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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 역량
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 역량 ᅠ 다.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 기술, 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 역량
라.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향유하는 심미적 감성 역량
마.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의사소통 역량
바. 지역・국가・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역량 |
그렇다면 이런 핵심역량들은 교육과정 바라보기에서 어떤 식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먼저 핵심역량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다.
‘역량의 초기개념은 주로 성공적인 직무 수행을 예측하기 위한 필요에서 규명되고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OECD에서 DeSeCo(Defining and Selecting Key Competencies) 프로젝트를 통해 오늘날의 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핵심역량'(Key Competencies)을 규명하면서, 역량의 개념은 삶을 살아가는 데 누구에게나 필요한 능력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여기에서는 역량의 개념을 '특정 맥락의 복잡한 요구를, 지식과 인지적․실천적 기술뿐만 아니라 태도․감정․가치․동기 등과 같은 사회적․ 행동적 요소를 가동시킴으로써 성공적으로 충족시키는 능력'이라고 규명하고(Rychen, 2003, 소경희, 2007: 6) 21세기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본다.’ (최연아, 2015)
OECD에선 산업계에서 사용하던 역량의 개념과 다르게 ‘핵심역량’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교육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는 여기서 왜 OECD에서 핵심역량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근대적인 학교교육에서는 교과 지식에 대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요소로 여겨져 왔고, 창의성, 대인관계 능력, 의사소통능력, 포용력 등은 지식 교육에 대한 결과로 자연스럽게 신장될 것으로 기대되어왔다. 그러나 학문적 지식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은 내용의 전달과 습득, 암기에 치중한 나머지 삶에서 필요한 많은 능력을 키울 수 없었고, 학교에서 배운 것은 사람들의 생활에 필요한 것이라기보다는 졸업장의 취득을 위한, 혹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것으로만 이해되어왔다. 세계적으로 핵심 역량이 교육 개혁과 관련하여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미 학교교육과정에 대한 불신이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이광우, 홍원표, 2012).
지금의 시대를 우리는 흔히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이야기한다. 지식정보화 시대는 산업화 시대에서 요구되던 능력이 아닌 새로운 능력을 요구한다. 그저 성실과 근면을 표본으로 삼아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론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데 충분하지 않다. 이젠 명문대 졸업장이 그 사람의 나머지 인생을 책임져 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 시대일까? 그리고 이러한 시대에 맞는 교육방법은 결국 무엇일까?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용 배열은 반드시 학습의 순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지역의 특수성, 계절 및 학교의 실정과 학생의 요구, 교사의 필요에 따라 각 교과목의 학년군별 목표 달성을 위한 지도 내용의 순서와 비중, 방법 등을 조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
이제는 교사의 교육과정 편성에 대한 자율권이 당연시 되고 있다. 2009개정교육과정과 마찬가지로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이젠 교사가 스스로 교육과정을 해석 즉 리터러시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바닷물이 짠 이유는 단 5% 미만의 염분성분 때문'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우리는 무엇인가 변화해야 한다 이야기하면 엄청난 변화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삶 속의 변화는 그리 큰 것으로 변화되지 않는다.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묘지에 한 사제가 남긴 비문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ᅠ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누운 자리에서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일 내가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으리라는 것을....세상도 변화되었을지.'
우리가 생각하는 변화는 외부적인 곳을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우리 자신을 향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국 교육과정을 바라본다는 의미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하는 의미가 가장 큰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과정을 새롭게 바라보아야 한다 이야기 했다. 그럼 지금부터 5% 다르게 보는, 낯선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결국 이것이 수업을 바라보는 나를 변화시켜 줄 것이다.
1. 정신적 당뇨병에 걸린 아이들
'노인성 당뇨병'에 대해 들어본적 있는가? 일반적인 당뇨병은 우리 몸 속의 인슐린이 더이상 분비되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다. 하지만 노인성 당뇨병은 너무 많은 양의 음식섭취로 인슐린이 과 분비되어 결국 인슐린의 기능을 잃어버리는 병이라고 한다. 그 결과 영양분을 체내로 흡수하지 못해 피곤해서 축 늘어지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생각해야 할 학력은 무엇인가를 열심히 외우고 그것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잘 외웠는지 정답을 찾는 학력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표현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진정한 학력에 어울린다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각자가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학력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함께 모여 각자의 생각을 꺼 내어놓고 학력에 대한 생각을 넓혀가야 할 것이다.
2. 학교, 학년, 학급 교육과정 바라보기
그동안 교육과정은 어떤 의미로 생각해왔는가? 학교교육과정은 누가 작성하나? 학년교육과정은? 학급교육과정은 정말 내 생각을 담은 것인가? 왜 이런 질문에 속 시원히 답변할 수 없을까? 우리가 아이들과 학교에서 나눠야 하는 것은 교과서가 아닌 교육과정이라 말하면서 말이다. 교육과정이 단순히 행정상의 문서로만 존재해왔기 때문이지 않을까?ᅠ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책 flow를 읽어보면 '문화라는 방패'라는 챕터가 나온다.
'문화는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자연의 모습을 이해할 수있는 논리적 힘과 심리적 위안의 구실을 제공'
이라는 구절이 있다. 문화의 핵심적 역할이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의 정신적 안정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이라는 말이다. 학교,학년,학급 교육과정을 문화로 바라보면 어떨가? 아니 문화여야 한다. 교사 개개인이 만나게 되는 수많은 상황들의 논리적 힘과 심리적 위안의 구실을 해야 하는 것이 학교,학년,학급 교육과정일 것이며 결국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교사 개개인이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3. 학부모 바라보기
이탈리아의 피렌테 우피치 미술관에 가면 산드로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그림을 볼 수있다. 커다란 그림 속 비너스가 뿜어내는 아름다움은 실제 본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명작이었다. 그런데 혹시 이 그림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50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을 알고 있는가? 그 당시의 기준으로 보티첼리의 그림을 해석했기에 비너스의 탄생은 500년간이나 창고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500년이 흐른 뒤 문예비평가 러스킨이 발견하기 전까지. 창의적인 예술품도 결국 보티첼리 혼자만으론 세상에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너스의 탄생이 세상에 나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창의적 산물이 된 이유는 보티첼리 개인과 더불어 그것을 제대로 평가해 줄 평가자 러스킨이 있었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고 지지해 줄 수 있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학교로 적용해 보면 보티첼리와 러스킨 그리고 문화는 각각 무엇일까? 이 세가지가 함께 작동했을 때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배움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4. 각 교과목 바라보기
태양계에 속해있는 행성들을 알고 있는가? 얼마 전 우리 반 친구들에게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이라했다가 크게 혼난 적이 있다. 명왕성은 이제 태양계의 행성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 왜 명왕성이 태양계의 행성에서 제외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해 들어본적은 있는가?
년 IAU라는 곳에서 명왕성의 퇴출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명왕성은 태양계의 행성이 아닌 것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과학이라는 교과가 가진 속성이 이렇게 허술하단 말인가?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을 해야 하는 과목이 과학 아니었던가?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교과목이 가진 기본적인 속성조차 무시하고 외형적으로 보이는 속성만을 쫒은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각 교과목이 보여주는 내용요소만을 보지 말고 그 교과목이 가진 기본적인 속성들 그리고 그러한 속성들이 어떤 맥락을 가질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5. 수업 바라보기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은 어떠해야 할까? 재미있는 수업이면 좋은 수업일까? 흥미를 끄는 새로운 것이 있으면 좋은 수업일까? 혹시 '페도스코프'라는 장치를 들어본 경험이 있는가? 1920년부터 1950년까지 미국에서만 1만개의 페도스코프가 구두가게에 설치되어 활용되었다고 한다. 페도스코프는 요즘말로 하자면 발 뼈를 촬영할 수 있는 엑스레이 기계장치이다. 왜 이것이 구두가계에 있었냐하면 새로운 과학발명품으로 나온 뢴트겐선이 신기하기도 했고 발 뼈를 확인하고 구두를 맞춰야 정확한 구두가 나온다는 광고를 믿게 된 사람들 때문이다. 그런데 1950년에 들어서 밝혀진 방사선 노출로 인한 수많은 어린이들의 피해상황. 수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놀라운 사건이었다. 왜 갑자기 방사능이야기를 하느냐면 우리의 수업도 이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발명되고 그것이 일정부분 효과가 보이는 것 같을 때 우리는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즉 그것이 가진 장점이나 효과에만 집중하고 그것이 가진 위험요소나 중요한 본질은 잊어버리는 것이다. 발의 모양에 맞추어 구두를 제작하고자 할 때 중요한 것은 뼈의 모양이 아닌 발 자체의 모양일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뼈의 모양을 보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그러한 기대를 이용한 광고문구에 휩쓸려 버린 것이다. 수업을 바라보고 수업을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나오면 그것의 좋은 면과 효과성만 보고 우르르 몰려가는 경향이 없다 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이 나왔을 때 그것에 대한 스스로의 깊은 성찰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주인공으로서 말이다.
쉽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수업이 좋은 수업일까?
'교사들은 대부분 쉽고 빨리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면 학생이 더욱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연구들은 이런 믿음을 뒤엎는다. 배우기 어려울 수록 머릿속에 오랫동안 깊이 남는다는 것이다.'
물론 위의 말을 오해해서 어렵게 가르치라는 말이 아니다. 너무 쉽게 답을 알려주고 그것을 가르치는 행위라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인 줄 모두 알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어렵게 가르치는 것일까? 여러 가지 방법이 존재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경험한 것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한 것을 다시 자신의 방법으로 설명하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그럴려면 수업이라는 것이 분절적으로 이루어져선 어려움이 따른다. 단위시간 속에서 모든 것이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로 계속 여운이 남는 수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 수업이 맥락적으로 이어져 있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을 가장 구현하기 좋은 수업은 교육과정을 주제별로 묶어 재구성하여 운영하는 수업이 될 것이다. ᅠ그리고 아이들은 그 맥락 속에서 생각의 시간을 가지게 되고 그 생각은 아이의 머릿 속에 끊임없는 물음들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당장 그리고 쉽게 답이 나오지 않지만 그것으로 부터 시작된 여러 가지 생각들의 확장은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그 속에 결국 우리가 말하는 배움의 기쁨이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수업과 배움?
수업과 배움이라는 말. 우리는 흔히 수업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수업과 배움을 크게 구분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수업과 배움은 엄밀하게 구분하자면 조금은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수업은 시간적 공간적 제한이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
“배움은 시간적 공간적 제한점 없이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그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곳에 있는 것”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분명 교사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일정한 수업시간 수업을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것이 수업이라는 한정된 것으로 끝나기 보다는 배움이라는 삶의 총체적 모습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 내가 하는 수업이 단지 이 수업에서 다루고자 하는 학습목표를 넘어 삶을 영위하는 동안 계속해서 영향을 줄 수 있는 배움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어떤 활동적인 수업을 구상하건, 어떤 학생중심적인 수업을 구상하건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가진 수업의 위치 즉 맥락이 중요하고 그 맥락이 그 학생의 삶 속에 함께 있을 때 좋은 수업이 되지 않을까? 맥락이 있는 수업이 되려면 결국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생각하고 함께 기다릴 수 있는 수업을 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이러한 수업이 결국 배움으로 나아간다 생각된다. 결국, 수업이 수업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삶의 씨앗이 되는 배움으로까지 확장되었을 때 아이들이 잘 배우는 수업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러한 수업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우리에게 필요할까? 그리고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수업을 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은?
친한 후배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요즘 교육과정 재구성해서 운영하느라 힘들지?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해?" 친한 후배였기에 편안하게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음... 제가 생각할 때 이번 교육과정에서 이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요. 그 이유는....." 후배 교사는 열심히 왜 그것이 중요한 활동인지 설명한다. 하지만 다 듣고 난 후 난 이렇게 말했다. "난 생각이 좀 달라." 라고.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활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의 눈빛 그 자체'였다.ᅠ
'교육에는 정답이나 공식이 없다. 어떤 사람은 아이에게 바르고 옳은 소리만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서 헤맨다. 그렇다고 양육이나 교육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 교육행위능력이 있는 교육자는 모든 상황을 개별적으로 다룬다.'
수업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순간 보이는 아이들의 눈빛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를 2014년 개인적으로 진행하며 전국의 선생님들과 만나 인터뷰한 결과 또한 아이들이 보이는 눈빛으로 그 순간을 해석한다 하셨다. 책 속에 들어있는 내용, 잘 짜여진 프로그램 이전에 우리는 먼저 아이들의 눈빛을 살펴야 하고 그 부분을 순간순간 임기응변으로 제대로 반응할 수 있을 때 좋은 수업이 이루어졌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눈빛 속에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수업이 되었을 때 진정 수업이 배움으로 나아가는 첫 시작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 당연히 이러한 수업은 그 자체가 개별적인 수업이 될 수 밖엔 없다. 그냥 보기엔 많은 아이들과 함께 공통된 수업을 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 그 속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눈빛 하나하나를 신경 쓰는 수업을 한다면 그 수업은 공통의 수업이면서 동시에 개별적인 수업이 될 수 있다.
6. 통합교과의 필요성
그동안 교과서만을 가지고 수업을 하다가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눈앞의 교과서만을 보고 살아가기에 넓은 의미에서의 교육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교사들 마음 속엔 교육에 대한 나름의 목적과 꿈이 존재한다. 하지만 하루하루 교과서 진도 나가기에 바쁜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새 그러한 꿈이 있었었는지조차 잊어버리는 삶을 살아가게 될 수 있다. 그래서 맥락이 있는 수업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넓은 시야를 가지고 교육을 바라보는 것이고 그것을 실현할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교육과정을 가지고 수업을 고민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교육과정을 중심에 둔 수업구상엔 무엇보다 교사가 추구하는 마음이 담겨있어야 할 것이고.
2010년 처음으로 교과서 속의 내용들이 아닌 교육과정을 중심에 둔 수업을 구상한 것이 ‘나라사랑’이라는 주제중심교육과정이었다. 그동안은 사회시간이 되면 사회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고 잘 이해시킬 것인지에 집중하고 지냈고, 국어시간이 되면 면담이란 무엇인지, 요약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공부했으며, 과학시간이 되면 일기예보란 무엇인지 일기도 보는 법 등을 배웠다. 그런데 이렇게 수업을 하다 보니 아이들은 모든 것이 다 따로 떨어져있는 것들을 그저 암기하고 이해하는 것이 공부라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사실 나 또한 그런 과정 속에서 공부를 해 왔고.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과연 지금의 시대에도 맞는 방법이라 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시대는 통합을 강조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 2000년 동안 각기 분화된 정보들을 입력시키는 수동적인 학습이 대부분이었어요. 더 이상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세상에 넘쳐나는 정보를 어떻게 이해하고 의미 있게 가공할 지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아이들이 인문학보다 컴퓨터에 더 능숙하고 호기심을 갖죠? 컴퓨터는 온갖 자세한 이야기와 정보를 줍니다. 하지만 삶 속에서 이를 연결짓고 사용하는 방향은 아직 우리가 가르쳐야 할 부분이에요.’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신문 기고문 중에서)
그래서 맥락이 있는 수업이라는 것을 이렇게 적용했다. 한 주제를 두고 무엇을 배우건 그 주제와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교과들이 하나의 주제로 묶여있으니 당연히 수업자체가 쉽고 간결하게 흘러가진 않는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이 함께 고민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분명 그 연결고리들을 찾을 수 있고 그로인해 배우는 것이 그동안의 단순한 부분이 아닌 복합적인, 융합적인 사고로 확장될 수 있었다. 바로 이러한 교육방향이 지금의 세상에 필요한 교육이라 생각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얼마 전 발표된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을 창의융합형 인재라 이야기하고 있다. 이젠 융합이라는 말이 가장 핵심적인 교육의 화두가 되었음을 교육과정 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 강국 핀란드가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교육제도 개편'을 최근 발표했다. 초∙중등학교에서 개별 과목 구분을 2020년까지 아예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1시간은 수학, 다음 한 시간은 역사, 그다음 한 시간은 지리를 배우는 식의 수업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과목별로 짜인 시간표로 공부하고 과목별 시험을 치러 진학할 대학까지 결정하는 한국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다.’
핀란드에서도 2016학년도 교육에 대한 이야기 중에 위와 같은 내용을 발표하였다. 이미 헬싱키의 16세 이하의 학생들은 이러한 교육을 2년 전부터 받아오고 있고 그러한 교육의 결과가 긍정적이고 우수하게 나왔다고 한다. 헬싱키에 근무하는 교사의 70%가 이미 이러한 통합, 융합교육을 위한 교육을 따로 받고 있다고도 한다. 이젠 어떤 수업을 우리 교사들이 해 나가야 할지 생각해 보면 그동안의 교과서 위주의 분절적인 수업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는 것 같다.
맥락이 있는 수업을 구성하여 통합적, 융합적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만을 가지고선 하기 힘들다. 교과서 속의 내용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언급하려고 하면 결국 시간에 쫒겨 중요한 통합의 순간 즉 기다림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기다림의 순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려면 교과서 속의 모든 내용을 다 알려 주겠다의 자세로 수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수업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추리고 그 부분을 중심으로 생각할 여유를 주어야 한다. 그런데 무엇이 수업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일까? 바로 그 부분이 교육과정 성취기준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이렇게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과를 바라보고 연결지어 만들어진 교육과정 중 한 형태가 주제중심교육과정이다. 통합적, 융합적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은 꼭 주제중심교육과정이 아이어도 괜찮다.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내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소개하겠다. 당연히 절대적인 것이 아니므로 참고하면 좋겠다.
<모두가 주인공> 2015학년 6학년 주제중심교육과정
주제 | 핵심인성 | 과목 | 차시 | 단원 | 성취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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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인공! (3월2일~4월6일) | 공동체
협력
최선 | 국어 | 8 | 5. 광고읽기-실천(광고만들기) | (듣・말) 설득, 주장하는 말 타당성 판단(광고특성, 의도파악) (읽) 주장의 타당성 판단하며 글읽기 (문) 작품 속 비유적 표현 이해 | |
8 | 9. 주장과 근거-실천(우리의 문제에 관한 주장하는 말하기) | (쓰) 목적・주제 고려한 글쓰기(목적・주제・예상독자 고려한 논리적 설득적 글쓰기) (쓰) 자신의 글 고쳐쓰기(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 (읽) 주장의 타당성을 판단하며 주장하는 글 읽기 | ||||
8 | 10. 쓴 글을 돌아보며-실천(자신의 글 공유하기) | (쓰) 자신의 글 고쳐쓰기 (읽) 타장성 판단하며 글읽기 (문법) 기본 문장 성분 이해 및 호응관계 알기 | ||||
과학 | 6 | 통합탐구 활동 | 가설 연역적 탐구방법 이해 및 적용 (문제인식→ 가설설정→ 변인통제→ 실험→ 자료변환→ 자료해석→ 결론도출) | |||
10 | 4. 여러 가지 기체 | 여러 가지 기체의 성질과 O₂ 와 CO₂ 쓰임새 알아보기 (입자적 관점, 압력과 부피와의 관계, 헬륨, 기체의 입자 크기 비교, 수소, 질소, 네온, LPG. LNG, 뷰테인 가스) | ||||
사회 | 14 | 3.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 | 우리 경제의 성장과 경제 주체들의 역할 이해 / 다른 나라와의 경제적 상호 의존관계 파악하여 국제 경쟁력 생각하기 (자유, 경쟁(공정거래 위원회), 근로자, 기업가, 정부 , 무역) | |||
미술 | 4 | 1.미술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 | 주변의 시각적 특징 발견, 환경에 대한 지각 능력 키우기 / 자신의 내면을 다양한 시각 이미지로 표현하기 | |||
4 | 6. 미술 작품과 친구가 되어요 | 작품감상 및 감상문 작성 | ||||
체육 | 11 | 4. 표현활동 | 주제 표현의 구성 원리와 창작과정 이해 및 표현(생활, 음악 속 주제) | |||
실과 | 6 | 3. 건강한 식생활의 실천 | 건강을 고려한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 선택(HACCP) (식사예절) | |||
창체 | 8 | 자율활동 | 방학식, 입학식, 주제소개 및 반성, 담임소개 | |||
4 | 진로활동 | 미래가치 중 협력 경험하기/내면 바라보기 | ||||
4 | 동아리활동 | 전문성을 살려 광고제작하기 | ||||
2 | 자율활동 | 영양교사 수업-우리가 먹는 음식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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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 | 97 | 3월16일 국어, 수학 진단평가 및 3월 2일 개학식 날 자율2시간 모두 포함됨 / 영양교사 수업 2시간 포함됨. 도덕/음악교과는 전담선생님과 함께 교육과정에 맞추어 내용재구성 하여 운영 : ( )로 표시됨 / 영어교과와 수학교과는 따로 운영됨 1주제 ‘모두가 주인공’ 체육은 담임이 직접 운영함. / 4월7일 지필평가는 국어 2차시로 시수 확보 |
핵심역량 (Main-sub) | 관련교과 | 활동 및 활동내용 예시 | 차시 | 학습 목표 | 평가계획/관련영역 |
의사소통능력 -자기관리능력 | 창자8 | 시업식, 입학식, 담임소개 | 5 | 학년초 적응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 정의적-자기평가지 작성 |
주제소개 및 주제반성/주제가 배우기 | 3 | 주제에 대한 이해와 반성을 할 수 있다. | |||
시민의식 -의사소통능력 | 미8 | 새로운 나, 반갑다! 새학년 새로운 다짐(심술쟁이 보시베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캐리커쳐로 표현하는 나 우리들만의 마을 만들기 우리 마을의 이야기 만들기 | 8 | 지금 현재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캐리커쳐와 같이 단순화된 시각적 표현법을 익힐 수 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함께 하는 작업의 소중함을 느끼고 함께 만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미-표현-자신의 캐리커쳐만들기 및 공동관심사표현(작품분석) 인권(2) |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 과6 창진2 | 문제를 해결하라! 협력버스 협력하며 해결하는 통합탐구경험 | 8 | 협력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문제인식부터 결론도출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고 실천해볼 수 있다. | 창-진로-협력의 중요성 공감활동(관찰) 실종(2) 실험안전(2) |
창의력 -시민의식 | 국4 실6 창자2 | 우리는 밥 친구! 광고란? 광고의 종류와 우리 주변광고 분석 영양소와 우리 건강과의 관계 우리 학교 급식을 소개하기 (학교 급식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및 오늘의 식단과 식사예절 소개) 영양교사 수업 2차시 포함 | 12 | 광고의 특성과 의도성 파악하기 광고를 만들 때 주장의 타당성 고려하기 건강을 고려한 식품선택에 대해 이해하고 HACCP에 대해 알아보기 올바른 식사예절을 알아보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식사예절 광고하기 | 국-읽기-광고의 의도와 타당성판단하기(지필) 창-자율-모두를 위한 광고만들기 최선을 다하는 태도(관찰) |
창의력 -의사소통 | 국4 창동4 | 우리반을 소개해요! 광고의 특성을 활용한 광고기획 우리반 만의 특징을 찾아보기 다양한 형태의 광고 제작하기 | 8 | 다양한 비유적 표현을 활용한 광고를 제작할 수 있다. 우리반 만의 특성을 살린 광고를 기획 제작할 수 있다. | 인권(2) |
자기관리능력 -시민의식 | 국16 (도덕) | 난 건강한 6학년! 건강한 6학년은 어떤 모습? 건강한 6학년이 되기 위한 논리적 글 자신의 글 고쳐쓰기 자신의 글 공유하기(전시) 자신의 생각과 글을 말로 표현(연설) | 16 | 목적이 있는 논리적 설득적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로 글쓰기를 할 수 있고 쓴 글을 고쳐쓸 수 있다. 문장의 호응관계를 파악하며 글을 고쳐쓴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다른 사람과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할 수 있다. | 국-듣말-자신이 생각하는 건강한6학년에 대한 발표(관찰) 학폭(2) 과-물질 에너지 : 국-쓰기-산소와 이산화탄소의 특성을 협력의 가치와 연결하여 논설문쓰기(지필) |
자기관리능력 -문제해결능력 | 과10 사14 체1 | 세상을 보는 눈! 관찰자 효과? 입자? 그리고 우리 주변의 입자들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관계 과거,현재,미래의 주역들 미래를 위한 준비 미래가치? | 25 | 여러 가지 기체가 입자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이해한다. 기체발생장치를 꾸미고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며 그 특징을 알아본다. 우리 주변의 여러 가지 기체들을 알아본다. 우리 경제의 성장과 주역들을 이해한다. 세계 경졔의 협력적 태도를 이해한다. 미래사회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이해한다. | 과-물질 에너지-산소와 이산화탄소 발생장치 설명하기(지필) 사-일반-자료해석하여 우리 경제 발전과정 설명하기(지필) 사-일반-공동체와 우리경제의 발전관련지어설명(지필) |
문화예술감수성 -시민의식 | 체10 창자2 (음악) | 우리 모두의 무대! 반 별 공동체 공연(학년다모임) | 12 | 주제를 표현하는 창작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음악과 어우러지는 주제표현을 할 수 있다. 반 친구들과 하나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체-표현-주제표현 참여(관찰) 창-동아리-광고제작참여하기(관찰) |
| 97 | 4월 7일 3블록 : 국, 수, 사, 과 지필평가 수학 지필평가 범위 : 2단원과 3단원 |
<본 내용은 글쓴이의 허락을 받아 본카페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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