쓰는 것에 대해 우리는 신뢰가 적다 하셨지요. 근원적인 것은 국가와 시민의 신뢰의 문제라 하셨습니다.

이계형선생님은 책‘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라헐 판 코에이’ 나눴습니다.

17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더하여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책이라 하셨지요. 곱추 난쟁이인 주인공은 공주의 눈에 띄어 인간개로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집니다. 궁정에 들어간 그는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화가의 꿈을 키워갑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나는 개가 아니다 외치던 그. 그리고 끝까지 그를 지지하고 그의 재능자체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인정해준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변성희 선생님께서는 책 뒷면에 그려진 「시녀들, 벨라스케」 작품에서 같은 난장이어도 개 위에 발을 올리는 여자의 모습, 사람들의 시선 등 그림자체로도 나눌 이야기가 많다 하셨습니다.

책 나눔 마치고 소감 나눴습니다.
양정화선생님께서는 식구들이 나눈 책과 이야기 들으며 나의 마음을 알아봐준 느낌이라 하셨습니다. 이렇게 얼굴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어 좋다 하셨습니다.
김진선선생님께서는 읽지 않은 책들을 알게 되어 기쁘다 하셨습니다. 특히 예전에 읽었던 <모순-양귀자>책을 소개받아서 덕분에 추억에 젖으셨다 하셨지요.
이계형선생님께서는 다양한 책 소개받고 그 속에서 알게된 새로운 사실들에 희열을 느끼셨다 합니다. 식구들에게 잘 물어봐주시고, 꼼꼼하게 적으셨던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번시간에 나누지 못한 몽실언니 책에 관하여 변성희 선생님께서는 어린시절 몽실이와 같은 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 들려주셨습니다. 듣는 동안 먹먹했습니다.
이화명선생님께서는 책‘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선물해 주셨습니다. 젊은감정이 잘 담겨있는 책이라며 책방에 선물하고 싶다 하셨지요. 고맙습니다.
식구들과 나눠먹을 간식으로 딸기 주신 이화명선생님, 맛있는 젤리 나누신 양정화선생님 고맙습니다.
2시간을 훌쩍 넘겨 마쳤습니다. 한권한권 나눈 이야기가 참 가슴깊이 남았습니다. 책모임 식구들 덕분에 제가 잘 누립니다. 

더불어, 작년 11월부터 식구들께서 제안해주신 이야기 좀 더 깊이 나눴습니다.
공간과 시간을 책방지기가 감당하면 부담이 되지만 다 같이 조금씩 나눠가진다면 부담이 덜하다 변성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지요.
식구들과 의논하여 회비 5,000원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저에게 회비 넣는 함을 마련해 달라 부탁하셨습니다.
또한, 마실 차는 한 곳에 두어 모임 중간중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셨지요. 모임 시작 전 음료를 준비하니 모임 중에는 준비가 어려웠습니다. 김현동 선생님 말씀대로 모임 중간중간 혹은 늦게 도착하신 식구께서도 편히 음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하겠습니다. 
더불어 식구들께서 종종 봄가을에 나들이 가면 좋겠다 하셨지요. 
책방과 책모임 생각하셔서 몇 개월간 고민하신 책모임 식구들 고맙습니다.
부담 기꺼이 나누시려는 마음이 고맙고 고맙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