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복음의 이 부분은 예수께서 가르치신 다섯 개의 설교 내용 중 마지막인 다섯 번째 부분이다. 첫 번째가 산상 수훈(마 5장-7장)이고, 두 번째는 10장의 내용이며, 세 번째는 13장에 나오는 천국에 관한 비유이며, 네 번째는 18장 용서하지 않는 종의 비유, 그리고 다섯 번째가 24장-25장에 나오는 비유들인데 가장 마지막으로 나오는 비유가 최후의 심판에 관한 양과 염소의 비유이다. 그런데 마지막 비유라 일컬어지는 양과 염소의 비유는 이것이 과연 비유인지 의문을 일으키게 하는데, 그 이유는 양과 염소에 관한 언급은 기껏해야 31-33에 나올 뿐이고 34절 부터는 임금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구절들에서 비유적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으므로 '양과 염소의 비유'라고 일컬어지는 것이다. 문맥상으로 살필 때, 이 비유가 등장하기 전에 먼저 나오는 비유는 '충슬종', '열 처녀', '달란트' 비유들이 나온다. 이 비유들의 공통된 특징은 이분법적 대립구도를 보이며 이교도들이 가르치는 권선징악의 요소를 유대교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즉 예수 운동인 하느님의 나라 운동과 관련하여 이분법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충슬종의 비유에서는 꾸준한 충실성을 다루며, 열처녀 비유에서는 항상 깨어 준비된 상태를 유지함, 그리고 달란트 비유에서는 부지런히 주어진 재능과 성품을 발전시켜야 할 점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최후의 심판인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는 무엇을 다루고 있는가? 이점을 파악하기 위해서 다음 세 가지 점을 염두에 두고 본문을 살펴야 할 것이다. 1. 심판 받을 자들은 이방인인가, 유대인인가 비그리스도인인가? 2. 내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는 누구를 가리키는가? 3. 오른 편의 양, 왼편의 염소로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내용의 구조로 보아서 다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생명과 심판 받을자로 분리된다(31-33절). ② 행위에 따라 심판하는 모습이 그려진다(34-45절). ③ 심판의 결과(46절).
인자의 영광스러운 도래와 더불어 인류는 두 반열로 분리될 것이다. 여기서 양으로 생각되는 부류는 보상을 받게 되고 염소로 분류되는 부류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인데, 심판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가 율법을 지켰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가난한 자, 소외된 자, 병든 자에게 자선 행위를 하였는가이다. 사회에서의 약자를 돌봄으로써 중산층이 두터워져 다이아몬드형 사회를 만들고자 했는가, 다시 말하면 평등한 사회가 되도록 얼마나 노력하였는가에 따라 생명과 심판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자가 임할 때는 이미 하느님의 나라가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그 완결로서 염소 부류의 사람들이 영원히 사라지고 이 땅에는 완전한 평화와 공의와 정의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자가 임하고 양과 염소로 분리되고 심판을 받게 되는 이 모습은 전체가 하나의 은유로서 이 세계의 미래가 유토피아적 사회가 이루어질 것을 예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문자적으로 성취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인자가 온다? No. 인류가 두 부류로 분리 된다? No. 한 부류는 영생 한 부류는 심판? No. 이 비유는 인류의 역사가 어떤 식으로 흘러 갈 것인지 여러 가지 양상 중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가올 하느님의 나라는 투명한 사회, 공의의 사회, 평화의 사회, 통합의 사회가 될 것인데 그 중, 한 단면인 통합의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그리스도인은 이를 위해 노력하는 자가 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