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순,
『그간 격조했습니다』
(2025.11.13., 창비, 344쪽)
이동순 교수는 시인이다. 그런데 역사적 사실을 매우 존중하고, 또한 이를 보존하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이번에는 그동안 자신이 받은 문학가들의 편지를 소개하며, 문학인의 세계를 누비게 한다. 단 한 명의 수신인을 생각하며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쓴 손글씨 편지는 오늘날은 더욱 귀하다. 작가는 38인의 편지 64점을 주제별로 나누어, 1부 시와 혁명의 서곡, 2부 유폐된 언어의 저항, 3부 일상의 서정, 4부 기억, 헌사, 응답으로 구성했다.
정호승 시인이 쓴 책의 뒷표지 글로 이 책의 소개를 대신한다.
“이 책은 육필 편지로 이루어진 한국 현대문학사의 보고(寶庫)다. 이동순 시인이 50여 년 동안 동시대를 산 동료시인 · 작가들, 특별히 인연을 맺은 지인들과 편지로 교류한 문학적 교류록(交流錄)이다. 시인 김광균, 김규동, 박용래, 김춘수, 김지하, 소설가 황석영, 김정동, 송기원 등의 편지와 이들에 대한 못다 한 이야기를 읽으면 마치 내가 그들을 만나 문학을 이야기하고 인생의 비밀을 나누는 듯하다. 무엇보다 문학작품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지극히 인간적인 내밀한 부분을 엿볼 수 있어 놀랍고 흥미롭다. 시와 소설을 통해 느낄 수 없는 작가의 체취와 영혼이 높고 향기롭다. 붓과 펜으로 편지를 쓰지 않는 시대,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에 의존하는 편리와 속도의 시대에 심향(心香)이 밴 편지마다 우정과 사랑의 눈물이 어리고 겸손과 배려의 미소가 번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