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물류창고 화재 사상자들을 위로하며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잃고, 무엇과도 비교 될 수 없는 참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2008년 두 차례에 이어 또다시 같은 유형의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고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유족 및 가족들께 심심(深甚)한 위로를 표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하여 ‘바닷물과 파도는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그 본질에서에서는 다르지 않다’ 일체만물 역시 이와 같아서 인연에 따라 제 각각의 모습으로 다르게 나타날 뿐 나[我]와 다르지 않는 不二의 원융무애를 이룬다 하셨습니다.
동업중생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어야 하며, 함께 해결해 나가야할 자신의 일이라는 사실에 동감해야 합니다. 그래서 관계당국에 사건의 빠르고 충분한 해결과 재발방지를 촉구 합니다.
현대산업사회의 사건사고는 대부분 인재(人災)입니다. 정부는 기업 위주의 생산성 향상 규제를 재검토하여 안전이 우선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번사건역시 유증기의 폭발이라는 과거와 같은 유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안전사고, 먹거리, 건강관련 등에 관한 규제를 세분화하여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내어야 합니다.
불교권위원회는 오늘부터 ‘부처님 오신 날’행사가 있는 5월 30일(음력, 윤,4월8일)까지 관련 사찰에서 사상자들의 극락왕생과 쾌유를 기원하는 기도를 이어가며, 정부의 원만한 대책을 촉구합니다.
2020년 4월 30일
불교인권위원회 대표 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