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40분정도에 집을 나서서 CCC본부가 있는 부암동으로 향합니다. 매일 동일하게 이어지는 첫 업무는 컴퓨터를 켜고, 밤새 온 이메일을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담당하고 있는 동아시아와 NK지역은 보안 국이기 때문에 그곳에 선교사님들과의 업무는 대부분 이메일로 소통하며 진행이 됩니다. 물론 보안언어를 사용해가며 국제전화를 하기도 하지만, 이메일을 통해서 필요들을 듣고, 반응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갑니다. 말로하면 금방 전달할 수 있는 것도, 문자로만 전달하려 보니, 감정까지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메일을 쓰고도 무엇인가 잘 못된 것 같고, 실제로 그런 의도는 아닌데, 글에서 다른 오해가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메일 하나 쓰고, 기도하고, 보내기 전에 다시 읽고, 쓰고, 고치고, 다시 쓰고를 반복하며, 단어 하나 쓰는 것 하나까지도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나도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지, 실수해도 괜찮아.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자, 이렇게 다짐을 하며, 업무에 임하지만,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음을 봅니다. 나라는 존재는 그대로인데, 직책, 소속이 변해서일까요. 말 한마디도 가볍게 할 수 없습니다. 섬기는 마음으로 한다고 하지만, 선교지에서는 한마디의 말로 상처받고 힘들어 할 수 있고, 때로는 생각지도 않은 오해가 생기기도 하기에, 때로는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나하며 답답해하기도 합니다. 지식이나 생각을 의지하지 않고, 더욱더 주님을 의지하며, 주를 찾습니다. 선교사님들을 잘 섬길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함께 기도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