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이렇게 생각을 하였으니,『지금 세존(世尊)께서 신통(神通)과 변화(變化)의 모양을 나타내었는데, 무슨 인연(因緣)으로, 이러한 상서(祥瑞)로운 일이 있는 것인가? 지금 부처님 세존께서는 삼매(三昧)에 들어가 계시니, 이렇게 불가사의(不可思議-생각으로 거론할 수 없는 일)하고 희유(希有-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것)한 일이 나타난 것을 누구에게 물어보는 것이 마땅하며, 누가 잘 대답(對答)해줄 것인가?』
1-범부(凡夫)의 지혜로는 성현(聖賢)을 알지 못하고, 소성(小聖-학(學)과 무학(無學))의 지혜로는 신자(身子-사리불)를 알지 못하고, 신자의 지혜로는 보살(菩薩)을 알지 못하고, 보살의 지혜로는 보처보살(補處菩薩-등각(等覺)의 지위에 오른 보살. 즉 한 번만 태어나면 부처님이 됨)을 알지 못하고, 보처의 지혜로는 부처님을 알지 못한다.
2-여기서 보처의 보살인 미륵이 물었으니 보처 이하(以下)의 모든 대중은 알 수가 없다.
3-또 경전에 보살들이 부처님께 질문을 하는 것은 중생을 가엾게 여겨 질문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생은 질문자체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혜가 얇기 때문이다.
4-미륵보살의 지위에서 지금 부처님이 놓은 광명에 대해 의문을 하였으니, 이는 다음과 같다. “내가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불국토를 가서 헤아릴 수 없는 광명을 보았으나, 지금 이런 광명은 처음 보았다.”라고 실토한 것이다.
5-그러나 이는 미륵보살의 지위에서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처소에서 헤아릴 수 없는 법화경의 회상에 참석한 적이 있기 때문에, 무량의처광명을 보지 않았을 리가 없다.
6-지금 의문한 것은 영산대중을 가엾게 여겨 대표가 되어 물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7-우리들의 경우는 법화경에 나오는 내용을 몽중삼매를 통해 모두 보아야 한다. 즉 영산회상의 대중이 본 것은 우리들도 모두 볼 수가 있다. 만약 보지 못하면 “여래가 바로 경전이고 경전이 바로 여래인” 것이 성립이 되지 못한다.
8-여래가 경전이고 보면 경전이 영산이고 영산이 바로 경전이다. 이렇다면 영산의 경계가 바로 경전의 경계이고 경전의 경계가 바로 영산의 경계가 되는 것이다.
9-경전이 영산의 경계이고 보면 우리들도 영산의 제자와 다름이 없는 것이 성립이 된다. 즉 영산의 대중이 수기를 받았다면 우리들도 수기를 받아야 법화경의 가르침이 성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