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이면 재의 수요일입니다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기가 시작됩니다
이번주가 사순절 전의 마지막 꽃꽂이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꽃을 과감히 선택해 보았습니다
실뭉치같은 다소 투박하고 거친느낌의
남아프리카 원산지의 프로티아믹스라는 꽃을 메인꽃으로 꽂았습니다
수많은 품종의 꽃들이 있지만 간혹 꽃으로 명명하는것이 맞나 싶은, 곱고 예쁜것과는 거리가 먼 꽃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꽃은 아름답고 고와야한다는 우리의 일방적인 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프로티아믹스는 하느님의 어떤섭리가 있어 이세상 한켠을 자리하고 피어난 꽃일까요
첫댓글 꽃꽂이 작품을 늘 설명해 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거 바라보는 것이 아닌 의미로 보게 됩니다.
아름다워요
프로티아는 장엄함을 느끼게 해주는 남아공의 국화라고 합니다. 꽃말은 "고운 마음'이라고 하고요.
"프로티아믹스는 하느님의 어떤 섭리가 있어 이 세상 한 켠을 자리하고 피어난 꽃일까요..."
문득 정채봉님의 <들녘>이라는 고운 글 하나가 떠올랐어요.
'냉이 한 포기까지
들어찰 것은 다 들어찼구나
네잎클로버 한 이파리를 발견했으나
차마 못 따겠구나
지금 이 들녘에서
하나라도 축을 낸다면
들의 수평이 기울어질 것이므로... '
드러내지 않는 소박한 것들이 있어 세상의 균형이 잡히는 것이겠지요.
작고 보잘것 없는 것들도 다 쓰임이 있다고 하셨는데,
하물며 저리 예쁜 꽃말을 갖고 있는 프로티아믹스...
아마 우리 온수리교회 제단을 아름답게 장식하라는 하느님의 부름이 있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