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박사’ 류영창의 병원을 멀리하는 건강법-탈모 관리(1)
□ 탈모 현황
우리나라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 탈모는 중년 남성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남성 탈모환자의 55.3%는 20~30대다. 가발, 모발 이식, 음식, 제약 등 탈모 시장 규모는 2014년 현재 연간 4조원대에 이른다. 10년 전에 비해서 10배 커졌다.
□ 탈모의 원인
대부분의 질병은 10~30%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에 좌우된다. 그러나 70~90%는 스트레스나 공해, 영양 불균형, 칼로리 과잉 등 환경적이고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1. 유전적 요인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DHT 때문이다. DHT는 테스토스테론에 5-알파-리덕타아제(reductase)라는 환원효소가 결합해 생성되는 물질이다. DHT는 모발의 생장기를 짧게 하고, 휴지기를 길게 한다.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모발세포에 DHT가 들어오면 핵의 DNA에 세포파괴 신호가 전달되며, 이 신호에 의해 생성된 모낭 세포괴사인자(Cell Apoptosis Factor)들이 주변 모낭세포를 공격, 파괴하여 머리카락을 빠지게 한다.
전두부, 두정부는 DHT의 영향을 받지만 후두부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DHT는 눈썹과 눈썹 아래 부위의 털은 오히려 성장시킨다. 대머리 남성들이 두피와 달리 눈썹, 수염, 가슴, 팔, 다리 등에 털이 많은 이유이다.
2. 활성산소
<활성산소가 탈모를 일으키는 과정>
1) 탈모억제 유전자를 공격한다.
체내에 과잉 생산된 활성산소는 유전자의 본체인 DNA를 공격한다. 활성산소의 작용에 의하여 수소 결합으로 이루어진 DNA의 연결고리 부분이 절단되거나 염기(鹽基) 부분을 풀리게 하거나 염기를 산화시켜 다른 구조로 변하게 한다.
머리가 자외선이나 담배, 공해물질 등에 노출되고 이로 인해 두피 내에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생성되면, 활성산소는 DHT 생산을 촉진하는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유전자를 공격하여 변이를 일으켜 탈모를 일으킨다.
2) 두피 혈관을 좁아지게 하고 모공을 막아버린다.
잦은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나 운동 부족으로 인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이면 이를 에너지로 소비하기 위해 미토콘드리아에서 활성산소가 증가한다. 증가된 활성산소는 혈관 내피에서 콜레스테롤과 결합하여 과산화지질로 변하게 되고 이 때문에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는다. 두피의 모세혈관은 매우 가늘기 때문에 혈관이 좁아짐에 바로 영향을 받아 모근에 영양공급이 되지 않고, 증가된 과산화지질이 모공을 막아버려 탈모를 일으킨다.
3) 모근세포를 공격한다.
세포 내의 물질을 보호하고 세포 간 물질 이동을 조절하는 세포막을 과잉 생산된 활성산소가 공격하여 세포막을 망가뜨리면 세포는 울타리를 잃어버린다. 한마디로 활성산소가 정상 세포의 옷에 구멍을 뚫거나 아예 옷을 몽땅 벗겨 버리는 꼴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세포막이 손상된 모근 세포는 사멸하여 탈모를 일으킨다.
‘물박사’ 류영창의 병원을 멀리하는 건강법-탈모 관리(2)
□ 탈모의 원인(2)
3. 스트레스
입사시험, 대학 입시 등이 있는 가을에 탈모 환자가 급증한다. 중요한 일들이 몰려 있어, 정신적 부담이 극대화되는 시기다. 스트레스는 두피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솔(cortisol) 호르몬이 증가한다. 이 현상이 반복되면 모세혈관이 수축돼 모낭에 영양이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영양부족으로 모발이 자랄 수 없다. 게다가 스트레스는 테스토스테론을 DHT 로 전환시키는 5-알파-리덕타아제를 활성화시킨다.
또한, 스트레스를 음주로 풀려하면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기는 알데히드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와 결합한다. 알코올 찌꺼기는 혈액을 타고 모발로 간다. 영양을 공급받아야 하는 모낭은 심각한 손상을 입어 탈모 심화의 원인이 된다.
4. 식습관에 따른 혈액 오염 및 흡연
미국인이 한국인에 비해 머리숱이 적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탈모 가능성이 높다. 탈모 원인 중 하나인 영양과잉 때문이다. 지나친 영양 섭취로 혈관이 오염되면 모낭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못해 탈모가 발생하기 쉽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올바른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같은 서구 식습관을 버려야 한다. 미국의 탈모환자는 여성이 40% 나 된다. 유전적으로 탈모 발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여성의 탈모가 심한 것은 식습관 탓이다. 그들은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이 생활화되어 있다. 또 섭취하는 양도 많아 칼로리 과잉으로 비만 체형이 상당수다. 우리나라도 젊은 세대로 갈수록 서양음식에 친숙하다. 영화관에서 팝콘, 감자튀김에 캔 커피에 청량음료 등을 즐긴다.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밥 대신 피자, 치킨, 햄버거, 핫도그, 빵 등으로 배를 채우기도 한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 많은 액상과당,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등은 모낭에 지방을 축적하고, 염증의 원인이 된다. 이와 같은 고칼로리 식품을 섭취하고 운동이 부족하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인다. 이로 인해 동맥경화가 발생하여 혈류량이 감소하면, 두피의 모세혈관에는 더욱 더 혈류량이 감소하여 모근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탈모가 일어난다. 이로 인한 탈모는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수축된 혈관 때문에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혈액이 모낭에 공급되지 않아 탈모가 생긴다.
5. 두피질환 등
탈모를 부르는 대표적인 질환은 비듬이다. 또한, 지루성 피부염을 비롯하여 건선, 아토피피부염 등 두피 관리 잘못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또한, 모낭세포 분열을 촉진하는 철분의 부족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 으로 인한 탈모도 있다.
6. 원형 탈모
원형탈모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혈액 속의 T-임파구가 자신의 머리털을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 모공에 염증을 유발시켜 탈모가 일어나는 것이다.
‘물박사’ 류영창의 병원을 멀리하는 건강법-탈모 관리(3)
□ 상식의 허·실(虛·實)
1. 여성은 탈모 걱정을 덜 해도 된다 → 틀림
남성과 여성 탈모의 공통적인 원인은 DHT 이지만 탈모의 증상은 다르다. 남성은 앞이마 헤어라인과 정수리 부분에서 시작하지만 여성은 앞이마 헤어라인은 그대로 남아있으며 정수리 중심으로 모발이 서서히 가늘어지고 점차 빠지면서 탈모부위가 확산된다. 여성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이고, 그 다음이 다이어트다. 몸매관리 과정에서 급격한 체중감량으로 인한 영양불균형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겹쳐 탈모가 발생하기 쉽다.
또 다른 치명적인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여성은 알코올을 분해 기능이 약해 남성에 비해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되기 쉽다. 또한 흡연을 하면 여성이 더 빨리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전이 형성된다. 이 때문에 두피 혈관이 수축되어 탈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2.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 틀림
필자가 글을 쓰면서 가장 미안해지는 대목이다. 우리 사회에서 대머리가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앞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였는데, 이를 부정해야 하니 말이다.
대머리 남성이 유독 몸에 털이 많아 정력이 강해 보이는 것은 DHT 가 신체 부위별로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DHT 는 머리카락은 가늘게 하여 빠지게 하지만 눈썹, 수염, 가슴, 코털, 겨드랑이, 음부 등의 부위는 발모를 촉진하거나 털을 굵게 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DHT 가 많으면 정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전립선이 커져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전립선 비대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이 커지는 것은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DHT 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테스토스테론과 DHT 는 둘 다 전립선의 성장을 촉진시키지만 DHT 가 10배 정도 더 강력한 작용을 하여 전립선의 크기를 증가시킨다.
3. 인종에 따라 대머리 발생률이 다르다. → 맞음
인종별 대머리 발생률은 중년 남성 기준으로 백인(63%), 흑인(25%), 황색인(15%) 순이다.
백인들은 머리숱이 많은 대신 모발이 가는 것이 특징이며, 대부분이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무조건 탈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백인들이 주로 사는 지역은 춥거나 습도가 낮고 건조하여 탈모가 유발되기 쉬운 환경이며, 육류와 밀가루 음식이 주식인 백인은 복부비만이 많고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 혈류량이 부족하여 모낭에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기 어려워 탈모의 가능성이 높다.
반면 황색인은 육류, 생선, 콩 등의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과일, 해산물을 통해 비교적 균형 잡힌 영양분을 섭취한다. 모낭에 영양 공급이 좋아 상대적으로 탈모 확률이 낮다.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기온과 습도가 높다. 기온이 높아도 건조하지 않고 습도가 높으면 피부가 이완되어 모공이 확장되기 때문에 탈모가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물박사’류영창의 병원을 멀리하는 건강법-탈모 관리(4)
□ 탈모 유전자 스위치를 누가 켜는가 ?
유전자를 작동 또는 억제하는 스위치가 있다. 예를 들면 폐암 유전자가 있어도 금연하면 폐암이 되지 않지만, 폐암 유전자가 없어도 담배를 많이 피우면 폐암이 될 확률이 12배 이상 증가한다. 탈모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란성 쌍둥이인 세계적인 록그룹 비지스(BeeGees)의 로빈 깁과 모리스 깁이다. 로빈은 건강관리를 잘 했고 모리스는 술과 담배를 즐겼다. 로빈의 모발은 모리스보다 10배는 더 풍성하다.
탈모의 유전자 스위치를 켜는 주범인 동물성 단백질은 탈모 유전자에 착 달라붙는다. 그 결과 모낭 효소를 증가시켜 탈모 스위치를 켠다. 육식은 남녀 모두에게 탈모증을 유발한다.
그 다음으로 스위치를 켜는 놈이 과식이다. 과식을 하면 혈당이 높아지면서 인슐린 증가를 유발해 모낭효소를 증가시킨다. 그 결과 모낭의 저격수인 DHT가 증가한다. 그 다음은 탈모로 이어진다.
□ 탈모 유전자 스위치를 끄는 방법
1. 동물성 음식 끊기
모낭 효소를 증가시키는 고기, 생선, 우유 등.
2. 인슐린을 증가시키는 음식 끊기
정제된 탄수화물인 설탕, 밀가루 음식,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인슐린은 아라키돈산을 증가시키고, 그 결과 남성호르몬과 모낭효소를 동시에 증가시킨다.
3. 나쁜 지방 피하기
머리카락에 가장 나쁜 지방은 식물성 불포화지방인 오메가-6와 트랜스지방이다. 식용유, 마가린, 버터, 치즈에는 이러한 지방이 덩어리로 들어 있다. 이러한 불량 지방은 체내로 들어가 아라키돈산(동물성 오메가-6)으로 변한다. 아라키돈산은 모낭효소를 증가시킨다.
대머리로 고민하던 의사 방기호 원장이 찾아낸 모낭 효소 억제 약초 등 적극적인 발모(發毛)법을 소개한다. 이렇게 한두 달만 노력해도 탈모가 줄어들고 3개월 후에는 머리카락이 두꺼워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단다.
4. 어성초, 자소엽, 녹차엽 활용
1) 트리플 엔자임 콤플레스 효소
1.8ℓ짜리 30도 과일 담금주를 기준으로 어성초 20g, 자소엽 10g, 녹차엽 10g을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발효병에 넣어 병마개를 막고, 3개월 동안 직사광선을 피해 발효시킨 액(5∼10㎖)을 탈모 부위에 아침, 저녁으로 바른다.
2) 모낭효소 억제 음료 만들기
주전자에 물 2~3ℓ 담고 어성초 6g과 자소엽 3g, 녹차엽 3g을 넣고 한 시간 동안 우린 후, 한 시간 동안 약한 불로 달인다. 달여진 발모차는 보리차 정도의 색깔이면 적당하고, 진하면 생수를 타서 마셔도 무방하다. 잘 식힌 후 공복에 적당량을 아침, 저녁으로 마신다.
5. 발모밥
현미 90%, 조 5%, 수수 5%의 비율로 밥을 지어 먹는다. 백미보다 물을 10% 정도 더 넣어주면 맛있다. 특히 조와 수수에는 모낭효소를 억제하는 아연이 풍부하며, 모낭 손상을 복구하는 구리와 셀레늄, 마그네슘, 칼륨 등이 풍부하다.<제2서해안 고속도로㈜ 사장ㆍ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