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일(토)에 대전 3대 하천 종주 탐방 총11차 중 제6차, 갑천 차수로는 총6차 중 제1차 탐방을 맹꽁이서식지(금강.갑천합수점)~불무교~문평대교~신구교~용신교~갑천대교~호남고속도로지선~정민역유허비~엑스포아파트~원촌교~유등천.갑천합수점~둔산대교~엑스포다리~대덕대교 코스로 15.5km를 5시간 20분 걸려 다녀왔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새로 시작하는 갑천 탐방을 축하하기 위하여 하늘이 도우셨는지 장기간 가뭄으로 온 나라가 애타게 비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 갈증을 식혀주는 단비가 촉촉히 내려 산행삼미(山行三味) 중 하나인 우중 탐방을 즐길 수 있었다.
비가 와서 봉산동 종점에서 들머리까지 마동님 승합차량으로 이동한다. 우중충한 날씨에 빈좌석이 없이 가득 태우고 출입문쪽에는 사천왕(?)과 용모가 비슷한 어느 분이 자리를 잡고 있어 마치 새우를 잡기 위해 멍텅구리배로 끌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분위기를 달래기 위해 대전발 영시오십분, 목척교 연가가 흘러 나오지만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맘을 놓을 수 없다.
갑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점을 바라보는 위치가 오늘 탐방 들머리...
합수점 전경... 좌측에서는 갑천 물이, 우측에서는 대청댐에서 방류되는 금강물이 합쳐져 금강 본류로 되며, 이 물은 세종보~공주보~백제보~금강하구둑을 거쳐 서해로 합류되면서 금강이라는 명칭이 사라지게 된다.
안개속에 묻혀 있는 불무산 전경...
날씨가 꾸질꾸질해서 안전을 위해 몸도 풀어 보고...
상의와 우산을 깔맞춤하신 어느 분은 아주 위험한 포즈를 잡고 계신다. 이런날 우산 끝부분을 하늘로 향하면 따끔한 벼락맛을 한 번 보겠다는 심상인데...
비가 오지 않아도 마치 비가 오는 것처럼... 패션을 고려하면 한 번 편 우산을 접을 생각이 없는 갑다.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보무도 당당한 이 모습...
비가 올 때는 이 모습으로 변태...
문평대교...
간간이 나타난 쉼터에서 주유소가 차려지고...
예전에 이곳에 묵마을이 조성되었고... 갑천을 가로질러 있는 나무다리 상판을 떼로 덮어 이용했는데, 떼를 덮는게 공력이 많이 들어 나중에는 공사장에서 몰래 빼낸 아나방으로 상판을 덮었다고...
속 모르는 어느 분들은 비오는 날 산에 가는 것을 날궂이 한다고 하는데, 잔차타고 가신 분도 지금 날궂이 하는 중...
허리가 낭창낭창한 모양도 이쁜 기생초...
세상에 이런 일이... 비오는 날 손대지 않고 어떻게 우산을 쓸 수가 있을까?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비오는 날에는 교각 처마 밑에 모여 있는 구미호보다 영악한 비둘기떼...
들머리가 외진 탓에 늦게 도착한 분이 신구교에서 합류하셨다. 그 기념으로 다리밑 인증...
비가 와도
가야 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길은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야 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양광모 詩)
어디에서 열병합발전소로 가는 스팀배관 공사를 한다는데...
공사기간이 착공일자는 있으나 준공일자가 없다. 빠른 시일내에 완료한다고 했지만 언제 끝낼런지...
비올 때는 우산, 비갤 때는 양산인지... 초지일관+요지부동... 하천 탐방에 깊은 관심이 있는 세 분 늘 감사합니다.
중식을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징검다리... 물이 철철 넘쳐 위험해 보이지만 탐방에서 가장 중요한 "먹으냐 마느냐(To eat or not to eat)"의 문제다.
생사의 기로에서도 인증이라면 위험도 불사...
어느 누가 여성을 약하다고 했는가? 전진 앞으로!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여성회원님들이 선두...
누가 가장 배가 고픈지...누가 배고픔을 가장 참지 못하는지... 안봐도 비디오다.
번뜩한 아이디어로 우중 탐방길에 새로운 놀이 문화를 창조해 내신 두 분... 이름하여 "젖은양말 쥐어짜기" 를 개발하여 입 앙다물고 직접 시연을 하고 계신다.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를 덮는다"는 말이 맞다면 달밤님이 공동으로 개발하셨으니 특허를 출원하면 따논 당상이다.
다리밑에서 색소폰을 연주하신 분도 계시고...
다리밑 교각사이로 우리나라에서 비를 가장 좋아하는 회사인 우수 공기업 한국수자원공사가 뚜렷이 보인다. 우리 카페의 어느 분이 이 회사를 다닌다고 하는데...
마동님의 흔적이 묻어있는 갑천 유래비 앞에서...
벽에 날뛰고 있는 말들...
이곳에서 민생고를 해결한다.
예전에 대전지역 교통의 요충지였던 정민역(貞民驛)... 이곳은 조선시대 관리들이 말을 갈아탔던 곳으로 8필의 말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현 대전역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충청일보 발췌) 현재 엑스포아파트 후문에 말 8필의 조형물이 있다.
정민역 유허비...
살아있는 말에 올라탔다면... 어린시절 모르게 봤던 영화가 생각이 나는데, 제목이 도무지... 마음터님! 말 타니까 기분 좋쑤?
정성으로 봐서 차마 먹기에도 아까운 과일이다. 그렇다고 남 다 먹는데 쳐다 보고 있을 수도 없고...
원촌교... 예전에 이 다리 뒷편에 서원이 있어서 마을 이름을 "서원말"이라 했다고 한다.
원촌교 건너에 당산(堂山)도 보이고...
저멀리 갑천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MBC, TJB, KBS 사옥도 보이고...
우중에 우산을 쓴 모습을 보니 문뜩 떠오른게 있어서... 나는 정말 비광일까?
나는 비광 섣다에는 끼지도 못하고 고스톱에서는 광대접도 못받는 미운 오리새끼
나는 비광 광임에도 존재감 없는 비운의 광 차라리 내 막내 비쌍피가 더 인기 많으리
하지만 그대 이거 하나만은 기억해주오 그대가 광박 위기를 맞을 때 지켜주는 것은 나 비광이요 그대의 오광 영광을 위해 꼭 필요한 것도 나 비광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