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의 수리산을 오른 후
전철 4호선 산본역 1번 출구에서 서류바 조단스 씨모우 까토나 네명이 09시 43분에 만났습니다.
오늘 계획된 코스는 둘레길인 군포 수리길을 걸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오늘도 30℃에 육박
하는가 하면 출발부터 이마에 땀이 얼굴을 적십니다. 생각을 바꾸어서 그냥 군포 우체국을 거치
고 산본 고등학교 뒷쪽으로 수리산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수리산은 군포 안양 산본 안산 시민들의
폐포에 활력을 충전시키는 도립공원이기도 하는 진산입니다. 산봉 위에 바위 모양이 마치 독수리
모양 같다고 하여 수리산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수리산 입구에 들어서니 시원한 삼림욕 그늘이 반
깁니다. 위에 겉 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호흡을 추스리며 수리산 정상인 태을봉(489m) 향하여 발
걸음을 가볍게 시작합니다. 잠시 가파른 산길을 오르느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쉬엄 쉬엄 오릅니다. 11시 30여분 조금 지나서 태을봉에 도착합니다. 다시 관모봉(426.2m)을 향하면서 12시 경에 간식
으로 흐른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서류바 사모께서 콩 쑥떡을 손수 만든 것을 보내왔습니다. 역시
아내의 남편 사랑의 표본을 보는 것 같습니다. 여타 벗들의 사모와 남편의 사랑 함수는 측정할
수 없네요. 아마도 이심전심으로 너무나 깊은 사랑은 표현을 아니하는가 봅니다.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흐를 뿐이지요. 하지만 깊은 산속에서 졸졸졸 소리내여
흐르는 깨끗하고 청아한 계곡물 소리는 마음 속을 씻어줍니다.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김은
뇌리의 행복감을 자아냅니다. 어쩌면 소리없이 흐르는 깊은 물보다는 청아한 계곡물 소리와
새들의 지저귀는 노래소리가 가슴을 흔들어 놓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남편에 대한 아내의
사랑의 깊고 얕음을 뒤로 하고 관모봉에서 안양시 중심가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현충탑에도 잠시 들린 후에 안양역 건너편에 유명한 한우 돈우 갈비집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돼지갈비와 함께 20% 360ml 소주 각 한병을 몸 속으로 흡입합니다. 혈액 속에 알콜이 온몸의
노페물과 피로 물질을 날려 보내며 정화작용도 하는 것 같습니다. 기분 좋은 권주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습니다. 다시 자리를 바꾸어 중화 요리집에서 한잔을 더 추가합니다. 오랜만에
56% 125ml 각 한병을 짜릿하고 타는듯한 목 넘김으로 간(肝)과 심장(心臟)에 열기를 더욱 끌어
올립니다. 마지막 시원한 생맥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함께 합니다. 하루에 간에서 분해할
수 있는 알콜량을 훨씬 초과됩니다. 잠시나마 방향타를 잃고 주춤거리기도 합니다. 그 기억은
다음날에야 확인됩니다. 즐거움이 넘치면 오히려 피로함이 온 몸을 덮칩니다.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리고 100g 이상은 넘지 못 할 38선으로 정하여야 할 것같습니다. 백년지기의 건강과 많은
날들을 만날 수 있는 행복을 가져야 하니까요.
2016년 5월 24일 무 무 최 정 남
4


















취중망언성후회(醉中忘言醒後悔)
라는 말은 중국 송나라 때 성리학자인 주자가 가르친 열 가지의 교훈 중에 하나입니다.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 불친가족소후회(不親家族疎後悔), 소불근학노후회(少不勤學老
後悔), 안불사난패후회(安不思難敗後悔),부불검용빈후회(富不儉用貧後悔),춘불경종추후회(春不耕
種秋後悔),불치원장도후회(不治垣墻盜後悔),색불근신병후회(色不謹愼炳後悔),취중망언성후회(醉
中忘言醒後悔),부접빈객거후회(不接賓客去後悔)," 이상 열가지 교훈은 인간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겪고 후회할 말씀들 입니다. 부모에게 불효하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다는 말과 여타 여덟
가지는 우리 노객에겐 이미 흘러간 물과 같은 과거들 이야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들의 부모님
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나신지도 오래입니다. 젊었을 때 제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든지 아니면 아니
한 사람도 있습니다.노후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한 사람도 못 한 친구들도 있을 터입니다. 한
마디로 지금 후회한들 별 다른 방법이나 대책이 없는 사항들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유효한 것은
취중에 막말은 술 깬 후에 후회한다는 취중망언성후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삼강오륜의
오륜 중에서 붕우유신(朋友有信) 즉 친구 사이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도 덧붙여야 하겠습
니다. 인간이 세상에 태여나면서 부터 유치원 초,중,고,대학교를 거치는 교육 현장에 뛰어 들게
됩니다. 여기서 부터 함께 배우며 친구를 사귀며 대인 관계를 이루어 나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업을 마치면 직업 전선에 뛰어 들어 본격적인 사회인으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짝을 찾으면 수 많은 하객들 앞에서 평생 사랑하며 백년 해로를 약속합니다. 한 이불 속에서 몇십
년을 동고동락하며 가정을 이루고 살아갑니다. 자식들도 태여나고 어버이로서 사랑과 의무를
쏟아 붓습니다. 연로하신 양가의 부모님도 모시고 삽니다. 이제 자식들도 성인이 되고 자신들의
짝을 찾아 품속을 떠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 녀석들도 품에 안습니다. 내 어버이가
그러했듯이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뒤로 하고 떠나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으며 쳇바퀴 돌듯이 자연의 순환 법칙일 뿐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들의 운명이며 한계이기도
합니다. 어느새 고희를 훌쩍 넘기고 황혼의 들녘에서 마지막 불꽃에 불을 당겨보려 하지만 마음
뿐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에서 만나고 헤여진 벗들도 상당합니다. 유년 시절의 유치
원 친구로 부터 초 중 고등학교의 청소년기의 죽마고우도 있습니다. 대학교의 동기들과 사회에서
의 직장 동료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각양 각층의 친구와 동기 동료 그리고 선후배들 지금은 어디
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취미도 다르며 삶을 영위하는 방법도 다릅
니다. 종교관이나 정치적인 안목도 모두가 제각각으로 혼자만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50대 후반에서 우리들은 한곳을 바라보며 산행을 하며 다져진 벗들이 있습
니다. 백년지기 행복걷기회에 동참하는 고교 동기들입니다. 1950년대 후반에 만났으니 햇수로 60
여년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언제나 함께 하며 즐겁고 행복한 산과 둘레길을
걷고 걷습니다. 각자가 준비해서 가져온 간식도 먹으며 우리들만의 우정의 꽃이 자지러지게 핍니
다. 회식 자리는 언제나 우리들의 권주가로 온몸의 노페물을 씻어 버립니다. 가끔 정치 종교 이야
기로 언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그냥 그때 뿐으로 웃음으로 마무리합니다. 몇십년을 같은 지붕 한 이
불 속에서 살아온 부부도 성적(性的) 불만 성격 차이 무능 딴 바람을 쏘인 배신감 의견 충돌 갈등
등의 이유로 이혼(離婚)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헤여지면 남남이며 오히려 남보다 더 좋지 않은
관계로 쪼개지기도 합니다. 국적(國籍)도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울타리에서 똑 같은 교복과 교모를 쓰고, 같은 스승에게 공부를 하고, 같은 운동장에서 뛰어 놀며,
축구도 하며 즐기던 친구들은 바꿀 수가 없습니다. 동북이라는 학적은 법으로도 누구도 삭제를
못하며 떼어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 영원한 동창입니다. 어쩌면 부부보다 더 천생으로 우연이
아닌 필연(必然)인지도 모릅니다. 거센 바람은 파도를 일으키고 풍랑은 뱃전을 때리며 침몰의
위기로 휘몰아 칩니다. 정신은 몽롱해 지며 꿈 속을 헤맵니다. 깨여 보면 어제와 똑 같은 내집이요
나의 침상입니다. 간밤에 섭취한 알콜 농도를 계산해 봅니다. ① 쐬주 한병 360㎖ 알콜 20%
( 0.2×360㎖=72 g) ② 이과두주 한병 125㎖ 알콜 56%(0.56×125=70g) ③ 생맥주 500㎖ 두잔
알콜 농도 5%( 0.05×1,000=50g) 순수 섭취한 알콜량 =( ①+②+③)×0.8 (알콜비중)=192g
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간에서 알콜을 분해하여 해독하는 속도와 양은 차이가 있습니다. 통상적
으로 성인의 간(肝)에서 하루에 분해하는 알콜의 양은 약 130g 정도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의 알콜양은 너무 과다하게 과음을 한것입니다. 다음 날 저녁까지도 알콜 후유증으로
신체를 힘들게 합니다. 이런 정도의 알콜 섭취는 신체의 모든 장기의 기능을 혹사시키며 마비
증상도 유발시킵니다. 혈압 당뇨 심혈관 위장관 운동신경과 기억장치도 억제능력도 모두 엉망
으로 부조화를 초래합니다. 그러노라면 괜한 일에도 흥분과 과잉 반응으로 백년지기의 우정도
풍전등화처럼 흔들릴 수 있으며 꺼지기 일보 직전으로 가물 거리는 처지가 되기 십상입니다.
지하철 노선을 두 바퀴나 돌기도 하고 등산배낭도 두서너번 씩 잃어 버리는 추태도 연출합니다.
아내에게서 돌아오는 반응은 기가 막히고 어이 없다는 한심한 눈초리 뿐입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새로운 규칙을 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콜양을 100g 이하로 낯추어 쐬주 한병에 생맥주 한
잔이면 충분하고 널널하고 얼큰한 만족감을 느낄 것입니다. 의사들은 권고합니다. 술은 만 3일을
건너 뛰고 마셔야 한다고 말입니다. 간(肝)이 쉴 수 있는 여유를 주어야 한답니다. 하지만 백년지
기 여러분은 나이를 감안하셔서 일주일에 한번만 드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리하여 취중망언성
후회(醉中忘言醒後悔)와 같은 어리석음은 없애야겠습니다. 헤여질래야 떨쳐버릴 수 없는 천연
(天然)의 벗들입니다. 앞으로 인생 백세 백년지기로서 행복한 걷기를 계속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16년 5월 24일 무 무 최 정 남
첫댓글 참 좋은말씀을일일이나열 해 주시니새삼감개가무량합니다.켄 말과같이우리는백년지기행복을추구하는 노객들이니 우리스스로가 품위있는언행으로 일취월장하도록노력하는것이최선의방법으로 각자노력을배가합시다.그리고취중이라도 삼가할것은삼가하고 친구의자존심을건드리는행위만은 필히삼가합시다.그것만이우리의 모임을꾸준이이어가는지름길입니다. 그리고모임을위해서여러가지로애쓰고희생하고있는 켄 을생각해서라도 우리각자가조금씩 더 생각합시다,"백년지기행복걷기회"친구들이여!
뭐가 그리 감개무량하냐,
술을 먹든 안먹든 사람의 의지야,
좀 더 겸손하고 상대방 배려할줄 알아야 모든것이 아름답지,
이제라도 더 낮은마음 배려하는 마음 상처주지 않은 마음으로
좀 더 잘해봅시다, 그리고 술도 절제하는 것도 실행합시다,
건강한 몸 건강한 생각 아름답고 예쁘게 산행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