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나는 좋은 차는 안 부러운데 좋은 오토바이는 부럽다.
내가 오토바이를 타고 한인 마켓에 가면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하고 묻는 사람들이 가끔씩 있다. 오토바이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 볼 때
젊은이들이 타야 하는 것을 나이 든 사람이 타고 다니니까 조금 안쓰러운가보다.
한국에서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나이가 차지를 않아서 무면허로 오토바이 타고 다니곤 하였다.
남산 순환도로에서 객기를 부리다 죽을 뻔한 고비도 있었고, 신설동 사거리에서
군용 찦차와 충돌하는 사고도 겪었고, 비 오는 날 경찰 차를 피해 도망을 가다가
전차길 포장이 되지 않은 곳에서 쫙 미끄러져 팔뚝을 아스팔트에 갈아서 무지 고생도
많이 하였으나 ...... 아마 죽는 그 날까지 오토바이 사랑은 버리지 못할 것 같다.
젊은 시절 경기도 용인에서 오토바이쎈타를 8년여간 경영도 하였으니 지금도 웬만한
고장은 직접 부속을 사다가 고치곤 한다.
한국을 떠나오기 몇 년 전부터 250cc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효성 스즈키 100cc를 소유하고
타고 다니던 나는 미국 오면 그 250cc를 갖고 싶다는 작지만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
우연찮게도 조카 놈이 운영하던 흑인 촌의 마켓이 4.29 흑인폭동 때 흑인들이 가게를 불질러서
탄 보험금과 배상금을 합하여, 스킨스쿠버 도중 숨쉬러 나오는 찰나에 쾌속정과 머리가
부딪쳐 사망한 자기 삼촌의 가게를 인수하였다.
나의 이민수기에도 썼지만 오토바이 기술자로 취업이민을 신청해 놓고, 조카 일을 도와 줄
당시 한 백인이 오토바이를 처분하려고 가져왔다. 83년형 스즈키 450cc ....
얼마 타지 않고 잘 보관을 하였기에 외관이 너무 깨끗했다. 마일리지는 8000마일....!!
기능상태보다 블루 북의 년도 수가에 의해 800달러에 얼른 샀다.
천만 원의 빚을 안고 미국에 와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당시에 이 오토바이는 내게
얼마나 많은 금전적인 절약을 할 수 있게 해주었는지 모른다.
미국에서의 오토바이의 환경은 이러하다.
첫째. 환경이 너무 좋다. 기후가 따듯하니까 눈이 오거나. 낮은 기온으로 도로가 결빙되는
경우가 없으니까 미끄러질 염려가 전혀 없다.
둘째. 배기 용량 150cc가 넘으면 후리웨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가 있다.
(한국에서 얼마전 오토바이도 고속도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소송을
제기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셋째. 보험 수가가 너무 싸다. (2003년에 12,000달러에 750cc짜리 혼다 쉐도우를 샀는데
5년 간 보험료가 1000달러였다)
넷째. 법적으로 오토바이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하이 빔 헤드라이트를 항시 켜고.
차 와 차 사이를 운전하여 차량운전자들이 오토바이를 상시 인지하도록 되어있다.
다섯째. 미국에서는 대학구내 말고는 소형 오토바이가 거의 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
거의 큰 배기량들이다. 그래서 당당한 한 대의 차량과 같다. 하여 오토바이 운전자가
한 대의 차량을 운전하고 다닌다는 마음으로 운전을 한다면 위험할 이유가 전혀 없다.
여섯째. 역시 낮은 연료 소비로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도 노 프라브럼!
또한 러시아워때 막힘 없이 다닐 수 있다는 강점을 무시할 수가 없다.
돈을 많이 가지고 이민을 오시는 분들께는 별반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만.....
차량구입 할부금 및 보험료 등을 합하면 매월 500달러 이상의 고정지출로 잡아야 할텐데 ....
참고로 아내의 차를 나의 좋은 크레딧 점수로 토요타 하이랜더 (27,000달러 짜리)를
4년 리즈로 구입하였는데 월 페이먼트가 309달러 89센트,
6개월 보험료가 1.045달러 90센트(월 174달러) 대략 484달러이다.
(크레딧 점수에 따라 이자 요율이 다르다)
재미있는 경험담!
새로 산 오토바이 시승식을 하자는 조카를 태우고 10번 WEST 후리웨이 산타모니카 비치를
향하여 1차선으로 들어가 쾌속으로 달리다보니 "푸루룩" 하면서 엔진이 꺼지는 것이 아닌가??
미쳐 밖으로 피할 겨를도 없어 할 수 없이 중앙분리대 쪽에 세우고는 난감해 있었다.
핸폰도 안 가지고 나왔고.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쩔쩔매기를 20여분이나 하였을까...?!
갑자기 그 많던 차량이 뚝 끊기며 경찰 차가 세 대나 나타난다. 토잉카를 대동하고.....
"아 유 오케이?" 그뿐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중앙분리대에 고장난 오토바이가
서 있다는 신고를 받고 그 복잡한 고속도로를 완전히 차단시키고 나를 구해? 준 것이었다
그때처럼 미국경찰이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움을 느껴 본 적이 없었다.
첫댓글 안녕 하세요~ 헉. 울 꼴통부( 울신랑 아이디) 정원권님 글 보공. 오토바이 산답니다. 우짤고~ 호호. 건강 하시지요. 꾸벅
정말..멋잇군요...오토바이는 타고 싶엇는데...그냥..세월이 가 늙어 버렷네요..벤프에선가 10여대의 오토바이 군단을 보니 연세도 잇는 분들이 잘도 타시던데..ㅋ..가죽잠바와 부스..썬글라스도 멋졋구요..벤쿠버 왓답니다..넓은집 ..좋은집..살곤 잇는데..취미활동은 영 아니네요..ㅎㅎ.
교회 셀리더 집에서 신입전입신고도 햇구요..ㅋ..그물막 골프연습장에서 한박스 골프도 치구요..큰집 예쁘게 보일려고 가구도 삿구요..온지 일주일짼데 ..독수리아빠도 외로움 무지 탑니다..영주권도 아직 받지못한 처지 입니다만..ㅋ.벤에서 살아보니 이곳이 서울 보다 좋쿤요..ㅋ..님의 글 보면 무지 반갑네요..ㅎㅎㅎ.
여행을 자주 하고 싶군요..많은 곳을 여행 못햇지만 구래두 남만큼 보앗지요..아프리카..남유럽..북유럽..남미만 못가봣서요..오대양 육대주 다보고 천국가야하는데..맨날, 캐나다,벤쿠버만 오니..ㅎㅎ.사실 한국도 곳곳안가보고 북미도 서부만 보앗군요..즐겁게 인생을 즐기시길 기원합니다...
전 작년 봄에 125cc 타고 출퇴근 하다가 혼다cb400 03년식 보고 한 눈에 반해서 이놈타고, 출퇴근도 하고, 가끔 투어도 다녀왔네요... 집이 부산인데, 여름 휴가때 해남 땅끝마을 투어 갔던게 기억에 납니다....비 맞으며 홀로 투어를 갔었죠... 지금은 팔고 없지만, 볼수록 멋진 바이크였죠...
헉~~~! 저도 미국 가면 큼지막한 오토바이 하나 살 계획인데... 좋은 정보 감사.... 환경이 좋을것 같아요... 대신 따뜻한 센디에고쯤 되야겠죠?
글 재밌게 읽고 있슴니다. 바이크를 젊었을때 참 좋아했는데 여기 한국서는 남의 이목때문에...그리고 와이프 잔소리 땜에...저도 미국가면 꼭 바이크 먼저 살겁니다. 글 넘 유익하네요. 감솨! -원주에서 57년 닭띠-
저도 오토바이를 사고싶지만, 뉴욕이라 저희는 눈이많이와서ㅠㅜㅠㅜ캘리에 산다면 저도 오토바이를 살텐데ㅠㅜ
뉴욕에선 오토바이 타는 사람이 없나요 궁금 하네요 한국과 날씨가 비슷한데?
정헌권님은~ 지금 한국서~ 결혼 하신 이뿐 따님이 오셔서~ 많이 바쁘시답니다~ ㅎㅎ
혼자타는 바이크는 재미없던데요.
89년에 워싱턴D.C 지역으로 이민을가서 크레딧없이 살수있던 차가 막나오기 시작한 쏘나타2.4 였답니다..두세달 타고다니다가 후리웨이 복판에서 딱 서버렸는데 추돌사고를 당할까봐 공포에 절어있었는데 짚을 타고가던 백인 젊은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와서 밀어내어 주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
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보고 있노라리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군요? 아~~ 어즈버 세월이 이리도 빠르게 가는고?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