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도토리(橡實) 무엇인가?
도토리는 견과(堅果)로서 겉은 단단하고 매끄러운 과피(果皮)가 있으며, 속에 조각으로 된 1개의 종자가 들어 있고 해를 걸러 2년째 달리는 것과 매년 달리는 두 가지가 있다.
참나무류(類)는 상실(橡實 : 도토리)이라는 열매를 맺는데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쓰며, 떫고 독이 없다.
☞ 각두에 털이 있는 것을 상수리, 털이 없는 것을 도토리라 하는 사람도 있다.
졸참나무의 도토리는 떫은맛이 나지 않아 날것으로 먹을 수 있고, 갈참나무와 그 밖의 도토리는 타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물에 담가 떫은맛을 뺀 다음 녹말을 채취하여 묵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으며, 흉년에 구황식물로 사용했다.
도토리는 나무종류에 따라 조금씩 성분이 다르나 어느 도토리든 많은 양의 타닌과 녹말을 지니고 있다.
상수리의 신선한 열매 성분은 조단백질 2.8%, 탄수화물 40%, 기름 5.4%, 조섬유질 4.7%, 회분 1.4%, 타닌 10-20%, 그리고 수분이 있다.
도토리 집에는 21-25%의 타닌, 잎에는 5-10%의 타닌이 있다.
◈ 도토리의 효능
도토리는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기운을 도와주는 효력이 있다.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하는 힘이 있고 몸 안에 있는 중금속을 해독하는 작용이 있다.(도토리 1g이 중금속 폐수 3.5ton을 정화)
도토리 속에 함유되어 있는 아콘산은 인체 내부의 중금속 및 여러 유해물질을 흡수,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도토리는 피로회복 및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소화기능을 촉진시키며 입맛을 돋우어 준다.
도토리는 당뇨 및 암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치은염, 인후두염 등에 효과가 있다.
열량이 적어(100g당 70kcal) 비만에 아주 좋은 식품으로 장과 위를 보호하며 설사를 멈추고 피를 맑게 하는 기능이 있다.
입 안이 잘 헐고,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는 경우에 효능이 있다.
또 목구멍이 아프고 침을 삼킬 때 거북한 사람, 감기를 자주 앓은 사람에게도 효과를 발휘한다.
한편 화상(火傷)입은 자리에 도토리 가루를 바르면 통증이 사라지고 빨리 아문다.
한방에서는 갑자기 토혈하는 데, 코피가 그치지 않는 데, 임질, 축농증, 치질, 여인의 냉증, 월경통, 여드름 등에 이 잎을 쓴다.
도토리 열매 자체는 치질을 다스리고 하혈과 혈통을 그치게 하며, 장을 튼튼하게 하고 마른 사람을 살찌게 하며, 설사를 다스린다고 한다.
더구나 지난 89년 10월 도토리에 항암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국내에 발표된 바 있다.
■ 하루에 15~20g을 달임 약, 가루약, 알약 형태로 먹거나 도토리묵을 쑤어서 먹는다.
다만 도토리는 떫은맛이 있고, 성질이 따뜻해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기고 혈액순환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도토리의 응용
상수리(도토리)는 물에 15일간 담가 떫은맛을 우려낸 다음 찌거나 익혀 먹는다.
◆ 위와 장이 약할 때 : 식체(食滯)와 위염으로 인하여 위기능이 약해져서 먹었다하면 체하고 더부룩하며, 설사와 변비를 교대로 하고, 아랫배가 뻐근할 때와 식욕이 없어 고생할 때, 늙은 호박 1개, 상수리 100개, 갈근200g, 산사(아가위)150g, 창출100g, 감초50g을 준비한 후 늙은 호박의 속을 긁어낸 다음 상수리 100개를 껍질을 벗긴 후 칡, 산사, 창출, 감초와 함께 호박 속에 넣은 다음 찜통에 넣고 6시간이상 고면 죽이 되는데 1일 3회, 1공기씩 따뜻하게, 1개월 이상 마시면 위와 장이 좋아지며 식욕도 좋아진다.
◆ 비만인 자 : 상수리 200g, 녹두150g, 메밀, 율무, 결명자 각 100g, 백작약, 감초 각 50g을 분말하여 녹두알 만하게 찹쌀로 환약을 만들어 1일 20~30알씩 1일 3회 복용한다.
◆ 고혈압, 중풍, 당뇨병이 있을 때
(가) 고혈압, 중풍 : 도토리 150g(벗겨서 15일간 물에 담가 놓은 것), 곶감(씨와 꼭지를 뺀 것), 진득찰(막걸리를 부어 9증9포한 것), 갯기름나물(식방풍), 문어(마른 것), 매실(오매를 5일간 식초에 담갔다 꺼내 말린 것)각각 적당량(100-150g)을 분말하여 팥알만하게 환약을 만들어 20~30알씩 1일 3회 복용한다.
(나) 당뇨병이 있을 때 : 상수리 200g(껍질을 벗겨 물에 15일간 담갔다가 말린 것), 칡(마른 칡), 맥문동, 천화분(하눌타리 뿌리), 구기자, 백강잠(흰가루병 죽은 누에), 연자육, 오미자 각100-150g을 준비하여 마른 칡은 잘게 썰고 맥문동은 심을 빼며, 백강잠은 불에 볶아 분말로 하여 녹두로 죽을 쑤어 녹두알만 하게 환약을 만들어 1일 3회 20알씩 복용한다.
◆ 불감증과 정력쇠약 : 상수리(도토리) 200g, 산약(마), 산수유, 택사(쇠태나물), 구기자, 숙지황, 목단피, 백복령 각 150g, 오미자, 파극, 육종용 각100g, 태반, 오공(지네), 건율(밤) 각 50g을 분말하여 꿀과 함께 환약을 만들어 1일 4회 20~30알씩 복용한다.
◆ 도토리를 껍질째 토종꿀 속에 3년 이상 담가 두었다가 먹으면 뼈를 튼튼하게 하고 모든 병을 낫게 하며 무병장수(無病長壽)하게 하는 최고의 명약이 된다.
토종꿀과 중화되어 도토리의 떫은맛과 독성이 없어지고 맛이 좋은 식품이 되는 동시에 훌륭한 약이 되는 것이다.
산 속에서 수도하는 사람 중에는 더러 도토리를 야생 꿀 속에 오래 담가 두었다가 식량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
또 난리를 피해 산 속으로 숨었던 사람이 야생 꿀 속에 담가 두었던 도토리를 먹고 몇 백 년을 살았다는 전설이 여러 곳에서 전한다.
토종꿀 속에 3년 동안 담가 두었던 도토리를 오래 복용하면 뼈가 쇳덩어리처럼 단단해져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뼈를 다치는 법이 없고, 수명을 연장하며 1백 살이 되어도 머리가 희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와 함께 도토리를 즐겨 먹으면 뼈가 튼튼해지고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등 갖가지 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오행 상 대나무가 수기(水氣)를 많이 품고 있는 반면 참나무는 골기(骨氣)를 많이 품고 있는 나무이므로 집 안의 가구나 돗자리, 침상, 밥상, 밥그릇, 베개 등의 집기를 참나무로 만들어 쓰면 뼈를 이롭게 한다.
우리가 의문을 가질 것은 왜 그 많은 나무 중에 소나무, 잣나무, 향나무 모두 제쳐두고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만 참나무라고 하는 것일까?
그리고 도토리를 왜 꿀밤이라 하는가?
그 이유는 예로부터 참나무의 약효가 매우 우수하며, 도토리를 꿀밤이라고 한 것도 꿀에 발효시켜 먹으면 불사약이 된다는 숨은 뜻으로 붙인 상징적인 이름으로 도토리가 꿀과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에 칭해왔던 것이다.
◈ 참나무류의 약성 및 활용법
♠ 참나무 껍질은 악창, 종기, 장풍하혈(직장궤양 출혈), 설사 이질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참나무 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마시고, 그 물로 종기나 악창, 연주창, 피부염 부위를 씻으면 잘 낫는다.
♠ 대장의 염증으로 설사가 오랫동안 그치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속껍질을 채취하여 진하게 고약처럼 달여서 먹는다.
참나무 속껍질 한 근(600g)에 물 한 말을 붓고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서 물이 5되쯤 되게 한 다음 참나무 껍질을 건져내 버리고 다시 그 물을 고약처럼 달여서 두고 수시로 물에 타서 먹거나 술에 타서 복용한다.
만성이 된 설사에 효과가 매우 좋다.
♠ 가시나무 잎이나 잔가지는 담낭결석, 신장결석, 방광결석, 요로결석 등 갖가지 결석을 녹여 나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
참나무가 결석을 용해하는 작용이 있으나 그 가운데서 겨울철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종류인 가시나무가 결석을 녹이는 작용이 가장 세다.
가시나무 잎이나 잔가지 40~50g을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웬만한 결석은 1~3개월이면 녹아서 없어진다.
♠ 갑자기 피를 토할 때에는 참나무 잎을 말려서 가루 낸 것을 5~10g 정도에 물 한 대접을 붓고 달여서 마시면 구토가 멎는다.
- 또 코피가 멈추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잎을 짓찧어 즙을 내어 한잔 마시면 신기하게도 멎는다.
♠ 치질로 피가 그치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잎을 가루 낸 것과 회화나무 꽃을 볶아서 가루 낸 것 각각 5g씩을 미음에 타서 복용한다.
한 번 먹어서 그치지 않으면 몇 번 더 먹는다.
♠ 임질로 통증이 심할 때는 참나무 잎을 말려 가루 낸 것을 10~15g씩 파 뿌리 달인 물이나 생수로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