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네트워크) 미국의 초중등교육 연계 현황

[김민회]

[붙임1] 미국의 초중등교육 연계 현황.pdf

미국의 초·중등교육 연계 현황

최근 한국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초·중등 통합운영학교가 증가하고 있어 초·중등교육의 연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운영학교란 학교급이 다른 2개 이상의 학교를 통합 운영하는 학교를 의미하며 현재 우리나라의 통합운영학교는 초·중학교 또는 중·고학교의 두 가지 방향으로 운영된다. 지금까지는 주로 학생 수가 적고 소규모 학교가 많은 농산어촌 지역에서 주로 통합운영학교가 많이 지정 및 운영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구도심 지역의 학생 수 감소 및 학교 신설 부담 증대로 인해 도시형 통합운영학교도 등장하고 있다(박재천, 2017). 그러나 아직 통합운영학교 운영 초기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학교 운영 전반에서 유기적인 학교급 간 연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학교 간의 물리적 통합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 글에서는 이미 초·중등 통합학교가 널리 운영되어 온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미국에서 초·중등교육 연계에 대한 인식

미국에서는 초·중등교육을 별도로 담당하는 학교와 더불어 초·중등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학교가 널리 운영되고 있다. 미국의 초·중등교육을 담당하는 학교 기관은 크게 초등학교(Elementary school)와 중등학교(Secondary school), 그리고 통합학교(Combined school) 등으로 구별된다. 미 국가교육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 NCES)가 제공하는 교육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학교급(school level)의 종류는 ‘초등(elementary)’, ‘중등(secondary)’, ‘통합(combined)’, ‘기타(others)’로 표시된다.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초등학교는 ‘6학년 이하의 교육에서 8학년까지의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를 의미하며, 중등학교는 ‘7학년 이상의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를 의미한다. 그리고 중학교의 경우 ‘4, 5, 6학년에서 시작하여 6, 7, 8학년까지의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로 넓게 정의되기 때문에 해당 학교가 어떤 학년의 학생을 담당하느냐에 따라 초등학교로 인식되기도 하고 중등학교로 인식되기도 한다. 중학교는 담당 학년에 따라 Middle school(6~8학년), Intermediate school(7~8학년), Junior high school(7~9학년)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미 국가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Junior high school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Middle school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https://nces.ed.gov/fastfacts/display.asp?id=84).

미국의 경우 주에 따라, 혹은 교육구에 따라서 다양한 학제를 채택하여 운영하다보니 초·중등 통합학교 역시 지역별 상황에 따라 별도로 지정 및 설립되어 운영된다. 미국의 초·중등교육기간은 총 12년으로 우리나라와 동일하지만, 각 지역 상황에 따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년 구분은 달라진다. 가령 우리나라와 같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의 6-3-3제를 운영하는 주가 있는가 하면, 초등교육 8년, 중등교육 4년의 8-4제를 채택한 주부터, 5-3-4제까지 다양하다. 학교급 간 통합학교 역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통합하여 12년의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통합학교부터 초·중학교를 통합한 경우, 중·고등학교를 통합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2. 미국의 초·중등 통합학교 운영 현황

미 국가교육통계센터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통합 운영하는 학교의 비율은 전체 초·중등학교의 12.4%에 달한다. 과거에 비해 전체 초·중등학교 중에서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의 비율이 점차 감소해 온 반면, 통합학교는 1980~1981년 기준 4.9%에서 2015~2016년 기준 12.4%로 꾸준히 증가해왔다(<표> 참조).

특히 사립학교에서 통합학교 비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위와 동일한 자료에 따르면 공립학교 중 각 학교별 비율은 초등학교가 67.9%, 중등학교가 24.5%, 통합학교가 6.9%이다. 그러나 사립학교 가운데 각 학교별 비율을 살펴보면 초등학교가 63.4%, 사립학교가 8.5%, 통합학교가 28.1%이다(2015~2016년 자료 기준). 사립학교 중에서는 중등학교(2,946개교)보다 오히려 통합학교(9,723개교)가 오히려 3배 이상 많다(<표> 참조).

<표> 미국의 초·중등학교 수 현황(1980~2016)

(단위: 개교, %)

연도	1980~1981	1990~1991	1999~2000	2009~2010	2015~2016
전체	106,746 (100.0%)	109,228 (100.0%)	125,007 (100.0%)	132,183 (100.0%)	139,874 (100.0%)
초등	72,659 (68.1%)	74,716 (68.4%)	86,433 (69.1%)	88,565 (67.0%)	88,665 (66.7%)
중등	24,856 (23.3%)	23,602 (21.6%)	24,903 (19.9%)	27,427 (20.7%)	26,986 (20.3%)
통합	5,202 (4.9%)	8,847 (8.1%)	12,197 (9.8%)	14,895 (11.3%)	16,511 (12.4%)
기타	4,029 (3.8%)	2,063 (1.9%)	1,474 (1.2%)	1,296 (1.0%)	691 (0.5%)
공립	85,982 (100.0%)	84,538 (100.0%)	92,012 (100.0%)	98,817 (100.0%)	98,277 (100.0%)
초등	59,326 (69.0%)	59,015 (69.8%)	64,131 (69.7%)	67,140 (67.9%)	66,758 (67.9%)
중등	22,619 (26.3%)	21,135 (25.0%)	22,365 (24.3%)	24,651 (24.9%)	24,040 (24.5%)
통합	1,743 (2.0%)	2,325 (2.8%)	4,042 (4.4%)	5,730 (5.8%)	6,788 (6.9%)
기타	2,294 (2.7%)	2,063 (2.4%)	1,474 (1.6%)	1,296 (1.3%)	691 (0.7%)
사립	20,764 (100.0%)	24,690 (100.0%)	32,995 (100.0%)	33,366 (100.0%)	34,576 (100.0%)
초등	13,333 (64.2%)	15,701 (63.6%)	22,302 (67.6%)	21,425 (64.2%)	21,907 (63.4%)
중등	2,237 (10.8%)	2,467 (10.0%)	2,538 (7.7%)	2,776 (8.3%)	2,946 (8.5%)
통합	3,459 (16.7%)	6,522 (26.4%)	8,155 (24.7%)	9,165 (27.5%)	9,723 (28.1%)
기타	1,735 (8.4%)	- (0.0%)	- (0.0%)	- (0.0%)	- (0.0%)

출처: 미 국가통계청(n.d.). Number of educational institutions, by level and control of institution: Selected years, 1980-81 through 2015-16,https://nces.ed.gov/programs/digest/d17/tables/dt17_105.50.asp?current=yes 자료를 참고하여 재구성함.

3. 미국의 초·중등교육 연계를 위한 지원체계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간 연계가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시설의 통합 뿐 아니라 교원양성 및 연수 제도부터 교육과정 운영에 이르기까지 학교 운영 전반에서 유기적인 통합 노력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실제 학생들이 경험하는 교육 활동에서 학교급 간 연계가 이루어지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것은 교원 인사제도와 교육과정 운영 면에서의 통합일 것이다.

먼저 교원 인사제도 측면에서 보면 미국에는 대학뿐 아니라 민간 재단에서 운영하는 대안적 교원양성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교원양성기관이 존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원은 전통적 교원양성프로그램인 종합대학의 교육학과 또는 교직이수 프로그램을 통해 교원 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우리나라와 달리 대부분의 종합대학 교원양성프로그램이 초등 및 중등교원 양성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각 기관 내에 학교급별로 별도의 중점 프로그램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유치원 교사부터 고등학교 교사에 이르기까지 한 기관에서 교육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원 자격제도 역시 다양하게 운영되는데 K-4(유치원~초등학교 4학년 담당), 4~8(초등학교~중학교), 8~12(고등학교), K-12(유치원~고등학교) 담당 교사 자격 등이 있다. 즉 유치원, 초등, 중등 교사 자격을 별도로 구분하는 한국의 자격제도와 달리 미국의 경우 여러 학교급을 포괄하는 교사 자격이 존재한다.

교육과정의 경우, 미국은 주로 학년 중심의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각 교육구 및 학교별로 운영하는 학제 구성에 맞추어 교육과정도 다양하게 운영될 수 있다. 가령 각 지역 및 학교 자율에 따라 8학년 교육과정이 초등교육과정에 속할 수도, 중등교육과정에 속할 수도 있다. 최근 교육력 제고를 목적으로 연방정부에서 보급 확산한 공통핵심교육과정(Common Core Standards) 역시 학년 중심의 교육과정이다. 즉, 공통핵심교육과정(Common Core Standards)은 각 학년별로 달성해야 할 수학 및 언어(영어/문해) 학습 기준을 제공한다.

4. 특징 및 시사점

미국의 초·중등교육 연계 현황을 살펴보면, 학교급 간 구분이 경직되어 있지 않고, 각 지역 및 학교 상황에 따라 다양한 학년 구분 제도를 운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980년대 이전부터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을 통합 제공하는 통합학교가 운영되어 왔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통합학교의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와 같이 미국에서 통합학교가 널리 운영될 수 있는 데에는 통합적인 교원양성 및 자격 제도와 학년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일부 기여한 것으로 여겨진다. 초·중등 교원을 한 기관에서 함께 양성하고 여러 학교급을 포괄한 교사 자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 교원 인사제도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학교급별 구분보다는 학년별 성취기준을 토대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 역시 미국 사례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이다.

학교급 간 연계를 강화하는 것은 학생 수 감소라는 사회 변화에 대한 현실적 대응이라는 의미도 지니지만, 학생의 지속적인 성장 및 발달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도 지닌다. 때문에 통합운영학교를 운영함에 있어 단순히 여러 학교를 물리적으로 통합하는 것만으로는 그 교육적 의의를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 즉 학생의 발달과정을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교육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학생의 성장 및 발달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간에 교육과정, 교원양성 및 연수 제도 등을 효율적으로 연계 운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자료

 · 김현준(2018. 1. 31.). 미국의 유초등 연계교육 현황. 한국교육개발원 해외교육동향 기획기사 제320호.

 · 박재천(2017. 9. 13.). 도시서도'한지붕 9년'…초·중 통합학교 시대 열린다.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9/12/0200000000AKR20170912173500064.HTML에서 2017. 7. 18. 인출

 · U.S. Department of Education,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2018).Digest of Education Statistics, 2016 (NCES 2017-094), 

   https://nces.ed.gov/fastfacts/display.asp?id=84

 ·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n.d.). Number of educational institutions, by level and control of institution: Selected years, 1980-81 through 2015-16, 

   https://nces.ed.gov/programs/digest/d17/tables/dt17_105.50.asp?current=yes

 · https://www.teach.org

 · http://www.corestandards.org/

※ 기획기사는 참고문헌을 요약·정리하여 작성되며,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