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만난 삼성산 둘레길, 국기봉을 오르지도 못하고...ㅋㅋ
지리하고 무더운 여름엔 산이랑은 내외(?)를 했고, 가을의 문턱에서 워밍업하는데 삼성산이 간택됐다.
엥?
삼성산~이라고라고라?
이번 산행지가 삼성산이라길래 장난하는 줄 알았다.
서울에 살면서도 삼성산을 몰랐다니...
롯데는 잠실에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현대차는 삼성동 옛 한전부지를 접수해서 105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삼성도 삼성산을 접수했나?ㅋㅋ
넘 썰렁했나요?ㅋㅋㅋ
시대에 뒤떨어진 아줌 개그~입니다.(이쁘게 봐주세요. ~~))))))))))
때는 2016년 9월 24일 오전 10시
지하철 1호선 관악역 2번 출구에서 만나 삼성산에 오르기로 했다.
어디라도 나서설라치면 꼭 무슨 일(꼼지락거릴 일?ㅋ)이 생기는지...ㅋ
집에서 나와 잠실역 찍고 신림동역까지 가야하는데 환승역도 있고 엄청시리 멀다.
사람 많기로 유명한 신림동역을 피해서 바른 코스로 가려해도 환승역이 한 개 더 있어 돌아돌아 가야되고
최선의 선택이 신림동역이다.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신림동역, 일요일인데도 어디를 가는지 인산인해이다.
산에 가는 인파들도 많다. 아마도 삼성산을 가는 사람들인가 보다. 등산복을 입은 무리들을 따라 움직였다.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전화통에 불이 난다.
인천행을 타서 거꾸로 갈까봐 천안행을 타라는 엄명이다. 천안행 지하철을 타야 관악역에 내린단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이랑 똑같다. 한 자리에서 역방향 지하철이 오고간다.
(((둔촌동 가려고 무작정 올라탔다가 강동역에서 실수 한적 있어서 두 번의 실수는 안하지~~롱~ㅋ 그래도 고맙다.ㅋㅋ))))))))
완행이라 세월아 네월아~얼마나 느려 터졌는지 지하철에서 열심히 뛰어서 가까스로 관악역 2번출구에 도착~
코리안타임은 여전히 내가 접수했다.ㅋㅋ
인원 점검을 끝내고 오붓한 산행 시작이다.
얼굴들이 붉으레하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막걸리 두어~병 접수 하셨단다~~헐
날씨도 좋고, 바람도 살랑 불고~얼쑤~~♪
마음자리 다 내려놓고 맘껏 수다떨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걸었다.
가는 내내 산행은 뒷전이고 수다삼매경이다.
걷는 것인지, 기는 것인지 도대체가 진전이 없다. 쉬는 곳은 전부 쉬어 간다.ㅋㅋㅋ
산악대장이 코스 이야기를 안해줘서 코스를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관악역 2번출구→ 삼성초교 들머리길 → 제2전망대→ 학우봉→ 능선쉼터→ 삼성산 국기봉(건너뛰고) → 염불암→안양예술공원(안양유원지) 코스로 내려온 것 같다. 삼성산 가는 길 지도좀 살펴보고 올걸 매번 마음뿐이다.
2차 합류팀이 오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아 국기봉을 몇 미터앞에 두고 능선 쉼터에 자리를 잡았다.
오면서 모신 주(酒)님 덕에 주(酒)님은 달랑 한 분 뿐이고 안주만 남았다.
나야 술을 끊은지(?) 오래라 관심 밖의 일이지만 애주가들은 술이 없으면 산행을 못한단다.ㅠㅠ
술~~타령을 하는 우리들 모습에 옆자리에 앉은 산행팀이 서울막걸리 한 병을 5000원에 사가란다.
두 개 남은 구운 달걀과 물물교환 하자니 싫다고 한다.
산에 오면 모두가 친구라는데 인심 한 번 흉흉하다.ㅋㅋ
바로 옆에 있는 매점에서 사먹어도 좋으련만 굳이 얻어 먹어야 맛~이란다.ㅋㅋ
우리가 누구던가?
인류 태초의 조상들이 쓰던 방법을 써먹었다.
바로 물물교환이다.ㅋㅋㅋㅋ
내겐 백해무익한 물건이지만 친구들에게 당장 필요한 게 막걸리니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판다고~~
거금을 주고라고 사들일 수 밖에...
구운 달걀에 제주 오메기떡에 과일에...
우리는 우리가 가진 귀한(?) 물건을 내어 놓았다.
빼앗다시피 해서 얻은 막걸리 한 병을 친구에게 건네주었다.
(((내가 그런 것은 아니고 넉살 좋은 친구가~~ㅋㅋ)))))))))))))
그것도 인연이라고 서로 학번(?)을 주고받고, 밥까지 한 술 얻어 먹었다.
배도 부르고, 주(酒)님을 모시고나니 눈에 뵈는 게 없나 보다.
국기봉이 코앞인데 널브러져서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갈 사람 다녀오고 좀더 쉬다 내려가잔다. 참나~~~
하기야 우리가 정상을 찍은 적이 몇 번이었던가?
친구들 얼굴 보는 게 목적이고, 얼굴봐서 반갑고 즐거우면 그만이지~~
정상이 무슨 대수이겠냐만은 설레설레~대충대충~해도해도 너무 한다. 오늘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ㅋ
그래도 만인이 원하는 쪽으로~다수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오랜시간 수다를 떨다 안양예술공원쪽으로 하산했다.
야트막한 산세에 나무가 어우러진 하산 길은 평지가 많아 여성들이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관악산, 삼성산 종주도 한다는데
산행이라고 둘레길 수준이라 운동의 달인들에게는 아쉬운 코스인 것 같다.
어디선가 밴드소리가 들려온다.
예술공원이라더니 공연이라도 하나?
우리 일행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염불사 한 켠에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음악동호회인듯 했다.
산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잠시 쉬어갈겸 짐을 풀어놓고 음악과 함게 쉬고 있었다.
휴일 근무가 있는 친구들을 식사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사람들 속에 자리 잡고 앉았다.
돗자리가 펼쳐진 맨 앞자리에~~
음악동호회에서는 가요에 팝송에 가곡까지...선 보였다.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한 친구가 무대(?)로 뛰어나갔다.ㅋㅋㅋㅋ
한 시간 이상을 노래~부르고, 소리~지르고, 흔들어대는 게 거의 백댄서~~수준이었다.
하하호호......주변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비전문가가 웃음을 주니 음악동호회 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는 느낌이었다.
재능기부가 별거인가?주변 분들에게 웃음을 주면 재능기부인거지.
우리 친구는 널리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고 시간 관계상 자리를 떠야했다.
흥을 돋우워주던 우리 일행이 일어나니 관계자 분들이 가는 걸목까지 따라니와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ㅋㅋ
분위기 메이커가 떠나니 많이 아쉬웠나보다.ㅋㅋㅋㅋ
어찌나 많이 웃었는지
2016년 9월 25일
오늘은 *** 친구가 한바탕~오도방정을 떤 날이라고 달력에 동그라미라도 쳐야할 판이다. 하하하하...
이제 밥~먹으러 간다!
새벽(?)부터 움직여서 노~~곤 노곤하다.
산에서 중간중간 간식을 먹었지만 밥알 구경을 한지가 오래라 배꼽시계가 삑삑 울어댄다.
인근 식당에 점심겸 저녁으로 옻오리~한 상을 시켜놓고
계곡(?)물 비스무리한 곳에 잠시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했다.
옻이 오를거 같지는 않는데 혹시나해서 약 한알 먹고 몸에 좋다는 옻오리를 먹었다.
국물 맛이 진국이다. 식사를 마칠즈음 친구들이 왔다.
2차로 합류한 친구들이랑 다음 코스까지 함께하고 싶었지만
어스름이 다가오고 있어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아침 일찍 집 나온 친구들은 컴백 홈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친구들만 따로 나머지 공부(노래방?ㅋ)를 하러 갔으리라.
친구야, 반가웠다. 일상에 충실하고, 건강하고 다음 산행 때 보자.
이상은 점숙이의 삼성산 산행 후기~였습니다.
**삼성산의 유래**
해발 480.9m은 삼성산은
서울시의 관악구 신림동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 걸쳐 위치한 산이다.
원효, 의상, 윤필의 세 고승이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조그마한 암자를 짓고 수도에 전진하던 곳이 삼막사의 기원이란다. 삼성산의 명칭도 이 세 고승을 정화시켜 삼성산(三聖山) 이라 칭했다는 유래가 있다.
첫댓글 삶은 반성의 연속인가 보다.
제대로 된 산행을 하겠노라고
반드시 정상을 찍고 내려오겠노라고 반성하고서는 또 중도하차 산행이다.
원래는 어떤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데
살다보니 네모난 그릇 동그란 그릇과 어우러지며
흐리멍텅(?)~~두리뭉실(?)~
둥글둥글하게 변해간다.
또 반성을 할지도 모르지만
다음 산행 때는 기필코 정상을 찍겠노라고 다짐한다.ㅋ