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대성골 그 집“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우여곡절 끝에 대성골 그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원래는 군동기 친구들과 6월에 가기로 하고 예약도 했지만 그 날 하필 비가 엄청 많이 온 관계로 첫 번 째 도전은 그냥 그대로 묻히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지리산을 좋아하는 대학교 친구들이 술 한 잔 하다가 갑자기 지리산에 가자고 해서, 제가 기가 막힌 곳이 있는 데, 이번에 한 번 속는 셈 치고 가자고 건의하여 드디어 설레는 마음으로 7월 9일에 출발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 친구의 각시가 시험이 있는 관계로 남자3, 여자2 해서 5명이 출발했습니다.
“지리산대성골 그 집”
화순에 있는 친구(지금은 “지리산 대성골 그 집“의 작은 주인 대성씨와 의형제를 맺음)를 태우고, 순천 뉴코아 앞까지 가서 또 다른 친구까지 해서 구례를 향해 출발합니다.
운전하는 저를 빼고 4명이서만 구례 섬진강 강가 경치 좋은 곳에서, 막걸리 한 잔씩 하더구만요, 의리라고는 털끝만치도 없이...
물론 가다가 섬진강 강가의 래프팅하는 모습도 보고, 커피 한잔과 막걸리 한 잔 그리고 여자들의 수다를 빼면 여행과 인생의 재미가 없지요.
구례에서 쌍계사를 거쳐서 의신마을에 주차해놓고 배낭과 약간의 짐을 챙겨서 주인장께서 일러주시는 대로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올라가면 될 것 같아서 제 각시는 그냥 샌들만 가져왔는 데 화순에 사는 친구각시가 운동화를 빌려주어서 그런대로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30분 정도 올라가는 데 날씨가 장난이 아니어서 의지와 상관없이 땀이 주르륵, 친구들의 안경을 적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보니 심상치 않은 계곡이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지리산 대성계곡 얼음물, 정말 발이 시립니다. 자연이 주는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바람, 이 보다 더 좋은 바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친구가 준비해온 삼겹살에 양파만으로 발렌타인 21산 한 병으로 목을 축이는 데 정말 꿀맛같았습니다. 놀러갈 때면 늘 화순에 있는 친구가 아껴둔 양주를 가져와서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 있는 지라,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그냥 목을 넘어 가더라구요. 하지만 각시들도 지리산 대성계곡에 취해서인지 한 잔 씩 같이 마셨습니다. 물론 뒤처리는 양파껍질 하나 없이 깔끔하게 처리하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20분 정도 다시 올라가니 인터넷에서만 봤었던 내 마음속의 무릉도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 온 뒤라 엷은 물안개속의 신비스런 조그맣고 아담한 집, 바로 “지리산 대성골 그 집”입니다.
대성골에 도착해서 주인장님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반가운 마음이지만 바쁘신 주인장님들의 감자와 다른 일거리를 잠깐 도와드리고, 일단 계곡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느 정도 몸을 시원하게 만든 다음, 막걸리(안주는 오이고추, 정말 맛있음)로 허기 좀 달랬습니다.
다시 숙소로 와서 닭백숙과 닭볶음 그리고 도토리묵으로 저녁을 먹었는 데, 정말이지 안 먹어보셨으면 말씀을 하지 마세요.
지리산의 야채 산나물 더덕 등등.....
막거리, 소주, 맥주, 가져온 양주까지 ,,,,,,무릉도원에서 이처럼 즐겁게 보내는 데 이 세상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마음이 풍요롭고 행복한 느낌이 진하게 밀려옵니다.
저녁에 다시 렌턴 준비해서 계곡에서 막걸리 한 잔 더하고 있는 데
아, 주인나리께서 라면을 끓여서 직접 계곡까지 가져 오셨습니다.
일명 흑염소 사골라면,,,,정말이지 라면 보양식입니다.
이게 이심전심인가요?
마침 춥기도 하고 뭐 요리 부탁하기도 뭐했는 데, 산에 오니까 모든 것이 통하는 가 봅니다.
계곡이 너무 추워서 숙소에 다시와서 저녁 내내 주인장과 친구들과 먹은 술이 아침에 보니까 이 쪽 평상에서 저 족 끝가지 도열해 있었습니다. 조금 심했죠!
저녁에 잠깐 좋지 않은 일이 있었지만 잊어버리기로 했으니까 생략하겠습니다. 나중에 궁금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물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아뭏은 그 일로 인하여 작은 주인이신 남성과 제 친구가 의형제를 맺게 됩니다.
참 홈페이지 운영자이신 낭만새댁께서 이곳으로 처음 놀러와서 이 곳 신비스런 경치에 취해서 앞뒤 안보고, 큰 주인과 결혼하고 여기에 둥지를 툴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주인장님께 죄송!)
인간극장에 소개한 그대로 참 소설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런만큼 주인님들이 어찌나 부지런하시고 친절하시고 요리솜씨까지 ,,,아뭏은 저녁내내 주인나리들과의 이야기는 끝이 없고 술은 계속 들어가고.....
모기 한 마리 없이 자는 데 조금 추워서 불을 조금 넣어 달라고 부탁할까 말씀드리기도 전에 벌써 굼불을 넣어셨더라고요, 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아침에는 된장국을 끓여주시는 데 정말 어머니께서 해주신 그 국에 견줄만합니다. 해장이 바로 되면서 원기회복, 끝내 줍니다. 흑염소 전골을 약간 서비스해 주시는 데 소고기전골 빰치고도 남았습니다. 아침을 먹은 후에 커피 한 잔 하고, 일정상 하산하려고 하는 데 너무 비가 많이와서 다시 소주 한잔 더하고....조금 기다렸습니다...다시 조금 더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비가 장대비처럼 내리는 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우비를 빌려 입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면서 빗물에 취해서 함께 춤도 추고, 멋진 포즈로 사진도 몇 장 날리고(대성골 홈페이지에 있음), 그리고 내려오는 도중에 비가 잠시 개어서 산을 둘러보니 위로는 구름이요, 밑으로는 물안개라 참 기분이 묘합니다. 옛날 손오공이 구름위에서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하하하,,,
다 내려와서는 첫 번째 집에서 파전에 동동주 한 잔 더하고 .....숨 좀 돌렸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몸과 마음이 지리산의 정기와 향기에 흠뻑 젖어서 너무도 즐거운 1박 2일 이었습니다. 지리산 대성골 그 집에서의 짧은 만남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리라 믿으며,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있으리라 믿습니다. “지리산 대성골 그 집”의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지리산 대성골 그 집” 화이팅! 낭만새댁님, 파이팅!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제가 원래 글재주가 없어서...이해해주시고 앞으로도 우리 지리산 대성골 그집 많이 사랑해주세요!
첫댓글 드디어 후기담이 올려주셨네요^^ 바쁘신 와중에도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이 즐거운 건 나와 맘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고, 내 맘을 꽈악 채우는 경치와 그곳의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글이라는 건 재주보다는 그 안에 나의 생각을 담을 수 있기에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릴께요~
글만으로도 실감나고
눈으로 보는 듯 합니다 ^^
좋은 말씀으로 댓글 주셔서 감사드리며, 8월 12일 가려던 친구랑 다시 가려고 합니다. 다음주 화요일이 처서, 벌써 가을의 문턱이죠! 여름 막바지 건강주의 하시고 대성골 모든 분들 힘내세요!!!!
친구야~~그때의 그 추억이 아련하구나~~
세상의 근심을 모두 버리고 함께했던 그 날이 정말 그립다..
일간 소주한 잔 하자^^
9월24일 다시 가자. 형관이가 한번 가자고 그러고, 나도 정말 가고 싶구나. 친구는 의형제 남성동생 봐야제.
9월 24일 자율 끝나면 4시다.
시간 맞춰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