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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시조선족과학기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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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을 스크랩 지리산(천왕봉),팔공산(갓바위),수안보,괴산 수옥폭포,월악산입구
감나무 추천 0 조회 12 11.10.06 01:5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경상남도와 대구를 가로질러 충청도까지..... 제목이 좀 뜬금없네요....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오랜만에 조금 싸돌아 다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몸이 가뿐합니다. 

 

 

1, 지리산 중산리 - 법계사 - 천왕봉 - 치밭목산장 - 조개골산장 (10월 1일 - 2일)

 

중산리에서 법계사거쳐 지리산 천왕봉 오름길, 개선문이 반깁니다. 여길 통과하면 천왕봉이 눈앞에 나타나고 어마어마한 급경사구간이 시작됩니다.... 그렇지만 얼굴표정에 신경써야 합니다. 왜냐고요... 개선장군처럼 보여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얼굴표정에 신경 좀 썼습니다. ㅋㅋ

 

 

개선문 지나서 바라본 지리산의 웅장한 봉우리들

 

위 지점에서 10대처럼 보이는 젊은이 한쌍이 사진을 찍어 달랍니다. 사진 찍어주고 유심히 보니 요상한 문구를 쓴 것을 베낭에 매달았습니다. 그래서 물어 보았습니다, 500이 무얼 뜻하나? 말입니다. 여기서 문제 나갑니다. 젊은이의 대답은 과연? 젊음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걸 보니 하여간 저도 늙어가나 봅니다.

 

산청과 진주를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남강의 발원지, 천왕샘 부근의 산세

 

 

천왕봉 막바지 부근...... 바로 위가 천왕봉입니다. 요상한 문구를 쓴 젊은이 한쌍이 천왕봉에 다다르기 전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고 있군요. 새파랗게 보였지만 알고보니 대학 3학년생이라더군요. 500이란 숫자가 끝없이 이어지길 빌어봅니다. 참고로 그 숫자가 1000이되면 어디로 갈 계획이냐고 내가 물었더니 '같이 가실래요'라는 뜬금없지만 싱그런 대답이 들려왔지요..... 이런 위의 답의 힌트를 너무 많이 드렸군요. ㅋㅋ 

 

지리산엔 벌써 단풍이 들었습니다. 

 

20대 철부지 시절 한번 올라본 천왕봉,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올랐습니다, 두손 모으고 공손하게 예의를 표하고 있는 중입니다. ㅋㅋ

 

위 사진만으로는 요즘 한창 벌어지는 '정상등정진위논란'같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듯 하여.... ㅋㅋㅋㅋ 함께한 다른 이들의 카메라에 담긴 저의 모습을 가져왔습니다.

 

함께한 사람들, 지리산 중봉

 

중봉 근처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굽이치는 지리산의 능선들

 

 

 

 

중봉에서 치밭목산장 가는길, 지리산의 가을이 깊어갑니다.

 

 

 

무제치기폭포의 가을빛

 

 

 

 

 

2. 팔공산 갓바위(10월 3일)

 

갓바위 오르는 길에서 본 팔공산 관암사... 관암은 '갓을 쓴 바위', 즉 갓바위를 뜻하는가 봅니다.

 

후덕한 저 부처님의 영험함은 어디까지일까? 이 많은 이들의 소원을 다 들어줄 수 있을까? 고리키가 말했다던가요? 신은 인간들의 모든 소원을 다 들어줄 수가 없어 대신 어머니를 이땅에 보내셨다고.... 갓바위 앞에서 소원을 비는 저 수많은 이들이 모두 어머니인 것은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보물 제 431호, 관봉석조여래좌상, 그냥 우리들은 갓바위부처님으로 부르지요. 

 

갓바위부처님의 영험함 때문인지 아니면 갓바위가 만들어내는 경제적 효과 때문인지 갓바위의 명칭을 놓고 대구와 경산간에 갈등이 있다고 하더니.... 이렇게 '경산갓바위'라고 보란듯이 붙여 놓았군요. 밑에 써놓은 소원성취하라는 말이 뜬금없네요?

 

 

3. 수안보(10월 3일)

 

충주에서 버스를 타고 쇠락해가는 온천도시 수안보에 내려 늦은저녁을 먹었습니다.

 

라스베가스같은 흉내를 낸 조잡한 밤의 장식들이 왠지 쓸쓸합니다. 인적 드문 이 불야성이 내일 아침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밤 12시가 넘으면 화려한 무대복이 사라지는 신데렐라를 보는 듯해 괜히 울적해 집니다.

 

다음날 아침에 본 수안보온천지대 풍경, 짓다만 건물과 쇠락해가는 호텔과 나이트클럽들이 화려한 영화를 뒤로한 채 쓸쓸하게 서 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했지요. 그옛날 '왕의 온천'이었던 이곳, 십몇년전만해도 부곡과 백암, 그리고 온양온천과 함께 한국의 사대온천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곳이라지요. 그 사각형의 한 모서리를 장식했던 백암이라는 곳이 제 고향이다보니 이곳의 풍경이 더욱 쓸쓸하게 다가 오는가 봅니다.

 

쇠락해가는 모든 것에 기울어지는 내 눈과 마음이 갈길을 몰라 이리기웃 저리기웃 합니다. 예전에 삼류밴드를 소재로한 '와이키키 브라더스'란 영화가 있었는데 그무대가 아마 여기? 아님 말고.....

 

 

4. 수옥폭포(10월 4일)

 

충주를 중심으로한 단양과 제천, 괴산땅은 조선시대 여행기와 산수화에 수없이 등장한 곳이지요. 수옥폭포 또한 화려한 풍광과 함께 그 중심에 있던 곳이랍니다. 충청도라는 지리적 이점이 산자수명과 더해지면서 그 빛을 발휘했겠지요

 

 

 

괴산땅이라지만.... 수안보와 조령에서 멀지 않은 곳, 요즘들어서도 여전히 사극은 물론이고 현대극의 단골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답니다.

 

 

 

길고도 깊게 패인 바위굴에서 바라보는 물줄기와 정자가  한폭의 동양화 그 자체입니다.

 

 

 

 

요즘엔 '1박2일'팀이 간 곳마다.... 난리가 아니라던데.... 여긴 아직도 한적합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도 모를일

 

 

 

'1박2일'과 '계백장군' '선덕여왕' '미련' '주몽'이 촬영되기 전에 이미 '여인천하'와 '다모'가 여기서 촬영되었다지요. 그러고보니 제가 무슨 TV홍보하는것 같습니다.

 

충주주변은 온통 사과밭 천지입니다.

 

 

 

5. 월악산(10월 4일)

 

월악산으로 가는 길에 다시 수안보에 들러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탁위에 보이는 술이 '월악산온천명주'란 막걸리입니다.

 

송계란 마을에서 본 월악산 주능선

 

'송계팔경' 중 제2경이란 소개만 믿고 '월광폭포'란 곳을 찾아 갔습니다. 소개가 참 그럴 듯 하지요.

 

물어 물어.... 밭둑길을 따라 걸어들어가서 다시 고추따는 총각에게 물었더니 길도 없고 물도 없고.. 그래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가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도 가겠다고 하니 그럼 가보라고 하여 길도 없는 숲을 헤매기를 20여분.... 폭포는 나타나지 않고... 아래의 소개판을 만났습니다.... 읽어보니 대단합니다.

 

그러고도 한참을 더가도 폭포는 나타나지 않고.... 암벽위에 놓인 두어개의 벌통을 만나고....

 

월악산 주능선이 더 잘 보이는 곳까지 올랐습니다. 왼쪽에서 두번째 가장 커다란 암벽이 월악산의 영봉인듯 합니다. 여기서 아니다 싶어... 뒤돌아 섰지요.

 

다시 잡목숲과 조릿대숲을 헤짚고 나오기를 몇번.... 멀리 빽빽한 나뭇가지 사이로 어린애오줌줄기만한 가늘고 가는 물줄기가 보입니다. 이끼가 덮인걸 보니 한동안 아무도 밟지 않은 듯 합니다.

 

이게 월광폭포 상폭? 진실로 이것이 월광폭포라면.... 더이상 말을 않겠습니다.

 

그럼 이곳이 하폭이겠군요. 폭포를 좋아하다보니.... 폭포라고 쓰여져 있으면 찾아가는 나쁜버릇(?)이 있는데 이번은 정말이지 실망입니다. 오래전 봉화 청량산의 맞은편에 있는 '관창폭포'란 곳에 갔었을때도 없는길을 헤쳐 헤쳐 가서 실망(수량은 받쳐 주었지만 낮은높이와 가는길의 잡초숲으로 인해)한 적이 있었고 영양군 수비면의 '상,하계폭포'도 실망(여기도 수량은 그럭저럭, 상계폭포는 찾을 수가 없었고 하게폭포의 낮은높이와 가는길의 어려움)했었는데 이번에는 수량도 가는길도 높이도 '실망의 삼박자'를 골고루 갖추었습니다.  

 

 

6. 뒤늦게 올리는 과천한마당축제(9월 25일)

 

한마당축제 마지막날에 여기저기 둘러봤지만 마지막날이라 제대로된 공연은 끝이나고.... 이런 조형물들만 양재천 곳곳에서 남아 있었습니다. 양재천 물길 가운데에는 이런 조형물이 떠있고

 

양재천 둑방에는 하얀등 같은 것이 여기저기 놓여 있더군요.

 

안에는 흙 위에 양초가 놓여 있습니다.

 

양초가 타서 종이를 태우면 자연스레 이런 형태가 되는가 봅니다. '흙과 자연으로 돌아가자'란 그런 메세지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7. 개똥수박과 억새(10월 5일, 양재천)

 

양재천주변에 개똥수박, 개똥참외, 개똥토마토들이 즐비하게 피어났습니다.

 

이놈들은 지난 9월 17일에 이미 이 정도까지 키가 자랐는데 보름이 지났건만 조금밖에 자라지 않았습니다. 어떤 놈들은 이미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도 식물도 동물도 다 태어나는 날과 시, 그리고 장소가 중요한가 봅니다. 사주가 쓸모없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이곳은 개똥참외와 개똥토마토가 거의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부러 씨를 뿌려놓은 듯 말입니다. 올여름 어디에서 떠내려와서 이곳에 정착했는지.... 

 

양재천의 억새는 최고의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도 저 억새도 마찬가지, 시절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요.... 왠일인지.... 요즘들어 부쩍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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