聱漢先生文集附錄(오한 선생 문집 부록)
敬題七灘亭[任守廸]
野抱湖環岳勢豪。地因人勝兩相遭。風塵濁世抽簪 勇。水石幽居把釣牢。心事看留溪月凈。神儀想並峀雲高。至今貽厥賢孫在。堂構無勉爾曹。
諱 수적 선조님의 저서로 기록됨
오한 손기양의 시에 수창하여 시축한 것으로 보여짐(오한선생 行狀글 참고)
(손기양의 시에 수창한 시로는 성호(星湖)의 〈칠탄정제영(七灘亭題詠)〉을 비롯하여, 임수적(任守迪), 신광수(申光洙), 신광하(申光河), 목만중(睦萬中), 신국빈(申國賓), 이상집(李商楫)의 〈경제칠탄정(敬題七灘亭)〉 시가 있다. 《聱漢集 附錄》)
* 아래의 자료는 고전변역원의 도움으로 김민선님이 번역과 참고 자료를 준비하였고, 김종태님이 감수하였습니다.
* 본 시는 諱 수적선조님께서 밀양부사로 재임중이시던 영조 13년(1737) 부터 영조 15년(1739)사이에 남기신 것으로 추정됨.
敬題七灘亭
삼가 칠탄정에 대해 시를 짓다
[任守迪]
[임수적]
野抱湖環岳勢豪
들이 감싸고 호수가 둘러 있어 산악이 웅장한데
地因人勝兩相遭
땅이 사람 덕에 명승지 되어 둘이 서로 만났네
風塵濁世抽簪勇
혼탁한 풍진세상에서 용감히 벼슬을 내버리고
水石幽居把釣牢
자연에 은거해 굳은 마음으로 낚시하며 지내네
心事看留溪月凈
마음은 계곡에 비치는 맑은 달빛에서 찾아보고
神儀想並峀雲高
풍모는 봉우리와 나란한 높은 구름 상상해보라
至今貽厥賢孫在
지금 좋은 계책 물려줄 어진 자손이 있으니
堂構無虧勉爾曹
유업이 기울지 않도록 그대들은 힘쓸지어다
[참고]
<> 이궐(貽厥) : 자손에게 좋은 계책을 물려주는 것을 말한다. 《시경》 〈대아(大雅)〉에 “풍수 옆에도 기 곡식이 자라는데, 무왕이 어찌 이곳에 천도(遷都)하는 것과 같은 큰일을 하지 않으리오. 그의 자손들에게 좋은 계책을 물려주고, 그의 아들에게 편안함과 도움을 주려 함이니, 무왕은 참으로 임금답도다.[豐水有芑 武王豈不仕 詒厥孫謀 以燕翼子 武王烝哉]”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 당구(堂構) : 긍당긍구(肯堂肯構)의 준말로, 가업을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뜻한다. 《서경》 〈대고(大誥)〉에 “아버지가 집을 지으려 하여 이미 설계까지 끝냈다 하더라도, 그 자손이 집터도 닦으려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집이 완성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若考作室 旣底法 厥子乃不肯堂 矧肯構]”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 손기양 학맥의 상징과 현창(정은주님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