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병실로 옮기신 엄마
하루를 엄마와 내가 1인 병실에서 둘이 아펐습니다.
한쪽 폐가 숨을 막아서 아팠고, 그런 고통 스러운 엄마를 보며 나는 심장이 아팠습니다.
하루나...이틀....길어야....
이제는 불러도 반응도 없고,
그냥 주저리 주저리 엄마의 일생을 감사해 하며 고맙다고 넋두리를 했습니다.
천사 되신 영혼이 들어주길 바라며...
가끔 눈을 찡그리거나, 살짝 표시를 내거나...반응을 보인다는 착각이 맞다고 생각하며
넋두리를 했습니다.
간간히 차거운 발과 손을 따스히 녹여가며 엄마를 챙겨드렸고
얼굴과 머리를 만지며 사랑스럽게 쓰다듬어 드렸습니다.
살아선 해보지 못한....생명의 낭떠러지에서..... 만져 주는 내 마음.
밤새 이렇게 아침이 오고
머리를 감지 못하고 누우셨고, 이렇게 빨리 못 일어나실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수건을 빨아 머리를 닦아 드렸습니다.
척척하지만 부채를 불어 머리를 말려 드리고
부지런히 학원을 갔습니다.
멍하니....넋놓고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데 전화가 옵니다.
모든것이 떨어지고 있다고
부리나케 택시를 타고 달려갔지만 따스함만을 남기고 영원히 잠이 드셨습니다.
이쁘고 고통 없이 잠드신 엄마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밤마다 수다도 떨 수 없으며, 맛있는 김치전도 이제는 혼자 해야 합니다.
저녁이 되면 제 핸드폰은 울리지 않을 겁니다.
힘들다고 투정 부릴때가 없습니다.
"머하니" 라고 물어 주는 단골 엄마가 없습니다.
롯데백화점에 꽃을 주문 했습니다.
우리 엄마 가시는 길에 예쁜 꽃을 두었습니다.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럽고 고운지 꼭 엄마 얼굴 같습니다.
환하게 웃는 꽃처럼 이쁜 우리엄마.
19살에 시집와 두메산골 최고의 며느리, 시어머니 구박에도 당당히 자손을 일구신 어머니.
그 나의 어머니가
먼길....떠나셨습니다.
엄마 꽃처럼 환하게 웃고 계시는 허공속의 어머니!!!
첫댓글 지금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요.
창밖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에 귀를 고정시켜 봅니다.
당신 엄마의 넋소리 같습니다.
딸아 고맙다.
고이 잠드소서!!!
그러게요....비가 오는지 가는지.... 엄마가 떠남을 하늘이 슬퍼 하신듯 합니다. 고이 잠드셨습니다.
가실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