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일차는 끝없이 펼쳐지는 뤄얼가이 초원을 달리는 날입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차량으로 432km를 8시간 30분 걸려 랑탕현에 도착하며, 중간중간 경치가 좋은 곳에서 쉬며 이동합니다.
뤄얼가이(若尔盖)~아바(阿坝) 구간은 여기서는 그렇게 유명한 초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대단위 초원지대를 통과하는 루트로서 가는 내내 끝없는 초원과 야크 등을 보면서 즐기는 코스입니다.
캡슐형 움박촌에 일출이 제법 볼만합니다.
아침 일출 시간을 조금 놓쳤지만 아직 붉은기운이 감도는 일출 끝자락을 감상합니다.
웃음님, 도화지님 역시 분위기파~~ 일출 놓치지 않고 일찍 나오셔서 멋진 감상시간이셨대요.
바람은 잦아 어제 저녁 보다 체감온도는 높지만 여전히 싸늘한 아침입니다.
간밤에 방 안(움박) 기온이 싸늘해 약간 잠을 설치긴 했어도 특별한 경험이였습니다.
숙박비도 꽤 비싸다합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하신 송 선생님 내외분과도 아침 인사 나누기~~^^
부인께서 거동이 좀 불편하심에도 세계일주를 목표로 여러 나라를 다니셨고, 이번에는 3개월 계획으로 중국 여행 중 참가하셨다하는데 참 대단하신 분들이십니다^^
아침은 움막촌 식당에서 현지식 간단 식사입니다.
레에르다바 국가습지공원. 초원 자체를 습지공원으로 부르나봅니다.
지금 출발이 09시, 점심을 먹은 아바현을 지나 14시까지 이런 초원을 계속 달립니다.
움막 마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는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따뜻해 보입니다.
가축들이 풀을 뜯어먹기 때문에 키가 큰 풀은 거의 보이지 않는데 이곳은 수풀을 이루었습니다.
습지라 그런가??~~
빠르게 스치며 야크 떼 등을 방목하는 모습에 감탄합니다.
이제 시작일 뿐 여행 내내 수만 마리를 볼거라는 우디님 안내~
도로 옆 초원 곳곳에 현대식 움막집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요즘 테무, 알리 등에서도 이렇게 생긴 간단한 움막현 집을 판매한다합니다.
우리는 호위엔차우엔으로 갑니다.
숙소 지역을 벗어나니 오로지 초원입니다.
어느 분은 경주 대릉원의 왕릉 곡선을 떠올리기도 하시고, 저는 용눈이오름의 구릉 곡선에 감탄했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이어지는 구릉의 곡선이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초원의 부드러움에 마음이 참 평온해 집니다.
그런데 실제 가까이 다가가보면...거의 야크 배설물밭~~ㅎ
구름 사이를 뚫고 햇빛이 내리던 구릉은 더 빛나고 아름다웠습니다...
초원을 지나는 만큼 오늘은 야크떼와 함께 가는 길입니다.
누구도 뭐라하는 이 없고, 주인들도 야크 걸음에 맡깁니다.
어느 전망대에서 쉬어갑니다.
지난 여름 우디님, 춘빠님이 이곳 움막에서 야영을 하던 곳이라합니다.
데크전망대가 놓여 있고, 이곳은 초원이 특히 넓습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초원이 멀리까지 아득히 이어지고, 그 위에 검은 점처럼 야크가 자유로이 노닙니다.
여유롭고 평화롭다는 생각 밖에 안드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우리가 달려갈 도로가 구릉 아래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두 분은 이 도로를 조금이라도 걸어보고 싶으셔서 먼저 내려가셨네요.
곧바로 출발한 우리 차에 금방 수거(^^) 당하셨지만요~~ㅎ
이동 시간이 바빠 그렇지 시간 여유가 있다면 30분이라도 걸어보고 싶은 풍경입니다.
다시 초원을 따라 달립니다~~
풍경이 없는 초원과 구릉지대지만 그 자체로 좋았습니다.
어느 분은 렌트를 해서 창문 열어 한 손 차창에 기대고 운전하며 바람 맞으며 여유있게 즐겨보고 싶은 길이라 하십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
우리가 달리는 이 산자락 너머로 황하강이 흐르고 있다합니다.
차가 멈춘 곳은 황하대초원관경대입니다.
사진 중간 즈음 푸르른 초목이 자라는 곳이 황하강이 흐르는 곳이랍니다.
시처럼, 그림처럼 아름다운 황하라네요~
도심으로 들어서며 다시 황하강 상류와 만납니다.
다시 초원으로~~
이제는 놀라지도 않는 풍경~~^^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마을이 나타납니다.
작은 시골 동네 같은 곳입니다.
팔이 긴 전통옷을 입은 장족입니다.
유목민 생활을 하기 때문인지 손이 많이 가지 않는 단순한 형태의 옷과 장신구들 같습니다
점심은 현지 햄버거집에서~
또띠야 형태였는데 맛나게 먹었습니다.
다시 랑탕을 향해 출발~~
이곳은 코스모스가 한창입니다. 한동안 도로를 따라 식재된 풍경이 이어집니다.
엄청 큰 야크 조형물을 세워놓은 개인 기업 앞도 지나고~
야크 떼 한가로운 초원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엄청 규모가 크던 곳~
다시 만난 야크떼의 도로 점령~
대부분 소몰이는 여자가 많더군요.
일행이신 이주혁 선생님 인증샷도 담아드리고~
겨우 무리를 벗어나니~
얼마 가지 못해 다시 만난 야크들~
모녀가 소몰이를 하는 거 같습니다.
어린 딸은 물 건너서 유유히 몰이를 하는데~
엄마는 도로에서 꿈쩍 않는 야크를 몰아치느라 바쁩니다.
한참을 진행하지 못하니 야크 속으로 파크 들어 강한 채찍질로 길을 터주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멋집니다 ~~
그래서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구불구불 협곡길도 잠시 돌아~
다시 초원길로~~
보아도~ 보아도~ 새롭고 지치지 않는 부드러운 구릉의 곡선~~
야크 정말 많지요?~~~
거의 중국 내에서 소진된다 합니다.
물길 가까이 지날 때면 분위기는 더 환상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또랑 같은 작은 물길을 좋아하거든요.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구불구불 흐르는 물길이 아주 유혹적입니다.
여기계곡물은 흙탕물이지만, 자연스레 흐르는 물길 곡선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바현으로~
큰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 아바현입니다.
굉장히 큰 사찰도 지나고~
도심을 지나~
다시 고도를 높입니다.
이렇게 구불거리는 도로를 한참 오릅니다.
도로 자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경관입니다~~^^
아바현 전망대 도착.
아바는 티베트어로 황금북을 의미하는데, 아바현 주변 지역은 거대한 황금북과 같다합니다.
우리가 지나온 아바현 도심
도시를 배경으로 다함께 참가자 인증샷~
다시 출발~~
고도가 높아질수록 구름 모양이 더 멋지게 피어오릅니다.
고도를 낮혀 지금부터는 한참 동안 계곡을 옆에 끼고 평지에 가까운 협곡길을 달립니다.
창밖으로 스치는 푸르른 풍경이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단풍 들 채비를 하는 나무들은 이미 연두빛을 띠기 시작해 마치 봄날 연두빛 채도의 모음처럼 아름답습니다.
물길을 가운데 두고 왼쪽은 깎아지른 꼿꼿한 경사에 나무들이 빈틈없이 자라는 반면, 오른쪽은 나무 조차 거의 없는 민둥산입니다. 이렇게 나무 식생대가 다를수가~~
시간 여력이 된다면 여기도 물길 따라 좀 걸었으면 싶더군요.
구불길을 계속 달리다보니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 잠시 마을에 멈추었습니다.
작은 협곡마을인데 몇몇 분들이 그늘에 앉아 염주를 굴리며 한가한 대화를 나누고 계십니다.
이런 규모의 아담한 시골마을~
이 다리를 건너면~
강 건너 망루가 있어 바람도 쏘일겸 저기까지 다녀옵니다.
이 마을은 작지만 깔끔하더군요. 아버지와 아들이 도로까지 비질을 하고 닭, 염소, 소들이 한가하게 옆에서 노니는 풍경이 욕심없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평화로운 마을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타마르강을 따라 이어지는 아량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붕이 알록달록 예쁩니다.
원래 일정은 여기에서 숙소로 가면 되는데, 지난번 답사 때 찾아낸 멋진 미공개 지역이 있어 오늘은 일정에 없던 그곳을 서비스로 오픈하기로 했대요,
좁은 산길을 따라 해발 4천 미터까지 꼬불꼬불 임도를 따라 고도를 높여갑니다.
길 이름을 올라 우리들 끼리 편의 상 '하늘로 올라가는 길'로 불렀습니다.^^
고도를 높여 갈수록 둥그런 산등성이들이 아래로 깔리고, 그 위에서 풀을 뜨는 야크떼 정경을 내려다보는 풍경은 아름다움이였습니다.
거기에 비가 올듯 흐리다했더니 무지개가 생기더군요~~
감동의 물결~~~!!!
차를 세울 수 없는 좁은 임도에서 제발 차 좀 세워달라고 애원(?)도 해 보지만 그럴수는 없는 좁은 길, 간혹 위에서 차가 내려오기도 해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며 올라가고 있답니다. 제발 정상 도착까지 무지개야 있어다오~~^^
차 안에서 이쪽 저쪽 시선 돌려가며 한 굽이 올라설 때마다 변하는 감동적인 풍경에 차 안이 후끈했답니다^^
이런 구불길을 올라왔습니다.
간혹 가파른 경사를 옆에 두고 올라가기도 해 어느 분은 겁이 나시는지 이제 그만 올라가자고 화(?)를 내기도 했지만, 나머지 우리들은 너무 감동스런 풍경에 기분이 한껏 업되어 있었습니다 ^^
올라온 길~~
빨래판처럼 굽이진 산자락을 내려다보는 풍광은 절로 감탄사가 흐릅니다.
어느덧 해발 4,026m 상난톈루 전망대(尚南天路观景台)라 합니다.
약 30여 분을 구불길을 따라 올라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우리들만의 평원입니다~~~^^
차에서 내려 올라운 빈 길을 돌아보니 그 빈 길이 어찌나 아름답고 가슴 벅차던지요.
저는 그 길을 마치 미친x처럼 좋다 환호하며 달려갔다 왔답니다.~~ㅋㅋ
너른 초지 아래로 끝이 안보이게 겹겹이 흐르는 산맥의 파노라마~!!!
짙은 구름이 가리고 있어 그늘이 진 민둥산 능선은 예술이였습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감동적으로 기억에 남는 보너스 일정입니다.
먼 풍경을 핸폰 줌으로 앞으로 당겨오면 능선 사이로 구불거리는 물길이 흐리고, 산등성 꼭대기에는 야크가 흩어져 풀을 뜯고, 능선 사이사이로 우리가 올라온 꼬부랑길이 간간이 보이는 풍경은 또 다시 감동이라는 말 밖에는 표현력이 부족합니다.^^
부드러운 초지에는 역시나 동물 배설물이 자연으로 흡수되고 있지만 냄새는 전혀 없습니다.
작은 풀섶 사이에는 자세히 살피니 아주 작은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흰색 용담꽃이랍니다.
다시 감동~~!!!
가슴이 벅찼습니다 ^^
일부분, 일부분을 담는 사진 만으로는 그 느낌 전달이 더 어려워 동영상으로 담아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수 없는 구릉의 360도 파노라마 뷰가 어느 쪽이든 다 아름답습니다.
이 멋진 곳에서 다시 한번 언니들의 비상 시도~~~
멋지게 성공하셨네요 ^^
이제 아쉽지만 내려가야 할 시간...
다음에는 하루 일정을 잡아 이 길을 걸어올라와 내려갈 때는 차량으로 이용하면 좋겠다는데 의견 일치~~^^
내려오는 길,
구불거리는 길 모습도 예술입니다.
오늘은 맨 앞자리가 아니여서 옆 창문을 통해 아쉽게도 사진에 담기가 더 힘든 날입니다 ^^;;
참 대단한 시간이였습니다~~~!!!
오늘 4일차는 해발 3,300m에 위치한 랑탕 샹라동지호텔(?)에 머뭅니다.
규모가 꽤 큰 호텔입니다.
객실도 넓직하니 깨끗해서 좋습니다.
일명 '하늘 가는 길'을 다녀온 덕분에 늦은 저녁입니다.
오늘 운전거리가 근 500여km에 가까웠을텐데 두 분 가이드님들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잊지 못할 감동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감사하며 4일차 일정을 마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