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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에겐 굉장히 참여하고 싶은 이벤트가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 즈음에는 참여하고 싶었던 가을 이벤트,
추석의 연휴기간동안 마음편히, 여유롭게 이벤트를 준비
하시라는 운영진분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아주 긴 기간
동안 진행된 이 이벤트는 바로 [요리 콘테스트]지요.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프린세스 메이커2를 해보셨나요?
거기서 이때 즈음..비슷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 이벤트
에서 제 '딸'이 큰 상을 타면 좋아라했던 것처럼, 이 콘테
스트 또한 저에게는 재미난 도전이고, 축제였답니다.
하지만..
라이언에게는 미안하지만 작년에는 저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제 바쁜 스케쥴 탓에, 이 시기에 존재하는 다른 분들의
여유는, 저에게는 없는 기간이랍니다.. ㅠ..
트레이너로서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해야 하지만
트레이너는 본업이 있기에.. 충실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작년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년도는? 괜찮으신가요? 하실수도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저에게 '일복(일을 할수있는 복)'은 괴물처럼
점점 거대해져 가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그 전에도 하루만 쉬고 장장 10일동안의 근무를
마치고 휴일을 맞이한 오늘! 라이언에게 했던 약속이
생각납니다.
'내년에는 꼭 맛있는거 해줄게..' 란 약속을요...
그러기에 다시금 일어서서 시작해봅니다.
라이언을 위한
[동글동글 당근문양 미트로프]를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이제 출주합시다!
맨 먼저 지난 기간동안 콘테스트에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요리로 카레와 중화냉면으로 도전했습니다만,
왠지 저에게만 쉬울수도 있다는 생각하게 됩니다.
말은 즉슨, 저에게는 저 둘은 익숙한 요리들인거죠.
자랑하고 싶어 이 말을 하는게 아니라 저는 익숙하지
않은, 잘 쓰지 않는 기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오븐이
랍니다. 대형오븐을 쓰는 요리는 자주 접했지만 그것
은 집에 있는 소형 오븐인 에어프라이어와는 다른 느낌
이며 머리로 떠오르는 '아 오늘 뭐해 먹이지?'라는 생각
에도 오븐 요리는 잘 떠오르지를 않는 저. 그러니 라이언
에게 새로운 느낌의 요리로 이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
이 생깁니다. 라이언이 경주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고 의지하던 근육질 몸에서 유연하고 날렵한 몸
으로 바뀐 것처럼요.
그러니 만들기에 앞서 재료를 정리해봅니다.
레시피를 정리하니 의외로 집에 있는 재료들이 많아 다
행이라는 생각을합니다. 추석기간, 그리고 요즘 장을 보
고 발주를하며 느끼지만 정말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만약 소량만 구입할 수 없는 재료들이었다면 난감했겠
지요. 그러나 다행입니다. 이제 정리된 재료목록을 가지
고 장을 보러갑니다.
부족했던 재료들을 구입한 후 작업할 곳에 도착하고
재료들을 펼쳐봐습니다.
재료들을 식탁위에 두면서 부분,파트별로 두어 머리
속에서 정리할 시간을 가집니다.
미트로프의 주된 다진 속 부분입니다. 전체의 6-70%를
담당하기에 잘 다뤄줘야합니다.
어찌 보면 이 요리의 심장부분인 당근 문양을 담당하는
진짜 당근 입니다. 당근은 당근으로 하지만 당근의 잎 부
분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채소의 푸른 쪽은 열을 가할시
시에 한 동안은 푸른빛이 살아나 아름답지만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듯 그 아름다움이 바래지며 누르스름한
빛으로 변해 버리니까요. 이 부분 후보는 아스파라거스
, 피망, 그린빈이었습니다만 최종으로 피망을 선택합니
다. 피망의 엽록소가 가장 오래 가는 경향이 있어 짙은
부분을 사용하면 좋을 듯 하며, 접근성또한 아주 좋은
식재료입니다.
당근은 미니 당근, 일반 당근으로 나눴습니다.
일반 당근으로만 하지 못한것은 전체 재료의 양과 크기,
변화에 따른 변동성으로 생기는 문양의 조화로 인해서
였습니다. 물에 담근 이유는 너무 드라이한 재료라 손
질, 조리의 편의성과 열의 전도성을 위해 수분 보충을
위해 물에 담가둡니다.
베이컨은 주된 속의 겉을 채우지만 심장인 당근문양
에도 재료를 감싸는데 쓰는 주요품이기에 이 파트로
배치하였습니다.
미트로프 겉면에 발라주는 달콤한 소스 부분입니다.
아쉽게도 우스터 소스가 없어 돈까스 소스로 대체하지만
돈까스 소스에 들어가는 재료의 다양성이 의외로 좋아
쓰기에 적합한 재료입니다.
재료가 잘 모였으니 이제 조리를 시작합니다 ^ㅁ^!
양파 파트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는 조리법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효율이 좋은 조리법이니 처음보시는 분
들은 활용해봅시다.
피망 파트입니다. 위에 말한 것 처럼 재료를 손질하면
적절하겠습니다만.. 잎부분이 손질하면서도 구상도를
그릴때도 걱정이 되던 부분인게 말이 쉽지 채소는
생각보다 따로 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재료 자체의 성질만 있는게 아닌 결이 은근 자기 멋대로
라서요 ㅠ; 꼬지 3개로 고르게 지지가 잘 될지... 그래도
도전해봅니다!
당근 파트입니다. 당근은 이 요리 중요 부분이라 세심히
다루고 싶습니다만 그래서는 속도가 나질 않으니 도구를
써서 해쳐나갔습니다. 구상도를 생각하며 배치합니다.
주 다진 속부분의 파나드 파트입니다.
파나드는 그냥 단순히 빵가루와 우유를 잘 섞어 불린 아
이를 말하는데요. 이 친구가 있어야 다진 속의 결합도와
육즙을 비롯한 수분조절, 단백질의 열로인해 과도하게
퍽퍽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콘크리
트 처럼요! 생각보다 고마운 친구랍니다.
다져서 준비해둔 채소 재료들을 한데 모아 강불로 열을
올려 볶다가 중불로 낮춰서 수분을 잘 날려줍시다.
다른 재료들은 수분 조절이 좋지만 양파는 수분이 많은
재료입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불을 강하게 올려 🔥
내부 수분의 열을 활성화해야합니다. 그 다음은 너무 강
하게만 하면 겉부분만 타버릴수 있으니 중불로 천천히
수분을 날려주는 겁니다. 촥촥~
당근을 삶습니다. 당근을 삶는 이유는 미리 전 조리가 되
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속재료에 해당되는 당근이 익지
않아 요리 전체의 붕괴를 막아야 하기에 그렇습니다.
중간 중간 긴 꼬치로 찔러보며 조절하면 좋습니다.
생각보다 당근의 성질이 하드하고 가스레인지
상황에따라 불의 세기가 다를 수 있으니 대략 작은건
5분, 일반은 15분을 생각하고 조절하시면 됩니다.
이 부분에서 너무 찰지게 주무르면 재료의 결합성이
굉.장.히 강해집니다. 파나드는 콘크리트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결합성을 위해 하나를 더하는데요.
바로 달걀입니다. 달걀은 아교의 역할을 하는데 건설
자제로 따지면 철근 역할을 합니다. 달걀이 철근이라니
재밌지 않나요? 하지만 그만큼 강하게 주무를 시에는
재료의 사이사이에 잘 배치되어 단단하게 만들어주니
필요 이상으로 조직이 하드해지니 이 방식으로 접근
하심이 좋답니다.
거진 완성이 되어갑니다. 구상도에 따라 다진 속을 조합
하여 꼬치를 제거합니다만 여기서 속재료가 살짝 눌려
'아차!'싶었습니다만 크게 망가지지 않아 다행이였습
니다.. ㅠ.ㅠ;; 틀에도 담았습니다만 원래는 아래부터
틀에 담아야해서 배치도를 바꾸고 진행하였습니다.
이래서 익숙하지 않은 요리는 잘 안합니다 ㅠ_ㅠ
머리 속으로 청사진을 그려도 응수가 느리면 원하는 그
림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그러나 잘 만든
요리를 라이언에게 먹여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
시작한 요리고 참여한 대회니까요!! 🔥_🔥 !!
멈추지 말고 끝까지!! 🏃♂️
온도는 175도로 맞춘 뒤, 틀에 담은 아랫면을 먼저
15분을 굽고 틀을 제거, 윗 면으로 배치를 조정한 뒤,
글레이즈 소스를 두껍게 바르고 포크로 살짝 선을
만들며 잘 퍼지게 한 뒤에 180도로 10분 구워줍니다.
재료 양을 보면 소스에 들어가는 재료가 상당히 많아 보
이지만 의외로 간이 세지는 않을 겁니다.
색도 잘 나오고 향도 좋지만 아직 중요한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뜸들이기! 이 뜸들이기 또한 중요한데요.
저 베이컨 안에 상황은 아직 팔팔하게 열이 소용돌이 치
고 있으며 그 열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다른 친구들이
그 압력에 이기지 못하고 빠져나오기에 상상이상으로
육즙이 빠져나오기에 10분의 시간을 더 들여, 빠져가지
못한 육즙이 다시 금 속재료 사이사이 파고들어가게
하는 과정입니다.
두근 거리는 시간입니다. 이제 이 미트로프를 잘라
야합니다. 이미 몇번 기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기에
살짝 걱정입니다만 -_-;;;;
생각보다 모양이 좋네요!!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굉장
히 이쁘게 모양이 나와 주었습니다! ㅎㅎ ^ㅁ^!!
끝끝내 완성된 재밌고 귀여운 작품이 나와 기분이 참
좋습니다 ^ㅁ^.
라이언이 맛있게 [동글동글 당근문양 미트로프]를
먹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오랫만에 쉬는 날
동안 굉장히 재밌고 뜻깊은 시간을 보내 훈훈한 기분을
느낍니다. 이런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일 가득하시길!
첫댓글 라이언도 너무 좋아할 맛있는 미트로프네요!!!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ㅁ^ 참피님도 좋은 일 가득하세요!
기획부터 완성까지 멋져요!
음식도 모양이 이쁘게 되어서 눈과 맛 둘다 즐겁게 맛있을것 같아요!
만드는 동안 걱정도 되었지만 참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우와 음식 만드시는 정성이 굉장해요...내부도 엄청 깔끔하고 맛있어보여요!
감사합니다 ^ㅁ^! 생각한데로는 엄청 잘 나오지는 못해도 이쁘게 잘 나온 느낌이었네요
단면을 자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정성 가득한 당근 문양 덕분에 라이언이 정말 감동받았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당근이 동글동글 귀엽게 잘 나왔었네요 ㅎㅎ
와 비주얼이 식당에서 파는거 뺨치는데요?
너무 맛있어 보여요
감사합니다 ㅎㅎ 저 정도 양이면 내일까지 가려나 싶었는데 모두 잘 드셔주었습니다 ^^
사진만 봐도 정성이 느껴집니다...! 당장 팔아도 될만큼 잘만드셨네요
헤헤 그정도는 아니지만 감사합니다 ^ㅁ^
어흐 구워진 미트로프 비쥬얼 침꼴깍
메뉴 선정할때 미트로프가 왠지 정감가는 요리였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