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만다라화(曼陁羅華)
17-6. 만다라 꽃
“부처님께서 이 많은 보살마하살들이 큰 법의 이익을 얻었다고 말씀하실 때,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을 내려서 한량없는 백천만억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아 계신 여러 부처님 위에 흩으며, 7보 탑 속의 사자좌에 앉으신 석가모니불과 멸도하신 지 오래인 다보여래의 위에도 흩으며, 또한 모든 큰 보살대중과 사부대중에게도 흩으며,...”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 만다라화, 마하만다라화, 만수사화, 마하만수사화 등의 꽃비가 내려 찬탄하였다고 합니다. 천상의 천녀들이 부처님께 올린 꽃들을 사만다라화라고도 합니다. 부처님께서 『대반열반경』을 설하실 때는 하늘에서 우발라화ㆍ구물두화ㆍ파두마화ㆍ분타리화ㆍ만다라화ㆍ마하만다라화ㆍ만수사화ㆍ마하만수사화ㆍ산타나화(散陀那華)ㆍ마하산타나화ㆍ로지나화(盧脂那花)ㆍ마하로지나화ㆍ향화ㆍ대향화ㆍ적의화(適意花)ㆍ대적의화ㆍ애견화(愛見花)ㆍ대애견화ㆍ단엄화(端嚴花)ㆍ제일단엄화 등 20가지의 꽃비가 내렸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사만다라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다라화는 인드라 천상계의 네 가지 꽃 가운데 하나로 천상계에서 핀다고 하는 성스럽고 흰 연꽃을 말합니다. 일상에서는 가지과에 속하며 높이가 1~2미터 정도 되는 아시아 열대지역에 나는 꽃을 말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전라도, 경기도, 함경도 등의 그늘진 산기슭에 분포하는 현호색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을 말하기도 합니다.
불교에서 일상적으로 표현하는 만다라화는 연꽃을 가리킵니다. 진흙탕에서 피어나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향기롭고 청초하게 피어나는 연꽃은 추(醜)함에서 미(美)를 드러내기 때문에 미묘법(微妙法)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꽃을 피움과 동시에 열매를 맺는 것이 인과법을 상징하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하고, 꽃 봉우리 모양이 부처님께 합장하는 수인과 같다고 하여 만다라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마하만다라화는 『무량수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백색, 청생, 홍색, 황색 등의 네 가지 연꽃을 말하기도 합니다. 만수사화는 석산, 돌마늘, 꽃무릇, 피안화, 저승꽃, 지옥화, 유령화, 장례화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석산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상사화는 다른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