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 극한 임무
- 극한 직업 정화조 분뇨 수거 작업자의 하루 -
봄이 지나가는 4월 나른한 오후, 지난 28일 오후 2시, 어느 아파트(서대문구 독립문로) 입구, 도로 변에 두 개의 맨홀 뚜껑을 열고 긴 작대기를 들고 열심히 무엇을 하는 두 사람이 있었다. 주민 한 사람이 처음 보는 장면이라면서 다가가서 물었다. “여기서 뭘 하십니까?”, “똥 푸는 중이에요.” 직원 한 사람이 대답했다. 구청 청소과 직원(3명)이 팀을 이루고 아파트와 공동 주택을 돌며 정화조 분뇨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 구청 청소과소속 직원 3명이 아파트 입구 맨홀 두껑을 열고 정화조 분뇨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장만근(68) 씨는 “일 년에 한 번씩 와서 싹 걷어갑니다. 대 단지 아파트 1년 치 분량은 약 60t 입니다.”, 발효된 분뇨에서 악취가 많이났다. “악취가 많이 나는데 마스크라도 쓰고 하시면 어떨까요?”, “얼굴과 목 등을 가리면 땀 범벅이 돼서 옷 전체가 젖습니다. 노후되고 열악한 곳에는 정화조에 들어가기까지 하는데요” 라고 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려려니 하고 일한다는 장씨는 “하루 네 군데를 돌면서 분뇨 수거를 합니다. 수거한 분뇨는 종말처리장에서 침전시켜서 분말로 만들거나 일부는 비료로 만듭니다. 일부는 정화해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강이나 바다에 버린다”고 했다. 모두가 싫어하거나 기피하는 일이지만,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 극한 임무이다.
2018. 4/28 이복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