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번제는 일천 번 드리는 예물?
세계 속의 수많은 교회들이 한국 교회를 바라보는 눈은 예사롭지 않다. 그 이유는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를 앞서 갈 만한 여건이 되지 못하는데 교회마다 갖추고 있는 예배당의 규모를 비롯하여 교회마다 열을 올리고 있는 선교의 열정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이러한 사역은 서구 교회를 놀라게 하는 한국 교회만의 큰 자랑이다.
이러한 거대한 기록이 있기까지는 쓰고 싶고 사고 싶은 모든 인간적인 욕구를 억제해 가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데 우선을 두는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아름다운 믿음의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그 희생 정신은 고귀한 것이며 하나님의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즉 성경에 나타난 말씀을 바르지 않게 해석하면서까지 하나님께 예물을 봉헌하게 하는 것는 분명히 우리가 바로잡아야 할 문제이다. 그 중에 하나가 "일천번제 예물" 이다.
이 단어에 대한 뜻을 어떤 교회에서도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경우를 본다.
일천번제라는 어휘는 천일 동안 드린 것도 아니고, 일천번제의 제사를 드린 것도 아니다. 이 말은 솔로몬 왕이 성전을 건축하기 전에 기브온에 있는 큰 산당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 일천 마리의 번제물을 단번에 드렸다는 말이다.(왕상 3:4)
이러한 혼돈은 한국 교회가 가장 오래 사용한 개역성경에서 "솔로몬이 그 제단에 일천번제를 드렸더니"라는 번역에서 유래한 듯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언어로 좀더 쉽게 번역한 공동번역과 표준새번역을 가지고 본문을 읽으면 그 뜻은 아주 선명하게 된다.
공동번역 : "기브온에는 큰 산당이 하나 있었는데 솔로몬은 늘 그리고 가서 제사를 드렸다. 솔로몬은 그 제단에 번제물을 천 마리나 바친 적이 있다."
표준새번역 : "기브온에 제일 유명한 산당이 있었으므로, 왕은 늘 그 곳에 가서 제사를 드렸다. 솔로몬이 그 때까지 그 제단에 바친 번제물은, 천 마리가 넘을 것이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 예물을 일천 번뿐만 아니라 2천 3천 번을 목표로 하고 드리는 것은 고귀한 믿음의 행위이다. 그러나 솔로몬이 드린 일천번제의 내용과 같은 봉헌 행위로 여긴다면 그것은 매우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첫댓글 주님께서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