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협상의 초점은 임금피크제, 통상임금, 임금 인상 등 소위 '3임금'에 맞춰질 전망이다.
지난 2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5차 임금교섭을 통해 노조 측은 별도요구안을 설명했다. 노조가 해고자 2명에 대한 원직 복직, 고소고발 및 손배·가압류 철회요구를 비롯해 일반·연구직 자동 승진제, 남양연구소 퇴근시간 단축 등의 별도 요구안을 설명했지만 회사 측은 즉각적인 논의를 피했다.
따라서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공방이 예상된다. 노사 양측은 올해 임금협상의 쟁점으로 3가지 임금 관련안이 부상될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임금피크제 적용시기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 적용 시기를 앞당기자고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7년부터 만59세에 임금동결, 60세에 임금 10%를 삭감하는 임금피크제를 시행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회사는 만58세 임금동결, 59세와 60세에 임금 10%씩을 삭감하는 등 임금피크제를 확대 적용하자고 요구했으나 노조가 거부해 결국 올해 협상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피크제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추가 정년 연장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60세 정년을 더 늘리자는 것이다.
통상임금 확대 등 임금체계 개선안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회사는 복잡한 수당체계를 간소화해 상여금 일부와 함께 통상임금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10년 넘게 인상되지 않은 정기상여금 750%를 800% 이상으로 올려 모두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맞선 상태다. 이 문제는 임금체계 개선과 별도로 구성된 임금체계 개선위원회를 통해 조만간 본격적인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노조는 또 올해 임금 15만2천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호봉승급분 제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교섭 전 임금동결 방침을 노조에 전달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4년에 전년대비 9.2% 감소한 7조5천 500억원이었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5.8% 줄어든 6조3천 579억원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최근의 국내외 판매증가를 협상 카드로 삼아 임금인상을 관철하겠다는 자세다.
현대차는 5월 한 달간 국내외에서 지난해보다 10.4% 증가한 42만9천80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고 수출도 10.4% 늘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 친환경차 관련 조합원 고용안전대책위원회 구성,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보전 등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진행중인 임금협상과는 별도로 현대기아차그룹 16개 노조와 연대해 공동교섭도 추진중이다. 잇따른 교섭 요청에도 그룹 측은 "회사마다 근로조건이 달라 공동교섭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연대는 오는 15일 그룹 본사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예고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김홍영 기자 기사입력: 2016/06/06 [18:31]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79069§ion=sc31§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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