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상 : 생선내장탕(대) 30,000원. 파찌아빠가 [종로찌게마을]에 도착했을 땐 먼저 온 일행들이 이미 생선내장탕에 소주 한잔씩 걸친 상태였다. 부득이 하게 좀 지저분한 상태로촬영할 수 밖에 없었다.
중 : [종로찌게마을]을 외부 모습. 2층에 단체손님을 위한 큰 방이 있다.
하 : 외부간판이 골목 입구에 세워져 있다. 다른 메뉴는 볼 것도 없다. [종로찌게마을]에 가면 무조건 생선내장탕이다. 주문할 때 크게 소리치자. "아귀밥통도 많이 넣어 주세요."
5일간의 연휴를 지내고 출근을 하여 오전내내 급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후가 되서야 비로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따르르르릉~ (요즘에도 이런 전화벨 소리가 있나?)
\"네, 파찌아빠입니다.\"(신변보호를 위해 가명을 썼다.) \"나, 신누구인데 명절 잘 지냈어?\" \"뭐 그럭저럭 지냈지 뭐....넌 어때?\" \"그냥 집에 있었어....며칠 쉬었으니 신년하례식이라도 해야지?\" \"좋지!\"
나른한 오후의 적막을 깨고 수빈아빠에게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퇴근 후 한잔할 약속을 잡았다. 급하게 소집된 오늘의 맛집순례단은 파찌아빠의 대학동기 3명(수빈아빠, 동하아빠, 임누구아빠), 파찌아빠의 이십몇년지기인 친구 1명(영서아빠), 파찌아빠의 부하직원 1명(희원아빠)으로 총 6명으로 구성되었다.
오늘의 맛집 메뉴는 낙원동 [영일식당]의 막회와 과메기로 정해졌다.
따르르르릉~
\"네, 파찌아빠입니다.\" \"영일식당 문 안열었다. 어떻게 하지?\" \"... ...\"
파찌아빠가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택시안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수빈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영일식당이 아직도 휴가중이라고...
영일식당은 이런 집이다. 장사 하고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고...명절 쇠러 구룡포에 갔다가 아직 안 올라온 모양이었다.
파찌아빠는 머리가 울릴때까지 고민을 하다 [종로찌게마을]을 알려 주었다. [종로찌게마을]도 낙원동에 있는 식당으로 파찌아빠가 좋아하는 맛집이다. 파찌아빠가 이집에서 항상 먹는 음식은 생선내장탕이다. 생선내장탕은 곤이와 명태알, 애 등의 생선내장이 가득 들어있는 찌게로 이 집의 별미이다.
파찌아빠가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 이 집을 찾았었지만 여지껏 아무도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었다. 아주 맛있는 집이다. 처음엔 생선내장탕이라는 어감에 고개를 갸우둥하던 사람들 마저도 일단 이 집의 [생선내장탕]을 맛보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
조금전 회사 게단에서 마주 친 회사직원 한명도 파찌아빠가 1년전에 딱 한번 데려갔던 그 때의 그 맛을 못잊고 [종로찌게마을]에서 신년회를 하자고 했다. 파찌아빠가 어제 다녀왔다고 하자 완전 난리부루스다. 겨우 피해 나왔다.
재수가 좋은 사람들의 생선내장탕에는 가끔 아귀밥통도 들어있다. 아귀밥통은 말 그대로 아귀의 위이다. 부드러운 촉감과 단백한 맛을 가진 다른 내장부위와는 달리 아귀밥통의 씹히는 느낌이 꼬득쫀득하다. 아주 독특한 느낌이다. 나름데로 꽤 먹어 봤다는 4명(파찌아빠와 희원아빠를 제외한)의 맛집순례단원들도 처음 먹어보는 눈치였다.
\"야~ 이런 것도 있었네!\"
누군가가 아귀밥통을 씹으며 한마디했다. 파찌아빠의 잘난 척이 한동안 이어졌다.
건장한 아저씨 여섯명으로 구성된 맛집순례단은 생선내장탕 대(30,000원)와 내장사리(15,000원 )로 밤이슬을 흠뻑 맞았다.
============================================ ! 잠깐정보 : 고소한 생선내장탕이 끝내주는 [종로찌게마을] ============================================ 추운 겨울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찌게냄비를 보고 있으면 행복감을 느낀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마저 정겹다. 생선내장탕은 추운 겨울이라야 제 맛인 음식이다.
1. 위치 :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다. 파찌맛집에 소개 되었던 해물찜의 [원조마산아구]와 가깝다. 종로에서 교동쪽으로 낙원상가를 지나자 마자 우측 편 종로세무소로 가는 골목안에 있다. 바로 앞에 [크라운호텔]이라는 숙박시설이 있다. 전화전호는 위의 사진에 나와있다.
2. 메뉴 : 파찌아빠는 다른 것은 모른다. 이 집에선 그저 생선내장탕이면 끝이다. 대 30,000원, 소 15,000원
3. 총평 : 아주 맛있는 집이다. 더 좋은 것은 숨어있는 맛집이라는 것이다. 파찌아빠도 숨겨 놓고 야금야금 찾아 간다. 여러분들도 소문내지 말고 혼자만 알고 있기를 바란다. ============================================
<천기를 누설한 파찌아빠>
& 덧 붙이는 말 : [종로찌게마을]에 대한 정보는 파찌네 블로그를 떠나는 즉시 잊어 버려라.
& 또 덧 붙이는 말 : 2차는 종로1가 피맛골에 있는 [군참집]에서 모듬꼬치, 계란말이, 시사모, 참새구이를 곁들인 따끈한 청주를 마셨다. [군참집]은 요즘 보기 드문 서민형 정종집이다. 술잔을 몇차례 부딪히다 보면 섹스폰이나 기타를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 할아버지들이 나타난다. 이들에게 반주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노래판이 벌어진다. 물론 수고비는 알아서 적당히...드려야 한다.
& 또또 덧 붙이는 말 : 3차는 해장국의 명소 [청진옥] 옆에 있는 전기구이 통닭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우연히 들렸던 통닭집에서 술이 확 깼다. 전기구이 통닭을 시켰는데 맛이 영아니었다. 전기구이 통닭을 기름에 한번 더 튀겨서 가져왔다. 주인을 불러 그 이유를 물어보니 대답이 가관이었다.
\"전기구이만 하면 닭냄새가 너무 나서 못 먹어요. 그래서 한번 더 튀깁니다.\"
주인의 태도가 당당해서 오히려 우리가 머슥해 졌다. 후딱 남은 맥주를 비우고 그집을 빠져 나왔다.
\"정말 맛 없네요.\"
파찌아빠가 통닭집 주인에게 남긴 말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